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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연인, 여름 문학콘서트 ‘기쁨’-2013 연인 여름호(통권 18호) 발행
-우리 글과 말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드는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 문학콘서트!
아름다운 우리 글과 말로 가슴을 울리는 문학콘서트 ‘기쁨’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연인 2013년 여름호(통권 18호)를 발행합니다. 싱그럽고 건강한 여름, 꿈과 열정으로 맞이하는 여름날 되시길 기원합니다. 특별기획 <특종자료발굴> 이번 호에는 김동리 선생의 단편 <청자>(1955), 최정희 선생의 자전 단편 <그와 나와의 대화>(1955), 신동문 선생의 시 <죽어간 사람아, 六月아> (1963)가 발굴되어 꾸몄으며, <한국 문단 이면사>는 조선문단 동인 방인근 선생의 <조선문단 시대-나의 청년 시대를 회고하면서> (1955)라는 회고 글을 발굴 게재합니다. 큰 관심과 성원 바랍니다.
(특종자료발굴 해설)
<해방·한국전쟁 공간에 간과할 수 없는 작품들>
-유한근(문학평론가·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교수)
이 계절의 특종자료발굴은 김동리의 단편소설 <청자>(『新太陽』 1955년 2월호)와 최정희의 사소설 <탄금(彈琴)의 서(書) 제4장―그와 나와의 대화>(『新太陽』 1955년 1월호), 그리고 신동문 시인의 시 <죽어간 사람아, 六月아>(『世代』 1963년 6월 창간호), 그리고 문단이면사인 방인근의 <조선문단(朝鮮文壇) 시대(時代)>(『아리랑』 1955년 10월, 11월호)이다. 이들 작품들은 문학사에서 간과해 버린 귀중한 자료들이라 이번호에 소개된다.
1. 김동리의 단편소설 <청자>
단편소설 <청자>는 A출판사의 편집원인 나레이터 ‘나’와 출판사의 장정 관계로 만나게 된 ‘석운’과의 청자, 백자에 얽힌 이야기이다. 석운은 화실을 운영하는 서양화가이다. 그러나 석운은 ‘서예’와 도자기를 취미로 하고 있어 ‘나’와 친분을 갖게 된다. 석운과 나는 피차의 가정지사까지 터놓고 지내는 사이가 된다. 그로인해 이 소설의 모티브가 되는 ‘청자’에 대한 내력을 알게 되고, 고가의 ‘청자’에 둘러싼 석운의 비극적인 죽음을 그리게 된다.
이 소설의 시대적 배경은 해방 공간과 한국전쟁 공간이다. 이 시기에는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혼란스러운 시기이다. 특히 고가의 소장품을 가지고 있는 석운에게는 삶의 근거지를 서울에서 부산으로 피난살이를 다니면서, 그리고 전 부인과의 이별과 새로운 부인과의 만남으로 인해 불안정한 삶을 살게 된다. 그에 따라 이 소설의 결말에서 석운은 고가의 청자와 백자를 매장했던 뒤뜰에서 사체로 발견되게 된다. 물론 그 사인에 대한 규명은 추리소설이 아니기 때문에 명확히 밝혀지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이 소설은 김동리의 제3휴머니즘적인 주목받는 소설과는 달리 새로운 경향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문화적 가치가 정치 혹은 경제 폭력이라는 힘에 의해서 어떻게 무너지는가를 보여 주고 있기 때문이다. ‘청자’가 표상하는 바는 문화적 가치이다. 그리고 정치 혹은 경제 폭력은 이 소설의 시대적 배경이 되고 있는 해방·한국전쟁 공간이다. 우리는 역사라는 폭력이 한 개인을 어떻게 파멸시키는가를 많은 소설에서 보아 왔다. 그러나 그 힘이 개인은 물론으로 문화적 가치를 어떻게 파멸시키는가를 보지는 못했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은 기존과는 다른 국면에서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2. 최정희의 사소설 <그와 나와의 대화―탄금의 서>
최정희의 소설 <그와 나와의 대화>=<탄금(彈琴)의 서(書) 제4장>은 자전적인 소설이며, 실명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소설은 나레이터인 ‘나’와 ‘파인巴人’이 등장인물이다. 파인은 시 <국경의 밤>으로 알려진 김동환이다. 소설가 최정희는 파인 김동환과 1943년 1월에서 1950년 7월까지 동거한다. 그리고 성장하여 소설가가 된 두 딸(지원과 채원)을 낳게 된다. 최정희는 경기도 덕소에서 꽃을 가꾸고 닭을 기르며 남루한 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가운데 소설 <탄금(彈琴)의 서(書) 제4장>을 쓴다. 이 소설의 시대적인 배경은 일제 말기인 1939년부터 6·25전쟁 중인 1952년까지로 되어 있으며, 작가 자신과 파인 김동환, 친정어머니, 어린 두 딸을 등장인물로 설정하여 쓴 자전적인 소설이다. 이를 일본에서는 사소설이라고 지칭하지만, 우리 문단에서는 실명소설 혹은 자전적인 소설이라 지칭한다.
이번 호에 소개하는 소설 <그와 나와의 대화>는 소설 제목이 의미하는 바, 작가 자신과 파인 김동환의 대화를 모티프로 하고 있다. 그리고 시대적 배경은 파인의 자연인로서 삶의 좌절기인 1945년 반민법으로 공민권을 박탈하던 시대이다.
이 소설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등장인물 파인의 입을 빌어 실현하고 있다. 그 부분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내가 조국을 안 버리는 한 조국이 날 버릴 리 있겠소.”
하고 巴人은 혼잣소리하듯 중얼거렸다.
“그건 신념도 신앙도 아녜요. 서툴게 헛다릴 짚는 거라요. 서툴게 헛다릴 짚는 것 때문에 당신 생애는 빛나지 못하는 거예요.”
“빛나기를 바라지두 않소. 버리운 몸처럼 숨어 앉아 살려구 하는 것이 내 소원이라오. ”
(중략)
“위선이라두 좋으니 제발 당신 좀 하구 싶은 말을 다하지 말아 줘요. 그것이 죄악을 짓는 일두 있으니…….”
“음모와 술책을 써서 남을 그물에 몰아넣는 건 선善이구 그걸 지적해 말하는 게 악(惡)이라면 너무 모순이야…….”
_최정희 <그와 나와의 대화>에서
위의 인용문은 파인이 반민법으로 인해 공민권이 박탈되어 조국과 민족과 그리고 선악 개념에 대해 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을 묘사한 부분이다. 두 딸의 아버지인 파인을 작가 최정희은 아내로서 대변하고 있는 사적인 소설인 셈이다. 음모와 술책이 시대적인 선(善)이라는 자조적인 발언, 가치관의 혼란 토로가 그것이다.
3. 신동문과 방인근
신동문은 충북 청주(淸州)에서 출생한 ‘현실 참여적인 시인’이다.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첫시집 『풍선(風船)과 제삼포복(第三匍匐)』(1956)을 펴내 활발한 창작 생활을 하게 된다. 이 시집은 한국전쟁의 파괴적이고 비극적인 상황을 리얼하게 표현한다. 60년대에 들어서 종합지 『새벽』 편집장을 지내면서 전쟁에 대한 관심을 현실 사회에 시각을 돌린다. 이른 바 ‘앙가주망의 시인’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서구적인 의미의 저항시인이라기보다는, 다분히 전통적인 의미의 지사적인 면모를 갖춘 시인으로 평가된다. 대표적 작품은 <아! 신화(神話)같이 다비데군(群)들>, <아니다의 주정(酒酊)>, <아아 내 조국(祖國)> 등이 있다.
이번 호에 소개한 시 <죽어간 사람아, 六月아>는 이러한 일관된 시인의 시 경향을 극명하게 보여 주는 시이다. “죽어간 사람아,/죽어간 친구야,/우리는 이렇게/십년을 더 살았다네.”로 시작된 이 시는 1963년 월간지 『세대』 창간호에 발표된 만큼 아직도 한국전쟁의 상처가 존재하고 있음을 환기시켜 주는 시이다.
방인근의 <조선문단(朝鮮文壇) 시대(時代)―나의 청년 시대(靑年時代)를 회고(回顧)하면서>는 작가가 스물다섯 살 때, 가산을 정리하여 온양에서 서울의 이광수 집에 함께 있으면서 문예잡지 『조선문단』을 창간한 이면사와 동인들의 이야기를 쓴 글이다. 문학운동을 하겠다는 열정 하나로 상경하여, 주요한, 전영택, 이은상, 박종화, 염상섭, 나도향, 현진건, 김억, 김팔봉 등과 교유하면서, 그들과의 에피소드, 기생 사건 등등의 잡다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쓴 글이다. 특히, “단편보다 장편이 생활에 보탬이 되는 고로 <결혼전야>, <괴청년>, <마도의 향불>을 쓰기 시작해서 차차 대중작가가 되고 말았다. 그러는 동안에도 나는 잡지광이 되어서 이 잡지 저 잡지의 편집을 보고 하면서도 언제나 몽매간에 『조선문단』을 부활시켜 보려고 애썼으나 종시 그런 기회가 없었다.”고 『조선문단』에 대한 애착을 진솔하게 토로한다.
집중 관심을 받고 있는 남복희 국군방송 공연팀장의 ‘남복희의 스토리가 있는 무대’ 2회분 <“뛰어!”>가 나갑니다. 군 위문공연 프로 ‘위문열차’ 공연팀장으로 연예계 스타들과의 공연을 통해 생각하게 하는 우리의 인생 얘기들을 진솔하게 이끌어 갑니다. 더 많은 기대와 관심 바랍니다.
이번 호에도 게임이라는 새로운 소재로 한 김태형 장편연재 <게임소사-에디터> 2회분, 시인이신 김석호 전 교장 선생님의 참교육을 위한 단상 ‘교육에세이’ <그때 그 교육, 그리운 추억이여> 3회분이 나갑니다. 계속적인 성원 바랍니다.
네팔 작가 다이아몬드 라나의 장편소설 <화이트 타이거>(정채현, 이근후 옮김), <그림에세이> 8회분이 이근후 박사의 소개로 계속 나가며, 사회 전 분야에 계신 분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통해 이 시대를 함께 고민하고 생각하는 기획에세이 <여운>은 강우식(시인), 곽상원(소설가), 김익회(전 정보통신공무원), 김종길(전 부산해운항만청장), 박두순(아동문학가), 서안나(시인), 신승철(큰사랑노인전문병원장), 최정용(경기신문 경제부장) 씨를 모셨습니다. 큰 관심과 기대 바랍니다.
시대를 반영하는 문자화된 우리글과 말들의 발굴, 재조명함으로써 글과 말의 역사성과 문화사적 의미를 찾아가는 기획특집 <글글말말>에는 ‘좋아하는 역 & 싫어하는 역’, KBS2 드라마 ‘직장의 신’ 명대사, ‘<이종환의 밤의 디스크쇼>의 전설의 국민 DJ, 고 이종환 씨의 추모글’로 꾸몄습니다.
연인만의 다양한 콘텐츠, 강만수 시인의 일어 번역시 6회분과, 국군 포로 실화소설 <블라인드 47>(김성수 장편연재)과 김익회 수필가의 <섬에서 쓴 일기>, <윤향기 시인이 들려주는 에로스전> 10회분이 나갑니다. <함께 가는 세상-이강조>, <더불어 사는 세상-방귀희>, <사진으로 떠나는 세계 문학기행-배경숙>, <산행에세이-박병준>, <장기오의 방송에서 못 다한 이야기>, <우계숙의 작은 깨달음의 이야기-꼬마 성자 루루>, <이지윤의 짧은 글-긴 감동>, <고정국의 체험적 글쓰기론>, <술따라 정따라-장청>, <영화산책-이호> 등 연재물에 대한 계속적인 성원 바랍니다.
<차례>
010 행복을 주는 명시 김남조
012 꿈을 주는 아름다운 동시 손현규
014 만화│함께 가는 세상 이강조
016 한 줄의 시│싶다 유창근
018 사랑하는 사람에게 들려주고 싶은 명대사·명문구·명언 신현운
020 더불어 사는 세상│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방귀희
026 남복희의 스토리가 있는 무대 ②│“뛰어!”
034 사진으로 떠나는 세계 문학기행│베네룩스 3국 배경숙
046 그림에세이 ⑧│민화 잔치를 열고 싶다 이근후
연재│박병준의 산행에세이 18
056 내 마음속의 풍경화
067 기획특집│윤향기 시인이 들려주는 에로스展 ⑩
특별기획│특종자료발굴
082 <해설> 해방·한국전쟁 공간에 간과할 수 없는 작품들·유한근
088 신동문(辛東門) 미발굴 시
<죽어간 사람아, 六月아>
090 김동리(金東里) 미발굴 단편소설
<청자(靑磁)>
106 최정희(崔貞熙) 미발굴 단편소설
<그와 나와의 대화(對話)>
한국 문단 이면사 ⑤ <조선문단(朝鮮文壇) 시대>
117 나의 청년 시대를 회고하면서·방인근(方仁根)
기획칼럼│박태우 박사의 참소리 물결
146 지금, 한국 정치가 기로에 서 있다
장편연재│게임소사 ②
149 김태형 에디터(editer)
기획특집│글글말말
160 좋아하는 역 & 싫어하는 역
163 KBS2 드라마 <직장의 신> 명대사
168 <이종환의 밤의 디스크쇼> 고 이종환 추모글
특집│시
171 강우식 물거울 호수 외 9편
176 강길환 방 안에 가득찬 붉은 해 외 3편
183 박춘식 바른팔 외 4편
특집│교육에세이 ③ 김석호
189 그때 그 교육, 그리운 추억이여
연재│김익회의 섬에서 쓴 일기 ⑩
199 자월도(紫月島)
장편연재│국군 포로 실화소설 ⑩
206 김성수 블라인드 47
기획에세이│여운
226 강우식(시인) 2행시에 대한 짧은 소견
232 곽상원(소설가) 야구 몰라요, 인생 더 몰라요
236 김익회(전 정보통신공무원) 아침볕과 저녁볕
241 김종길(전 부산해운항만청장) 소박한 행복
244 박두순(아동문학가) 별빛 같은 작가들과 작품
246 서안나(시인) 김득신과 핸드폰
251 신승철(큰사랑노인전문병원장) 명지산 산책
256 최정용(경기신문 경제부장) 네모의 삶
연재│장기오의 방송에서 못 다한 이야기 ⑭
259 고독한 양치기
연재│우계숙의 작은 깨달음의 이야기 17
263 꼬마 성자 루루 <꽃목걸이에 꿈과 희망을 담고>
연재│이지윤의 짧은 글―긴 감동 18
271 여름은 살아 있는 교과서이다 외 1편
특별기획│네팔 장편소설 ⑧
274 화이트 타이거(white tiger)·다이아몬드 라나
(옮긴이―정채현·이근후)
특집│번역시 ⑥
312 하늘 길 외 9편
(시―강만수·옮긴이―오꾸보 노리꼬)
334 문학·문화용어사전
연재│고정국의 체험적 글쓰기론 ⑭
341 에세이 시작노트 3 <제24강>
연재│술따라 정따라 18
347 장 청 시골 장터 외 1편
미래를 여는 지혜
352 중국 고전을 통해 배우는 삶의 지혜 101가지 18
354 탈무드를 통해 배우는 삶의 지혜 101가지 18
영화산책│이호의 영화보다 긴 영화 이야기 ⑭
356 <‘선택’으로 ‘존재’하기: 매트릭스와 인간 조건> 매트릭스
054 정기구독 및 후원회원 안내
188 연인 신인문학상 작품공모
376 편집후기
편집고문 고정국 김건중 김미자 김용만 김종욱 나호열 문효치 박종숙 박종철 박태우 우재욱 유창근 유한근 이길원 장기오 장청 정건섭 정두리 <해외> 김무성(중국) 노지연(영국) 박병준(캐나다) 백 훈(미국) 이선진(호주) 조미희(아르헨티나) ―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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