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봉과 중봉을 넘어왔고 영봉을 향하고 있습니다.
넘어온 하봉과 중봉입니다..
드디어 영봉에 올랐습니다. 정말 상상을 초월한 풍광에 입이 쩍 벌어집니다.
해발 1097미터라지만 한라산 백록담까지 올라가는 것처럼 힘이 들더군요...가파른 바위에 세운 철계단들이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많았기 때문입니다..여기에서 본 풍광은 한라산에서 볼 수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한려수도를 보는 듯한 충주호와 산의 어우러진 모습 때문입니다...산이 비워낸 물이 호수가 되어 다시 산을 품어주고 비춰줍니다...떡 벌어진 장군들이 호위무사들을 대동하고 세상을 제패해버릴 기세입니다.
덕주사 마애불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패자는 부활을 꿈꾸며 마애불을 새겼습니다. 마의태자의 나라를 되찾고자하는 기도가 여기에서 있었다네요...거대한 바위의 평면적인 마애불은 특이하게도 바위 위에 모자인지 관인지 따로 얹혀있습니다...수 천년 전이나 지금이나 인간의 기도는 현실에서 이룰 수 없는 것을 얻기 위해 완성자의 힘을 빌리려합니다..
월악산 탐방은 저에겐 젖먹던 힘을 다한 것이었습니다. 예전에 삐었던 오른발이 다시 삔 것같아 절룩거리며 겨우 내려왔습니다. 그러나 마음은 참으로 행복했고 다행스러웠습니다. '단 한번 밖에... 다시 올 수 없을 거야...'하는 나이의 한계를 절실히 느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산을 내려오자 곧 우리나라 3대 악산 중 월악산에 이어 설악산과 치악산 탐방을 할 기회를 모색하게 됩니다...(끝)
(10/9/10월악산 탐방)
첫댓글 그래서 한라산은 여자산이고 육지산은 남자산이라 하지 않습니까. 그 중독성 발목을 붙잡네요. 님에게 치료 잘 받으시고 얼른 회복하세요.그리고 치악산도 기대할께요.
발목은 다음날 회복되었습니다..물리치료자이기도 한 것이 도움이 됩니다...죽기살기 오른 산이 준 큰 선물은 대단한 감동입니다...
님의 행보는 끝없이 이어지고 있군요. 오르락내리락 쉼없는 행보가 단단한 시힘으로 피어나리라 믿습니다. 발목 치료 잘하세요. 또다른 여행을 위해서요^^.
죽는 날까지 산사랑에 빠지고 싶습니다. 아니 죽어서도 나무의 일부가 되렵니다...
산사랑에 빠지고 죽어서 나무의 일부가 되다....너무 멋지다. 저도 미치고 싶은 것 한가지 있는데...어쩌면 반쯤은 미쳐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가지에 미처서 죽음이 두럽지 않은 삶을 살았다면 그것도 아름다움이겠죠.설악산과 치악산 화이팅!! 이 가을 떠나고 싶네. 송악산, 산방산 저한테 이 곳도 괜찮습니다.
미치도록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