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do you think you are? 시즌2
NBC 최고 화제 시리즈! 국내 최초 방영! 해외 유명 연예인의 조상 찾기 프로젝트~
그들의 숨겨진 가족사를 추적하다!
어쩌다 보게 된 The M 채널의 Who do you think you are?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었다.
Steve Buscemi의 가족사와 관련된 이야기였다. 할리우드 영화에 인상적인 조연배우로 그가
나왔길래 관심이 갔다. 그런데 그 이야기가 심상치 않았다.
그의 어머니 쪽 조상 중에서 남북전쟁에 참전했던 Ralph B. Montgomery의 인생사를 추적해
나가는 일이었다. 그는 고향에서 치과의사였다. 어느날 싸움에 말려들어 가해자로 지목받아 마을
에서 왕따신세가 되었다. 주민들의 손가락질에 견디다 못한 그가 병에 유서를 담아 개울에 던진
것을 마을 사람이 발견하고 그는 자살한 것으로 여겨졌고, 지역신문에서 'Suppused suicide'
자살 추정이라는 기사가 실렸다. 그러나 그는 자살하지 않았고, 집으로 돌아왔다가 이내 마을을
떠난다. 그의 기록은 남북전쟁 당시 북군의 기록에 다시 등장했다. 전쟁은 좌절한 한 젊은이에게
도망갈 유일한 도피처였으나 그에게 가장 큰 시련을 주었을지도 모른다. 그가 소속된 북군 사령관
은 무모한 작전을 펼친다. 낮은 돌담으로 길게 연결된 성 뒤에 매복해 있는 남군을 향해 진격명령을
내린 사령관은 진격부대에게 총탄을 지급하지 않는다. 돌격 중에 사격을 하면 대열이 흐트러진다
는 이유로 그들에게는 대검과 총알이 없는 소총만이 지급되었고, 견고한 돌담 뒤에 매복해서 사격
하는 남군의 총포 앞에 그냥 방치된다. 이 전투에서 12,000명의 북군이 전사하고, 그 사령관은
파면되었다. 불쌍한 Ralph는 이 전투가 끝나고 탈영을 했다. 전쟁 중 탈영은 흔한 일이었다.
두 달 뒤 그는 군대에 복귀했다는 기록이 발견되었다. 전쟁이 끝나고, 그는 자신의 고향으로 가지
않는다. 그는 Pennsylvania에 정착했고, 그의 옛 직업 치과의사로 돌아갔다. 새로 결혼도 했다.
한편 고향에 남겨진 부인과 자녀들은 생계를 이어가는데 큰 어려움을 겪는다. Ralph의 딸은 남의
집 하녀로 일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을 정도였다. Steve Buscemi의 증조모는 자살을 했다. 이 다큐
멘타리에 중요한 주제 중의 하나가 Buscemi의 혈통에 우울증 유전자가 있는지의 물음이 첫 머리에
언급되었다. 그러고는 Ralph의 고향마을에 있던 가족들은 뉴욕의 Brooklyn으로 이사간다. 여기에서
이야기가 끝나면 한 남자의 불행과 그 가족의 불행한 이야기, 그리고 그 남자의 변심이야기로 흘러갈
수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다.
Ralph B. Montgomery는 44세에 폐결핵으로 사망한다. 그가 두번째로 정착했던 곳 지역사학자는
그의 사인이 폐결핵이라고 쓰인 서류를 들고 나왔다. 치과치료를 하던 중 폐결핵 환자였던 이에게 감염
되었을 가능성에 대해 Steve Buscemi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젊은 시절 다툼이 생겨 가해자였을 지
모르는 Ralph는 이웃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는 피해자가 되어 유서까지 남긴다. 자살을 실행하지 않은
그는 가족 품으로 돌아가나 유서를 개울에서 발견한 마을 주민의 입을 통해 자살자가 되었고, 당시에
자살은 기독교 교리에 어긋난 불경한 행위라고 받아들여졌다. 견디다 못한 Ralph는 마을을 떠나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몸을 맡긴다. 제정신이 아닌 지휘관의 명령에 1만 2천명의 전우가 죽어가는 모습을
본 그는 탈영을 하나 탈영 후에 돌아갈 곳이 없다. 고향에서 그는 자살한 폭력사건의 가해자였기 때문이다.
두 달만에 다시 군대에 돌아 갔고, 전역한 후 새로운 곳에서 그는 옛날 직업 치과의사로 일하며, 새로 결혼
했다. 기구한 운명은 그를 44세의 젊은 나이에 폐결핵으로 숨지게 만들었다.
Brooklyn에 정착한 Ralph의 첫 부인 가족들은 후에 Ralph의 두번째 부인 가족들까지 그곳으로 불러
들인다. 그 핏줄들이 이어져서 미국판 전원일기 응삼이 Steve Buscemi가 태어나게 되었다. 다큐멘타리
마지막에 Steve는 자신이 몰랐던 팔촌 친척을 만난다. 그의 모계 혈통들이 뉴욕 브루클린에서 살았던
바로 그 건물 카페에서, 그는 다큐멘터리가 시작되는 바로 전 날에도 그 건물에서 식사를 했다고 말한다.
1957년 생이니 그의 어머니도 살아계신데 어머니는 그 가족사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 Steve Buscemi,
그는 Newyorker이다.
첫댓글 실감이 안 나네요. 미국인들도 사람이긴한데 가족에 대한 이별과 만남의 정서가
우리 만큼 절절할까? 그건 개인의 차이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