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중루의 DMZ 평화의 길 양구 27코스, 돌산령 안갯속으로
강화에서 고성까지, dmz에 연해 한반도를 가로지르는 평화의 길 양구 27코스는 천령(天嶺)을 오르고 내려가는 산넘이 길이다. 양구
동면 월운리의 금강산 가는 길가에 있는 피의능선전투전적비에서 팔랑리 453번 도로를 따라가다가 돌산령 옛길로 들어서서 해발 1
050m인 돌산령을 오르고, 재넘어 해안면 쪽으로 내려가 만대리 dmz 자생식물원까지 가는 17km에 이르는 트레일이다. 돌산령은 양
구 동면 비아리와 해안면 오유리 경계의 도솔산과 대암산으로 이어지는 도솔지맥 마루금에 있는 태령이다. 이 코스의 백미는 해발 1
000미터가 넘는 돌산령에 올라서서 보는 중동부 일원 휴전선에 연한 높은 산들이다. 때 없이 겨울비가 내리던 지난 주말 이 길을 걸
었다.
양구 동면에는 는개가 내리고 있었다. 금강산으로 가는 길가에 있는 월운리 호수는 잿빛 하늘에다 안개 짙은 산록까지 오롯 담아 물
빛 더 검고, 눈 덮인 피의능선 전투전적비는 안갯속에 더 높게만 보였다. 올 한 해는 유별스럽게도 주말만 되면 자주 비가 내렸다. 겨
울철인 지금도 마찬가지. 지난 주말에도 한 주 내 내 맑다가 갑자기 종일 비가 내리더니 이 날도 또 그랬다. 다행히 양구군엔 비 대신
가끔 는개가 내렸고, 대신 안개는 종일토록 짙게 천지를 뒤덮었다. 차 편으로 돌산령길 중턱 옛길 삼거리로 바로 갔다. 양구. 인제 간
453번 도로는 터널로 향하고, 옛 돌산령길은 이곳에서부터 도솔산 자락을 굽 돌아 돌산령으로 이어졌다. 완만한 비탈에 넓은 분지
가 있는 돌산령 산채골을 지나고 대암산 용늪길 갈림길을 지나자 길은 차츰 더 가팔라지고, 안개는 더욱 짙어 시정은 30m도 채 못돼
었다. 안갯속 돌산령길은 유곡(幽谷)의 길이었고, 끝없는 미궁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하늘 길이었다. 더군다나 이곳은 민통선에 접한
길, 주의를 알리는 경계방송에 가까이 다가왔다가 사라지는 유일한 피사체인 안개가 휘감은 철조망조차 카메라에 담을 수 없어 답답
했다.
한 순간 북서풍이 뺨을 사정없이 때렸다. 태령을 넘는 천한(川寒)의 삭풍이다. 지척을 분간할 수 없는 안갯속에서도 삭풍이 산마루
에 왔음을 알려주고, 연하여 안갯속 작은 팻말 하나가 또 드센 그 바람에 맞서 쇳소리를 내고 있었다. 해발고도 1050m 돌산령이었
다. 맑은 날 돌산령은 일망무제(一望無際)다. 서쪽은 학령 너머 고방산 연봉들이, 북쪽은 가칠봉이, 동북쪽은 발치의 펀치볼 건너
백두대간 향로봉과 칠절봉을 마주하는 곳, 그러나 극한의 안갯속 돌산령은 지척도 분간할 수 없는 하늘 위 유곡이었다. 천의 준봉들
이 사위(四圍)를 에워싼 해안분지(일명 펀치볼)를 한눈에 볼 수 있다는 돌산령 전망대도 마찬가지, 많이 아쉬웠다.
눈 덮인 돌산령은 벌써 한겨울이었다. 을씨년스러우면서도 포근했다. 그 돌산령 옛길에 나의 발자국을 찍으며 걷는 눈길은 동심이
발했을까 마음이 설레었다. 피안으로 가는 듯한 티 없는 하얀 길, 몇 차례의 엉덩방아에도 돌산령의 추억을 자국마다 남기며 걸을 수
있어 행복했다. 양구 dmz 자생 식물원을 찾았다. 해안면 만대리 산록에 잇는 이 식물원은 한반도의 동. 서를 잇는 DMZ는 국토생태
네트워크의 중심벨트로 70여 년간 출입이 제한되어서 오늘날 독특한 자연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는데, 국립수목원은 이러한 DMZ의
다양한 식물자원들을 수집하고 보전하기 위해 이곳에 조성했다 전한다. 자생 식물원 내의 희귀 특산식물원. 북방계식물전시원. 야
생화 원. dmz원 등등의 숲들은 겨울을 맞아 성글어져 썰렁했다. 그러나 방문자 쉼터를 찾아 사진으로나마 갖가지 희귀 식물과 접할
수 있는 건 작은 보람이었다.
촬영 2025, 12, 20.
附言 글 -
코리아 둘레길을 함께 걷는 회원 중 한 분인 이세형 회원이 오늘 dmz 27코스를 마지막으로 4,500km 코리아 둘레길을 완주하게
됐다고 했다. 필자도 그동안 해파랑길에 이어 지금은 서해랑길과 dmz 평화의 길을 동시에 종주 중이지만 이 선생은 30여 년간 백
두 대간을 포함한 dmz 이남의 모든 정맥과 지맥. 둘레길까지 완주하고, 거기에 더해 또 6년 여에 걸쳐 해파랑. 남파랑. 서해랑길에
이어 dmz 평화의 길까지 완주하게 됐다고 하니 그 열정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피의능선 전투전적비 앞에서 선생과 함께 담은
사진과 많은 회원들의 존경의 마음을 담아 이세형 선생께 보낸다.
▼dmz 평화의 길 27코스 지도
▼ dmz 평화의 길 27코스 안내
▼피의능선 전트전적비 주변 풍경
▼4,500km 코리아둘레길 완주하는 이세형 님을 위한 축하 촬영
▼한반도 둘레길을 완주한 이세형 님
▼양구군을 지나는 dmz 평화의 길
▼월운저수지
▼월운지 둑길
▼양구 동면 월운리
▼양구 동면 팔랑리, 돌산령길
▼돌산령길 구도로 길림길 - 1
▼ 돌산령길 구도로 길림길 - 2
▼ 돌산령길 구도로 길림길 - 3
▼돌산령 산채골
▼안갯속 돌산령길
▼ 대암산 용늪길 갈림길
▼돌산령길 쉼터
▼안갯속 돌산령길 - 1
▼ 안갯속 돌산령길 - 2
▼ 안갯속 돌산령길 - 3
▼ 안갯속 돌산령길 - 4
▼ 도솔산전적지 입구 / 출입 제한 지역
▼양구 10년 장생길, 도솔산 들머리
▼양구 동면 비아리 산림유전자보호구역 / 도솔산 마루 일대
▼ 도솔산 마루 돌산령 - 1
▼ 도솔산 마루 돌산령 - 2
▼ 도솔산 마루 돌산령 - 3
▼ 돌산령 도솔산전망대 - 1
▼ 돌산령 도솔산전망대 - 2
▼안갯속 돌산령 길 / 양구 해안면 쪽
▼ 대암샘터 - 1
▼ 대암샘터 - 2
▼눈길 속 돌산령길 - 1 / 해안면 오유리 쪽
▼ 눈길 속 돌산령길 - 2 / 해안면 오유리 쪽
▼눈길 속 돌산령길 - 3 / 해안면 오유리 쪽
▼ 눈길 속 돌산령길 - 4 / 해안면 오유리 쪽
▼ 양구 해안면 명품숲 앞
▼ 돌산령터널 갈림길
▼돌산령터널 앞
▼ 해안면 오유리 dmz 자생식물원 갈림길
▼펀치볼로 유명한 해안면 오유리
▼펀치볼둘레길 안내 - 1
▼ 펀치볼둘레길 안내 - 2
▼ dmz 자생식물원
▼ dmz 자생식물원 안내
▼ dmz 자생식물원
▼ dmz 자생식물원 방문자센터 - 1
▼ dmz 자생식물원 방문자센터 - 2
▼ dmz 산림생물자원 안내 - 1
▼ dmz 산림생물자원 안내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