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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산행 스크랩 눈쌓인 설악산! 그 아름다움에 푹 빠지다
♡삼월이♡ 추천 0 조회 45 11.12.08 23:24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95년도에 직장에서 어떤 단체를 따라 안동 하회마을과 도산서원, 원주 가나안농군학교, 설악산, 낙산사, 통일전망대까지 2박3일인가 가던 날,

숙소인 뉴설악관광호텔에 도착했을땐 이미 어둠이 깊게 깔리고 있어서 설악산은 희미한 산의 형태만 볼 수 있었다.

 

다음날에 설악산을 볼 수 있겠지 했는데, 꽉 짜여진 스케쥴로 이른아침부터 다음 장소로 떠나는 바람에 날이 밝아도 설악산 공원근처에도

못가서 유독 아쉬움이 많았던 곳이었는데, 그 후, 설악산에 갈 기회가 몇 번 있었지만 이런저런 사정들로 번번히 갈 기회를 놓치고 말았는데

이번에 모임에서 설악산에 갈 기회가 생겨서 너무나 기쁘고 설레이는 마음 어떻게 다 표현 할 수가 있을까...

 

 

밤잠을 설치고 배낭을 꾸려서 속초로 떠나던 날, 속초까지 가는 내내 거의 대부분의 지역에서 비가 내리고 있었다.

비가오면 비오는대로 운치있고, 맑으면 맑아서 더 좋을것이고, 눈이온다면 온통 흰눈에 덮힌 아름다운 설악산을 볼 수 있을테니

그저 설악산에 갈 수 있다는것에 감사하며 가는 길이라 기분은 최고다

 

설악산엔 눈이 많이 올 거라는 일기예보를 이미 들은터라, 흰눈세상을 볼 기대도 컸지만, 미끄러운 길 위험하지나 않을까

내심 걱정을 하며 가는 길, 차는 잘도 달려서 중간 어디쯤에서 점심을 먹고 또 가다보니 목적지인 속초는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망양휵게소에 들러 화장실도 들리고 잠시 휴식시간

휴게실 뒷편에서 보는 쪽빛 바다위 물결은 거센 바람에 내 맡긴채 하얗게 부서지며 밀려가고 또 밀려왔다.

 

이곳은 여행을 마치고 돌아올때 다시 들러서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시며 바다를 보고 있으니 마치 고향에 온 듯 편안해졌던 곳이다 

아마 내가 섬에서 나고 자라서인듯...^^*

 

 

이제 속초까지 10km 남았다.

 

헉!!

통일전망대 가려면 70km나 더 가야하넹..^^::

 

망양휴게소에서 보던 바다보다 파도가 더 거칠다.

바람에 점점 거세어 지는것 같다.

 

남해바다가 어머니라면 동해바다는 아버지를 닮았다고 표현했던 글을 본 적이 있는데 정말 동해바다는 남해에서 보던

잔잔한 바다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내려서 우산쓰고 비오는 백사장을 마구 뛰어다녀 보고 싶기도 하지만 갈길도 바쁘고해서 통과 ^^

잔잔해 보이지만 백사장에 내려서면 바람에 휩쓸려 갈 가능성이 더 많을지도..

몸무게가 좀 많이 나가서 그리 위험하진 않겠지만..^^*

 

10km를 조금 더 달려 드디어 목적지인 속초에 도착했다.

흐아~~

도데체 몇 시간을 달려온거얌 ^^*

속초땅에 발을 내려 놓는순간 나는 내가 너무 대견했다.

 

10분 이상만 차를 타면 늘 멀미로 고생하는것을 내 주변에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어서 장거리 산행이라도 하는날엔

지인들이 항상 멀미약을 사주곤 했는데 이렇게 먼 길을 오는동안 멀미를 하지 않고 온 것이 그저 신기했다.

 

민박집에 짐을 풀어놓고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온천이었다.

성인병예방 , 혈액순환 , 신경통 , 근육통에도 효험이 있다는 온천탕에는 42도의 온천수가 거의 종일 달려온 피곤함을

다 날려주었다. "탕 내에서 수영금지" 라는 글자가 무색하게 아줌마들이 붙여놓은 글을 읽고서도 눈치를 슬슬 보며

철부지 소녀들처럼 냉탕에서 헤엄을 치며 깔깔 웃는데 그 모습에 미소를 실실 흘리며 나또한 냉탕에 냉큼 들어가보지만

헤엄칠 용기는 없다.^^*

 

사실은 섬에서 나고 자랐음에도 겨우 개헤엄을 치는 정도니...ㅠ.ㅠ

물개처럼 헤엄치고 다니는 아줌마들이 너무 부러웠다  

 

 

다음 날, 눈을 뜨니 저 멀리로 보이는 산이 온통 하얗다

눈이 많이와서 설악산엔 통제가 되는곳도 많을거라는 이야기들이 있어서 행여 설악산 입구도 못가보는것은 아닐까 싶었다

 

아침에 멸치육수에 무와 어묵을 넣고 대충 국을 끓여 밥을 해 먹고, 일행들과 함께 설악산입구에 일단 가보기로 했다.

저 멀리로 설악산이 보인다.

 

이때까지만 해도 워낙 산을 많이 보고 다녀서인지 아니면 멀리 보여서인지 눈앞에 보이는 설악산이 그다지 멋져 보이지는 않고

부산에서 구경하기 힘든 눈이 쌓여 있다는 사실에 더 흥분이되고 기대가 되었다 ㅋ

 

 

목우재 터널만 통과해서 조금만 더 가면 설악산국립공원이 나온다고 했는데..ㅎ

 

 

목우재터널 들어가기 직전

차창 밖으로 진눈깨비가 흩날리고 있다.

 

 

저 길 끝까지가서 우회전하면 설악산 국립공원과 신흥사가 나온다네요^^

 

 

목우재 삼거리에서 우회전 하니 양쪽으로 줄을 선 ?나무들이 ?꽃대신 하얀눈꽃을 피우고 우리를 반겨준다.

너무 아름다워서 이때부터 점점 목소리톤이 하이소프라노로..^^* 

 

봄에 벚꽃이 만개하면 정말 아름다운 벚꽃터널이 될 것 같다.

 

 

우리가 일등으로 도착했으려니 했는데, 벌써 대형차들이 많이 들어와서 자리를 잡고 있다. ㅋ

부산서 온 빨간차도 가운데 멋지게 자리잡고 ..^^*

 

그런데 주차요금은 좀 비싸다는 생각이..

하루에 큰 차는 7,500원 이고 작은차는 5,000원 이라는 요금표가 붙어 있었다.

 

 

차에서 내려서 산행준비를 끝내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공원안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95년도에 꿈에서 본 듯 살짝 형태만 보고 지나쳤던 설악산이 드디어 눈앞에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으로 나타났다.

가까이서 보니 아까 멀리서 보던 느낌과는 너무도 달랐다.

우와~우와~우와~~~~~!!

나무 가지가지 마다 흰 눈꽃을 피우고, 하얗게 변한 산줄기는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 하다

좋아하는 사람 앞에 섰을때 처럼 가슴이 두근거린다.

언제 이렇게 쌓인눈을 즐감할 기회가 또 오겠는가 싶어서, 눈에 담고 마음에 담느라 정신이 헤롱헤롱이다 ㅋ

 

 

여기도 돈 없이는 통과 할 수가 없구나!

대인 2,500원을 내야 통과 한다...

 

예쁜 연예인이 돈 많이 벌이듯이, 이곳 설악산도 아름답다는 이유로 돈 많이 벌고 있는것 같다 ^^

아무튼 멋지고 아름답고 볼 일이야..ㅎ

 

 

알림마당 지붕위에도 새하얀 눈이 쌓였다.

예쁜 글귀라도 써 보고 싶을만큼 깨끗하다

 

 

벚꽃만 예쁠소냐! 나도 예뻐!!

너무나 아름다운 눈꽃을 피운 벚나무의 아름다움에 우와~ 소리가 절로 나온다.

이때부터는 설악산에 반해서 내정신이 아님 ㅋ

 

 

설악산 국립공원 이라는 크다란 글자위에 떡 하니 앉아 흰눈을 뒤집어 쓰고 폼 잡고 있는 반달곰의 표정도 즐거워 보인다 ㅎ

 

 

여린가지위에 수북이 눈을 담고 낑낑..힘들겠다 ㅎ

 

 

저리 쌓였다가 나무 아래로 지나가면 장난끼 많은 소년처럼 한무더기 눈을 머리위로 쏟아 버리는 심통을 부리기도 한다 ㅋ

 

 

그 어떤 미사여구로 표현할까..

그저 다음에 눈 오는날엔 설악산에 가서 직접 보시라는 말씀밖에 ㅋㅋ

부럽지요? 메롱^^*

 

 

오른쪽으로 쭈욱~~~~가면 울산바위와 대청봉이 나온다는 표지판이 있지만 대청봉까지 갈 수가 없네요..ㅠ.ㅠ

 

 

눈덮힌 설악산을 보면서 이렇게 아름다울줄 알았으면 카메라를 챙겨 올건데 몇 번 이나 후회했다.

항상 들고 다니는 카메라를 무겁다는 이유로 멀리 했으니....쩝

다행히 스마트폰에 이정도라도 담을 수 있음에 감사하면서 찰칵 또 찰칵

 

 

오랜 친구처럼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다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원래 가려고 했던 코스를 바꾸어 케이블카를 타기로 했다.

몇 년전 금오산에서 벌벌 떨며 케이블카를 타본 이후 처음이다. ㅠ.ㅠ

 

 

타고난 겁쟁이라 이런거 타는것은 딱 질색인데, 정상의 모습이 너무도 궁금하여 포기 할 수가 없어서 타기로 했는데 심장이 콩닥콩닥

어린이대공원 같은곳에 있는 놀이기구를 단 한번도 타보지 못한 나로서는 정말 큰 용기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신기한것은 목마도 못 타는데, 산에만 가면 벌벌 떨면서도 갈 때 까지 간다

하긴 공룡능선이나 신불산 에베로리찌를 오를때 가다가 못 간다고 다시 돌아오려고 보면 돌아올길이 더 무서우니 어쩔수 없이 전진 하지만..ㅎ

늘 쉬운산이라는 꼬임에 속아서 다닌것 같다 ㅋ

 

 

케이블카를 타기위해 기다리는동안 창밖을 내다보며 마음을 안정 시키는중 ㅋ

부처님 하나님 천지신명이시여!  케이블카가 저 공중에서 멈추는 순간 저도 꼴까닥 하니 제발 보살펴 주소서!

이렇게 기도했음 ㅋ

 

 

밖에 나가서 또 한 컷

설봉산 설산 설화산등 이름들이 많은 설악산은 전부 눈 설(雪)자를 첫머리에 있더니 이토록 아름다운 풍광이라 붙여진 이름이지 않을까 싶다.

 

 

누가 뚫어 놓은건지 구멍 두개가 나 있다

그 사이로 보니 망원경 보는듯 저 쪽 너머 세상이 아름답고 선명하게 잘 보였다 ^^

 

 

정상에서 케이블카가 내려오고 있다

 

 

점점 가까이 오는 케이블카를 보니 심장이 쿵쿵 뛰기 시작한다.

에구 저걸 어떻게 타노ㅠ.ㅠ

 

몇 년 전인가 벌벌 떨면서 금오산 가는길에 케이블카를 타고 난 후, 꿈에서까지 벌벌 떤 기억이 있는데...ㅠ.ㅠ

그래도 이렇게 오고 싶어 했던 설악산에 와서 걸어서 정상까지는 못가니 케이블카라도 타고 올라가봐야 되지 않을까 싶어서 용기를 내본다.

드디어 출발~!

 

 

쇠줄에 의자한 사각통안에서 후들거리는 다리와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면서 한 컷 이라도 잡아 보려고 노력중이나

창밖에는 눈 오고요~ 그래서 바깥이 맑게 보이지 않는다.

 

 

또 한장 찍어 본다

 

 

점점 더 높이 오르고 그저 밖을 내다보며 우와~~라는 감탄사만 나온다.

 

언젠가 산을 평하는 글에서 본 글귀가 생각났다

금강산을 수려하기는 하나 웅장하지 못하고, 지리산은 웅장하기는 하나 수려하지 못한데 비해

설악산은 수려한데다가 웅장하기도 하다는 말이...

 

정말 설악산은 수려하고 웅장하다는말에 몰표를 ..^^ 

 

 

산꼭대기 모진 비바람 속에서도 흔들림없이 굳건히 자리잡은 저 바위 정말 대단하고 멋지다.

바위와 하얀눈꽃을 피운 나무들이 멋지게 어울린다.

저 눈꽃들이 그대로 얼음이 되면  또 얼마나 멋질까...

 

 

케이블카가 조심스레 멈추더니 우리를 산 위에 쏟아낸다

뒤쪽으로 돌아가보니 눈이 이렇게 많이 쌓여있다 ^^

 

 

바깥으로 나가서 계단을 조금 올라가니까 연말에 카드에서나 보았던 살아있는 크리스마스트리가 멋지게 서있었다 ㅎ

어느 크리스마스 트리가 이렇게 멋진것이 있었을까..내가 본 가장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트리였다 ^^

 

 

완전 눈 산이다

동굴하나 파고 들어가 앉아 보고 싶었다 ㅎ

 

 

몇 년전 태백산과 민주지산 이후 가장 많은 눈을 보았다

 

 

보고

 

 

또 보고

 

 

너무나 아름다움에 할말을 잃고 그저 폰카질만 찰칵 찰칵 ㅎ

왠지 숨소리도 크게 내면 안 될 것만 같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느 계절이라도 저 능선길 따라 걸으면 너무 행복하겠다.

발아래로 보이는 세상 정말 너무나 멋지다는 말 밖에 ...

 

 

지금은 27살된 우리 쌍둥이딸들이 예전에 수학여행 가서 벌벌 떨며 다녔다는곳이 울산바위라던데, 이번에 가보려나 했는데

눈이 너무 많이 와서 갈 수 없어 아쉬움이 쬐끔 ^^

 

 

내가 섰던 자리에 섰던 사람들 말고 저렇게 내려다 보는 아름다움을 어떻게 알까!

천지를 창조하신분은 우리에게 너무나 많은것을 선물 하신것 같다.

요즘 아이들 말로 완전 짱! 이시다 ㅎ

 

 

나무에 고양이가 눈을 뒤집어 쓰고 붙어 있는것 같기도 하고 여러가지 동물모양으로 보여서 한 컷

내눈에만 그렇게 보이는가 싶기도 하고 ㅋ

 

 

눈에 담고 맘에 담고 또 담고 ..

 

 

우와~~ 감탄사를 연발하니 설악산의 바위와 나무들이 내게 말한다

"니~ 나한테 반했나?."

ㅋㅋ

 

 

이제 실컷 보았으니 다시 발아래 세상으로 내려가야 한다.

 

 

 

이렇게 아름다우니 그냥 스칠수가 없어서 다시 또 찍어댑니다 ㅎㅎ

 

 

부산에서도 가끔은 이렇게 아름다운 설경을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제 쓩~~~하고 내려감

저 아래로 신흥사 절이 보였는데 케이블카 선때문에 지저분하게 보여서 올리는것 포기 ^^

 

 

이제 드디어 땅에 도착했네요~*^_^*~

휴~~! 살았다 ㅋ

 

 

부지런한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예쁜 눈사람이에 내 마음은 어느새 동심의 세계로 ~^^

 

이 행복한 마음 어떻게 표현을 다 할 수 있을까

마구 마구 눈 밭을 굴러보고 싶은 충동이 와락~^^

 

그러나 눈밭을 구를 용기가 없으니..ㅠ.ㅠ

이럴땐 러브스토리 영화속의 주인공인 올리버와 제인이라도 나와서 눈밭에 뒹굴어 주면 좋을건데...쩝

 

아무튼 너무나 아름다운 설악산의 풍광을 눈과 마음에 담고 오는 행운이 따라 너무 즐거운 날이었다.

 

*

*

다음편은 설악산 신흥사와 천불동계곡 그리고 비선대까지~~올라감

 

그럼 내일밤에...또 ...^^*

 

V.A - Snow Frolic | 음악을 들으려면 원본보기를 클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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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1.12.12 14:24

    첫댓글 스마트폰 위력을 실감. 잘 나오네요. 덕분에 눈구경 눈으로 잘하고 갑니다. 2탄 기대 하께요

  • 작성자 11.12.14 22:16

    사진찍을때는 좋았는데 집으로 오는중에 폰이 사고가 나서 멀리서 수리해서 오는 바람에 이제서야 되네요 ~
    토욜날 반갑게 뵈어요^^*

  • 11.12.14 07:51

    아잉~. 여행가고파......

  • 작성자 11.12.14 22:18

    아잉~~ 잘 살았쪄요? ㅎㅎ
    운 좋게도 설악산 여행중에 눈 실컷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울 회장님! 너무 보고싶어용~
    17일날 반갑게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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