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는 당뇨에 해가 되지만 소주는 괜찮다?
예로부터 술은 각종 의례와 의식, 관혼상제 때마다 우리네 식탁 한 편을 차지하곤 했다. 사람들은 슬플 때나 힘들 때 으레 술을 찾고,
기쁠 때나 축하할 일이 있어도 술을 가까이 한다.
술은 곧 삶의 희로애락과 다름 아닌 것이다.
인류는 언제부터 술을 마시기 시작했을까?
사람이 술을 마시기 시작한 것은 석기시대부터라고 하니 그 역사 또한 깊다.
오늘날 술은 때로 인간관계의 윤활유로, 때로는 강한 욕구불만이나
스트레스 등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억압으로부터의 해방구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당뇨환자에게는 그저 ‘꿈 같은’ 이야기일 뿐이다.
당뇨환자에게 술은 절대로 금물이라고 할 만큼 치명적이기 때문.
술은 열량은 있지만, 단백질•비타민•무기질 같은 영양소가 거의 없어
음식을 대체할 수 없다.
술만 마시면 영양소 섭취가 절대적으로 부족해진다.
또한 알코올 자체의 독성이 간과 뇌를 심하게 손상시킨다.
지속적인 과음으로 간이 손상되면, 간은 포도당을 글리코겐의 형태로 저장하거나
필요 시 포도당을 만들어내는 일을 할 수 없게 된다.
당뇨환자의 혈당조절은 더욱 어려워지고, 제때에 당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저혈당에 빠질 위험은 커진다.
알코올의 중추신경억제 작용 때문에 저혈당 증세를 자각하지 못할 수도 있기에
이런 경우엔 생명까지 위험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당뇨환자는 무조건 금주하는 것이 최선이다.
‘맥주는 해가 되지만, 소주는 괜찮다’는 말도 틀린 말이다.
소주는 같은 양의 맥주에 비해 4배의 열량을 내므로 더 해롭다.
저혈당 위험은 물론, 여러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당뇨환자에게
술은 백해무익하다.
물론 당뇨환자들에게도 1~2잔 정도의 술은 괜찮다.
하지만 술을 마셔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1~2잔으로 술자리가 끝나기란 절대 불가능하다는 것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