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에서 스님들이 공부하는 과목 중에 책 중에 "치문"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한자로 緇門입니다.
이 책은 중국스님들의 글이기 때문에 대단히 어렵습니다. 한자가 어렵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치문이라는 말이 무슨 뜻일까요? 緇자가 무슨 緇자인지 알아야 의미가 해석됩니다.
먹물 옷 치, 검을 치
입니다. 스님들이 입는 옷을 緇衣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치문은 스님들의 세계, 스님공동체를 말합니다.
緇가 스님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한다면, 재가자는 세속사람을 가리킬 때는 한자로 어떤 말을 쓸까요?
白이라고 합니다. 스님들은 검은 옷을 입는다면, 먹물 옷 회색옷(회색도 검은 색 계열입니다)
을 입는다고 한다면, 재가자 세속인은 흰 옷을 입는다고 본 것입니다.
그런데 치백이라고도 하지만, 치소라고도 합니다. 素자는 흴 소, 라고 합니다. 본디 素이기도 한데,
흰색이야말로 최초의 색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절의 용례와 약간 달리, 일본 사람들은 素人을 시로토라고 합니다만,
어떤 분야에 잘 모르는 사람, 전문적이지 않은 사람, 프로가 아닌 아마츄어를 시로토라고 합니다.
제가 일본불교사 공부하자고 하는 지도 15년 정도, 그 중에서도 독서회 하는 지도 10년이 됩니다만,
사실은 저 자신이 일본불교에 대해서는 시로토입니다.
다만 조금씩 공부해 갈 뿐입니다.
그러면 일본불교 전문가, 일본불교를 전공한 분, 어떤 분야에서 전문가, 프로다 할 수 있는 분을
일본어에서는 뭐라고 할까요?
玄人이라 합니다. 구로토입니다. 玄은 검을 현입니다. 검을 緇자 대신에 검을 玄자를 씁니다.
현은 노자에서는 玄之又玄이라고 합니다만,
어떤 분야에 대해서 깊이 깊이 아는 사람을 玄人, 구로토라고
하는 것입니다.
어제 점심 먹으면서 제가 한 이야기입니다. 오토바이 타다가 얼마 전에 사고로 고생한 친구에게 했습니다.
우리가 차를 몰고 다니고 면허는 따고 운전을 하지만, 나는 다 시로토라고 본다.
운전의 구로토는 남의 차를 몰아주는 기사, 택시 운전사 버스 운전사 처럼
운전 자체가 직업인 분들, 프로들만이다.
아무래도 시로토는 구로토보다 못하다.
나는 운전을 배웠다 해도 시로토일 것이다. 나는 나를 못 믿는다. 그래서 자력도가 아니다.
그 대신에 다른 분들 구로토는 믿는다. 그래서 나는 타력도이다.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운전하시는 분들이 다 스스로 시로토라고 생각한다면
좀더 좀더 조심조심 하시겠지요.
시로토는 겸손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첫댓글 오늘 같이 비오는 날은 더욱 시로토가 되어 운전해야 할 것 같습니다. ^^
네, 주의하세요. 나무아미타불
구로토(玄人)와 타츠진(達人)은 어떤 차이가 있는가요? 구분해서 쓰고 말하나요?
이 질문은 나중에 대답하겠습니다. 일본 인터넷에서 한번 찾아보아야 하겠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