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내 대중교통 요금이 다음달 28일 통합요금제 시행에 맞춰 전면 조정된다. 이에 따라 시내버스와 지하철 요금은 950원으로 통합되고 급행버스는 1천300원으로 오른다.
대구시는 29일 대중교통개선위원회를 열어 시내버스와 지하철 간 요금을 통합하고 지하철구간 요금제를 폐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통합요금제 운임조정안을 심의·의결했다. 이 조정안은 다음달 13일 지역경제협의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조정안에 따르면 일반, 좌석버스와 지하철 요금은 950원으로 균일하게 조정된다. 이에 따라 일반버스는 현행 800원(교통카드 기준)에서 150원(18.8%) 오르지만 좌석버스는 현행 1천200원(교통카드 기준)에서 250원(20.8%) 내리게 된다. 지하철은 10㎞를 기준으로 1, 2 구간으로 나뉘었던 구간요금제가 폐지되고 140~230원 인상된다. 55대가 운행 중인 급행버스는 100원 오른 1300원(교통카드 기준)으로 조정될 계획.
또한 일반과 중고생, 초등생으로 구분됐던 운임체계는 나이를 기준으로 일반, 청소년(만 13~18세), 어린이(만 6~12세)로 재편된다.
바뀐 요금제를 적용하면 교통카드 사용시 대학생 이상 일반인은 950원, 청소년 670원, 어린이 400원을 내면 된다. 현금 승차할 경우 일반인은 1천100원, 청소년 800원, 어린이 500원으로 할증 요금을 내야 한다.
시내버스와 지하철 모두 제각각이었던 할인체계도 청소년 30%, 어린이 50%로 조정되며 지하철에서 적용되던 대학생 20% 할인은 폐지된다. 시는 이를 통해 미취학 청소년들과 19세 이상 비(非) 대학생을 둘러싼 형평성 논란을 해소할 방침이다.
또한 어린이 교통카드를 보급하고 65세 이상 노인을 위한 지하철 우대권을 점진적으로 폐지하는 대신 우대권 교통카드를 도입하기로 했다. 우대권 교통카드는 내년 초부터 각 지하철 역 매표창구에서 신분 확인을 통해 발급할 계획이다.
시는 이번 운임조정으로 285억 원가량 수입이 늘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요금을 올리더라도 시내버스와 지하철 총수입금은 2천572억 원으로 운송원가의 56.8%에 그쳐 1천950억 원(시내버스 699억 원, 지하철 1천258억 원)에 이르는 적자폭을 줄이는 데는 턱없이 부족할 전망이다.
한편 시는 통합요금제 시행에 맞춰 대구-경산 간 시내버스 환승무료·할인혜택을 도입할 계획이다. 우선 대구와 공동배차 노선인 509번과 708번, 814번, 840번 등 4개 노선 120대에 우선 시행할 방침. 대구와 경산 구간은 하루 평균 13만여 명이 오가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경산시에서 환승 시스템을 구축하는 대로 환승혜택을 줄 방침"이라며 "내년 상반기쯤 버스노선 2차 조정에 맞춰 대구·경산 간 시내버스 노선과 운행대수도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