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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의 선율을 타고 온 응답~
상해 영은 목장 김수미 집사
저는 상반기 생명의 삶 공부를 하면서 다짐하고 깨닫고 체험한 것들이 많고, 너무 소중했기에, 하반기 삶 공부 개강 소식이 참 반가웠습니다. 삶 공부 이전에는 막연히 ‘하나님을 믿으면 새로워지는 것이지, 뭐 별거 있어, 그냥 틈틈이 성경 읽고, 교회에 주어진 직분에 봉사하고 그런 거지.’ 라고 생각하며 지냈습니다. 새로운 삶 공부를 하면서 하나님 나라의 삶은 하나님의 자녀로서 가족을 알아가고, 말씀으로 자라나고, 모두 함께 하나님 나라를 이뤄간다는 것, 기도의 중요성, 사탄의 역사, 나를 지배하는 가치들을 배우면서 이러한 것들을 삶에 적용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하나님께 나 자신을 비우는 것, 하나님의 음성 듣기, 섬기는 자의 생각과 태도 등을 배우면서 그동안 믿음 생활을 한다고 하면서 나를 위해 선을 그어 놓고 ‘이 정도하면 되지 않나? 이렇게 하면 되지 않나?’하는 교만과 자만심, 함부로 남을 판단했던 내 자신이 보였습니다. ‘벽장 속의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을 드러내지 못하는 내 삶을 그대로 말해주었으며, 내 삶에서 하나님에 대한 완전한 헌신을 뺏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멀어지게 만드는 것이 우상이라는 것, 하나님의 가족은 서로 아껴주고 섬기며 세워주는 것에 대한 책임을 가져야 한다는 것, 모든 것의 주인은 하나님이며, 우리의 주인 되신 하나님으로부터 공급받아서 필요한 곳을 섬겨야 한다는 것들, 배우는 과정 동안 가끔씩 생소한 용어와 내용, 과제 제출이 부담이 되기도 했지만, 매주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말씀에 ‘아하!’하며 깨닫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이런 것을 모르며 믿음 생활을 했다는 부끄러움이 교차하는 삶 공부 시간들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경청의 방에 대한 내용은 기도의 방법과 하나님의 음성을 구별하는 것에 대한 것이었는데, 운동선수들이 수없는 연습을 통해 숙련된 것들이 경기 중에 자동으로 나타나는 동작으로 설명되어, 지금의 신앙 훈련이 얼마나 필요한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에게 복 주시려고 우리 모두를 한 사람도 빠짐없이 사용하시기를 원하시는데 나는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 자꾸 위축되는 마음도 없지 않았지만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하나님의 음성 듣기를 힘쓰고 있습니다.
여전히 나 자신을 통제할 수 없는 견고한 진들로 인해 자꾸만 하나님과의 관계가 무너지는 것 같고, 아직 버리지 못한 죄의 깊은 뿌리들 때문에 남에게 상처를 주고 실수하는 자신이 너무 슬프고 안타깝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루하루 주시는 말씀을 내 삶에 적용시키려는 노력이 말투와 행동, 생각 등에서 작은 변화들로 나타날 때 참 행복함을 느낍니다. 삶 공부 내용 중에 잃어버린 자들을 위한 중보기도는 사탄의 무자비한 공격을 막아주는 강력한 힘이라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고린도전서 7장 14절 말씀에 ‘믿지 아니하는 남편이 아내로 말미암아 거룩하게 되고...’라는 부분을 배울 때에는 그리스도인이 비신자와 결혼하게 되면 ‘몸으로 막아서는 것’처럼 중보기도를 해야 한다는 가르침에 머리가 띵해졌습니다. 그동안 나는 무엇을 했나, 남편을 위해 기도한다고 했지만 몸으로 막아선다는 각오로 기도를 한다는 건 생각해보지도 않은 것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사탄과 정면충돌하여 총알받이 역할을 해야 한다니, 그야말로 충격에 가까웠습니다. ‘하나님이 참으로 답답하셨겠구나, 내가 이것을 깨닫기를 얼마나 기다리셨을까.’하는 마음과 함께 남편에게 뭐라 말할 수 없이 미안한 마음뿐이었습니다.
제가 상반기 생명의 삶 공부를 마친 6월 어느 주일, 남편이 선뜻 교회 갈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하나님이 이렇게 응답하시는구나!’ 놀랍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올 거면 VIP초청주일에 올 것이지.’라는 아쉬운 마음도 없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님의 기다리심에 감히 비할 순 없지만, 이것 또한 참고 기다리는 훈련을 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계획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8월에 등록해서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교회에 출석하고 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교회 생활에 적응하려고 애쓰는 모습에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칠여 년 전 8월 가족여행 끝에 기타를 사달라는 남편의 말에 기타를 사고 저는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남편이 기타를 치며 찬양을 하게 해 달라고 기도해 왔었기에, 기도와 달리 7080 노래를 신나게 부르는 모습에 속이 타기도 하고 듣기 싫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래 저건 예행연습이지 언젠가는, 언젠가는 찬양을 하겠지.’라는 소망 가운데, 드디어 기도는 응답되었습니다. 지금은 남편이 목장에서 찬양 인도로 섬기며 기타를 치고 있습니다. 매 주일 목장에서 부를 찬양을 정하고, 찬양에 맞는 기타 주법을 찾아 정말 열심히 준비하는 모습에 어떨 때는 제가 부끄러울 때도 있습니다. 처음으로 함께 부른 찬송은 찬송가 369장, ‘죄 짐 맡은 우리구주 어찌 좋은 친구인지’였습니다. 입술로 부른 찬송이 신앙고백이 되어 뿌리 깊은 믿음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나의 문제를 나 스스로 해결하려고 하면 실패가 있지만, 내 삶을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가 있는 하나님께 맡길 때 승리할 수 있음을 믿으며 삶 공부를 시작하게 하심도 마치게 하심도 감사드리며, 매 시간 열심히 이끄시고 격려해주신 장로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서로서로 격려하며 기쁨도 아픔도 함께 공부한 45기 동기들과 삶 공부를 마치게 된 것이 참 소중하고 감사합니다. 간증 자리에 서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저의 빈자리를 말없이 잘 참아준 남편께 존경과 감사를 드리며, 하나님의 선물인 아들아! 딸아! ‘믿음으로 자라기를 힘쓰는 너희들이 자랑스럽고 고맙단다.’, 저희 가족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섬기는 본을 보여주신 목자, 목녀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