2010년 11월 26일~28일 포천 금동산야에서..
산야.. 금동산야.. 그곳에 갔다.. 한달여 만에 캠핑을 간다.. 최근 마지막 캠핑이 10월 금동산야였는데... 일을 정리하고 돌아서니 어느새 11월의 마지막주가 흘러가고 있다.
이번에도 늘 같이 하는 분들이 우리네를 불편해 하지 않으신다. 그리고 그 행복하고 따뜻한 시간으로 모두가 초대 되어 진다.
금요일 밤 11시가 다 되어서야 산야에 도착 한다. 약간의 집안일로 시간이 조금 흘러 출발을 하게 된 탓에 예정보다 조금 더 늦어졌다. 별님은 타프스크린 완벽하게 치셨고, 천둥소리님은 알락(?) 열심히 셋팅 중이시다.. 별님의 도움을 빌려 나도 잽싸게 메가를 설치 한다. 그 시간 승혜맘은 타프스크린 안으로 사라져서...나 혼자 했다..헉헉.... 다 셋팅하고..노을님이 준비해 놓으신 한방백숙을 맛나게 먹어 주고...
방수포깔고 이너텐트 치고 에어박스 바람넣고 발포메트 깔고 카페트 깔고 또 담요 깔고 그리고 전기요 깔고 오리털 침낭에서 잠잤다.. 이너 밖에는 파세코가 선풍기랑 같이 밤새 고생을 한다.
새벽녁에 텐트에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비가 오나 ? 그렇게 생각하고 다시 잠을 청하나 잠이 안온다.. 밖에 나갔다..눈 비스무리한게 텐트 주변에 있다...
약하긴 하지만 첫 눈이 온다..작년에도 첫 눈 맞고나서 동계를 못나갔었는데...올해는 쭉 나갈 수 있게 해주는 첫 눈이 되기를 혼자서 살짝 기원해 본다..
한 참을 혼자서 구경을하다 텐트로 들어 간다. 천규가 7시쯤에 일어 났다. 눈 뜨더니 밖에 나가자고 한다..
큰 눈은 아니어도 이렇게 기분 좋은 눈이 왔다.
한 달 전만해도 물이 졸졸 대롱을 타고 내려왔었는데..얼어 있다.. 천규는 고장나서 물이 안내려 온다고 한다. ㅎㅎ
아무도 밟지 않은 길에 천규와 나만의 발자국을 남겨 본다.
천둥소리님 알락(?)...안에 들어가보니 정말 안락(?) 하다..ㅎㅎ
천규는 스커트에 있는 눈 모아서 이만큼 뭉쳤다..ㅎㅎ 좀 더 많은 눈이 왔으면 좋았겠지만...이마저도 얼마나 행복한 경험일지..
다빈이, 승혜, 천규는 신났다. 얼음은 죄다 깨고 다닌다..ㅎㅎ
새벽에 첫눈 못본 사람들을 위해서 아침에 눈이 한 번 더 내려준다.
토요일 아침 먹고 있다. 아이들 먼저 먹이려고 했는데...배가 고파서 나도 같이 먹고 있다..
다빈이와 승혜는 친자매 이상으로 서로를 아끼고 서로에게 통하는 듯 하다. 이렇게 좋은 인연이 쭉 이어질 것이라 믿는다.
이번에는 천둥소리님표 라떼 커피를 마셨다. 역시 맛은 일품이다..ㅎㅎ 너무 맛있어서 액기스(엑스프레소)도 마셨다..ㅎㅎ....
천둥소리님과 쏘나기님의 삶의 지혜가 담긴...음식 주문하기... 정말 좋은 음식..매번 대박이다...나도 그 전화번호 신공을 꼭 배워야 한다는 다짐을 해본다..ㅎㅎ
점심에 석화(안까진 굴) 10kg을 쪄서 먹었다. 엄청난 신선함에 모두 숨이 넘어가고 굴에서 우유맛이 나는 그 끝이 없는 신선함..까도 까도 끝이 없다...ㅎㅎ 다들 먹다 지친 후...다들 사라진다..조용히....오침을 즐긴다..ㅎㅎ
토요일 저녁이다.. 빕스보다 맛나는 연어 시리즈다..무순에 샐러드에 연어에 마늘에 ..양상추에...ㅎㅎ 거기에...별님의 환상의 양파 슬라이스..노을님의 엄청난 특제 비율 소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양상추를 한 겹씩 깨끗하게 씻는 것밖에 없다..그런데 아직도 양상추를 한 겹씩 정말로 씻어야 하나? 승혜맘이 시켜서 하기는 했는데...손 좀 시렸다..ㅋㅋ
한방 편육까지..다들 엄청 드셨다... 난 편육을 더 먹은 듯 하다...엄청 맛났다..천둥소리님 쏘나기님 쌩유~~
이렇게 차려서 먹었습니다.
환상의 토요일 저녁이 지나고...일요일 철수 전이 사진이다.. 역시 내 텐트는 없다..일이 있다는 핑계로 또 먼저 출발을 하게 된다.. 항상 일행들에게 죄송하다...다음에는 기필코 같이 출발해야지...하는 ....다짐을 해본다..
또 캠핑 일정이 잡혀있음에도 이번 주에는 장을 보지 못했다. 무에 그리 바쁜지.. 집에 있는것 대충 챙기고 그냥 출발을 했다.. 노을님, 천둥소리님이 준비하신 음식으로 2박3일을 입안이 행복한 그런 시간을 보냈다. 오는 내내 다음 캠핑에서 어떻게 갚아야 하나 하는 고민을 해보나...딱히 생각이 안난다...ㅎㅎ
캠핑으로 인해... 서로 인연이 되었고.. 그 인연이 더욱 소중해지고.. 그 인연을 더욱 간직하고 싶어지고.. 그러한 마음이 서로에게 통해지고..
그런 행복한 삶이 우리의 삶을 지탱해 주는게 아닌가 한다.. 서로의 오해...한쪽에서 보는 세상으로 인해 서로의 벽을 만들고.. 그렇게 살기에는 우리의 삶이 너무 짧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지금까지 많은 분들을 만난 것은 아니지만...한 분 한 분과의 소중했던 시간들이 다시금 생각나는 저녁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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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재미있는 캠핑 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늘 푸르른
첫댓글 첫눈~~? 이제까지는 무덤덤...그 자체였는데~~ 이번에는 눈을 치우면서 맘이 많이 설레던데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