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장소 : 지리산 피아골대피소
5. 날씨 : 다소 쌀쌀한 날씨 (밤엔 아주 추웠음)
6. 사진제공 : 장기성, 김효현
1월 덕유산 산행에 이어 두 번째 산행?인데 장대장의 "따뜻하게 입고 오라"는 메시지를 받고 ,
다운자켓도 말아서 배낭에 챙겨 넣고, 등산복도 든든하게 입고 약속장소인 판암역에서 우리 일행을 만났다
금요일 오후! 일행은 대진고속도로-88고속도로-국도를 3시간 넘게 달려 직전마을 입구에 도착했는데,
피아골대피소에 오르기 위해서는 다소 늦게 도착해서 어두워지기 전에 도착하려고 서둘러 목적지를 향해
출발한다.

평일 오후라서 그런지 다른 등산객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산에 오른 지 1시간이 되어가니 조금씩 힘들어 지는데 나만 힘든 것 같다.
1년 반 만에 가는 산행이라서 배낭에서 카메라를 꺼내 풍경을 찍고 싶은데 그럴 여력이 없다.
헉! 헉!

2시간 정도 지나자 목적지 피아골 대피소에 도착했다. 산장에 도착하니 벌써 어두워졌다
이번 산행의 목적인 피아골대피소 함태식선생님을 찾아뵙고 하룻밤 머물면서 뵙고 오는 것이었는데,
적막한 산장에 밤 늦게 찾아온 우리 일행이 다소 의외였다고 생각하셨을 것 같다. 장대장이 무애막을 노크하니
함선생님께서 나오신다. 욕심 없는 생활에 공기 좋은 곳에서 생활하셔서 그런지 생각보다 정정해 보이신다.
우리가 대전에서 준비해간 과자(만주)와 복분자 한 병을 드리자 선생님은 몇 가지 주의사항을 말씀하시고
숙소로 들어가신다.

어둡고 날씨도 춥지만
한쪽에선 장대장이 압력밥솥에 밥을 하고(참 대단하다. 산에 압력밥솥까지... ^^)
오규형님은 호박꼬지찌게를 준비하시고, 송선생님과 은희샘은 삼겹살을 굽고....
오늘의 메뉴
- 밥
- 호박꼬지
- 삼겹살
- 스카치블루 1
- 발렌타인 1
- 복분자 2
- 소주 5
- 콩자반
- 깻잎
- 김
- 김치
- 그리고 족발
고요한 산속에서 우리는 준비한 음식과 술로 금세 분위기는 화기애애해진다.
족발에도 한 잔!
삼겹살에도 한 잔!
호박꼬지에도 한 잔!
복분자로 한 잔! 양주로 한 잔! 소주로 한 잔... 두잔... 세잔.... 취한다
송샘이 술이 과했던지 먼저 일어나셔서 숙소로 들어가시고, 나머지 일행은 가져간 술을 남기면 큰일?이라도
날 것 같은지 끝까지 다 마신다.
다음날 알았지만 함선생님께서 무지 소음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하셨다!
아마, 하산을 얼마 남겨 놓지 않았고, 일부러 당신을 보러 왔다는 것 때문에 참아 주셨을 것이다
한참 때 였으면 산장에서 쫒겨났을 지도 모른다. ^^

근데 너무 춥다~~~
우리는 압력밥솥에 누룽지를 끓여 산장 안으로 들어가서 또 술과 함께 한잔한다.
송선생님과 은희샘은 주무시고, 나머지는 같이 못 온 산사랑회 멤버들과 일일히 통화를 한다
안부를 묻는 것인지, 자랑을 하는 것인지 전화를 한다 ^^
박샘, 금과장님, 전샘, 기복샘 강병규 팀장에게 까지... 누구와 더 통화했을지 모르지만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산장에 와서 필름이 끓겼다고 하면 아마 신문에 날 일이다. ^^ (일부 몰지각한 등산객이.... 어쩌구 저쩌구..)
^^
으으 춥다..
산장에는 우리 외에는 아무도 없다. 자유롭게 떠들고 먹고 나서 이불도 원하는 만큼 깔고 덮고 잔다
그래도 춥다.

밤새 추위에 떨어서인지 양지 바른 곳에서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모자를 쓰고 있는 오샘! 어젯밤 일이 기억이 나는지 모르겠다. 압구르기 한 번에 머리 중앙에 사혈을 하신 기억을.......
아침으로 산장에서 라면을 구입해서 끓여 먹으려고 했는데 함선생님을 불러도 답이 없다
호박꼬지 국물에 라면사리로 속을 풀려 했었는데 포기하고 오샘이 가져온 "보령산" 콩을 넣고 밥을 해먹었다
산에서는 언제나 무엇이나 맛있다

그곳에 가면 따뜻한 사람이 있다. - 함태식 -
장대장이 한 권 사고, 산사랑회에 돌려 읽을려고 한 권을 더 산다. 뭐라 사인해 줄꺼냐고 물으시는 답에
"대전대 산사랑회"라고 해달라고 했더니... 산사랑회라는 사람들이 밤새 술을 그렇게 먹는 사람들이
어디 있냐고 핀잔을 주신다. 밤새 한 잠도 못 주무셨다고....


커피 한잔(1,000원)
손수 물을 끓여 끓여 주시는데 아마 다음에는 다른 분이 저 자리에 계시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네 인생도 때가 되면 마찬가지 일게다. 지금 열심히 좋은 마음 가짐으로 생활하는 지혜가 필요할텐데
그게 잘 안된다.... ^^
산에 자주 와야 겠다. 매번 느끼지만 산에오면 겸손해지고 마음이 넓어진다. ^^

<사진> 함태식 선생과 함께

우리가 하산준비를 하는 사이에 장대장은 함선생님과 대화 중이다.
붙임성 좋은 장대장은 선생과 한참을 대화 한다. 아마 지리산을 걱정하는 얘기였을 것이다.
우리 일행이 내려가는 사이에 뒤돌아보니 계속 지켜보고 계신다
누군가를 맞이하고 보내는 일을 이제 한 달도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면서 지난 날들을 소회하고 계시리라....
부디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형님! 다음 산행도 같이하길 바라겠습니다
3시간 반의 노력의 결실 "족발" 너무 잘 먹었습니다. 호박꼬지와 스카치불루 위스키도 잘 먹었고요

송선생님은 밤새 잠을 잠도 못 주무시고 고생하셨지요?
다음부터 술 안드릴께요 ^^ 다음 산행은 더욱 즐거운 산행이 되기를 바랍니다 ^^ 죄송했어요~~

오샘! 매번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좋은 시간 되었습니다.
매번 산행 준비하고 잔행하시느라 수고가 많으십니다. 자주 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머리 조심하시고요 ^^

장대장! 체력이 부럽소! 산에 오르는 것도 힘든데 오며가며 좋은 사진들 제공해주어서 고맙고
덕분에 이번 지리산 먹자산행 잘 먹고 왔소 ^^

은희샘! 즐거운 산행 이었고 앞으로 산에서 자주 봅시다. 글고 업무도 잘 부탁하고요 ^^

산사랑회 여러분! 지리산 피아골대피소 산행기를 마칩니다.
다음 산행 때도 뵐 수 뵙도록 체력관리 열심히 해서 자주 참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니다.

대전에 남겨가기로 했는데.... 그냥 우리가 다 먹었다
족발 맛! 궁금하시죠?
"안먹어 본 사람은 말을 하지 마세요 " 끝내 줍니다.

<오규네 족발> 체인점 모집합니다.
첫댓글










정말 멋진 산행기다. 공샘 산행기 이후로 간만에 감탄사가 절로 나오네.^^ 역시 재주꾼이야...... 자주는 그렇고 가끔 한번씩 써주시게나. 진심이야^^ 좋은밤 되고...
이제야 답글 올리네^^ 산행기 생각보다 쓰기 힘들구먼...
멋진 산행기 고맙소. 다시 산에 가 있는 느낌이 드는군... 어~~ 취한다...
산에 가면 좋은데 자주 갈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정말 부럽네요.. 족발과 호박꼬지 그리고 압력솥밥, 어떤 곳에서도 느낄수 없는 그 애정어린 분위기...나는 복도 지지리도 없는것 같아. 정말 살아 숨쉬는듯한 멋진 산행기 함께 하진 못했지만 어느정도 교감 할 수 있겠어요. 고생, 수고 했어요...
압력밥솥, 아이스크림, 수박, 케익까지 가져가는 대전대 산사랑회! 다음에는 식탁을 가져간다고 하던데요 ^^
식탁은 영더기 님이~~~ㅋㅋㅋㅋ
아...좋았겠다..완전 좋았겠다..ㅜㅜ
다음에 같이 가요~
하산길은 지정신이 아니였는데, 산행기 읽으니 웃음이 절로 나오네요. ㅋ 멋진 풍경 사진들도 좋구요. 우씨!! 먹거리를 제대로 못 먹어서 젤루 아쉬워요. 다음 산행에 기대...*^^*
마음이 지금도 걸립니다. 가져간 음식들을 먹지도 즐기지도 못하시고요 ^^ 지나친 음주는 삼가합시다 ㅎㅎ
너무 멋쪄요.~ 예전에 피아골 내려오던 생각이 나네요. 부럽습니다. 사진을 보고 있노라니 지리산에 너무 가고 싶네요. 언제가도 푸근하게 감싸주고 힘든 시름을 위로해주는듯한 산 입니다. 모두들 보기 좋습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가끔 여유를 가질 수 있기를 빕니다.
정말 멋진 산행기 잘 보았습니다.....산행 같이 못가 아쉽고 부러웠는데 상행기 읽는 동안 같이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같이 갔으면 좋았을 텐데요! 다음에는 같이 가시죠
와~~~~ 대단합니다 김샘 산행기도 대단하고, 즐거움이 함께한 모습들이 눈에 선하게 그려지내요 같이 못해 저도 많이 아쉽내요 담에 꼭... 마음을 먹으며 ?????? 대전대산사랑 화이팅~~ㅜㅜ
그래요! 어떻해든지 산에 가면 좋더라고요! 가기가 힘들어서 그렇지요
생생한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제가 그곳에 있있던것과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입니다. 다음에는 술 죄금 줄이면 좋으련만 산에만 가면 조절이 안되니??
그러게요! 술을 조금만 가져가면 되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