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에 빠져 회사이름도 ‘금강’입니다”
인간 존중 최우선…IMF 위기도 불심으로 극복
‘금강경’ 가르침 실천하며 ‘모범중소기업’ 성장
“1980년 졸업당시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취직이 어려웠지만, 고향인 진주에서 직장을 구해 진주불교청년회를 창립하여 포교활동을 하게 됐습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부산으로 직장을 옮기며 고무 부품회사에 근무하면서 한국 자동차산업의 미래에 대한 준비와 기여를 하게 됐고, 다시 대학시절을 보냈던 대구에서 <금강경>처럼 든든한 회사를 만들겠다는 발원으로 자동차용, 산업용, 의료용 고무제품을 생산하는 금강화학약품(주)을 설립하게 됐습니다.”
경북대학교 재학 시 불교학생회에서 신행활동을 했던 조 대표는 1997년 IMF 사태를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따른 덕분에 극복했다고 믿는다. “불안한 것도 내 마음이요, 편안한 것도 내 마음일 진대, 내 한마음 연습하여 불안한 마음을 부처님께 바치고 나면 밝은 지혜가 생겨나지요. 그 가르침에 대해 함께 더불어 사는 마음으로 회사를 경영하다보니 현재 40여 명이 일하는 중견회사를 운영할 수 있게 됐습니다.”
<사진> 휴일에도 중소기업박람회에 나와 일하고 있는 금강화학약품(주) 조득환 대표. 그는 〈금강경〉의 가르침을 실천하며 지역 경제를 이끄는 모범적인 중소기업 CEO로 활동하고 있다.
금강화학약품의 사훈은 ‘인화단결, 창의개발, 공영공생’이다. 조 대표는 여기에 ‘모든 것이 사람 마음의 작용’이라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의 가르침에 따라 인간을 존중하는 기업을 최우선 경영과제로 삼고 있다. 그는 항상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함으로써 은혜에 보답하겠다는 생각과 보수의 3배 이상 버는 마음연습, 부처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마음으로 회사를 경영한다. 그래서 지역 경영인들 사이에는 ‘불자 CEO’라는 평이 자자하다.
조 대표의 불교사랑은 <금강경>과 인연 지어져 있다. 금강산 관광길이 열렸을 때 그는 맨 먼저 금강산에서 <금강경>을 완독하는 일부터 순례를 시작했다. 주변에서는 경치를 보느라 정신이 없을 때 조 대표는 평소 독송하는 <금강경>을 금강산 성지에서 염송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고 한다.
“30년 전 포항 금강정사에 본부를 두고 있는 금강경독송회을 이끄시는 김재웅 법사님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법사님은 사회교화를 위해 전국을 다니셨는데 대구 보현사에서 ‘현대인의 생활에 맞는 수행법’이라는 강연을 듣고 크게 발심했습니다.”
그는 <금강경>의 가르침을 자신의 신행활동과 기업경영에 실천하고, 사회에 회향하기도 한다. “금강경독송회의 마음살림살이에는 상대를 부처님으로 보는 마음을 연습합니다. 그래서 직원을 언제나 가족같이 대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유대관계가 좋아지고 직장에 활력이 생기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나름의 노력도 하게 됩니다.”
“상대를 부처님처럼 공경하고 베푸는 마음살림 노력”
금강경독송회에서의 활동과 더불어 조 대표는 대학생불교연합회 활동에도 충실했다. 1970년대 초에 대학생활을 했던 그는 매주 불교학생회에서 정기법회를 봉행하며 신행생활을 했고, 매월 대구경북지부 차원에서 봉행하는 법회에도 나갔다. 그리고 여름에는 농촌봉사활동, 봄 가을마다 불교사상강연회, 부처님오신날 제등행렬 등 많은 행사도 치러냈다.
“당시에는 여러 사찰을 순례하며 용맹정진을 많이 했습니다. 1974년에는 김제 금산사와 장성 백양사, 순천 송광사 등 당대의 선지식을 친견하기도 했는데 그때 뵌 서옹스님, 구산스님, 용봉스님으로부터 가르침을 받기도 한 기억이 선합니다.”
대학시절 당시 어렵게 신행했던 경험을 삶의 밑천으로 삼고 있다는 조 대표는 요즘도 <금강경>독송과 참선수행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래서 가장 좋아하는 경전구절도 <금강경>에 나오는 ‘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住而生其心)’이다. “응당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내어라는 글귀처럼 끊임없이 부처님 전에 마음을 바침으로써 나를 비워가려는 정진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불어 남의 허물은 덥고, 내 허물은 경책하고, 상대를 부처님처럼 공경하고, 베푸는 금강경독송회의 마음 살림살이를 실천하고자 노력합니다.”
대구=여태동 기자 tdyeo@ibulgyo.com">tdyeo@ibulgyo.com
# 조득환 대표는…
대불련 대구경북 동문회 부회장
군포교-불자 대학생 장학사업도
1955년 경남 진주 출신인 조득환 대표〈사진〉는 경북대학교 고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진주불교청년회와 경북대 불교학생회,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대구경북지부 활동을 한 그는 1990년 ‘금강약품’이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1993년 금강화학약품(주)로 사명을 변경한 뒤 고무와 배합약품을 공급하는 전문회사로 성장했다. 그는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자동차용, 산업용, 의료용 고무소재를 생산하는 중소기업체로 성장해 2002년에는 병무청 병력특례업체로 지정되기도 했으며 대구은행으로부터 유망중소기업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2002년 대구 경북 지방중소기업청에 수여하는 모범중소기업상을 수상했으며, 2003년에는 산업자원부로부터 품질경영공로 표창을 받았다. 2005년에는 대구광역시로부터 품질분임조 경진대회 장려상을 수상하는 등 지역 중소기업체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화재나 비상사태시에 발생하는 산소마스크를 보급하는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그는 언제는 <금강경>의 가르침을 실천하기 위한 정진을 하고 지역불교 신행활동을 이끌기도 한다. 현재 그는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대구 경북동문회 부회장을 맡으며 매월 정기법회와 군 포교 활동, 지역 사회복지시설 방문, 대학생 불자 장학 및 후원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불교신문 2370호/ 2007년 10월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