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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약쑥에 감추어진 비밀
모세혈관이 튼튼해야 병에 걸리지 않는다
우리 몸에 있는 모세혈관의 길이는 대략 1억 미터, 곧 10만 킬로미터쯤 된다. 이것을 한 줄로 늘어놓으면 지구를 두 바퀴 반이나 돌 수 있는 길이다.
머리카락처럼 가는 모세혈관이 우리 몸의 구석구석 도로망처럼 퍼져 있는데 이 속을 혈액이 흐르면서 60조 개나 되는 각각의 세포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고 대사부산물인 이산화탄소와 독소들을 간과 콩팥으로 운반하여 몸 밖으로 내보내는 일을 한다. 그 외에도 알려지지 않았지만 모세혈관에서 이루어지는 일이 무수히 많다.
모세혈관의 상태는 사람의 건강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모세혈관이 튼튼하고 혈액이 맑으면 혈액순환이 잘 되고 중풍이나 고혈압, 동맥경화, 당뇨병, 암 같은 갖가지 질병에 걸리지 않는다. 반대로 모세혈관이 약해져 있으면 혈액 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고 탁한 피, 죽은 피 같은 것과 대사부산물인 독소와 노폐물 찌꺼기 같은 것들이 엉켜 손발이나 아랫배 등이 차가와지고 암, 당뇨병, 관절염, 신경통, 중풍, 동맥경화, 고혈압, 심장병, 신장병 위장병 등 백 가지 질병의 원인이 된다.
곧 모세혈관이 튼튼하고 혈액이 깨끗하면 온 몸이 건강한 것이고 모세혈관이 병들어 있으면 온 몸이 병들어 있는 것과 같다.
모세혈관의 상태는 건강의 지표
옛말에 혈액이 순조롭게 잘 흐르면 만병이 스스로 물러가고 혈액이 잘 흐르지 않으면 백 가지 병이 저절로 생겨난다고 하였다. 혈액순환이 잘 되면 얼굴빛이 잘 익은 대추 빛처럼 붉고 손발이 따뜻하며 추위도 더위도 타지 않고 면역력이 높아져서 어떤 질병에도 잘 걸리지 않으며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모세혈관을 포함한 몸 전체의 건강은 나쁜 음식습관으로 심각하게 손상을 입을 수 있다. 고기나 우유, 달걀 같은 육식은 요산을 많이 만들어 내어 모세관 촬영 사진으로 알 수 있을 정도로 모세혈관을 약하게 만들고 부풀어 오르게 한다. 모세혈관이 부풀어 올라 비대해지면 정맥에도 염증이 생기고 부풀어 올라 혈관이 몸 밖으로 울퉁불퉁하게 솟아오른 것을 볼 수 있게 된다.
술이나 담배, 항생제, 방부제 같은 것들도 모세혈관을 변형시키고 손상을 입하고 염증을 생기게 하여 세포의 대사기능을 떨어뜨리고 몸 속에 갖가지 독소가 쌓이게 한다.
지나치게 성행위를 많이 하거나 방탕한 생활 역시 혈관을 긴장하게 하고 몸 안에 많은 독소가 생기게 하여 혈관을 망가뜨린다. 젊어서 여자를 많이 밝히고 방탕하게 지낸 사람이 나이가 들어서 중풍에 걸리는 일이 많은 것은 대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모세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세포들이 제 때에 영양을 공급받지 못하므로 근육과 신경세포가 늘어지고 노쇠하여 쇠퇴한다. 젊었을 때 이런 사실을 잘 알아서 혈관이 노쇠하지 않게 해야 한다. 나이가 들 때까지 이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면 젊어서 모든 재산을 탕진한 사람과 같이 될 것이다. 건강은 재물과 마찬가지로 젊었을 때 다져 놓아야 노년을 병 없이 지낼 수 있는 것이다.
혈액순환이 잘 되면 만병이 물러간다
우리 몸의 동맥은 고속도로망과 같다. 혈액은 동맥을 통하여 몸 속에 있는 수십 조의 세포들한테 영양과 산소를 공급하는 일을 맡고 있다. 각 세포한테 필요한 미네랄, 비타민, 효소, 단백질을 합성하기 위한 아미노산, 모든 당분과 지방, 산소 같은 것들을 날마다 정확한 계획에 따라 운반된다.
모든 세포 하나하나는 작은 공장이고 그 대사과정에 따라 연료와 원료가 필요하다. 세포가 필요로 하는 것을 모두 제 때에 공급해야 세포들이 훌륭하게 맡은 일을 해 낼 수 있다. 그런데 원료가 크게 부족하거나 질이 좋지 않으면 세포는 응급해결책을 찾는다. 최악의 상황이 되면 세포는 살아남기 위해서 암세포나 다른 기형세포로 바뀌게 되어 암, 근무력증, 근이영양증 같은 난치병에 걸리게 되는 것이다.
혈관을 튼튼하게 하기 위해서는 알맞게 운동을 하고 숨을 올바르게 쉬며 음식을 바르게 먹으며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우리 몸의 세포가 원하는 것을 공급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세포는 갖가지 독성물질에 중독된 술이나 담배, 고기, 달걀, 우유 같은 것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 몸의 세포가 원하는 것은 깨끗한 물과 온갖 종류의 오염되지 않은 곡식, 견과류, 야채, 과일 같은 것들이다.
온 몸의 세포에 영양을 공급하는 것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우리 몸이 만들어 내는 노폐물, 곧 쓰레기를 처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서울과 같은 거대한 도시에서 쓰레기를 처리하는 사람들이 파업을 해서 쓰레기를 가져다 버리지 못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아마 온 도시가 쓰레기 더미가 될 것이다. 혈관 중에서 동맥은 대개 영양을 각 세포로 운반하는 일을 맡고 정맥은 대사과정에서 생기는 쓰레기들, 곧 이산화탄소나 요산 같은 것을 실어서 나르는 일을 한다.
이 쓰레기 중의 일부는 간에서 걸러 재활용하고 나머지는 콩팥에서 걸러 몸 밖으로 내보낸다. 만약 이 운반과정에 탈이 생기면 쓰레기가 몸 안에 쌓여 갖가지 문제가 생기게 된다. 이것은 도로가 붕괴되어 쓰레기를 실은 차가 전복되어 쓰레기가 사방에 방치되어 있는 것과 같다. 이것을 의학적인 용어로 정맥류라고 한다.
네덜란드의 과학자 호르네 박사는 몸은 혈관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였다. 그는 붉은 염료를 주사하여 혈관을 눈으로 볼 수 있게 한 사람이다.
각기의 세포들은 서로 방해가 되지 않으면서도 밀접하게 붙어 있다. 혈액이 동맥모세관에서 정맥모세관으로 움직이는데 1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 1초 동안에 모든 대사 작용이 이루어진다.
세포가 산소를 흡수하고 혈관에서 이산화탄소를 받아들이는 과정이 거의 동시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혈액에서 영양분이 세포 조직 속으로 들어가고 노폐물이 혈관으로 실려 나간다. 이 일을 마치면 혈액은 정맥을 통하여 심장으로 되돌아온다.
혈액이 심장과 폐 사이를 돌아 다시 심장으로 오는 데는 6-7초가 걸린다. 심장을 통과하면서 관상동맥을 거쳐서 심근에 혈액을 공급하는데 3-4초가 걸린다.
뇌에 혈액이 공급되는 데에는 8초쯤이 걸리고 발가락 까지 혈액이 공급되는 데에는 18초쯤이 걸린다. 한 개의 혈액 세포가 하루 동안 3천 번씩이나 우리 몸 속을 한 바퀴씩 돈다.
세포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깨어서 활동하고 있으며 혈액은 세포에 영양을 공급하고 부산물을 치우기 위해 밤낮 없이 여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 혈액처럼 여행을 많이 하는 것은 세상에 다시 없을 것이다.
혈액은 심장을 출발하여 빠른 시간 안에 모세혈관의 고리에 닿는다. 혈관이 갈수록 가늘어지기 때문에 혈액의 움직임이 갈수록 느려진다. 마침내 세포에 영양을 공급해주고 나면 혈액은 즉시 정맥을 통하여 심장으로 되돌아온다.
몸을 무리하거나, 날씨가 몹시 춥거나, 흥분하거나, 열이 나면 혈액이 빨리 흐를 수 없게 된다. 스트레스나 불안, 좌절 같은 심리적 요인도 혈액 순환을 느리게 할 수 있다.
음식을 잘 못 먹고 체하게 되면 혈관이 긴장하여 일시적으로 혈액이 흐름을 멈추게 된다. 이렇게 되면 수억 개의 세포에 영양을 제대로 공급할 수 없게 되어 병이 생기게 된다.
동맥의 중요한 기능.
동맥은 안이 부드러우면서도 탄력이 있는 관처럼 되어 있다. 이 관은 약간 늘어지긴 했으나 약간 탄력이 있는 다른 층이 싸고 있다. 이 관은 20기압의 압력을 견뎌 낼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하다. 1기압은 일 인치 사방에 14.72파운드의 무게를 가하는 것과 같다.
심장과 마찬가지로 동맥은 세포에 혈액을 운반하는 일을 한다. 동맥벽에는 맥관벽혈관이라고 하는 자체의 혈관망을 갖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동맥은 자체의 임파관과 신경망을 지니고 있다. 동맥이 심장에서 멀어질수록 수많은 가지를 뻗게 된다. 이와 함께 혈관에 가해지는 압력이 줄어들게 되고 혈관벽도 얇아진다. 모세혈관은 동맥의 가장 끝에 이르면 사람의 머리카락 굵기의 50분의 1만큼도 되지 않을 정도로 가늘어진다.
동맥이 좁아지거나 가늘어져서 고칠 수 없는 지경이 되면 문제는 심각하다. 이런 사람은 몸이나 정신이 모두 쇠약해진다. 요즈음 문명이 발달하고 산업이 늘어나면서 동맥벽의 질병으로 목숨을 잃는 사람이 갈수록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다. 대개 사람의 수명은 동맥벽의 상태에 따라 결정된다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니다.
동맥경화는 단순한 상처나 궤양으로 보이는 작은 문제에서부터 비롯된다. 이 상처에 칼슘염이 달라붙어 연결된 다른 부위로 번져 나가게 되고 그 결과로 동맥의 안쪽이 차츰 좁아져서 혈액이 순환할 수 있는 공간이 좁아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동맥은 탄력을 잃고 굳어진다.
이렇게 되면 혈압이 오르고 뇌출혈이나 중풍, 뇌혈전증, 뇌경색, 심근경색증, 협심증, 심장혈관이상이나 출혈, 신장경화증 같은 온갖 질병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혈관질병의 원인
1. 지방질이 많은 음식, 특히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을 늘어나게 하는 동물성 지방질을 많이 먹는 것이 큰 원인이 될 수 있다.
2. 담배의 니코틴은 관상동맥을 좁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이 될 수 있다.
3. 동물성 단백질을 너무 많이 먹는 것도 동맥경화의 원인이 된다. 특히 고기, 우유, 달걀, 치즈 같은 것을 많이 먹지 말아야 한다.
4. 술은 모세혈관을 망가지게 하는 큰 원인이 된다.
만병 고치는 만능의 풀-쑥
입맛을 잃기 쉬운 봄철에 봄의 향기를 느끼게 하는 나물로 흔히 냉이와 달래를 들지만 가장 으뜸으로 치는 것도 역시 쑥이다. 농촌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은 대바구니에 대칼 을 들고 논다랑이나 밭다랑이를 돌며 쑥을 캐던 추억이 있을 것이다.
20년쯤 전만 해도 아녀자들이 아지랑이 피는 들판에 옹기종기 앉아서 쑥?달래, 냉이 등 봄나물을 캐는 정경은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쑥은 국화과에 드는 여러해살이풀로 키는 60센티미터에서 I미터쯤 자란다. 줄기는 곧게 서고 잎은 어긋나며 길쭉한 달걀꼴에 한두 번 깃털 모양으로 중간 정도까지 갈라진다. 갈라진 잎조각은 타원꼴로서 겉은 녹색이고 뒷면엔 횐 털이 빽빽하게 나 있다. 전체에서 독특한 향기가 나며 맛은 씁쓰레하다.
7월에서 10월 사이에 줄기 끝이나 잎 사이에서 꽃대가 나와 연한 분홍빛의 작은 꽃이 여남은 송이쯤 이삭 모양으로 모여서 핀다.
우리나라 중국?일본?몽고?대만 등 아시아 각 나라의 산이나 들에 저절로 나서 자라는데 길옆이나 논밭 둑, 마을부근 등 사람하고 가까운 곳에서 많이 난다.
폐허가 된 집터에 가보면 여러 해가 지나도록 쑥만 무성하게 자라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사람한테서 나오는 어떤 물질이 쑥을 잘 자라게 하는 되는 것 같다. 황폐해진 마을이나 집터를 일러 '쑥대밭'이 되었다고 하지 않는가. 쑥은 사람과 친화력이 매우 깊은 식물이다.
수천 년 전부터 약으로 썼다
쑥은 한자로 애(艾), 번(繁), 호(蒿), 봉(蓬), 래(萊) 또는 애초(艾草), 백호(白蒿), 봉애(蓬艾), 봉호(蓬蒿) 등으로 쓴다. 우리 겨레는 역사의 시초부터 쑥을 음식과 약으로 널리 써 왔다. 시조 단군의 출생에 관한 신화에서부터 쑥이 나온다.
"환웅(桓雄)은 하늘로부터 무리 3천을 이끌고 태백산 꼭대기에 있는 신단수(神壇樹) 아래 내려와 신시(神市)를 열었다. 이때 곰 한 마리와 범 한 마리가 환웅에게 와서 사람이 되게 해 달라고 빌었다.
환웅은 신령한 쑥 한 뭉치와 마늘 스무 개를 주면서 '이것을 먹으며 백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으면 사람이 될 것'이라고 하였다. 범은 이를 잘 지키지 못했으나 곰은 삼칠일(21일) 을 지켜 여자가 되었고 환웅은 이 여인과 혼인하여 아들을 낳았으니 그가 곧 단군 왕검(王儉)이다." <단군고기><삼국유사>
쑥을 뜸으로 뜰 때 백혈구의 수가 평상시보다 2~3배로 늘어나며, 면역력이 늘어난다. 쑥뜸은 역사가 가장 오래된 치료법으로 중국 고전 <맹자>에 "7년 앓은 병에 3년 묵은 쑥을 구한다"는 말이 있으며 일본에서는 갓난아기의 등에 뜸을 뜨는 풍습이 있다.
우리나라에도 먼 길을 떠나기 전에 무릎 아래인 족삼리(足三里)혈에 뜸을 뜨는 풍속이 있다. 쑥뜸은 고대에 널리 그리고 흔히 사용하던 질병 치료법의 하나였다.
비타민 A 가장 많아
중국의 역사가 사마천은<사기>에서 "발해의 삼신산에는 늙지 않고 오래 사는 약과 신선이 많다"고 기록하였는데 여기서 '삼신산'은 백두산을 가리키고 '오래 사는 약'은 쑥을 일컫는 것이라고 한다.
쑥은 비타민과 미네랄, 그 밖에 갖가지 영양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식품으로도 매우 우수하다. 요즈음 거의 모든 식품은 물론 한약재까지도 공해독으로 오염되어 있는 데 견주어 볼 때 쑥은 화학비료와 농약을 치지 않는 산야에 자생하는 것인 만큼 그 가치가 뛰어난 자연식품이라 할 수 있겠다.
농촌진흥청과 일본과학기술청에서 만든 쑥의 성분은 다음과 같다.
쑥 1백 그램에 수분 81.4그램, 회분 2.0그램, 단백질 7.7그램, 철 10.9밀리그램, 섬유 3.7밀리그램, 비타민 B2 0.23밀리그램, 인 70밀리그램, 당질 4.0그램. 비타민 B 0.12밀리그램, 칼슘 140밀리그램, 비타민 C 22밀리그램, 비타민 A 7천 9백 40아이유(IU), 지질 0.8그램, 니아신 1.5밀리그램.
이 성분 분석을 보면 쑥에는 무기질과 비타민이 많이 들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비타민 A가 많은데 비타민 A는 눈을 밝게 하고 피부를 튼튼하게 하며 병에 대한 저항력을 크게 해주는 면역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또한 쑥에는 비타민 C도 많이 들어 있으므로 감기의 예방과 치료에도 좋은 역할을 한다.
쑥에는 독특한 향기가 있는데 이 향기는 치네올이라는 정유(精油) 성분이다. 대개 사람 몸에 이로운 식물은 특유의 냄새가 있는 편이다. 마늘?깨?생강?인삼 등이 모두 강한 향기가 있다. 이 독특한 냄새 성분이 몸에 유익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중에서도 쑥 향기가 살균?살충력이 가장 강하다.
만성간염, 간경화증에 효험
여름밤에 쑥으로 모깃불을 놓으면 쑥 타는 냄새에 모기들이 가까이 오지 못하며 꿀을 뜨려고 벌 떼를 쫓을 때도 쑥불을 지피면 벌들이 힘을 전혀 쓰지 못한다. 쑥 냄새는 파리 모기 등을 죽일 뿐만 아니라 공기를 정화하는 역할도 한다.
쑥과 삽주뿌리를 함께 태워서 연기를 쐬면 실내의 공기 소독에 대단한 효과가 있다. 쑥향기는 황색 포도상구균, 용혈성 연쇄상구균, 대장균, 디프테리아균을 죽이거나 발육을 억제한다.
우리 선조들은 쑥냄새를 좋아하여 신선하고 청순한 아가씨를 일러 쑥향 나는 낭자라고 했으며 오월 단옷날에 캔 쑥으로 기름불의 심지를 만들어 불을 밝히면 눈이 밝아지고 피부병이 생기지 않는다고 했다.
어렸을 적에 소먹이 꼴을 베다가 낫에 손을 베었을 때 쑥을 한 옹큼 비벼 베인 곳에 문지르면 금방 피가 멎었으며 또 갑자기 코피가 날 때 쑥잎을 뜯어 코에 넣고 있으면 코피가 금세 멈추곤 했다. 이는 쑥이 혈관을 수축시키면서 지혈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쑥은 부인병, 토혈, 하혈, 코피 나는 데, 토사, 비위가 약한 데, 감기, 열, 오한 등에 그 약효가 매우 크다. <동의보감>에는 "쑥은 독이 없고 모든 만성병을 다스린다. 특히 부인병에 좋고 자식을 낳게 한다"고 하였다.
중국에서는 만성간염에 쑥으로 주사약을 만들어 1~2개월 동안 주사했더니 간염, 간경화증에 92퍼센트의 치료효과를 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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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쑥은 속을 덥게 하여 냉을 쫓으며 습을 덜어준다. 기혈을 다스리고 자궁을 따뜻하게 하며 모든 출혈을 멎게 한다. 배를 따뜻하게 하고 경락을 고르게 하며 태아를 편하게 한다. 또 복통?냉리?곽란으로 사지가 틀리는 것을 다스린다"고 적혔다.
쑥의 약효성분은 치네올, 콜린, 유칼리프톨, 아데닌, 모노기닌, 아르테미신 등으로 밝혀져 있는데 강한 정혈(淨血), 해독, 활혈, 강장, 강정, 소염, 진통, 면역, 이뇨, 지혈, 식욕증진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근래에는 쑥이 암세포를 억제하는 작용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쑥에는 가짓수가 꽤 많아서 30가지쯤으로 나눈다. 흔한 것으로는 참쑥, 물쑥, 산쑥, 제비쑥 등으로 생김새가 거의 비슷비슷하다. 그밖에 간염치료에 효과가 크다고 알려진 인진쑥, 위장병에 좋다는 개똥쑥, 풀이라기보다는 나무에 가까운 더위지기 등도 넓게 보아서 쑥 무리에 든다.
쑥 중에서 나물이나 떡을 해 먹는데 주로 쓰는 쑥은 참쑥, 물쑥, 쑥 등이고 뜸을 뜨거나 약으로 쓸 때에는 강화도와 인천 앞바다에 있는 자월도에서 나는 싸주아리쑥이 가장 좋다고 한다.
싸주아리쑥은 다른 쑥에 비해 키가 작고 잎에 윤기가 나며 잎끝이 둥글고 쑥대가 가늘며 횐 털이 나 있는 것이 특징으로 쑥 특유의 냄새가 좀 부드럽다. 싸주아리쑥 중에서도 서해안의 바닷바람을 많이 맞고 자란 쑥이 그 약성이 우수하다.
쑥으로 갖가지 질병 고치기
페결핵
폐결핵으로 가슴이 답답하고 아프며 미열이 계속 나고 때때로 가래에 피가 섞여 나을 때 쓴다. 닭을 잡아서 내장은 버리고 그 속에 쑥을 넣고 불을 붙여 방안을 연기로 채운 다음, 그 방안에 들어가 5분쯤 연기를 들이마신다. 하루에 두 번씩 반복한다.
만성위염
5월 단오를 전후해서 채취한 쑥을 그늘에 말린 것 30킬로그램에 물을 적당히 넣고 오래 달여서 찌꺼기는 짜 버리고 다시 그 물을 엿처럼 달여서 거기에 삽주뿌리 30킬로그램, 고삼 뿌리 30킬로그램을 보드랍게 가루 내서 쑥엿에 넣어 콩알 크기로 알약을 만든다. 이것을 한번에 여섯 알씩 하루에 세 번 밥먹은 후에 먹는다.
만성 위염이 오래되어 간장염과 겹쳤을 때에는 사철쑥과 삽주뿌리를 같은 양으로 하여 여기에 물을 적당히 넣고 달여서 찌꺼기는 짜서 버리고 다시 천천히 달여 엿처럼 만들고 거기에 복령가루를 넣어 콩알크기로 알약을 빚어 한 번에 다섯 알씩 하루에 서너 번 밥먹기 전에 먹으면 효과가 매우 크다.
요통
여성들이 아랫배가 차서 허리가 아플 때에 쓴다. 쑥을 오래 달여 엿처럼 만든 다음 승검초(당귀)뿌리 가루를 적당히 섞어서 콩알크기로 알약을 만들어 먹는다. 하루 세 번, 밥먹기 30분전에 10-20알씩 더운 물에 먹는다.
산후에 팔다리를 못 쓸 때
산후에 갑자기 팔다리를 못 쓸 때에는 쑥잎과 뽕잎을 섞어서 더운 방바닥에 깔고 땀을 푹 낸다. 매일 한 시간 정도씩 1주일간 하면 좋다.
생리불순
쑥을 4월초와 6월초에 뜯어서 햇볕에 말려 두고 쓰는데 5윌 단옷날 해뜨기 전에 뜯은 것이 가장 좋다.
말린 쑥 30그램에 물 2백 밀리리터를 넣고 달여서 절반이 되면 찌꺼기는 짜서 버리고, 거기에 계란 흰자위 한 개를 풀어 넣고 잘 섞은 다음 밥먹기 전에 마신다. 하루에 세 번 먹는 다.
부인냉병
손발이 차가워지면서 아랫배가 차고, 생리 때 매우 아프고 평시에 대하가 많을 때 쓴다. 5월 단오 전후에 쑥잎을 따서 천에 고루 펴고 그 위에 얇은 돌을 불에 달구어 놓고 잘 싸서, 매일 한 번씩 한 달간 아랫배에 찜질하면 낫는다. 그밖에 하혈을 할 때는 햇볕에 말린 쑥을 가루 내어 한 번에 20그램씩 미음이나 죽에 섞어서 수시로 먹는다.
하혈
마른 쑥 40그램과 파 흰 밑동 두 개에 물을 두 그릇쯤 넣고 달여서 한 그릇이 되면 찌꺼기는 짜버리고 두 번에 나누어 그 물을 하루에 다 마신다.
불임증
삼지구엽초(음양곽)와 쑥을 같은 양씩 섞어서 오래 달여 찌꺼기는 짜서 버리고 물엿처럼 될 때까지 계속 달인다. 이것을 한 번에 반 숟가락씩 하루에 세 번, 밥먹기 전에 먹는다. 20~30일 이상 계속 먹는다.
토종 약쑥의 비밀을 알면 인류를 질병에서 구할 수 있다
쑥에 담겨진 비밀을 온전히 깨닫는 자는 화타 편작을 능가하는 신의(神醫)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쑥을 중국에서는 쑥 애(艾)자로 쓰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쑥 봉(蓬), 또는 쑥 봉(蓬) 자에 명아주 래(萊)자를 합쳐서 봉래(蓬萊)라고 쓴다. 세계의 모든 나라에 쑥이 자라지만 나라마다 그 성질이 각기 다르다. 유럽이나 러시아에 자라는 웜우드라고 하는 쑥은 독성이 강하여 쓸 수가 없고 프랑스 독일 등지에 자라는 압생트술의 원료로 쓰는 쑥은 간질발작이나 환각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프랑스의 시인 알프레드 뮈세, 화가인 로트렉, 빈센트 반 고흐 같은 사람들이 모두 압생트주 중독으로 인한 간질발작으로 목숨을 잃거나 자살했다.
중국이나 일본 등지에 자라는 쑥도 우리나라의 쑥과는 조금 다르다. 다른 나라에 자라는 쑥들은 모두 독성이 있어서 음식으로도 쓸 수 없고 약으로도 쓰지 않지만 다만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쑥만이 독성이 약하거나 없다.
중국에는 오래 전부터 봉래(蓬萊)는 삼신산(三神山)에 자라는 이것이 바로 진시황이 찾던 불로초(不老草)라는 말이 오래 전부터 전해온다. 봉래는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쑥을 가리키고 삼신산은 우리나라의 백두산, 지리산, 한라산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이 말은 불로초는 바로 우리나라 땅에서 자라는 쑥이라는 뜻이다.
봉래(蓬萊) 신선장(神仙杖)이라는 말도 있고 봉래(蓬萊) 벽사장(劈邪杖)이라는 옛말도 있는데 다 쑥이 무병장수하고 나쁜 것들을 물리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말이다.
모세혈관을 강화하는데 으뜸
쑥은 첫째,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작용이 뛰어나다. 87세 된 할머니가 중풍으로 쓰러져 반신불수가 되었다. 평소에 혈압이 높아 최고 혈압이 180이었다. 쑥잎을 차로 달여 조금씩 마시게 했더니 7일 만에 혈전이 다 풀리고 회복되어 걸어 다닐 수 있게 되었다.
혈압을 재어보니 220이 넘었다. 계속 쑥을 달여 먹었으나 혈압이 낮아지지 않았다. 그러나 혈관이 몹시 튼튼해져서 다시는 중풍으로 쓰러지는 일이 없이 99살까지 건강하게 살다 돌아가셨다. 쑥은 혈관을 튼튼하게 하여 혈압이 높더라도 혈관이 터지지 않게 한다.
혈관의 상태는 눈을 보면 알 수 있다. 눈이 붉게 충혈되고 핏발이 자주 서는 사람은 중풍에 걸릴 위험이 높은 사람이다. 혈압이 높고 낮은 것하고는 큰 상관이 없다. 혈압이 높더라도 모세혈관이 튼튼하면 뇌출혈을 일으키지 않는다.
눈의 혈관은 뇌의 혈관과 거의 같다. 눈이 붉게 충혈될 정도면 이미 수백 수천 개의 혈관이 터져 있는 상태인 것이다. 적어도 열 개 이상의 핏줄이 터져야 겨우 눈에 보일 것이다.
눈이 충혈되었을 때나 핏발이 섰을 때 쑥잎을 달여서 마시면 얼마 지나지 않아서 핏발이 사라진다. 쑥은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할 뿐만 아니라 더 이상 출혈이 일어나지 않도록 막아준다.
둘째, 쑥은 파혈작용이 강하다. 파혈작용이란 죽은 피나 어혈을 분해해서 몸 밖으로 빼내는 작용이다.
간경화증에 쑥이 특효가 있는데 쑥이 간에 쌓여 있는 어혈과 지방덩어리를 분해하여 간기능을 회복하여 주기 때문이다.
간은 벌집모양의 많은 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간기능이 나빠지면 간의 아랫부분에서부터 기름이 끼기 시작하고 간이 울퉁불퉁하게 부어올랐다가 나중에는 딱딱하게 굳는다. 쑥은 이 딱딱하게 굳은 어혈과 기름덩어리를 부수어 몸 밖으로 빼낸다. 간경화증 환자가 쑥만 먹고도 나은 사례가 많다.
셋째, 청혈, 생혈작용이 강하다. 쑥은 피를 만들어내고 혈액이 온 몸으로 원활하게 흐르게 도와준다. 쑥은 혈액을 간과 골수에서 만드는 데 도움을 주고 몸을 따뜻하게 하며 기혈의 흐름을 순조롭게 하여 빈혈을 치료하고 예방한다. 쑥을 먹으면 혈액이 매우 깨끗해진다.
넷째, 몸을 따뜻하게 하고 생리를 조절하며 낮은 혈압은 올려 주고 높은 혈압은 낮추어 혈압을 조절한다. 쑥은 빈혈, 생리통, 생리불순 냉증 등을 치료하고 생즙을 내어 먹으면 혈압을 떨어뜨리고 말려서 먹으면 낮은 혈압을 올려 준다.
하루 1-2그램을 뜨거운 물로 2-3분 우려내어 먹거나 3-4분 끓여서 차 마시듯 수시로 용하면 된다. 술로 인한 간경화증에는 소쓸개를 같이 쓰는 것이 좋고 화학물질이나 약물중독으로 인한 간경화증에는 땅속 1미터 이상의 깊이에서 파낸 품질 좋은 황토를 이용한 지장수를 같이 써야 한다. 염증 치료에 효과가 뛰어난 삼칠근을 같이 쓸 수도 있으나 삼칠근은 피부가 울퉁불퉁 튀어나오는 등 부작용이 심하게 나타나므로 조심스럽게 써야 한다.
가장 좋은 쑥은 어떤 쑥인가
그러나 좋은 쑥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좋은 쑥을 고르는 요령은 다음과 같다. 먼저 바닷가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자란 것이어야 한다. 대궁이 가늘고 키가 30센티미터를 넘지 않으며 잎과 줄기에 흰 털이 나 있고 줄기가 희며 잎이 연한 누런 빛을 띤 것이어야 한다.
대궁이 하나씩 난 것이 아니라 한꺼번에 줄기가 여러 개씩 모여서 난 것이어야 하고 비료와 농약을 주지 않은 땅에서 자란 것이어야 하며 향기가 독하지 않고 부드럽고 순한 것이어야 한다. 쑥을 재래식 화장실에 넣어두면 화장실 냄새가 싹 없어진다.
그만큼 쑥은 나쁜 냄새나 공기 중에 있는 이물질을 흡수하는 성질이 강하다. 농약을 치는 밭 주변에서 자란 쑥은 농약성분을 고스란히 흡수하면서 자랄 수밖에 없다. 적어도 1킬로미터 바깥에까지 농약을 치는 경작지가 없는 땅에서 자란 것이라야 안전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강화도와 자월도 남양반도, 백령도에 자라는 싸주아리쑥이 약효가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료나 농약을 주지 않고 야생으로 자란 싸주아리쑥은 정말 희귀하다.
쑥을 채취하는 시기도 중요하다. 음력 5월 단오 무렵에 채취해야 한다. 단오 이전의 쑥은 약성이 모자라고 단오가 지난 것은 독성이 있다. 단오 무렵에 채취해서 비와 이슬을 맞히지 않고 그늘에서 말리되 절대로 곰팡이가 피지 않게 말려야 한다. 작은 다발로 엮어서 처마 밑에 성글게 잎 부분을 아래 쪽으로 가게 하여 걸어서 말리면 될 것이다.
완전히 바삭바삭하게 말리지 말고 수분이 약간 남아 있게 말려서 한지 같은 통풍이 잘 되는 종이로 싸 두고 무거운 것으로 눌러서 공기가 잘 통하는 곳에 두고 보관한다. 수분이 약간 남아 있어야 쑥이 미생물로 인해 천천히 발효된다. 칠 년 묵은 병에 삼 년 묵은 쑥을 구한다는 맹자의 기록대로 쑥은 3년 이상 묵은 것이라야 약으로 쓸 수 있다. 쑥은 오래 묵은 것일수록 효과가 좋고 독이 없다. 이렇게 잘 말려서 3년이 지난 쑥은 천금보다 더 가치가 있다. 흔한 쑥은 약재시장에서 1-2천원이면 구할 수 있지만 이렇게 제대로 된 쑥은 천금을 주고도 구하기 어려운 것이다. 한반도에 자라는 쑥은 인류를 구할 수 있는 지고의 보물이다. 쑥의 비밀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