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눈살을 찌푸린다”, “눈에 눈곱이 끼었다”라고 할 때에 ‘눈살’, ‘눈곱’ 대신에 ‘눈쌀’, ‘눈꼽’이 올바른 표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렇게 생각하게 되는 것은 이들을 [눈쌀], [눈꼽]으로 발음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일반 사람들이 ‘눈+살’, ‘눈+곱’으로 이루어진 합성어라는 점을 잘 의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발음이 표기와 다르더라도 일반 사람들이 어원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면 이렇게 발음대로 쓰는 잘못은 하지 않게 된다. 즉, ‘눈살’이 ‘두 눈 사이에 붙어 있는 주름’으로서 ‘살’의 의미가 살아 있다는 생각을 한다면, 그리고 ‘눈곱’이 ‘눈에 낀 곱’으로서 ‘기름에 엉긴 것’을 의미하는 ‘곱’의 의미가 살아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면 ‘눈쌀’, ‘눈꼽’과 같이 발음대로 쓰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들 단어의 어원을 몰라 하나의 단어로 생각하기 때문에 이러한 잘못된 표기를 하게 된다. 그래도 ‘눈살’이 ‘눈’과 ‘살’이 결합된 합성어라는 점은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지만 ‘눈곱’이 ‘눈+곱’으로 된 합성어라고 하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그러나 ‘눈곱’의 ‘곱’은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매우 생소하게 생각되지만 아직까지는 독립된 단어로서 ‘눈곱’과 같은 의미로 사용될 뿐만 아니라 “손톱에 손곱이 끼었다”, “발톱에 발곱이 끼었다”라고 할 때의 ‘손곱’, ‘발곱’의 ‘곱’과 똑같은 의미를 가진 형태이다. 어원을 밝혀 ‘눈곱’으로 적어야 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러나 ‘배꼽’은 ‘배에 있는 곱’이 아니기 때문에 ‘배곱’으로 적어서는 안 된다.
이들과 반대되는 예로 ‘강낭콩’을 들 수 있다. ‘강낭콩’은 원래 ‘강남콩’이었다. 중국의 강남(江南) 지방, 즉 양쯔강 남쪽 지방에서 들여온 콩이기 때문에 ‘강남콩’이라 했던 것이다.
그런데 발음이 [강낭콩]으로 바뀌었을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원을 알지 못하는 단계에 이르렀기 때문에 발음과 다르게 어원을 밝혀 적는 것이 표기만 어렵게 하는 결과가 된 것이다.
[국어국문학과 고성환 교수님]
첫댓글 우와~ 학보 꼼꼼히 봤다고 생각했는데 못 본 거 투성이지? 이번엔 '곱'을 배웁니다.ㅎㅎ 곱01 [ 곱] 〔곱만[ 곰-]〕「명」「1」부스럼이나 헌데에 끼는 고름 모양의 물질. ¶여드름에 앉은 딱지가 떨어져 곱이 흐른다. §「2」이질에 걸린 사람의 똥에 섞여 나오는, 희거나 피가 섞여 불그레한 점액. 「3」=눈곱〔1〕. ¶눈에 곱이 끼다. §「4」『북』지방 또는 그것이 엉겨 굳어진 것. ¶밸에 곱이 끼다.≪선대≫ §[곱<구방>]
손-곱 [-꼽] 〔손곱만[-꼼-]〕「명」손톱 밑에 끼어 있는 때.// 발-곱 [-꼽] 〔발곱만[-꼼-]〕「명」발톱 밑에 끼어 있는 때. ¶발을 얼마나 안 씻었는지 발곱이 새까맣게 끼어 있다. § //눈-곱 [ -꼽] 〔눈곱만[ -꼼-]〕「명」「1」눈에서 나오는 진득진득한 액. 또는 그것이 말라붙은 것. ≒곱01〔3〕˙안지06(眼脂). ¶눈곱이 끼다/눈곱을 떼다/세수하면서 눈곱을 닦다.§ 「2」아주 적거나 작은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나는 이 집에 눈곱만큼의 미련도 없다.§
결국 [눈똥자], [눈까]로 발음되지만 눈과 각각 '동자瞳子, 가'의 합성어임이 명확하므로 눈동자, 눈가로 쓰는 것과 마찬가지네요. 뒷말이 된소리가 된 것은 사잇소리현상이고요. //한자어, 외래어를 아무리 새로 들여다 익힌다 해도 기본적인 고유어가 사라지는 빈틈을 막을 수가 없답니다. '손곱 봐라'하면 될 자리에 '손톱에 때 봐라'하고 말했는데 필요 없이 글자수가 늘어나는 불편을 우리가 겪는 거죠. 쌩뚱맞게 한자로 지?(指?) 만들 수도 없고요...
고맙습니다. 잘 알겠습니다...
저도 잘 알았습니당~~ ㅎㅎㅎ
'손곱', '발곱'은 아예 처음 들어봅니다. ^^;; '곱'이라는 단어도 있었군요~ㅎ
곱창의 '곱'은 이 '곱'인가..??
밸에 곱이 끼다..여기서 곱이 이 곱인가..ㅎㅎ
곱창은 소의 작은 창자이니 사전상으론 그런 뜻이 없고 여기선 '곱다'의 어근 같다. 곱은 창자. 밸에 곱이 끼다는 '곱'의 예문으로 나오는데 왜 묻는 거지? 밸은 창자의 고유어임. 넌 밸도 없니? 밸이 뒤틀린다. 할 때의 그 '밸'. '배알'이라고도 하고.
그게..곱창에 곱이 끼었다든가..양이 끼었다든가..그런 말이 있는데..무슨 뜻인지 잘 몰라서 물어본 거라는..ㅜㅜ죄송..
양이 끼었다는 말은 첨 들어보는데...;;
그런 말은 없나?? 근데 왜 난 들어본 것 같지?? 쩝..
손곱이란 말이 안 쓰이게 돼서 '손톱 밑에 때'라고 말하지요. 이런 식으로 가정을 하면, '손톱'의 뜻을 모르게 되면 'nail'이나 손가락 끝에 단단한 부분'이라고 해야 하고, 손가락이란 말을 모르게 되면 '손 끝에 길죽하게 다섯개 달린 것' 또는 'finger'라고 해야 하고, '손'이란 말을 모르게 되면 '팔 끝에 달린 것' 또는 'hand'라고 해야 하고, 팔이란 말을 모르게 되면 어깨 밑으로 길죽하게 튀어나온 부분'이라고 해야 하니.. 결국 손곱은 '어깨 밑으로 길죽하게 튀어나온 부분의 끝에 달린 부분 중 기다란 다섯 갈래로 나뉜 부분 끝에 딱딱한 부분 아래에 낀 때'라고 해야 하는 공상과학 아니 공상국어가 펼쳐질지도 모르지요. 무서워요.
허걱~
^^ .글자 수의 비교: 예순여섯 자(휴지 포함) - 두 자... ㅎㅎㅎ
알찬 정보 감사감사~~~^^
아...그렇군요. 저는 '눈꼽'으로 알고 있었네요.ㅠㅠ '손곱' '발곱'이란 단어도 첨 알았구요. 정보 감사합니다.
끄덕끄덕.. 그렇군요~ ㅎ.ㅎ
학보에서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다시 볼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합니다.^^
<바르고 고운말> 이래 최대의 답글을 자축합니다 푸하하~~ (주인장님의 위력인가봐요)
스무 개요.~
^^* 손곱도 있고 발곱도 있고.... 새로운 사실을 알았습니다.
요즘 제가 이곳에서 인터넷 과외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