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명절이 설날과 추석 정월대보름 단오 백중 등이다
이번 설날은 스마트폰에 고속도로 교통정보의 웹을 다운받아 깐 덕분에
밀리는 구간과 시간을 피해 3시간 20분씩 걸려 수원과 대구를 다녔다.
무엇보다도 변한 것은 어머님이 지난해 돌아가신 후라
동생들 가족과 누님, 집안 친척들이 왕래가 없어지고 전화만 주고받았다.
그래서 부모님의 존재감과 그 슬하라는 의미를 느끼게 했다.
어쩌면 곧 있을 큰딸의 결혼식이 2월 17일 있기에 결혼식날 보자해서 간편하게 보냈다.
사실 모든 관습과 전통이 인간의 의식과 기준으로 정해진다.
설날은 태음력으로 한해가 새롭게 선다는 뜻으로 반듯하게 확실히 잘 서라는 뜻이 아닐까?
잘 서기 위해서는 집안의 청소를 하고 몸과 마음가짐과 예법에 따라서
천지신명과 조상에게 새롭게 한해를 시작하겠다고 고했을거고 새로운 다짐을 했을 것 같다.
아내의 부탁이 이번 설은 가톨릭식으로 설날이 일요일이니 조상님을 위한 미사예물을 드리고
온가족이 성당에가서 미사를 보고 집에 와서는 돌아가신 부모를 위해 연도를 보자고 제안을 했다.
혹시 집사람이 민족의 고유한 전통인 제사를 안하겠다고 하는게 아닐까? 라고
의구심을 가졌으나 절대로 그게 아니라고 한다.
그래서 온 가족이 있는 가운데 약속을 받고 그러자고 승락을 했다.
물론 음식은 산사람이 먹을 수 있도록 떡과 떡국, 각종 전과 나물은 그대로 했다.
우리집에는 내가 장남인 관계로 해마다 명절이 되면 30명 가량의 손님이 다녀간다.
아마도 딸아이 결혼으로 정신적 육체적인 피로감으로
간소하게 설날을 보내길 원하는가 보다고 좋게 생각했다.
이런 나의 허락으로 시간여유가 생겼다.
그 대신 시집가는 큰딸이 영화표를 예매하여 가족이 단체로 '7번 방의 선물'이란 영화구경을 했다.
영화의 줄거리는 약간 정신이 모자라는 아빠가 5살되는 딸을 키우는
순수한 夫情과 가족애를 그리는 장면에서 시작되는데
딸이 원하는 가방을 사주기 위해 백화점을 갔다가 하나밖에 없는 가방은
권력의 상징인 경찰서장이 딸에게 먼저 사주는 바람에 재고가 없어 허탕치는 장면에서 전개된다.
비록 정신이 약간 모자라는 사람이지만 주인공 아버지의 거짓없는 진실함과
자식을 향한 사랑을 온몸으로 연기하여 감동을 낳게한다.
물론 어린딸 예승이의 기특하고 예쁜 표정과 역할이 압권이다.
어린이의 순수한 표정과 부정을 감옥에서 벌어지는 휴먼드라마로 역어낸
한국 영화의 발전상을 느낀 기분좋은 시간이었다.
그래서 나이든 사내가 눈물을 흘리게 만든 감동의 시간이었다.
연휴 마지막날에는 산을 좋아하는 호산인이 산과의 연애를 하지 않을 수 있겠나?
정기율이게 연락하니 오케이, 조진호에게 연락하니 설이라 처가집인 부산에 있어 불가.
이상영이는 설날 절에 가야 한다며 불가. 죽산회 멤버인 임형준이는 연락두절 골프중이라 불가.
커피를 끓여 보온병에 담고 사과와 배를 배낭에 넣어 30년 등산짝인
기율이랑 욱수골을 오르며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동네산을 천천히 애무했다.
솔밭정. 양지바른 오솔길, 돌탑길, 솔밭 숲길을 지나며 쉬지않고 걸었더니
약 5Km되는 길을 1시간 30분만에 만보정에 도착했다.
만보정에서 아지매들에게 먼저 커피를 드리니 답으로 귤 두개를 준다.
역시 인생은 GIVE & TAKE이며 공짜가 없더라.
구정을 맞아 첫산행에 하산주가 없을 수 없다. 우리동네를 여러군데 갔었지만 설연휴라 휴무였다.
그러면 범물동 제일 안쪽에 고개마루로 갔다.
그런데 거기도 휴무. 이런 제기랄. 이곳저곳을 두리번두리번 살피니 13번지에 불이 켜있다. "아지매 여기 뭐잘해요?" 하니 "다 잘한다"고 한다.
보기에 점잖고 괜찮은 손님으로 보였던지 아지매가 음식을 차리는데 맛깔스럽게 보인다.
막거리 2되를 마시며 양근식교장도 부르고 이정택이랑 통화도 했다. 설날 연휴임으로 여기까지 해야 새벽에 운전해 귀경할 수 있겠다 싶어 자리에서 일어났다.
기분좋은 산행이었고 하루 였다.
산악회 친구들! 辟邪招福(벽사초복)하고 開心萬福來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