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암나무’꽃, 정확히 개암나무 ‘암꽃’을 만난 것은 참 우연이었습니다. 카메라를 든 첫날이었습니다. 산에 들어 이것저것 보이는 대로 담아보던 중 그리 높지 않은 곳에 노오란 개암나무 꽃들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겨우겨우 초점을 잡아 어설프게 여러 장 담았지요. 집에 돌아와 찍은 사진들을 확인하는데 담을 때는 보이지 않던 짧게 갈라진 빨간 꽃술이 보였습니다. 검색을 해 보고 그것이 암꽃인 걸 알았지요. 얼마나 신기하고 반갑고 기쁘던지요. 노랗고 길쭉한 것은 수꽃이었던 겁니다.
3월, 잎이 나오기 전 묵은 가지 끝에 수꽃, 암꽃이 따로따로 핍니다. ‘개암’, ‘참개암’, ‘물개암’. ‘병개암’과 잎이 난티잎 닮은 ‘난티잎개암’이 있습니다. 전국에 두루 자라고 있는 자작나무과 식구지요. 우리나라에는 개암나무보다 참개암나무가 훨씬 많다네요. 그런 줄도 모르고 개암은 지나치고 참개암나무 열매를 담았습니다. 열매를 감싸고 있는 총포가 길쭉하게 생긴 것이 어릴 때 보던 개암하고 달라 낯설고 독특해 보였습니다. 저희 시골에선 ‘깨금’이라 불렀지요.
열매 모양은 도토리와 닮았고 맛은 밤과 비슷하며 고소합니다. 지금은 잘 먹지 않지만 그 고소함은 제과에 많이 쓰이고 커피에 향을 입혀 헤이즐넛커피를 만들지요. 동화 ‘혹부리영감’에 나오는 착한 동생은 간식으로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가 도깨비들을 도망하게도 만들었습니다. 기특한 열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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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화야산,수리산,청계산에서 담았고
열매는 재작년 색동수양회때 축령산 산책하면서 담았습니다.
첫댓글 '하나를 부르지 개암나무 열어라~
하나는 무얼까 하나는 하늘이지 언제까지 하나! '
^^ 아이들이 1학년에 입학해서 배우는 숫자노래입니다.
둘, 셋 주욱 이어서 개암나무가 계속 나올 때마다
개암나무가 궁금했는데 저 아이였군요 ^^
청계산, 축령산에도 있었는데 하하..
이제 제 눈에도 담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 열매,,,
창공님과 같이 걸으며 담았지요
여름지나고 만나시면
길다란 포 안에 있는 열매
채취의 기쁨을 맛보셔요 ㅎㅎ
몇년전~~ 마카다미아가 귀한 견과 였는데, 그때 떠오른 추억이 어릴때 먹어봤던 개암열매 였어요.
그후 개암열매는 어디에 있을까 궁금했더랍니다.
가까운 산에도 있었군요.
먹어보라고 건네주던 그 분들이 생각나는군요.
눈물나요 ~~
굳이
수고하지않아도 알맞게 맛난
더 많은 씨앗들을 맛볼 수 있는 요즘이지만
밤한 알, 대추한줌 호주머니속 부자의 기억을 이길 수는 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