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활성화제도 (61) : 전통시장 발전전략 (1) - 전통시장 활성화 현황과 소비자 쇼핑형태 변화의 진단
전통시장 활성화 현황과 소비자 쇼핑형태 변화의 진단
∥전통시장 활성화의 현황
우리 정부는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 제정 등을 통하여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적극적으로 전통시장 시설현대화사업(아케이드, 주차장, 화장실, 고객편의시설 등) 및 경영현대화사업(공동마케팅, 상인교육 등)을 추진하였다.
전통시장의 변화
출처 : 한국경제연구소(곡성군 상권 및 전통시장 활성화 연구, 2015), 113면
그러나 우리나라 전통시장은 여전히 어려움에 봉착하고 있다. 이는 상인의 의식변화 부족과 함께 상품, 시장전략 등의 한계에 기인하고 있다.
상인의 의식변화를 위하여 상인대학, 정보화(ICT)교육, 맞춤형교육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의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꾸준한 상인교육과 상인회 활동강화를 통한 상인들의 자생력 강화를 위한 노력의 뒷받침이 부족한 상황이다.
또한 유통환경의 변화와 소비자 트랜드의 변화에 따라 소비자가 요구하는 상품의 구비, 진열 및 배치와 함께 대표상품의 개발을 통한 고객집객력을 높일 것이 요구되나, 대부분의 전통시장은 여전히 과거의 상품을 진열하여 판매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주차장시설의 확충 등 전통시장의 시설현대화사업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으나 소비자의 쇼핑편의성을 제공하기에는 여전히 불충분한 실정이고, 전문가 참여 및 컨설팅을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마스터플랜과 중장기계획의 수립이 요구되나 많은 전통시장에서는 여전히 일시적이며 1회성의 시설개선 및 경영개선전략이 추진되고 있는 실정이다.
∥소비자 쇼핑형태의 변화
가. 원스톱 쇼핑(One-Stop Shopping)의 추구
현대 소비자들은 쇼핑에 소요되는 시간을 아끼고, 품질좋은 상품들을 구매할 수 있는 원스톱 쇼핑을 추구하고 있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와 같은 유통업체들은 다양한 상품을 갖추어 소비자들을 유인하고 있으며, 롯데 몰 등은 대형화된 유형의 상품 뿐만 아니라 문화·예술과 같은 무형의 상품까지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도록 매장을 구성하고 있다.
또한 국내 균일가 시장을 이끌어 온 다이소의 경우를 살펴보면, 다이소는 '언제나 우리 곁에 다이소'라는 슬로건 하에 고객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행보로 상품의 다양성, 가성비, 접근성이라는 핵심 전략을 전면에 내새우고 있다.
예컨대, 다이소는 2014년도부터 가맹점 활성화로 지방 중소도시로 개점을 확대하여 고객 접근성을 높이고 있으며, 매장의 상품을 진열하는 방법으로 제안형 진열기법을 활용하고 있다. 이는 과거 보기 좋은 진열 위주에서 최근에는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적재적소에 추천할 수 있도록 배치하고, 노령층 고객을 잡기 위하여 노령층을 위한 상품들을 진열대 중간에 배치하고 있다. 그리고 다이소의 상품은 사업 초기 필수 생활용품이 중심을 이루었으나, 최근에는 소비자의 트랜드 변화에 부응하여 시즌상품, 디자인상품, 미용용품 등의 상품카테고리로 구분하여 다양한 상품을 진열함과 동시에 50% 이상을 1천원짜리 가격대로 상품을 구성하여 판매하고 있다. 더 나아가 다이소는 주택가 또는 아파트단지 근처의 매장에는 주부들이 주로 찾는 살림용품을 배치하고, 대학가 인근의 매장에는 문구류와 미용용품을 배치하며, 강남지역 주변에는 애견용품 또는 여행용품을 배치하는 등 상권과 주요 고객층에 따라 상품 구성의 차별성을 두는 전략을 도입·운영하고 있다.
소비자의 구매경향과 관련하여 쇼루밍(showrooming)족과 역쇼루밍(reverse showrooming)족의 유치전략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쇼루밍(showrooming)족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물건을 만져보고 제품을 확인한 후 가장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는 온라인 몰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사람들을 말하며, 역쇼루밍(reverse showrooming)족은 쇼루밍족의 반댓말로 온라인에서 상품을 먼저 보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를 말한다.
역쇼루밍족은 쇼루밍족보다 더 오래된 소비자의 유형이지만, 유통업계가 이를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활용한 것은 최근의 일로서 안전에 민감한 화장품이나 유아용품, 해외 고가브랜드, 온라인 전용의 길거리 패션브랜드 등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일부 백화점과 소매점들은 이들을 잡기 위한 전략 중 하나로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을 하나로 연결하여 온라인에서 제품을 주문하고 매장에서 제품을 수령하는‘온라인 픽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온라인으로 구입하는 경우 가격은 저렴하나 배송에 시간이 걸리고 물건을 직접 확인할 수 없는데다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에는 교환이나 반품이 어려운 단점을 없애기 위하여 소비자가 온라인을 통해 제품의 유형과 가격을 비교한 후 직접 오프라인 매장을 찾아 쇼핑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이다.
나. 온라인(모바일) 쇼핑의 확산
국민 대다수가 스마트폰을 이용함에 따라 저렴한 가격과 동시에 편의성을 제공하는 온라인(모바일) 쇼핑이 확산되고 있다.
스마트폰과 모바일결제서비스의 발달로 상품을 오프라인에서 보고 모바일로 구매하는 사람들을 모루밍(Morooming)족이라 한다. 이는 모바일(mobile)과 쇼루밍(showrooming)의 합성어로서, 이들은 백화점 등을 돌면서 상품을 직접 보고 휴대전화로 결제하면서 온라인 결제의 저렴한 특성을 최대한 활용한다. 이러한 모루밍족의 온라인(모바일) 쇼핑 확산에 따라 소셜커머스 업체 및 오픈마켓 업체의 모바일 쇼핑 거래액이 증가하고, 이들을 잡기 위한 유통업체들의 모바일 앱 서비스 제공 등과 같은 마케팅 강화현상이 나타나며, 온라인쇼핑채널이 PC에서 모바일로 옮겨가고 있다.
다. 소량·근린형 쇼핑의 증가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1인가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소비자들은 소량의 필요한 상품을 중심으로 근거리에서 빈번하게 자주 구매하는 성향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5년까지만 해도 4인 가구가 대표적인 가구 형태였으나, 지금은 1인 가구가 가장 주된 유형을 이루고 있다. 이는 결혼을 하지 않거나 늦게 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고령화에 따른 독거노인들이 증가한 것이 주된 원인을 이루고,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증가 등도 1인 가구의 비중을 높이는 이유가 되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는 혼밥, 혼술, 혼영 등의 혼자 즐기는 사람들이 어색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고 있다. 또한 1인 가구의 증가는 가까운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식품, 주류, 안주 등의 판매 증가와 함께 지금까지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 않았던 도시락, HMR(가정대체식) 등의 판매 급증을 불러오고, 편의점들은 PB브랜드의 자체 경쟁력 강화로 매출상승의 효과를 보고 있다.
또한 편의점들은 1인 가구 및 여성(주부)의 사회진출 증가에 대응하여 이들의 시간을 절약해주는 배달업(택배), 카셰어링, 은행업무, 가사대행편의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소비자들의 끌어 모으고 있다.
예컨대, 편의점 CU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도시락 등 간편 식품부터 소화제 등의 품목을 배달하고, 점포에서 24시간 출력·스캔·복사·팩스 송신 등의 공용 클라우드 출력서비스, 가까운 주차장에서 차량을 시간 단위로 빌릴 수 있는 자동차 카셰어링 서비스 등의 생활밀착형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GS25는 보조배터리 대여·반납 서비스, 상품의 증정품을 보관할 수 있는 모바일 앱 서비스, 전기차 충전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세븐일레븐은 온라인쇼핑몰에서 상품을 주문하고 픽업을 원하는 편의점에서 물건을 찾아가는 스마트픽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