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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티클(cuticle)은 막 모양으로 된 각질층을 통칭하는 단어에요. 식물과 동물 모두에 있는데, 사람의 경우 모발의 최외각층에서 비늘 모양을 하고 있는 것, 그리고 손톱과 발톱 뿌리 부분에 들러붙어 있는 부드러운 막 같은 녀석이 바로 큐티클이랍니다.
바로 이 손발톱의 큐티클 케어를 습관화하는 게 좋단 얘길 하려고 하는데요. 단지 손발톱 뿌리의 막 뿐 아니라 손발톱을 둘러싸고 있는 피부 경계면(굳은살) 전부를 통칭하는 의미로 쓸 거에요. 엄밀한 의미에서 손발톱 옆면 굳은살은 큐티클이 아니지만 ‘큐티클과 손발톱 옆의 거칠어진 굳은살 케어’라고 표현하면 수식어가 너무 길어지잖아요? 그래서 일반적으로 큐티클 케어 화장품도 다 큐티클에만 바르는 게 아니라 큐티클 및 굳은살, 그리고 손발톱 표면까지도 같이 바르라고 나오는 제품들이거든요. 그렇게 아시면 되요.
아참! 그런데요~ 큐티클 케어 제품 중에 큐티클 리무버가 있어요. 큐티클이 길게 손발톱 뿌리 부분에 들러붙어 있으면 메니큐어를 바를 때 깨끗하게 칠할 수 없고 울퉁불퉁해질 거 아니에요. 그래서 먼저 큐티클을 제거하는데, 그때 쓰는 게 바로 큐티클 리무버죠. 평소 관리를 잘 안 하던 남자가 네일 케어 샵에 가서, 손톱보다 더 어마어마한 큐티클이 들러붙어 있는 발 관리를 한번 받으면 엄청난 양의 큐티클이 나오는데요. 보실래요? ㅋ 바로 이런 큐티클을 제거할 때에는 큐티클 케어 제품 중에서도 큐티클 리무버를 쓰지만요, 리무버를 제외한 일반적인 큐티클 케어 제품은 전부 앞서 말한 대로 큐티클은 물론이고 주변의 굳은살과 손발톱 표면에까지 발라 총제적으로 관리하는 제품이라 보면 된답니다.
제 손톱 좀 보실래요? 한창 안 좋던 겨울에 찍어놓은 사진이에요. 상태가 완전 덴장똥꼬죠 ㅜㅡㅜ 예전에 윤주메일에서 추천했던 OPI 네일 엔비 열심히 바르고 GNC 헤어, 스킨 & 네일 포뮬러도 열심히 먹으면서 요샌 많이 나아지긴 했는데, 그래도 워낙에 손발톱이 약해요. 많이 얇고, 겹겹이 잘 찢어지고. 손톱 옆의 굳은살 좀 보셔요. 거칠거칠 자잘하고 허옇게 아주 보기 안 좋잖아요. 어디 보기만 안 좋은가요. 실제로도 얼마나 불편한데요. 손으로 머리카락 쓸어내리다 보면 굳은살이나 찢어진 손톱의 겹 사이에 머리카락이 걸려 뽑히기도 하고 말이죠. 값비싼 실크 스타킹 버리는 건 벌써 몇 번 해먹은 일이에요. 딴엔 열심히 케어하는 데 전 원체 손톱 건강이 땡이에요. 그리고 윤주메일도 거기에 한몫하고 있어요. ㅋㅋ 노트북 자판을 매일 두드리니까 손톱에 충격이 반복되어 약해져서 잘 찢어지고 깨지고, 손톱 주변살은 자판질 때문에 자꾸 마찰이 발생하니까 자꾸 더 거칠어질 수밖에 없고요. 저처럼 컴퓨터 자판과 친한 분들은 손톱 상태가 멜롱일 거에요. 그리고 바쁘단 핑계로 인터넷 쇼핑을 많이 하다 보니 그것도 원인이에요. 택배 박스를 맨 손으로 뜯으면 손톱과 큐티클이 많이 지지해지거든요. 그래서 얼마 전부턴 좀 번거로워도 택배 기사님이 선물처럼 택배 박스 가져다 주시면 룰루랄라 신나서 손톱으로 테이프 긁어서 바로 잡아 뜯는 거 안 해요. 먼저 장갑을 낍니다. 그리고 나서 칼을 사용해 떼어내면 확실히 택배 박스 많이 만져도 손톱이 건강하게 유지되더라고요. 저요. 그래서 요샌 많이 좋아졌어요. 네일 케어 샵도 틈나면 가려고 애쓰고요.
사실 큐티클 관리요! 이건 시간과 경제적 여유만 있다면 일주일에 1번씩 네일 케어 샵에 다니면서 전문가에게 맡기고는 맛있는 커피 한 잔만 즐기면 되요. 제가 다니는 데에선 스타벅스 뺨 칠 정도로 맛난 커피를 주거든요. 게다가 패디큐어를 받을 땐 전동 마사지 소파에 앉혀주기 때문에 피로 회복에도 그만이라며~ 호호^.^ 그런데요 사실 샵에 일주일에 1번씩 꼬박꼬박 가는 게 비용도 그렇고, 시간을 빼는 것도 그렇고 누구나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전 또 집에서 먼 잠실 쪽으로 다니다 보니 자주 가는 게 더 힘들더라고요. 네일 케어 샵을 바꿔야 하는 건가 이러고 있는데.. 어쨌든! 그래서 제가 추천하는 방법은 큐티클 케어 제품을 휴대하고 다니면서 하루에 4~5번씩 수시로 발라주는 거에요.
큐티클 케어 제품 중 가장 부들부들하게 관리되는 제품은 오일이거든요. 스포이드나 브러시 팁이 달린 작은 유리 보틀에 들어 있는 큐티클 오일 많이들 보셨죠? 이니스프리, 스킨푸드, 페이스 샵 같은 데 들어가 싸게 하나 장만해 수시로 발라줘도 좋지만, 이왕이면 네일 케어 숍에서 파는 전문 브랜드라면 더 좋겠죠?. OPI, essie, ORLY, JESSICA 같은 브랜드가 대표적이죠. 이런 브랜드 네일 케어 샵에선 비싸지만, 인터넷을 뒤져 사면 훨씬 싸지니까 참고하삼요!
전 사실 핸드 크림만 열심히 바르고 영양제만 열심히 먹는 타입이었는데 하루에도 여러 번 큐티클 케어를 해줘야 한단 걸 우리 운영자 중 규님을 통해 배웠어요. 제 주변에서 가장 큐티클 관리에 공을 들이는 분이시거든요. 네일 케어 샵도 열심히 다니지만 홈 케어를 열심히 해서 덕분에 그녀의 손은 언제나 여성스럽고 예뻐서 저의 시샘을 사요. 대신 그녀에게 손톱이 건강해지는 GNC 영양제를 몇 년 전부터 전도해준 건 저라고요. 호호^.^ 어쨌든! 큐티클 정돈이 늘 잘 되어 있고 부드러워 여성스러운 손을 가진 그녀를 보며 놀랐던 게, 만나면 레스토랑에서도 카페에서도 큐티클 오일을 수시로 꺼내서 발라요. 손 씻은 후에 핸드 크림은 물론이고 큐티클 오일도 꺼내서 바르는데요, 저렇게 공 들이는 걸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제품은 다르지만 하다 보니 확실히 제 손도 점점 예뻐져 가고 있더라고요.
사실 이런 부지런함 따위는 나와 거리가 멀다 싶은 분들은 핸드 크림이라도 꼭 가지고 다니면서 손 씻은 후엔 꼭꼭 핸드 크림을 발라주세요. 바를 때 ‘손등과 손바닥 위주로 쓱쓱 문지르고 끝~!’ 이러지 말고 큐티클은 물론이고 굳은살과 손톱 표면까지 문질문질하면서 바르면 되요. 이 작은 습관을 들이는 것만으로도 손톱과 큐티클 건강이 많이 좋아지거든요. 이건 남자들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다며~! 저는 손이 부드러운 남자가 좋아요. 거친 야성미는 오직 팔뚝에서만 뿜어져 나왔음 좋겠어요. 손까지 남자다운(?) 건 싫으니까요. 다들 그렇지 않나요? 흐흐~ (물론 내 남자가 생기면 전 제가 열심히 발라줄테야욧!)
하지만 아무래도 핸드 크림으로 손의 피부나 손톱, 큐티클까지 한방에 관리하는 것보다는 핸드 크림 따로 큐티클 케어 제품 따로 쓰는 게 좀 더 완벽한 관리에 잘 어울리죠. 그래서 제가 찾은 접점은 바로 밤(balm) 타입의 큐티클 케어 제품을 쓰는 것이랍니다. 효과는 오일 타입 대비 상대적으로 떨어지긴 해요. 하지만 휴대 및 사용 간편성이 뛰어나고 너무 번들대지도 않기 때문에, 큐티클 케어를 하루에도 여러 번! 하는 습관을 들이기 딱 좋거든요.
큐티클 밤을 사용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해요. 뚜껑을 열어 큐티클 밤 표면을 손가락으로 문질문질하면 금세 고체 왁스의 표면이 살짝 오일리하게 변하거든요. 그대로 손톱과 큐티클에 문질문질하면 끝이에요. 이건 졸면서도 할 수 있어요. 두 눈 부릅뜨지 않아도, 눈을 감고서라도 바를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이동할 때, 학원이나 학교에서 강의를 듣는 중에 뭐 생각날 때마다 몰래 꺼내서 조용히 문질문질하기 딱이죠. 핸드백 안에서 틴을 열어 녹인 후 꺼내 바르면 뭘 바르는 지도 사람들이 모르거든요. 아 그리고 꼭 매일 밤에 자기 전에 발라주세요. 밤 동안 피부는 물론이고 큐티클층에서도 수분 손실이 심하게 일어나니까요. 대신 문질문질하기 전 손은 깨끗한 상태여야 한다는 것! 명심하세요! 안 그러면 세균 때문에 제품 변질이 빨리 찾아올 수 있어요.
자 그럼 제품 추천! 이런 습관을 들이기에 가장 만만한 제품은 버츠비 레몬 버터 큐티클 크림(17g, 20,000원)이랍니다. 100% 내추럴 성분으로만 만들어진 데다가 새콤한 레모네이드향을 느끼면서 큐티클 관리를 할 수 있다는 게 완전 맘에 들죠. 게다가 단단한 밤 타입이라 쉽게 물러지지 않고, 그만큼 오래 쓰는 데다가(사실 너무 오래 써요~ 한번 장만하면 2년은 쓸 듯 ㅜ-ㅜ), 변질이 다른 밤 타입에 비해서 느린 편이라 좋아요. 무른 타입의 밤 제품은 일반적으로 변질이 좀 더 빨리 되거든요.
요 녀석 국내 정가는 2만원인데, 인터넷 뒤지면 1만원대 초반에도 살 수 있어요. 다만 좀 염려스러운 건 버츠비가 미국에선 내추럴 브랜드라도 합리적인 가격대로 싼 편인데 우리나라엔 좀 더 비싸게 수입되어서요, 그 때문에 구매대행이나 이런 걸 하는 데도 많고. 개인이 직접 구해서 오픈마켓에서 팔기도 하고 그러는 듯요. 제품 품질은 버츠비 전반적으로 되게 괜찮거든요. 그런데 바로 그런 인기 때문에 요즘 버츠비 짝퉁이 그렇게 판을 친다네요. 그게 좀 맘에 걸려서요. 인터넷으로 버츠비 사실 때는 짝퉁을 사지 않도록 구매자 리뷰 등을 꼼꼼히 확인한 후에 싼 집을 알아서들 찾아 구입하시라는 말씀을 전해요. 불안해서 제가 URL 링크 걸어주고 이런 거 못하겠어요.
아~ 그리고! 버츠비 다음으로 제가 좋아하는 게 쥴리크 러브 밤(15ml, 32,000원)인데요. 얘도 꽤~ 괜찮아요. 멀티 모이스처라이징 밤이지만 큐티클 밤으로 써도 좋거든요. 하지만 표면이 쉽게 오일로 변하다 보니 오일로 변했다 다시 굳고 하는 과정에서 변질이 빠르더라고요. 텐저린에서 추출한 에센셜 오일 성분으로 리모넨이 함유되어 있는데 리모넨이 공기에 노출되면 산화가 아주 빠른 성분이거든요. 그래서 향도 처음 막 개봉해서 쓸 때와 달리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탁해지는 걸 느끼기 쉽고요. 그래서 쥴리크 러브 밤은 최대한 빨리 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요샌 손이 아니라 면봉으로 덜어 손에 옮겨 녹여 쓰거든요. 게다가 쥴리크 첨엔 틴의 프린트가 되게 예뻤는데, 파우치 안에서 부딪치면서 어찌나 프린트가 잘 벗겨지고, 뚜껑이 파우치 안에서 이동 중 쉽게 열려 있더라고요. 그래서 온통 지저분해지고 그래서 속상해 했어요. 그래서 전 버츠비는 휴대용으로, 쥴리크는 나이트 전용으로 집에서만 쓴답니다.
하지만 쥴리크는요, 내추럴 브랜드로서 버츠비 못지 않게 향이 좋은 데다가 손가락만 갖다 대도 몇 초만에 녹아 오일리해지니까, 홈 케어용으로는 기가 막히게 좋아요. 밤에 바르고 잘 때 버츠비는 오일리함이 부족하다 싶은데, 얜 충분히 오일리하니까 보습 효과가 더 뛰어날 수밖에요. 다음 날 아침 확실히 큐티클이 부들부들해진 걸 촉감으로 확인 가능하거든요. 게다가 립 트리트먼트로도 훌륭하고, 팔꿈치 발꿈치 케어용으로도 굿! 그래서 쥴리크 러브 밤은 다용도 밤으로 깨끗하게 관리하며 쓸 수 있는 사람, 개봉 후 6개월 안에 후다닥 써버릴 수 있는 사람에게 강추해요. 정가는 비싸지만 여름에 휴가들 많이 가잖아요? 면세점에선 캡쑝 싸답니다. 탠저린 향(오리지널)과 로즈 향 2가지가 있는데요, 반값에 장만할 수 있으니 면세점에서 꼭 사야 하는 아이템으로도 강추해요. 조만간 면세점에서 사면 좋을 화장품도 몇 가지 추천해드려야겠다며.. 오늘부터 당장 큐티클 케어 습관 들이면서 사진처럼 예쁜 손의 주인공이 되어보자고요 우리!!!
-2011. 07. 05. TUE. 화장품쟁이 닥터윤주
오일이랑 큐티클 리무버랑.. 있어도 사용하는게 불편하니 귀찮더라구요.. 요건 간편하게 손가는데 두면
쓰기 편할 것 같아 요긴하게 쓰겠어요^^
네~ 밤 타입 제품은 그냥 화장품 파우치 속에 넣어두고 수시로 바르면 되니까요. 좀 더 간편하죠. 오일 타입은 있어도 저 역시 막 귀찮아서 잘 손이 안 가거든요. 그리고 더욱 간편하게 팁 타입의 큐티클 케어 제품도 나오거든요. OPI가 대표적인데, 브러시 타입으로 사용 간편성은 있는데 제품의 품질이 되게 뛰어나고 이런 건 잘 모르겠더라고요. 마침 국내 미수입이긴 한데 잇 코스메틱의 큐티클 케어 제품 발견해서, 버닝해보려고요! 곧 써볼 계획이라 두근두근하고 있답니다!
이번에 면세점 갈때 윤주 메일 눈빠지게 보면서 공부 했어요....또 마음에 불을 지르시네요...아 그때 관심상품으로만 둔것들이 아른거리네요...ㅜㅜ 짐싸는것보다 면세점 쇼핑이 더 어렵고 오래걸린다는...ㅋㅋ
오늘 샀어요..기대됩니다.
열심이 바를렵니다. 버츠비..ㅋㅋ
급한대로 핸드로션으로 써도 괜찮을까요? 핸드크림이 크다보니 갖고다니기가 영 불편하더라구요; 너무 헤프려나;;
올리브영에서 바로 구매~ ㅎ
저는 열손가락의 손톱길이가 전부 다 다르게 산지 40년이 넘도록 엄청 스트레스 받고 살았는데 GNC의 HSN공구해서 4통 먹느 사이에 손톱 길이가 고루게 되어 윤주님의 현명함에 감사하고 있는데 이메일을 받고 타임스퀘어에서 버츠비 구입하여 쓰고 있답니다. 이젠 네일아트 한번 해보려고 합니다^^* 짝퉁 구입 안하게 공구하심 안될까요? 항상 솔직하고 해박하신 화장품, 건강식품 지식 나눔(? 제가 드리는게 없으니 나눔은 아닌거 같음ㅠㅠ)- 가르침에 감사드려요.
전 팔꿈치며 뒷꿈치에 바른다고 산 줄리크 러브밤. 지금 어디에 뒀는지도 모르겠어요 ㅠ 먼지가 잘들어가는게 좀 쓰기 싫어지덜구요
전 손톱도 약한데 여지껏 큐티클 관리 한 번 받아본 적 없는 녀성ㅋㅋㅋ 이렇게 열심히 관리를 해야 그나마 부서지지 않는 손톱이라도 가질 수 있을터인데... 저도 열심히 관리 해봐야겠어요!
손을 너무 자주 씻어서 항상 건조함의 극치인데 버츠비 사서 가지고 다니면서 시도해 봐야겠어요.
항상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