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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문숭리와 함께하는 행복한 세상 원문보기 글쓴이: 문숭리
문숭리와 함께 떠나는 전남 진도 쌍계사 산사 음악회 -------------- 문숭리
1. 진도 가는 길
전남 진도라!
내가 처음 진도와 인연을 맺은 것은 금년으로부터 10여 년이 조금 넘은 기억에 의 존해 보건데 21세기 시작을 한 두해 남겨둔 어느 해 봄이었던가 보다.
불혹이라고 불리는 나이 사십에 톨스토이의 참회록에 나오는 나그네 신세가 되어 생이라는 사자에게 쫓기면서 살아보겠다고 지난날의 아름다운 뿔을 다 자르고 홀연단신 호구지책을 위하여 승합차를 끌고 전국 농어촌을 상대로 농민들에게 이동의류판매를 나서던 날에 이왕지사 대한민국 하늘아래가 다 내 생업의 터전인지라 어디인들 못가랴!
이 기회에 전국 주유천하를 해 보고자 한반도 육지 최남단인 땅끝을 시작으로 지그재그 길을 가던 날에 들려본 곳이었다.
이미 진돗개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고 이순신 장군의 3대 대첩(한산도 대첩-옥포 노량대첩-남해 , 명랑대첩-진도)가 있었던 탓이라 역사시간에 배운 사실을 바탕으로 현지 답사를 겸하여 한번 생업차 다녀간 곳이었다.
이미 당시에도 제1 진도대교(현재는 그 옆에 연이어 제2의 진도대교가 놓여 있었음)가 있어서 쉽게 진도로 접근을 할 수가 있었다. 10여년 전에는 나주를 거쳐 해남을 지나서 들렸던 곳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남 순천에서 생과 투쟁하던 날에 산사음악회가 있기 전날(11.6. 금) 고흥 동강면에서 새마을 금고 지점장을 하고 있는 군후배이자 58년 동갑내기 전우와 저녁식사를 하고 곡성에서 중학교 행정실장을 하고 있는 또 다른 후배와 밤 바다낚시를 갔다가 그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 관사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오전 11시가 다 되어 산사음악회가 열린다는 진도로 출발을 하였다.
요즘 누구나 거의 차에 장착되어 있는 네이게이션이 없이도 필자는 이미 전국의 지도가 머리속에 그려져 있는지라 어느 길로, 어떤 방식으로 갈 것인가만 결정되면 네비게이션이 필요없다고 하면 조선시대 대동여지도를 만들었다던 김정호도 오늘날에는 지도를 만들기전에 문숭리라는 21세기 깃삿갓에게 물어보아야 하리라.
목포에서 부산까지 이어지는 2번 국도를 타고가다가 그냥 진도로 내려가면 되는데 이번에는 다른 방법으로 접근을 해 보기로 했다.
이미 목포까지 고속국도가 일사천리로 이어지고 있다기에 신호등 없이 최고 속도로 달려 보기로 한 것이었다. 최고 속도라 해 보아도 고작 시속 100Km에 불과 하지만 말이다.
곡성에서 호남고속 국도를 타고 광주까지 가서 다시 제2순환도로를 따라 가다가 광주-무안 고속국도에서 빠져나와 서해한 고속국도를 거쳐 목포로 나와 진도까지 4차선 국도가 펼쳐진다기에 그 길을 한번 따라 가 보기로 했다.
그러다가 시간이 나면 목포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고 싶은 방송대 국문과 후배(이 계절이 지나가면- 필자가 연말 하모사랑 연주회에서 발표할 노랫말 작사를 한 주부학생이자 시인)를 만날 볼 수도 있을 것이라는 작은 바램을 간직하고서 말이다.
산사음악회가 저녁 6시 30분 부터 시작이니까 마음만 먹으면 그렇게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냥 그리움으로 간직하는 것이 더 좋으리라는 마음이 들어 그냥 전화도 안하고 지나쳤다. 이미 지난 여름 방송대 한마음 학술제에서 만나보았지 않았던가?
더 만나서 인간적인 인연을 이어갈 사이도 아니고 그냥 문인들의 대화로 남아 있어야 하기에 미련을 접기로 했다. 그냥 여러 카페에서 그녀를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 나의 하나님에게 감사를 하면서 말이다.(그 후배는 문호가-백련(白蓮. 하얀 연꽃)-일 만큼 불교에 인연이 깊은가 보다.) (광주 - 무안간 고속국도 함평나비 휴게소에서 )
목포를 지나 얼마 안 있어 진도라는 교통표지판이 눈에 들어왔다. 그래도 혹시 길을 잘못 접어들까봐 갈림길 슈퍼마켓에 들려 확인을 하고 이내 진도로 향했다. 정확히 산사음악회가 열리는 쌍계사가 진도 어디쯤에 있는지, 전화번호도 알아보지 않고 그냥 가는 길이었다, 그 곳에서 하모사랑의 묵리촌장과 그의 일행을 오후 2시에 만나기로 했기때문이다.
그러나 생각보다는 영암에서 진도 대교로 이어지는 길은 4차선이 아니라 2차선 길이었다. 그러니까 해남으로 통하는 길이 아니고 샛길로 진도대교를 들어가고 있는 것이었다.
이미 약속시간까지는 도착할 수 없을 만큼 진도입구도 못가서 오후 2시가 되었다. 굳이 과속운전이나 조급해 할 필요가 없었기에 진도대교에 도착하여 주변 상가에서 커피 한잔을 자판기에서 뽑아먹고 10여년 전에는 사진기를 가지고 다니지 않아서 못 찍은 진도대교 앞에서 사진도 찍을 겸 쉬어가기로 했다.
(제1 진도 대교 앞에서)
진도입구까지 왔으니 이제는 산사음악회가 열리는 쌍계사 위치는 대략 알고 접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어느 식당에 들려 쌍계사 위치를 물어 보았다. 운림산방이라는 표지판이 보이면 그곳을 찾아가면 그곳이 쌍계사가 있는 곳이란다.
진도읍을 지나서 동쪽으로 10여분 가면 되는 거리란다. 진도읍까지는 다녀간지라 그리 낯설지 않다는 느낌이 들어 편한 마음으로 목적지까지 갈 수 있겠다 싶었다.
진도읍을 지나 길을 따라 조금 내려가다 보니 산사음악회 현수막이 길을 가로 질러 눈에 들어왔다.
여기 저기 길가에는 진돗개 본 고장이라고 할만큼 진돗개 관련표지판(분양, 훈련, 번식)이 눈애 자주 들어왔다.
그런데 이것은 무슨 식물인고? -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이 아닌데 이름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는바가 별로 없어서 -
그러다가 특이한 것이 충남 청양지역에서나 볼 수 있었던 구기자를 따는 모습도 간혹 눈에 들어왔다.
거의 다 왔는가 싶더니 금새 쌍계사가 눈에 들어왔다. 작은 마을도 또한 인접해 있었다.
(쌍계사는 지도에서 우측에 붉은 색으로 표시된 지점에 위치해 있습니다.)
00산 쌍계사라는 절 이름과 더불어 일주문을 가로질러 매달린 산사음악회를 알리는 현수막이 보였고 출연진에 하모사랑(묵리춘장)이 들어있는 것을 보니 정확히 찾아온 모양이었다.
2. 산사음악회를 기다리면서
경내로 들어서기도 전에 사방이 온통 국화향기로 진동을 하고 있었다. 이미 10월부터 국화 전시를 한달동안 실시하고 있었던 중이었다. 오늘은 그 일정중에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산사음악회가 대웅전 본당 앞에서 대자대비 부처님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리는 날이라는 것이다.
부처님 왈!
"어디 중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누가 누가 잘하나 한번 구경해 보자구나~ 오늘은 내가 태어나고 거의 수 천년 만에 이렇게 산사에서 중생이 즐겨 분다는 하모니카 연주도 들어보는 날일구나! 어디 한번 기대해 보련다. ㅎㅎㅎ "
이미 시간이 한 시간이상 지체되었지만 그래도 명색이 약속인데 늦은 것은 늦은 것이고 도착 사실을 묵리촌장에게 전화를 했더니 일행도 조금전에 도착하여 산방에서 차를 한잔 마시고 있노라면 그곳으로 오라고 한다. 하지만 굳이 함께 있어도 될 특별한 이유가 없기에 경내를 둘러보기도 하고 여러가지 형태의 국화꽃 사진도 찍고, 어느 사진작가가 인근 감나무를 찍기에 덩달아 필자도 사진을 찍어보며 글을 쓰기 위한 소재 수집에 들어갔다.
필자가 알고 있는 불교상식으로 절에는 일반적으로 네개의 문(일주문, 천왕문, 금강문, 불이문)이 있다. 그 네개중에 세개가 경내 진입을 위한 문이고 그리고 절 후문이나 옆에 문이 하나 더 있다. 너무 고차원적인 설명을 하면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두통을 유발할지도 모르기에 일반적인 이야기만 해 보자면 이런 것이다.
맨 앞에 있는 문이 일주문 이다. 첫 관문이다. 세속의 찌든 때와 욕망을 버리고 들어가야 하는 문이다. 그리고 맨 나중이 불이문(不二門)인데 생(生)과 사(死)가 다르지 않다는 의미를 가진 문으로 흔히 사찰 옆문인데 왜 앞에는 세개의 문이 있고 나중에는 하나뿐일까?
입구에 해당하는 일주문을 지나면 다음에 천왕문이 나오는데 이곳은 군대로 말하자면 검문소 같은 의미가 있다.
험상궃은 네명의 장수가 문을 지키고 있는데 이를 다른 말로 사천왕문이라고 부르는 이유이다.
그러나 그 험상굳은 장수 네명 중에 한명은 음악을 사랑하는 장수란다. 외모는 꼭 우리 하모사랑에서 삐삐아빠를 닮았는데 현악기를 들고 있는 것은 삐삐아빠가 하모니카를 손에 쥐고 있는 마음이나 다를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ㅎㅎㅎ
경내로 들어가서 사찰 휴게소 같은 역할을 하는 찻집을 들려보니 이미 묵리촌장과 그 일행을 어디론가 오늘 산사음악회에서 연주할 곡을 연습하러 간 모양이었다. 필자가 순서에 포함되어 있는 것이 아니기에 연습할 필요가 없다싶어 나중에 만나도 되기에 우선 날이 어두워 지기전에 이곳 저곳을 사진이나 찍어 두기로 하였다.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
첫댓글 촌장님과 함께 참여한 쌍계사 산사음악회 감회의 순간들을 뒤를 따르며 관광을 하고 있습니다. 함평나비휴게소 깨끗한 환경이 오다 가다 들려서 따끈한 가락국수 한 그릇 먹고 싶네요. 제1진도교 바다위에 세워진 우람한 다리를 보면서 한 번 쯤 쌩쌩 달려보고 싶습니다. 이름 모를 식물 열대 지방 식물 같기도 하고요. 쌍계사 위치가 바닷가에 있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으니 어지간히 지리에 둔한가 봅니다. 몇 년 전에 쌍계사에 들렸을 때 무척이나 깨끗하고 환경이 좋은 절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쌍계사 일주문 산사음악회 현수막을 보면서 들어가니 천왕문에 닫내요 사천왕 모습이 삐삐아빠 닮았다는 표현에서 미소를 지었습니다.
문숭리님의 진도 쌍계사 산사음악회에 다녀 오신 감상문? 을 따라 읽노라니 또 한번 다녀 오는 기분입니다. 함께 할수 있어서 좋았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