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연민과 애정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까 양가적인 감정을 가졌다고 보면 될 것이다.
다 아는 것처럼 <청고래 책방>은 방정환문학상을 받은 작품이다. 뭘 받아서가 아니라 이 작품을 가지고 우리가
가진 또는 가지고 있었던 희망에 대해 논의해볼 수 있어 고무적이다.
자신의 희망이 이루어졌든, 그러지 못했든, 아니면 아직 이루어 가는 과정이든 우리에게 있어 희망은 아주 중요한 것이다.
희망이 있으면 음악이 없어도 춤 출 수 있다. 희망이 있으면 음악이 없어도 가슴이 설렌다.
희망은 어린이나 청년만 가질 수 있는 특권이 아니다. 6,70대 장년도 그리고 100세 노인도 가질 수 있다.
사회가 바라보는 잣대로 그 희망이 크든 작든 상관없다. 가장 중요한 건 자기 자신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중세시대도 아니고 근대화 초기도 아니니 국가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쳐서 헌신하라는 시대도 아니다.
각각의 개인이 자신이 만족하는 삶, 만족하는 희망을 이루며 살 때 그 사회도 안정적이고 행복한 사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희망사항에 어린이들도 취직이라고 쓴다고 한다. 우리 사회의 씁쓸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물론 먹고 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가장 기본적인 요구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중요하긴 하지만 그저 먹고 마시며 노는 것도 계속 하면 지루하고 공허해질 것이다. 그래서 다시 희망을 이야기 해야 한다.
<청고래 책방>에 주인공은 작가인 나의 모습이 내재되어 있다. 어릴 때 '세 가지 소원'이란 동화를 읽고 아주 오랜 시간동안 생각했다. 어떻게 보면 참 우스운 이야기일 수 있다. 누군가 나에게 세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고 할 때 무엇을 말할까 하는 것이 거의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우스운 소원, 거짓말 같은 이야기에 매료되어 오랫동안 고민했다는 것은 내가 동화작가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이 작품은 소원 즉 우리의 희망에 대해 깊게 논의할 수 있는 작품이다.
또 <아침 바다 민박>은 그 희망이란 것의 정체, 진정한 희망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오랜 시간 동안 그 희망에 대해 생각했다. 사회가 가라는대로 여러 잣대가 일러주는대로 가보니 별 게 없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건 내 희망은 신기루가 아니었고 분명 실체가 있고 그것이 의미있다고 판단했다. 물론 사람마다 자기 잣대도 있고 신념도 있다. 그런데 그것도 거짓인지 참인지 잘 살펴보아야 한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는 결핍과 상처를 가지고 있다. 일단 민박집을 운영하는 기정 엄마는 어부인 남편을 바다에서 잃고 대출을 잔뜩 받아 건물을 리모델링 해서 겨우 민박집을 운영하고 있다. 아들 기정이는 아빠 없이 자신의 놀 권리도 포기한 채 엄마를 도와야 한다. 이제 이 민박집을 찾아오는 손님들도 마찬가지다. 대학생 석진은 매번 떨어지는 취업 관문을 통과하지 못한다. 그래서 이 호젓한 바닷가 있는 민박에 머물며 자신의 희망과 직업을 고민한다. 어느 날 우연히 민박집 앞에 앉아있는 공주 모녀는 부도가 나서 사라진 남편을 찾아 전국을 헤매고 다니다 여기까지 오게되는데 이미 살 의지도 사라지고 경제적 여유도 없다. 기정 엄마는 자신도 어렵지만 딱한 공주 모녀를 거둬주고 함께 열심히 일한다. 마지막 손님은 평생 가족과 다른 사람을 위해 산 교장 선생님이다. 교장 선생님은 진짜 꿈이 작가가 되기 위해 이곳에서 글을 쓰지만 낙선한다. 오히려 어릴 적 꿈인 기정 엄마가 교장 선생님에게 자극을 받아 가작으로 신춘문예에 입상한다. 여기서 작게나마 꿈을 이룬 캐릭터는 기정엄마다. 다른 캐릭터는 다시 꿈을 점검하고 진정한 꿈을 향해 나간다.
백명이 모이면 백명이 다 다른데 같은 꿈을 꾸라고 하는 것이 극심한 고문이다. 자신의 진정한 꿈, 희망을 찾는 것은 무엇보다 소중한 일이다. 필자도 이런 결론이 도달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유치원 유아든, 초등학교 어린이든, 청소년이든, 청년이든 그 누구든 자신의 소리에 귀 기울려야 하고 자신을 잘 살펴야 한다. 물론 동화의 일차독자는 어린이지만 모든 연령대에서 생각할 문제를 이룬 작품이다.
오늘도 자신의 꿈에 대해 진심을 다해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기쁨이 있다.
첫댓글 '오늘도 자신의 꿈에 대해 진심을 다해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기쁨이 있다.' 가슴에 와 닿은 명언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실천하렵니다. 꿈을 위해~.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