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오늘 걸은 길은 꿈터에서 출발해서 인사동 거리까지 가는 긴 코스였다.
길동을 지나 천호 로데오 거리를 구경하고 광진교에서 미션을 수행 했다. 조원 중 한명 업고 뛰는 게 별거 아니라고 생각 했는데 왜 이리 무거운지 엄청 힘들었다. 광진교를 지나 한강 변을 따라 방향을 서울 숲으로 향했다.
밤에 걷는게 시원하고 좋은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다. 차들이 지나가는 소리 때문에 시끄럽고 엄청 덥웠다. 그래서 정말 싫었다.서울 숲에 도착한 우리는 잠시 모기와 함께 잠을 잤다. 그리고 다시 용비교로 향했다. 길과 연결된 큰 언덕을 지나고 마을 골목길을 지나서 옥수역 근처 시내로 나왔다. 그리고 천천히 걸어 갔다. 그런데 길이 완전 내려 갔다, 올라 갔다하는 길이어서 힘들었다.
다시 시내로 나온다 싶었는데 딱 터널이 보였다. 금호터널이었다. 터널로 가면 위험하기도 하고 공기도 좋지 않다고 해서 터널 위의 언덕을 넘기로 했다. 다시 오르막이 있는 동네로 들어가야 했다. 이번에는 진짜 큰 언덕을 넘어야 했다. 아스팔트길에다가 급한 언덕이라니 죽을 맛이었다. 언덕에 있는 집들 중 사람들이 살지 않는 집들이 있었는데 좀 으스스한 분위기였다. 그런데 지금까지 지난 온 길 중에 가장 재미있었다. 귀신도 나올 것 같고, 무엇인가 튀어 나올 것 같은 그런 기분,,엄청 힘들게 올라왔는데 이번엔 내리막길 ... 다리에 힘이 다 풀렸는데 죽을 맛이었다. 내려가면서 넘어지질까봐 조심하였다.
날이 새기 시작했다. 아스팔트 길만 걸으니 흙길이 너무 걷고 싶어졌다. 흙길이 그렇게 좋은 거라는 걸 이제야 알았다. 딱 한가지 좋은 것이 있었다. 바로 어디든 잘 곳이 있다는 것이다. 중간중간 벤치에 누워, 정자에 누워 자는 게 이렇게 좋은 거구나를 느꼈다,
금호동 동네를 드디어 빠져나와 장충 체육관을 지나 남산공원에 도착했다. 새벽공기를 마시며 정자에서 잠이 들었다. 얼마나 잤을까? 비몽사몽인지라 어떻게 청계천을 갔는지도 모르게 걷게 되었다.
청계천에 도착했다. 청계천 물 속에 발을 담그고 퐁당 퐁당 노래를 부르라는 미션이 있었다. 청계천에 발을 담그니 시원하고 기분이 좋았다. 이게 바로 천국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미션을 수행하고 우리는 인사동으로 향했다.
드디어 인사동 도착!! 감격스러웠다.
인사동 거리에 도착해 기념 샷을 찍고 우리는 인사동 거리를 빠져 나왔다. 그리고 나는 생각해 보았다. '어떻게 이렇게 많이 걸을 수 있었지?' 곰곰히 생각해 보니 이유는 정신력이었다. 아무리 힘들어도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 해 낼 수 있다는 것을 하루 걷기를 통해 깨달았다. 그리고 노력하면 무슨 목표든 달성 할 수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