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전에만 해도 이번의 무박2일 산행의 날씨는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었는데
며칠전부터 서울지방에 많은 비가 내리고 일요일 오전까지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에
산대장님이하 전 집행부가 참석인원에서 부터 날씨까지 노심초사 하면서도
비가 그치길 고대하면서 그래도 밤 10시경에 34명의 인원으로 출발을 한다.
새벽 3시경 만남의 광장에서 이른 아침식사를 하고서(연못옆 식탁과 방갈로에서 운치 있게...)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불암사 주차장에 도착을 하니 아직도 어둠이 채가시지 않은
시간이어서 잠시 준비를 하다가 04:50분경에 출발을 한다.
다행히 비는 오지않고 시원한 새벽공기가 온몸을 감싼다.
정말 상쾌한 기분이다.
입구에서 얼마 덜어지지 않은곳에 있는 불암사 경내를 잠시 둘러보고 나와서
산행로로 올라선다.
불암사에서 출발한후 15분경 커다란 바위가 겹쳐져 있는곳에 옥천사라는 암자가 나오는데
아뿔사! 후미 조대장의 무전기에 길이 엊갈려 다른곳으로 가고 있슴에....
육성으로 아래쪽에 "조대장~~~~" 새벽에 이렇듯이 불러 제끼니까 창문이 열리면서
듣기에 민망한 버럭 소리가 나온다!
산대장님을 달래며 조대장 일행을 옥천사로 무전기로써 가이드를 한후에 선두는
다시금 출발을 한다.
잠시후 깔딱대며 땀을 흘리다 보니 능선쪽에 이른다.
이름하여 깔딱고개 능선인데....
정면에 엄청 많은 가구의 아파트가 숲을 이룬다.
서울 노원구 방면이란다.
올라선 방면에서 우측방면의 능선을 타야 하는데, 올라온 방면을 반대로 착각을 하는 바람에
반대쪽 능선으로 가야한다는 말에 몇몇 회원님들의 이의제기를 판독한 결과는
산대장 본인의 올라선 위치를 반대로 착각한 결과이기에
반대로 먼저 올라선 일부 회원님들을 원대복귀 시키려고 황급히 뛰어 가신다.
정말로 초장부터 날씨 걱정에, 비온후 바위의 미끄러움에, 선두 가이드에, 후미 가이드에
회원님들의 안전에..... 정말 그 책임감이란 것은 껶어 보지 않으면 그 심정을 다 알수가 없는걸....
잠시후 커다란 바위들이 나오는데 한눈에 봐도 모습이 거북이 형상이다.
전부 바위로 이루어진 불암산아래 왼쪽으로 내려가며 우회하는 길로 몇몇 회원님들이 가시는데,
미끄러워서 위험하길레, 서형에게 우회하는 길로 가자며 둘러 나오니까
산대장님과 많은 일행들이 우회길로 둘러 손잡고 당기며 밀어주며 오르고 있다.
안전사고에 정말 유념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크다.
겨우 겨우 바위를 계속 올라서니 태극기가 보이는 곳이 정상임을 알수 있다.
불암산 정상이다.
바로 정면에 정말로 멋진 바위산이 아름답게 보이고 능선도 제법 보인다.
와! 환호성도 잠깐!
소나기가 우두두....
산대장님의 황급한 목소리가 들린다.
빨리 정상 아래로 내려 가라는 소리가 급하게 들린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긴급하게 쟈켓과 배낭커버를 준비한다.
10여분후 소강 상태이다.
따룩 비?
안개가 짙게 드리운다.
제대로는 아니지만 그래도 조망한것은 이것으로 끝!!!
맑은날 바위에서 바위를 연이어 타면서 서울과 경기도를 그리고 온통 바위산 능선을
멋지게 조망하려는 그 꿈은 깨어진다.
안전 때문에 많은 바위 위에는 오르지도 못하고,
안전한 곳 군데 군데 올라서도 보이는것은 신기루 같은 짙은 안개뿐...
안타까운 마음의 우리 산대장님의 심정을...
천천히 가면 수락산쪽의 조망은 그래도 볼수 있겠다는 바램은 불암산과 수락산을 잇는
덕능고개 에서 부터 깨끗히 사라진다.
더욱 더 짙게 드리워지는 안개에 어쩔 도리가 없다.
모두들 포기를 하고 군부대 철조망쪽 공터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자연히 긴급 회의 비슷한걸 하게된다.
시간이 너무 이르니 청학동 하산길로 가지말고 곧장 도봉산 입구까지 가는데 30여분 이면 되니
도봉산으로 종주 하자는 긴급 제안에 산대장님, 난감해 질수 밖에....
나중에 고려해 봅시다는 답변으로 끝을 내고 다시 출발!
수락산 0.8km 이정표부터 시작되는 수많은 바위들을 오르 내리며
희한한 형상을 한 모습들에 깔깔대며 즐거워 하신다.
진한 아쉬움을 토로 하면서도....
바위에서 내려오는중 뒤편에서 황부회장님이 고통스러워 하신다.
발을 접 질르신 모양이다.
물파스를 뿌리고 압박붕대를 감고서 응급처치 후 하산을 한다.
발가락을 움직여보니 괜찮다고 하길레 뼈에는 이상이 없고 인대가 좀 늘어났다는 추측.
본인의 아픔은 뒤로하고 본인 땜에 미안해 하시는 모습이 더 안타깝다.
김낙선 회원님께서 두개의 배낭을 앞뒤로 메고서 뒤따르며....
어느덧 수락산 정상에 다다른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국기가 게양되어 있다.
하산지점은 정상으로 올라선 쪽으로 내려간 후에 이정표에서 좌측으로 하산을 한다.
역시 수도권인지라 지방과는 정상표시가 다르네???
정상 아래에서 이른 시각인 10시경에 점심을 먹는다.
새벽 3시에 아침식사, 그리고 오전 10시에 점심식사.
적당히 먹고 희희덕 거리면서 식사를 끝내고
계곡길 옆길로 하산을 하기 시작한다.
엄청난 안개속에 조심 조심 하산을 하는데
한참을 가도 폭포의 물소리가 도저체 들리지가 않는다.
회원님들은 모두가 잘못 온게 아닌가 하며 고개를 갸우뚱 거리신다.
유인물을 펴서보니 내원암을 조금 지나면 우측에 금류폭포가 있는 것으로 되어있다.
아하! 바로 앞에 암자가 보인다.
내원암이다.
제대로 하산을 했다는 것이다.
물없는 금류폭포여!
앙꼬없는 찐빵이여!
엊그제 80mm의 강우량은 폭포옆에서 측정한 걸까?
폭포에는 전혀 물이 없다????
이래저래 아쉬움은 남지만 그래도 어쩔수가 없네.
비라도 주룩주룩 내리지 않을것으로 만족을 합시다!
건강하게 살다보면 맑은날 불암-수락의 그 멋진 조망을 만끽할수 있겠지요.
그때를 고대하며 기다리는 설레임을 가진다는 것은 정말로 좋은 거예요!
어느덧 매점에 이르자 먼저 오신 서형과 송고문님이 보이신다.
박부회장님은 화단턱에 앉아서 그간의 피로가 몰려 오는지 꾸벅 꾸벅 졸고 계시네...
매점의 마음씨 좋은 할머님 덕택에 할아버지의 오트바이를 보내어
황부회장님을 태워서 내려온다.
하산주 한잔 하고서 버스가 대기중인 대로를 따라서 이동을 한다.
버스 문기사님께서 벌써 좋은 위치에 자리를 떡허니 깔아두고서, 이경심 부회장님 께서는
국과 칠면조 안주준비에 여념이 없다.
산대장님은 그날 국제신문 팀들의 한잔, 두잔 권하시는 하산주에 제법 얼굴엔 홍조를 띄운다.
12시 25분경, 산대장님의 외침.
"지금부터 1시 까지 마음껏 드세요!!!"
아! 이런 소리를 좀체 들을수가 없었는데????
시간의 여유러움이 묻어 나는 소리!
월드컵 기간 인지라, 오갈데 축구중계도 보고 제법 흥겨운 한잔도 하고 해서
아쉬운 마음들을 다스렸답니다.
산대장님 정말 마음이 쓰려겠죠?
정말 고생 많았습니다.
어회장님 그리고 후미 조대장님과 박부회장님 및 모든 집행부님들 정말 정말 고생 많았습니다.
모든 회원님들 께서도 수~고 많았어요!
그리고 황부회장님 속히 완쾌 하시길 바라며.....
첫댓글 아 ~~~ 소주 맛 죽인다 커~~~ 좋은 구경 했습니다.
힘든 산행후 하산주 맛은 거의.....죽음이죠...^^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