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의 벚꽃은 일주일 정도 빨리 개화가 된 것 같다. 울산의 곳곳에는 벗꽃이 만발이다. 하루 이틀 먼저 피어난 꽃들은 꽃비를 내리고 있었다.
오늘은 태화강 국가정원을 찾았다. 미리 예약된 해설사님을 통해 울산의 백로, 떼까마귀. 십리대숲에 대한 설명을 자세하게 들었다. 1960년대 울산이 공업도시로 변하면서 인식된 공해도시의 오명을 씻기 위해 울산시와 시민들의 노력으로 겨울철새 떼까마귀와 백로가 서식하는 좋은 환경으로 바뀌었다.
환경이 개선되면서 생태계는 복원되었고 수질개선으로 봄이면 황어, 숭어가 산란을 위해 몰려든다. 울산을 찾는 철새중에는 황로, 중대백로, 떼까마귀, 해오라기, 쇠백로, 왜가리, 갈까마귀 등이 가장 많고 그들의 특성은 수컷은 암컷을 유혹 하기 위한 수단으로 화려한 깃털을 가지고 있으며 번식기가 되면 몸통이나 부리도 색깔이 변한다고 한다. 반면에 암컷은 수수한 색이다 그것은 새끼를 키우기 위해 눈에 잘 띄지 않는 색으로 살기위한 수단이라고 한다.
태화강에 오는 까마귀는 13만 마리정도라고 하는데 인근 주민들에게는 악취와 오물로 인해 피해가 극심하지만 울산의 자랑거리라 어쩔 수 없다고 한다. 시에서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한다. 4 만여평의 철새도래지 대숲은 10리도 더 된다. 63종 정도의 철새들이 요즘은 비수기라고 한다. 겨울철새는 떠나고 여름 철새는 아직 도착하지 않아 년 중 가장 조용한 시기라고 했다. 백로는 대략 4천여마리가 오는데 산란하고 부화하면 7천 여마리가 되어서 떠나는데 그중 2백여마리는 도태되어 대숲에 남는다고 한다. 체력이 부족하거나 성장이 완벽하지 않은 백로는 남아서 이곳에 산다고 했다. 그들은 떠나면 단번에 호주까지 간다고 하니 대단한 철새다. 그리고 유명한 대나무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오래전부터 울산에는 대나무가 많았다고 한다. 태화강가에는 모래와 석회질이 많아 대나무가 자라기에 좋은 토질 탓이라 한다. 대나무 뿌리가 하는 일 세가지도 들었다. 지탱하는힘, 영양, 숨쉬기 등, 생태계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울산근처 바닷가에 잡히던 멍게가 자취를 감추면서 강원도 쪽으로 옮겨가고 제주도에서 잡히던 다금바리가 울산바닷가로 몰려 온다고 하니 1~2도 수온의 차이가 엄청난 변화를 가져온다. 또 대머리 독수리를 보호하기 위해 독수리 학교가 울산 망성교 쪽에 있고 고성에도 독수리애호가가 만든 학교가 있다고 했다. 여러 설명도 듣고 강가에서 노는 오리떼의 모습을 망원경으로 관찰하고 해설을 마무리 했다. 우리나라 곳곳에 해설사님 들이 있어 너무 좋다. 기념 뱃지와 왜가리 그림이 있는 명찰을 선물 받고 돌아왔다.
아직 꽃들이 없어 황량했지만 국가정원 관람버스를 타고 정원도 한 바퀴를 돌고 왔다. 꽃이 피면 다시 오기로 하고 ......... 2023 3. 28 윤 정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