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는 환경 · 사회 · 지배구조를 뜻하며, 기업 또는 기업에 대한 투자의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영향을 측정하는 비재무적 요소다.
기업들이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 등 사회공헌 활동을 하며, 법과 윤리를 철저히 준수하는 투명한 경영 활동을 하는 것을 ESG 경영이라고 부른다. 이미 글로벌 기업들과 국내 대기업을 비롯한 전 산업군에서 ESG는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핵심 전략 및 가치로 자리 잡았다.
병원계 역시 ESG 경영을 위해 시동을 걸고 있다.
병원계 관계자들은 ESG 경영은 이미 병원계가 실천하고 있는 경영활동을 조금 더 세밀하고, 체계적으로 추진하는 과정으로 인식하고 있다.
환경적 측면에서는 의료폐기물 줄이기 및 식당 잔반 줄이기, 개인 컵 사용과 장례식장 일회용품 감축, 태양광 발전 등을 시행하고 있다.
병원 내 페이퍼 위주의 회의에서 종이가 없는 페이퍼리스 회의로 전환하고 있으며, 환자에게 발급하는 진료비 상세내역서 양식도 개선해 용지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또 지역사회 기여 및 환자 만족도 제고 등 사회활동 기여 측면에서는 지역 취약계층을 위한 의료봉사 등을 실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내원이 어려운 환자를 위한 비대면 진료와 지역 의료기관과의 협력 및 상생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투명 경영을 위한 지배구조는 의료법인의 경우 외부감사를 통한 병원 경영 윤리를 실천하고 있다. 임직원 참여를 확대한 투명한 의사결정과 공정한 인사제도를 도입하고 있으며, 정보공개 확대도 이뤄지고 있다.
한계
: 이런 병원계의 경영활동은 분절적이며, 이벤트성 경향이 있어 지속적인 경영활동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의료계는 생명 수호와 국민 보건 향상이라는 당위적 목표를 갖고 있다. 국민과 환자들은 병원계와 의료계를 단순한 진료와 치료를 넘어 존경받아야 하는 윤리적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다.
결국 병원계의 ESG 경영은 일상적인 병원경영 활동에서 창출된 수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병원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친환경 활동을 펼치면서, 투명한 의사결정과 명확한 정보공개 활동을 추진해야 하는 것이다.
추진 방향
: 현재 ESG 경영 활동을 추진하는 병원은 서울대 치과병원, 강북삼성병원, 서울아산병원, 고려대의료원, 세종병원그룹, 에스포항병원 등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해 5월 지역사회 및 의료계 상생과 공동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ESG위원회를 발족했다. 아산병원은 ESG위원회를 통해 친환경 경영, 사회적 책임, 투명 경영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생명존중 정신과 사회의 가장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아산재단 설립 이념을 실천하면서, ESG 경영을 활성화해 진료, 교육, 연구, 상생의 4차 병원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ESG위원회를 발족한 강북삼성병원은 ESG 경영 10대 실천과제를 설정하고, 전 직원이 참여할 수 있는 20개 세부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10대 실천과제는 1. 탄소중립 실현 2. 재생에너지 100% 3. 의료폐기물 감축 4. 일회용품 최소화 5. 동물실험 관리강화 6. 사회공헌활동 강화 7. 협력업체 상생
8. 환자 대응 혁신 9. 근로환경 혁신 10. ESG 추진체계 정비 등이다.
강북삼성병원은 시대의 트렌드와 사회적 요구에 부합하는 병원이 되고, 사회에 공헌해 사랑받는 병원이 되겠다는 방향을 갖고 ESG 경영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고려대의료원은 지난해 10월 사회공헌사업본부를 출범하며 사회적 가치실현과 일반 기업과 다른 의료기관만의 차별화된 ESG 경영 수행 전략을 수립, 추진하고 있다.안암병원은 ESG 경영 중 ‘S(Social)’에 초점을 맞춰 장기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장애인 인식개선 프로젝트인 ‘어울림 아카데미’를 진행 중이다.
안암병원 ESG 경영 활동을 담당하고 있는 김양현 교수(가정의학과)는 “고려대의료원 산하 3개 병원은 병원마다 특화된 ESG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며 “안암병원은 소셜에 방점을 찍고, 장애인 인식 개선 프로젝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소통과 상호 인식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어울림 아카데미를 개설해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장애인들의 역할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견:
병원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사회적인 가치 (S)에 기여한다. 사회적으로 이미 아주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만큼 ESG의 S에 더 확실하게 대처하고 많은 부분을 기여할 수 있다. ESG 경영을 통해 기존 대기업의 방식보다 훨씬 더 근본적이고 중요한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게 되는 것이다. 청렴하고 투명한 지배 구조 (G)를 수립하는 것도 병원의 기본적인 가치와 상응한다. 인간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지는 만큼 1인 1개설 운영 원칙을 지키고 환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공개하는 등의 행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이행하는 것으로도 ESG 경영에 이바지할 수 있다. 그러나 병원의 기본 가치와 비슷한 S, G와 달리 환경 (E)은 의료기관의 성격으로 인해 공존의 한계점을 가진다. 우선 순위인 환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환경 오염과 탄소 배출 등의 문제는 차순위로 고려되면서, 양질의 의료 서비스와 친환경적인 관리는 함께 지켜지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병원의 효과적인 환경 (E) 경영은 친환경적인 폐기물 관리와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등 의료서비스의 질을 유지하면서 환경을 고려할 수 있는 방식으로 현실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
첫댓글 마지막까지 수고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