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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 호치민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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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 호치민시 가는 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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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 화이트 샌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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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 레드 샌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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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 무이네 해변
어느 TV 프로그램에서 베트남 남부의 어촌 마을을 소개했었는데, 어부들이 대나무 광주리처럼 생긴, 신기한 모양의 배를 타고 나가 물고기를 잡고 있었다. 호치민시에서 북쪽으로 약 200km 떨어진 무이네란 해변 마을이었다. 이곳은 최근 휴양지로 각광받기 시작하여 야자수가 늘어선 해변을 따라 리조트와 해산물 요리를 주로 하는 레스토랑들이 늘어서 있고, 다른 한 켠에는 어부들이 주로 살고 있는 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또한 멀지 않은 곳에는 사막이라 하기엔 규모가 작지만 꽤 커다란 모래 언덕이 있어, 이색적인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위해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모래 언덕 위로 아름다운 일출을 볼 수 있는 화이트 샌듄과 일몰이 아름다운 레드 샌듄의 두 곳이 있다. 바다와 사막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점점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고 한다.
이런 이색적인 풍경을 어찌 찾아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 2012년 11월 20일 호치민행 비행기에 올랐다. 호치민에서 전용 버스를 타고 약 5 시간을 달려 넓은 백사장이 있는 무이네 해변의 한 리조트에 여장을 푼다. 여기서 닷새를 머물며 여유롭게 무이네 인근 여러 곳을 둘러보고, 사진도 담을 계획이다. 더운 나라라서 햇살은 따갑지만, 습도가 높지 않아 야자수 그늘에 들어가면 선선한 바람이 불어 오면서 더없이 상쾌하다.
다음 날 아침 궁금했던 광주리 배의 풍경을 보기 위해 이른 아침 숙소를 나서 피싱 빌리지를 향해 차를 달린다. 차츰 동이 터 오면서 야자수가 아름다운 해변 마을과 넓은 백사장 풍경이 눈에 들어오고, 멀리 정박해 있는 배들과 그 사이를 오가는 작은 광주리 배 들, 분주하게 움직이며 고기를 운반하고, 사고 파는 사람들의 활기찬 모습들도 보인다. 바람 속에서는 비린내가 물씬 풍겨 오며, 이런 것이 바로 생생한 삶의 냄새가 아닌가 느껴진다.
이 독특한 모양의 광주리 배는 대나무를 쪼개 엮어서 광주리 모양을 만들고 여러 차례 소똥을 이겨 바르고 말려서 방수 처리를 해 만든다고 한다. 이름은 ‘까이뭄’이라고 하는데, 생계를 위해 물고기를 잡아야 하지만 배를 살 돈이 없던 가난한 어부들이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이 작은 광주리 배로 바다에 나가 낚시를 하여 고기를 잡기도 하고, 멀리 정박해 놓은 큰 배로부터 육지까지 잡은 물고기를 운반해 주기도 한다. 꽤 큰 물결 사이도 작은 노 하나로 잘도 넘나들고 있다. 그런데 요즘은 전통 대나무 배가 아니라 PVC 등으로 만든 것들도 눈에 많이 띈다. 대나무 배보다 잘 부서지지도 않고 좋은 점도 많을 테지만, 보는 우리들은 왠지 모르게 아쉽다. 비닐과 플라스틱으로 대표되는 값싸고 편리한 현대의 문물이, 조금 불편하지만 환경에도 좋고 보기 좋은 전통적인 문물의 자리를 너무도 쉽게 빼앗아가는 것이다.
이렇게 바다를 즐기는 틈틈이 인근 판랑, 판티엣 쪽으로 화이트 샌듄과 레드 샌듄을 찾아 사막의 분위기도 즐긴다. 모래 썰매를 타는 사람들, 사륜 오토바이를 달리며 스릴을 즐기는 사람들을 비롯해 다양한 방법으로 이색적인 풍경을 즐기고 있었다. 그냥 풍경만 담기는 무언가 아쉬워 보여서 우리는 약간의 팁을 주고 꽃 파는 아가씨나 참족 아주머니들을 모델로 섭외하여 사진을 담았다. 참족 여인들의 전통 복장은 베트남의 주류 민족인 비엣족 여인들이 입는 아오자이와는 또 달리 무척 화려한 것이었다. 물 긷는 전통 옹기를 하나씩 들고 나오게 해서 머리에 이고 모래 언덕을 오르내리게 하여 사진을 담으니 썩 보기가 좋다. 참족은 그 뿌리가 캄보디아 쪽의 사람들이라 한다.
베트남 사람들이 오랜 기간 불리한 여건을 극복하고 외세와 싸워 이겨낸 저력을 나는 퍽 높게 평가하고 좋아한다. 여러 가지 자원도 풍부한데다 개혁 개방을 통해 경제도 활성화되어 미래의 전망도 무척 밝다. 한때 우리는 본의 아니게 그들과 적이 되어 싸웠었고, 그들에게 마음의 빚을 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아무쪼록 지나간 역사의 아픔을 씻어내고, 좀더 화합하고 협력하는 관계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보면서, 25일 호치민에서 귀국 비행기에 올라 이번 여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