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동반자 111~113.
“신에 대해 내가 너무 무심 했다는 생각을 했어. 그저 숙이가, 나에 대해 기도해
주는 것이 신과 관련이 있다고는 생각 했었지만. 숙이가 어떤 알 수없는 능력이
있다고는 생각했어도, 그 모든 것이 나를 위한 신의 배려라고는 감히 상상도 하지않았어. 어려서부터 막연히 하늘에 대해 동경했었던 일들도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하니, 소름이 끼쳐. 모르겠어, 이제부터 성경을 읽어봐야겠다. 세상 책을
읽기 전에, 학식도, 지혜도, 지식도, 기술도 필요 없어, 적어도 성경을 5 번을 읽기전에는 다른 책을 읽지 않을 거 야. 나 같은 자를 정말 신이 알고 있고, 당신의자식으로 생각하고 있는 건지, 성경을 읽어보면 깨달아 알 수 있겠지?”
“내가 빈 것 중에 한 가지가 그것이었어요. 오빠가 신의 섭리를 깨닫는 것, 고마워.오빠 지금 한 그 말이 언제 오빠의 입에서 나올지를 사실 기다렸었어요. 호호호이제는 됐어요, 사랑해.”
“우리가 제부도까지 가서 무엇을 볼지 모르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가면 모든 것이즐거울 수 있는 거겠지, 정말 내가 무언가를 깨달은 거야? 쳐다보는 모든 게
새롭게 보여. 숙이가 더 사랑스러워. 마음이 화평해지고, 세상일을 그동안 걱정하고산 것이 덧없게 느껴져. 이 마음을 죽을 때까지 가질 수 있다면, 세상을 일생 동안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 같아. 숙이는 늘 이런 마음으로 살아서 내게 그렇게관대하고. 모든 것을 용서 할 수 있었던 건가봐. 숙이가 정말 존경스러워져.내가 이렇게 깨닫게 것도 숙의 도움이야. 고마워, 사랑 해.”
“올 때는 배타고 왔지만, 갈 때는 걸어서 가면 된 대요. 물이 하루에 두 번 갈라지고섬은 한 바퀴를 다 돌아야 12KM 정도고, 그런데 아직 개발이 덜 되어서 섬 안에 숙박시설이 시원치 않다고 해요 그래서 나가야 한 대요.”
“그거 물으려고 갔었어? 여기서도 회 먹고 나갈까? 그래? 그럼 간단하게 회 비빔밥을
먹을까? 아니, 이제는 먹을 수 있어. 어제 초장을 듬뿍 넣고 또 참기름을 넣고 비벼먹어보니 먹을 만하더라고.”
“자! 한 바퀴 돌아보고 가도록해요. 경치가 너무 좋지? 우리야 처음 보니 좋지,
매일 보면 안 그럴 거야. 자기는 바다가 좋아? 산이 좋아? 난 산, 바다 다 좋더라.자기는?”
저녁의 바닷가를 걸은 후에 따뜻한 방안에 이불을 펴고, 그 위에 정길이 누워있자,은숙이 다가와 정길의 팔을 베고 옆으로 누워 정길의 가슴에 손을 얹는다.
발을 정길의 다리에 얹고는 손으로 정길의 젖꼭지를 만지작거린다. 길게 하품을 하고잠시 후 또 짧게 하품을 하더니 안 돼, 하면서 일어나 앉는다.
“그래도 관광지라고 텔레비전이 있네. 무엇을 볼까? 뉴스? 아니면 웃으면 복이 와요?”“그래, 그걸 봐요. 너무 우습죠? 그런데 억지로 웃기려고 하는 것은 웬 지 거부감이생겨 싫어. 무엇이든지 자연스러운 것이 좋은 거지, 몸으로 어설픈 과장으로 표현하며억지로 웃기려고 하는 건 싫어요.”
“그런데 왜 그렇게 더듬어? 안기고 싶어? 찐하게 사랑해 줄까? 원하면 내 힘 좀
쓰지 뭐. 어어, 그러지마! 숙이가 싫다고 하면 난 절대로 먼저 한 적이 없었어.
자기가 은근히 나를 잡아끌었었지.”
“아이고 능글, 거기에 그 말이 왜 들어가요. 정말 오늘 내가 싫다고 하면 그냥 잘
거예요? 진짜? 좋아요. 그럼 우리 이렇게 돌아누워서 자요. 건드리기 없기야?
아! 편해서 좋네.”
“흐흐흐 내가 숙이의 마음속에서 하는 말을 들어보니 그냥 자기만 해 봐라.
하는데 어느 것을 믿어야 할까?”
해결방안?
“이따가 늦은 아침에 집에 전화를 해 봐야겠어요. 선지도 불안하고, 엄마가 고생하지 않으시는지 여쭤봐야 하겠어요. 내가 할까요? 자기가 하겠어요? 내가 엄마니까내가 하는 것이 낫겠지?”
“걱정은, 선지가 할머니를 더 따른다고 하잖아? 샘나서 그러는 거야? 할머니를 더좋아할까봐? 2일만 지나면 곧 집에 갈 것을 그렇데 못 견뎌서 그래.”
말리는 정길의 말을 들은 체 만 체 기어코 전화를 손에 든다, 시어머니에게 미안한마음과 또 선지가 자신보다 시어마니에게 정을 너무 주는 것이 불안하기도 하다.
“예, 엄마 숙이예요. 선지가 너무 힘들게 하지 않아요? 힘드시면 오늘 출발하고요.더 놀다 오라고요? 고맙습니다. 엄마, 여기 바닷가인데요. 이제 온천으로 떠나려고요.온천에 가서 지내다 가려고요. 네! 엄마하고 아버님 쉬시던 온양 제일여관 으로 갈거예요. 거기가 원천 목욕탕이라고 하셨지요? 네, 엄마, 잘 놀다 갈게요. 호호호네? 선지 아빠요? 자기 전화 받아요.”
“예, 어머니 내게 하실 말씀 있어요? 네? 서울 요? 예, 네 알아요. 군대 전화번호요?
사회 같지 않아서 안 되지요. 편지를 했는데 소식이 없어서 그런다고요? 네 알았어요.아무 일도 아니라니까요. 네, 가서 말씀 드릴게요. 내가 알아서 그 쪽에 전화 할게요.아무 것도 아닐 테니 염려하지 마세요.”
정길이 전화를 하고 오더니 얼굴에 짜증이 나있는 모습이 완연하다. 은숙이 무슨일이기에 정길이 평소답지 않게 어울리지 않는 그런 모습을 보이는지 사뭇 궁금하다.혹시 공사현장에 무슨 급한 일이 생긴 것인가? 한다.
“왜? 무슨 일인데 심각해져요? 자기 왜 그래? 말을 해 보라고요. 참! 답답하네.”“숙아. 우리 나가서 산책 좀 하자. 어서 일어나서 추우니 옷을 두둑하게 입어요.바닷바람이라 싸늘해.”
“호호호 무슨 주책을 작정하고 떠시려고 그러시나? 오빠는 괜히 심각한 척 하면 금방표시가 난다니까! 오빠는 그런 표정 안 어울린다고 그랬잖아.”
“흥자 누나에게 부대로 전화가 왔었다는 데. 부대에서 온 전화를 어머니가 받았는데,선진이 돌이 24 일이라는 말을 전해 달라고 하더래. 어머니가 아마 눈치 채셨을 거야아기 이름이 선지와 비슷하고 누나를 알고 있었기에, 먼저 만났을 때는 아무 말도 없다왜, 이제야 말을 하는 거지? 더구나 부대로 말이야, 군대에 매인 몸이라는 거 아는사람이, 못 간다는 것을 알면서도, 정말 왜 이러는 거야? 이제 점점 야속 해지려하네.언제까지 이렇게 그 누나에게 끌려 다녀야 하지? 아무리 여자라고 하지만 자기가 한말은 지켜야 그래도 되잖아. 운동까지 한 사람이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오빠, 그렇게만 생각할게 아니야. 좀 전에 듣기로 부대에 편지도 했었다면서?
답장이 없으니 걱정이 되서 그러는 것 인줄도 몰라. 휴가 나와 있는 줄 모르니
당연한 것 아니야? 전화를 한 번 해 봐요. 아니 잠깐! 나하고 상의하고 나서, 으음!어떡하지? 휴가 나와 있는 중이라 말하기도 그렇고, 참! 엄마는 오빠 휴가 나왔다는말씀을 했대? 안 하셨다고? 24 일이면 우리가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지? 어떻게 하지,
오빠 나와 같이 가볼래요? 나도 더 이상 모른 척 할 수도 없고 어떡해야하지.”
“가면 안 돼. 요즘 그 사람이 꼬여가는 건지 이상해. 휴가 와서 집에 있으면서 연락안한 줄 알면 오기를 부릴 거야. 편지 했다니, 적어도 보름은 됐다는 말이지. 부대훈련 나온 곳에서, 부대 행정반에 전화를 하다 알게 됐다고 하는 게 나을 것 같다.
선진이에게는 미안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숙아 정말 미안해. 한 번 잘못 생각 한 것이이렇게 우리에게 족쇄가 될 줄은 진짜 몰랐어. 미안해.”
“전화 할 때, 미안해하는 심정으로 잘 해요. 아니야, 그럼 안 돼. 그냥 나하고 같이가서, 부대에 들어가기 전에 들리려 했다고 말해요. 선진이 돌잔치를 같이 해 주고
나서, 흉금을 털어놓고 말을 나누는 것이 좋지 않을까? 내가 알고 있다는 것도 이미알잖아? 오빠, 그렇게 하자. 우리 그러자, 속이는 것은 나중에 언제인지는 몰라도반드시 밝혀지게 되어있어요. 그러지 말고 우리 오늘 온천에 들려 목욕만 하고 서울에올라가자. 언젠가는 겪어야 할 일이잖아요? 하루라도 빨리 겪는 게 그래도 나아요.
상처가 이미 곪기 시작했는데, 빨리 손을 봐야 해. 그러자, 오빠 응?”
“숙아, 그래도 되겠어? 나야 그래준다면 너무 고맙지. 난 이 사태를 어찌할 능력이없어. 그럼, 오늘 온천에 가서 하루를 지내고, 내일 올라가자. 어머니와 내일 통화한 것으로 하고, 그동안에는 말 그대로 고속도로 공사 때문에 정신이 없었다고 제대로말해야지.”
“오빠, 거짓말은 안 하는 게 좋아요. 그래야 나도 남에게 속지 않고 사는 법이거든,그냥 온천욕만 하고 올라가자. 여기까지 작정하고 여행 와서 온천욕도 안하고 그냥 갈수는 없잖아요? 그냥 우리가 조금 양보하고 져 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숙아 고마워. 무어라고 말도 못하겠어. 이제 어머니에게도 사실을 밝힐 수밖에 없는
입장이고, 온천을 하고나서 전화를 해야 하겠지? 신이시여,
화가 변하여 복이 되게 하소서.’
“우리 가족탕에 들어가자. 가격은 조금 비싸도 오늘만
있다가 갈 거 아냐? 응? 그러자?”
“그래, 오빠가 정 그리 원한다면 할 수 없지. 하기는
그래야 같이 끝나고 나올 수 있지.”
“오늘이 며칠이지? 21일이지? 그럼 글피가 선진이 돌이네? 그럼 거기에 숙이도 같이가려고? 같이 있을 거야? 정말? 그래도 돼? 어쩌려고? 숙이가 혹시 나중이라도 혼자괴로워한다면 내가 견딜 수 없어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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