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0일, 21일은 다그린 남한강 수석동호회 휴가 겸 탐석하는 날이다. 그러나 비가 많이 왔고 심지어는 출발하는 토요일도 비가 온다 하여 우산과 우비꺼정 준비하여 약간은 심란한 기분으로 나섰다. 언제나 카풀의 멋진 기사아저씨 리오님께서 5단지 입구에 차를 주차하고 기다리고 계신다. 감사^^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기후조건과 관계없이 탐석행은 기분 좋다. 금요일 비온 후로는 날씨가 아침 저녁으로 서늘해져서 텐트에서 잘 때 춥지않을까 걱정이 되어 조끼를 입고 갔다. 출발하는데 벌써 단곡님께서 전화를 주시며 남한강 수위 상황을 말씀해주시고 금모래에서 기다리시겠다고 한다. 감사^^
금모래 앞 1
돌밭 사정을 알아보기 위해 금모래에 도착하여 본 남한강은 온통 황토 물로 가득 찼다.
여주 금모래에 도착하여 단곡님과 조우를 하고 강물을 보니 필자는 탐석을 몇 번 다녀보았지만 이렇게 물이 많은 것은 처음이다. 돌밭이 보이지 않고 황토 물이 가득히 흐르고 있다. 어이쿠 맙소사~ 하루도 아니고 이틀씩 어디서 무엇을 한다? 망연자실 하는 와중에 리오님이 어디 가서 커피 한 잔 하자고 하신다. 커피 마시면서 걱정을 좀 하다가 일단 내양리에는 드러난 돌밭이 좀 있을 테니 그리로 가기로 하였다. 그러나 내양리에 도착하여 보니 내양리 또한 강물로 넘실대었고 오다 보니 가산리, 사격장, 보통리 대부분의 돌밭이 물에 잠겨있었다. 점점 황당해져 오는 기분. 단곡님께서 멀리서 온 우리를 생각하여 더 걱정이시다.
앞으로 일정을 논의하는 단곡님(우)과 리오님(좌)
물이 너무 많아 단곡님 일찍 나오셔서 남한강 사정을 살피시며 멀리서 오는
회원들 안내를 위해 걱정이 많으시다.
필자는 무의식 중 답답한 마음에 길가의 돌들을 들춰보았다. 그런데 길가의 돌들 살펴보는 것 우스은 일이 아니다. 이번 휴가 탐석시 장원은 신입 회원이신 심석님께서 길에서 주운 오석 변화 관통석이 가장 뛰어 났다. 결국 돌은 어디서나 나오나 보다. 그리고 남들이 여러 번 지난 곳에서도 돌 임자는 따로 있어 나중에라도 임자에게 나타난다. 내양리가 집합 장소라 사람들이 오게 되면 앉아 있을 곳을 미리 만들어 놓아야 한다며 안희 회장님 회사로 가서 텐트를 가져오기로 하였다. 안희 회장님 회사는 소기업 건축자재를 만드는 회사였고 반갑게 인사 나누고 커피 한잔 하였다.
물이 가득한 내양리
필자는 지난번 탐석시 도암님과 댁 방문하기로 약속한 바 있는데 이천까지 일부러 오기도 힘들고 마침 잠시 시간이 나니 약속을 지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겸사하여 탐석기 못 올리면 방문기라도 올릴 수 있어 도암님댁을 방문하기로 하였다.댁에 방문하여보니 수석 시작하신 지 얼마되지 않는데 수석의 양도 많으시고 수석 장식장을 잘 꾸며 놓으셨다. 일단 그 양에 압도되는 필자. 언제나 저렇게 꾸며놓고 편안히 감상하며 지낼 수 있을까. ㅠ.ㅜ 잠시 시간을 내어 구경하는 것이라 방문김에 10여 점 촬영하고 다음을 약속하고 다시 안회장님 회사로 돌아왔다. 트럭에다 텐트들을 싣고 단곡님이 트럭을 운전하고 내양리로 출발하였다.
밭에다 텐트를
먼저 온 일행들이 나중에 올 일행들을 위하여 풀밭에다 텐트를 쳤다.
모처럼 큰 텐트를 처음부터 쳐 보았다.
동초 안희 남한강 수석동호회 회장님
아니? 삿갓 쓴 양반 누꼬? 강변을 따라 어딜 저리 가시나?
가는 도중에 중간에 점심 식사를 하였다. 내양리에 도착하니 조은날 총무님께서 와계셨다. 함께 텐트를 두개 설치하였다. 텐트 설치가 끝났는데도 불구하고 물은 줄어들지 않는다. 하릴 없어 강변에 난 자갈 길의 돌들을 살피며 돌아 다녔다. 역시 쓸만한 돌은 없었다. 텐트로 오니 삼부자님 등 몇 분이 오시고 풀님과 일행들이 속속 도착하였다. 조금 있다가 풀님과 몇 분이 조금 드러난 보통리 돌밭에 배를 타고 들어갔다. 하릴 없이 텐트에 있었고 일부는 텐트에서 카드를 하였다. 전화가 와서 돌밭에 들어갈 희망자는 강가로 가서 보통리 돌밭으로 들어갔다. 그 큰 돌밭이 조그만 섬이 되어 있었다.
보통리에서 바라본 남한강팀 텐트
보트 타고 보통리 돌밭에 들어가서 바라보니 내양리 텐트가 무척이나
작게 보이다. 저 적은 곳에서 어떻게 다 잘까.~
쪼그매진 보통리 돌밭
1차로 드러난 보통리의 그 커다란 돌밭이 요렇게 쪼끄맣데 쪼그라들었다.
나름대로 탐석은 하였지만 돌밭의 변화가 없는지 하기가 힘들다. 이곳에서 큰 돌은 보이지않고 석질 좋은 소품 기둥바위 하나 하였다. 조금 크면 명석감인데 아쉽다. 그리고 이곳에 드문 개구리 청석의 석질이 보인다. 소품이지만 두상의 형상을 하여 취하였다. 단곡님은 탐석하시면서 지난간 자리에 커다란 돌을 세워놓으셨다. 물이 많은 곳에서는 다시 되돌아 나갈 때 편하다고 하신다. 돌을 보며 단곡님께서 지나간 행적을 볼 수 있어 재밌다. 7시에 영양탕 한다고 재촉하여 우리 일행은 다시 철수하였다. 저녁에 삥 둘러서 영양탕에다가 심석님 께서 가져오신 6개월 되었다는 솔향이 물씬 풍기는 솔잎 주를 마시니 한결 운치 있다.
내양리의 황혼
해는 저물어 어둠과 숲과 강과 황혼이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내양리 강가의 저녁 해가 저물어 가며 다양한 황혼의 그림을 만들어 준다. 저 앞에 칠읍산 단봉산과 함께 신비로운 그림을 펼쳐주는데 자연의 모습은 천태만상 수 없이 다양할 것이다. 저런 문양석을 탐석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일부 사람들은 카드를 하고 고스톱을 하고 필자는 카드와 고스톱과 담을 쌓아서 일찍 자기로 하였는데 그 큰 텐트에서 혼자 들어가 누워있으려니 썰렁하다. 바람 불고 써늘해서 다행이 모기가 없어 좋긴 한데 술이 좀 취했는데도 잠이 잘 오지 않는다. 간혹 사람들이 한두 사람 들락거리기도 하고 나중에 재수님이 옆으로 들어오시어 침낭 덮을 것을 가져와서 함께 덮었다. 덮을 것이 있으니 조금 나았다. 재수님과 석담을 나누는데 무소유를 강조한다.
내양리 일출
구름이 많이 껴서 일출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해는 뜨지 않고 여명만 뜨더라.~
간혹 수석 선배로부터 수석에서 가장 마지막에 느끼는 즐거움이 나눔의 즐거움이라 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후배에게서 무소유에 대해서는 처음 듣는다. '다른 창작물과 달리 수석은 자연으로부터 와서 자연의 것이고 어차피 죽을 때 가져가지 못하는 것 살아있는 동안 자연으로부터 빌린 것 즐기면 좋은 것이다.' 그것을 욕심을 갖고 움켜쥐려 하면 않되고 서로 나누기도 해야 한다.'라는 이야기다. 필자도 적극 공감하는 이야기라 서로 잘 통하였다. 밤은 깊어 뒤치덕 거리다 보니 재수님이 일어나 나가신다. 시계를 보니 거의 5시 반이 가까웠다. 집에서는 일어날 시간이다. 밤새 강물은 조금 줄어든 것 같다. 그냥 일어나서 간단히 세수와 양치질을 하였다.
개울져 흐르는 돌밭
다음날 대부분의 보통리 돌밭은 드러났지만 이곳은 개울이져 강물이 급하게
흐르고 있다.
심심해서 강변을 살피니 소품석으로 토끼처럼 귀가 두 개 있는 문양석이 눈에 띄어 취하였다.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고 이야기 하니 어디선가 자던 사람들 하나 둘 모여들었다. 추워서 차 안에서 주무신 분들도 많은 듯 하다. 비만 않왔더라면 텐트생활하기 좋았을 날짜인데 조금 아쉬었다. 일출 모습을 한 컷 촬영하고 아침식사를 하였다. 리오님은 내양리 돌밭으로 간다고 출발하셨다.
필자는 다시 보트를 타고 보통리 돌밭으로 들어갔다. 물이 많이 빠졌다. 도암님은 왜 이렇게 빠르신지..., 그런데 아침 햇빛이 워낙 밝아서 돌이 잘 보이지 않는다. 탐석시 형태석을 열심히 하였는데 좋은 것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역시 형태석은 힘들 것 같아 문양석으로 돌아섰다.
보통사람 보통리, 특별한 사람 내양리 돌밭에
덩치가 크신 분들이거나 배로 두 번에 걸쳐 타고 가서 내양리 돌밭에서 탐석 중이다.
보통 사람인 필자가 보통리 돌밭에서 찍은 사진이다. ㅠ.ㅜ
필자는 덩치가 작아서 깊은 물에는 못 들어가지만 그대신 다니는 것이 빠르다. 이곳에서는 소품으로 토파석과 석질 좋은 촌석 칼바위 그리고 문양석 등 몇 점 하였다. 열심히 탐석 중에 유니온님께서 알아보고 반갑다고 손을 흔든다. 조금 있다가 신입회원 심석님과 석취님께서 인사를 하여 유니온님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였다. 촬영 중에 마지막 팀인 나나님과 하늘바라기님이 보트를 타고 돌밭에 입성 하셨다. 다시 탐석에 들어갔는데 모이는 시간이 1시면 거의 1시간 남았다. 필자는 탐석시에도 별로 물을 먹지 않는 편이지만 뙤약볕에 열심히 다녔더니 덥고 목이 마르다.
신입회원 심석님, 석치 장준영님과 유니온님
돌밭에서 신입회원 두분을 만나서 기념사진 한 컷하는데 유니온님은 그 부근에
계셔서 곱사리, 유니온님 우측으로 마지막으로 나나님과 하늘바라기님 일행을 태우고
보트가 들어왔다.
시원하게 발을 물에 담그며 강가를 다니며 보니 밝은 색의 돌이 띄어 보니 두루미 한 마리 하늘을 나는 그림이다. 모암과 그림이 조금 아쉬었지만 완벽한 것이 있나. 한 점 취하였다. 시간이 되니 단곡님께서 전화를 넣으셨다. 이젠 피곤하여 빨리 돌아가고 싶다. 보트가 오고 우리는 텐트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목말라 물도 여러 컵 마시고 캔 사이다도 하나 마시니 갈증은 해소되는데 배가 부르다. 남한강 소모임 기 디자인관련 회의를 하고 점심식사를 하였다. 식사를 마치고 사람 많을 때 텐트를 걷기로 하여 모두 달려들어 텐트를 걷었다. 기념사진도 하고 탐석된 돌 기념사진도 촬영하였다.
다그린 남한강 수석 동호회 기념사진
상좌로부터 정형옥님,하늘바라기님,참나물님,콜택시님,산사람님,조은날님,유니온님,석심님,
리오님,참이슬님,초월님,단곡님,지구,남자연님,도암님,
하좌로부터 석치님,지우님,현주아빠님,저녁노을님,삼부자님,재수님,소나무님,
무이구곡님,민호님,nanal님, 촬영 fool님,
길이 머신 분들 인사하며 하나 둘 떠나시고 우리도 하늘바라기님 행선지까지 태워드리고 우리도 서울을 향하여 달리고 달렸다. 항상 카풀로 수고해주시는 리오님께 감사 드리고 항상 멀리서 오는 회원들을 위해 신경써주시는 단곡님과 행사를 위하여 항상 수고해주시는 모든 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에 비온 후 바로 탐석을 하였는데도 돌이 거의 뒤집혀지지 않았고 물이 아직 많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큰 돌은 거의 보이지 않고 소품도 하기가 힘들었다. 월 1회 정도 가지만 갈 때마다 점점 고갈이 심해져 간다는 것을 느낀다. 2일간 탐석하였지만 소품 정도로 만족하여야 했다. (옛날 자료를 찾아보았는데 문양석은 찾지 못해 못 올리게 되었네요. ㅜ.ㅜ)
석명: 토파석, 크기: 12x5x8, 산지: 남한강 보통리
토파석으로 잘 생겼다. 동산도 있고 야트막한 언덕에 습지와 평지도 있는
그러한 돌로 전체적으로 봐줄만하다.
석명: 얼룩말, 크기: 7x13x3, 산지: 남한강 보통리
우선 석질이 좋고 선도 있고 물형이라 취하였다.
눈도 있고 뒤에 꼬리가 있어 자연이 얼룩말을 생략하여 조각하였나 보다.
석명: 두상, 크기: 7x8x4, 산지: 남한강 보통리
특이하게 이곳에 개구리 청석이 있다.
개구리 청석의 석질에다 두상의 형을 갖추었다. 눈도 있고 코가 강조되었다.
석명: 기둥바위, 크기: 3.5x8x3.5, 산지: 남한강 보통리
홍도의 기둥바위처럼 가늘고 곧게 솟았다.
석질 색상 좋고 조금만 더 컸으면 아주 멋진 놈이 되었을 것이다
석명: 칼바위, 크기: 3x7x3, 산지: 남한강 보통리
촌석으로 석질 형은 잘 생겼다. 홍도의 칼바위처럼 생겼다.
홍도 칼바위는 오른쪽으로 굽었는데 이놈은 왼쪽으로 굽었다.
첫댓글 탐석기행 재미있었지요
탐석도 잘하셨내요
예. 돌이켜보니 재미있었네요.
감사합니다.^^
거의 19년전의 추억입니다. 참 좋은 남한강,
추억과 기억의 가득하겠습니다. 멋진석도
만나셨습니다.
예. 오래된 추억이네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