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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션2 내 마음의 표현
내 생애 최고의 밥상은 OOOO 이다.
딸아이 5살 때 유치원에서 만들어온 김장 김치
얼마나 쪼물거렸는지 형체도 알아보기 힘든 아주 짭조름했던 김치.
턱 괴고 앞에 앉아 있는 딸을 보며 심하게(?) 맛있는 표정으로 먹었습니다.
그날의 밥상을 생각하면 딸아이의 환한 웃음이 떠오르는 것이
주저 없이 제 생애 최고의 밥상으로 추천합니다.
생각만으로 배가 부르고 입안에 침을 고이게 하는 내 생애 최고의 밥상.
이 추운 계절 김 모락모락 나는 따끈한 사연을 공개합니다.
내 생애 최고의 밥상은 장모님께서 끓여주신 구수한 된장찌개이다.
신혼 초에 된장찌개가 아주 맛있어서 밥 두 공기를 후딱 해치웠더니
20년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서 서방 된장찌개 좋아한다며
처갓집에만 가면 된장찌개만 끓여주신다.
나도 여느 사위들처럼 씨암탉 같은 것도 좋아하는데….
-서석주 집사
내 생애 최고의 밥상은 미역국이다.
중학교에 들어간 아들과 딸이 엄마 생일이라고 소고기 넣고 미역국을 끓여 주었는데
얼마나 기특하고 예쁜지. 그럭저럭 맛도 괜찮았다. ㅎㅎ
설마 이번 생일이 마지막 미역국이 아니기를 바라며….
아들, 딸 사랑한데이~~
-박재란 집사
내 생애 최고의 밥상은
여러 해 전, 직장생활을 하면서 잘살아 보겠다고 투자했다가 실패하여
쌀 한 톨이 없어서 처, 자식에게 밥 한 끼 먹일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누군가가 대문 앞에 놓고 간 쌀 한 포대를 가지고 눈물로서 밥을 해 먹었던 그때가
최고의 밥상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문중섭 집사
내 생애 최고의 밥상!!!
지금부터 38년 전 중학교(인근 아포중) 3학년 때 대구로 고등학교 진학시험(연합고사)을
보러 반에서 2명이 갔을 때 깡촌 출신이라 거처가 없었는데….
마침 대구에서 통근열차로 출퇴근하시던 담임 선생님(김인수)께서 댁을 내주셨는데
당일 아침 사모님께서 정성껏 내오셨던 밥상이 지금도 생각납니다.
그때는 선생님도 학생도 참으로 순수했던 것 같습니다.
-이재하 집사
내 생애 최고의 밥상은
매일 아침 아내가 챙겨주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상이다.
아침 반찬은 한두 가지이지만, 정성으로 차려주는 사랑의 밥상이다. ㅋㅋㅋ
그래서인지 으쓱으쓱 하면서 더 힘차고 활기차고 건강하게 오늘도 출근한다.
-김안국 집사
내 생애 최고의 밥상은
임용고시 시험 치러 간다고 장모님이 새벽에 차려주신 밥상입니다.
늦은 나이에 공부를 다시 시작했는데 첫해에 떨어졌어요.
그다음 해 다시 시험 치러 가는데 장모님께서 아침 차려 줄 테니 먹고 가라고,
그리하여 아침을 먹으러 갔는데 내가 좋아하는 반찬만 있었고 너무 많이 차려주셔서
비록 동대구역서 다 토해내었지만, 그 새벽에 먹었던 아침이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장모님 감사합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남문형 집사
내 생애 최고의 밥상은 아내가 해 준 육개장이다.
시집살이하면서 어머님으로부터 배운 솜씨인데
처음엔 어설프더니 이젠 어머니 솜씨 못잖아졌다.
가끔 큰 냄비로 가득 끓여놓으면 한동안은 음식 걱정 하지 않아도 된다.
육개장은 이상하게도 몇 날 며칠을 계속 먹어도 질리지도 않는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입안에 침이 고인다. 또 끓여주면 좋겠다.
-김정택 집사
내 생애 최고의 밥상은
지금 생각해도 행복한 미소가 저절로 떠오르는 큰 딸아이가 차려 준 생일 밥상이다.
고2 때 사랑이 가득 담긴 편지와 등교 전 새벽에 일어나 차려 준
임금님 수라상 부럽지 않았던 한 상 가득하게 차려진 생일상 앞에 울컥 목이 메어왔던
그 날을 어찌 잊겠는가?
그래서 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엄마이다.^^
-박명숙 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