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태백 테마맛집정보]전지훈련 선수들이 소문낸 맛 한우 갈빗살구이 이야기
태백에 가면 유난히 덩치가 큰 사람들이 자주 눈에 띈다. 바로 태백으로 전지훈련을 하러 온 운동선수들이다. 지대가 높아(해발 평균 700미터) 서늘한데다, 물 맑고 공기 좋아 전지훈련지로 각광받아 왔다. 태백에 온 선수들은 고된 훈련에도 불구하고 싱글벙글 웃는 일이 많단다. 한우갈비를 마음껏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운동을 하고 나면 덩치 큰 선수들은 양이 많은 음식을 찾곤 하는데, 이들에겐 고기 양이 푸짐하고 연탄불에 구워 맛까지 좋은 태백의 ‘한우 갈빗살구이’가 제격이다. 태백에서 전지훈련이 끝나고 돌아간 운동선수들이 ‘연탄불에 구워먹는, 푸짐한 갈빗살의 맛’을 주변에 알리기 시작하면서 태백한우는 유명세를 탔다.
30~40년 전 태백에 크고 작은 탄광이 즐비했던 시절, 철암지역 광부들은 ‘목구멍에 낀 탄가루를 씻어 내야 한다’며 근처 식당에 삼삼오오 모여 연탄불 위에 석쇠를 올려놓고 돼지고기를 구워 먹곤 했다. 그래서 저녁이 되면 철암지역 근처 황지시장에는 식당뿐만 아니라 주점에서도 돼지고기를 팔았고, 더불어 식육점도 꽤 많았다. 세월이 흐르며 점차 석탄산업이 쇠퇴해 탄광은 사라졌지만, 아직도 태백사람들의 입맛은 변함이 없다. 다만 요즘 사람들은 돼지고기 대신 한우 갈빗살을 즐겨 찾는데, 연탄불에 구워 먹는 것이나 고된 일을 한 광부들의 식성에 맞게 양을 푸짐하게 내는 것 등은 여전하다. 연탄불에 구워 먹는, 푸짐한 태백의 한우 갈빗살은 황지시장뿐만 아니라 태백시내 강원관광대학 앞에 자리한 여러 고깃집에서도 맛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