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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은 도심의 찌든 일상에서 벗어나 숲 속의 맑은 공기를 마시고 싶다. 주말에는 산에도 오르고 싶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그래서 찾은 해법이 식물을 실내로 옮겨오는 것이다. 참살이 열풍이 일면서 집과 사무실에 나만의 작은 숲을 꾸미는 사람이 늘고 있다.
처음 애인을 사귀는 것처럼 마음은 즐겁다. 나날이 자라는 모습도 앙증맞고 작은 이파리는 너무 귀엽다. 컴퓨터 앞에 앉아 야근을 하는 중에도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하나의 잊혀지지 않는 눈짓’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이다.
“앗! 잎이 왜 이래?” 사랑도 움직이는 것일까? 봄이 왔건만 꽃은 피지 않고 잎이 누렇게 마르고 있다. 앙증맞은 자태와 은은한 향기에 반했던 사랑을 이대로 끝낼 수 없다. 이제부터 식물의 주치의가 돼 사랑을 지키고 싶다.
01식물은 아플 때 신호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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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은 잎 색깔의 변화로 아프다는 손짓을 한다. 흔히 잎의 가장자리를 따라 누렇게 마를 때는 물 부족이 문제다. 대기로 물을 뿜어내는 활동이 왕성한 가장자리부터 세포가 손상을 입는 것이다.
건조한 환경을 좋아하는 난과식물도 분무기로만 물을 주면 뿌리가 물을 흡수하지 못해 잎 가장자리가 누렇게 변할 수 있다. 난 뿌리는 특수한 저장탱크를 갖고 있어 일주일에 한 차례 정도 물에 흠뻑 젖도록 주면 된다.
잎끝에서 차츰 전체가 누렇게 마르기도 한다. 질소가 부족하면 광합성을 담당하는 엽록소가 파괴돼 초록색을 만드는 색소가 줄고 누렇게 변한다. 가까운 꽃집에서 질소가 포함된 깻묵비료를 구입해 토양에 넣어주면 낫는다.
02꽃, 얼굴 좀 보자
봄에 꽃을 보고 싶다면 ‘겨울을 보냈노라’고 서서히 세뇌시켜라. 벌과 나비는 단순히 꽃향기만 맡고 날아오는 것이 아니다. 식물은 자기의 위치를 알리기 위해 ‘봄철 패션쇼’를 준비한다.
철쭉, 백합, 동백, 군자란 같은 식물은 추운 겨울을 보냈다고 느껴야 봄에 꽃을 피운다. 겨울에 식물이 추울 것을 걱정해 실내에서 따뜻하게 키우면 자칫 식물이 겨울잠에 빠질 수 있다. 봄이 오기 전 45~60일 동안은 0~5℃를 유지해야 꽃을 피운다.
반면 국화와 코스모스, 포인세티아 등 가을에 개화하는 품종은 45~60일 동안 낮의 길이가 8시간 이하로 짧아야 꽃을 피운다. 따라서 베란다에 있던 식물이라면 햇빛을 보는 시간을 줄여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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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와 토양 수분 / 뿌리가 물에 잠긴 곳은 메마른 곳에서와 같이 뿌리의 생육이 불량하며 생리적 피해 증상도 비슷하다. 물과 양분의 흡수는 지름 2mm이하의 실뿌리에서 일어난다. 따라서 건조한 토양의 뿌리는 적은 양의 물도 흡수하기 위해 실뿌리가 발달한 반면 습한 토양의 실뿌리는 상대적으로 발달이 미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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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의 색이 옅어질 때 : 볕이 약한 장소에 오래 두면 초록색을 띠는 엽록소가 파괴된다. 창가나 베란다로 옮겨주는 것이 좋다. 키운 지 얼마 안 돼 잎이 질 때 : 온도나 습도가 달라지면 생기는 일시적인 ‘쇼크’다. 시간이 지나면 회복된다. 가장자리부터 마를 때 :물 관리를 잘해도 여름철 창문을 열어놓으면 화분의 흙이 마르고 건조해 진다. 끝부터 마를 때 :작년에 자란 잎이라면 자연적인 노화가 일어난 것이다. 하지만 올해 난 잎이라면 양분이 부족하거나 과잉이라는 신호다. 잎이 오그라들 때 :화분에 물을 너무 많이 주면 잎이 오그라들며 천천히 시든다.
진딧물 : 꽃잎과 이파리에서 수액을 빨아먹는 곤충으로 잎을 시들게 하고 검은 반점을 만든다. 흰털솜깍지벌레 :식물에서 돋아난 털로 생각하기 쉽지만 수액을 빨아먹는 곤충이 모여 자라는 것이다. 뿌리썩음병 : 무기로 잎에만 물을 주면 벌브에 미생물이 식하며 잎이 하나 둘씩 부러진다. 뿌리가 물을 머금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탄저병(반점병) : 실내는 따뜻하고 건조하기 때문에 병충해가 발생하기 쉽다. 병원균이 침입하면 타원형의 검은 반점이 생겨 잎모양이 흉해진다.
03뿌리도 아파해요!
잎이 오그라들면 건조한 토양이 문제일 수 있지만 습한 토양이 원인인 경우가 더 많다. 물과 양분을 흡수하는 뿌리는 숨도 쉬기 때문에 물을 많이 주면 뿌리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병충해에 취약하다.
고온다습할 때는 미생물이 번식하기 유리해 뿌리가 썩고 잎이 병든다. 흔히 잎에 생긴 어두운 반점은 병원균이 뿌리에서 잎으로 올라와 퍼진 탄저병일 수 있다. 가까운 화원에서 관련된 약제를 구해 뿌려주면 낫는다.
동양란의 화분은 자갈로 깔려있어 물이 잘 빠지지만 뿌리와 잎 사이의 ‘벌브’라는 조직이 토양에 묻히면 미생물이 침입해 뿌리썩음병이 발생한다. 썩은 뿌리는 벌브 아래에서 잘라내고 약제를 뿌려주면 된다.
04지저분한 곤충, 기다리면 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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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은 광합성 작용이 왕성할수록 두껍고 진한색의 잎을 만든다. 고를 땐 이점에 유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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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알맞은 습도는 70%지만 실내 환경은 50%의 습도도 유지하기 어렵다. 반면 진딧물과 흰털솜깍지벌레 같은 곤충은 건조한 곳이 쾌적한 환경이다.
잎과 줄기, 꽃 등 괴롭히지 않는 부위가 없는 진딧물은 끈적한 배설물(감로)을 남긴다. 배설물이 많아지면 주변에서 곤충이 모여들고 잎을 검게 만드는 그을음병도 생긴다. 눈에 띠면 바로 약제를 뿌려줘야 손상을 줄일 수 있다.
잎의 뒷면에 하얀 솜털이 보이면 식물에서 돋아난 털로 여기기 쉬운데 실제로는 흰털솜깍지벌레이다. 흰털솜깍지벌레가 지나간 자리는 검은 얼룩이 진다. 주로 벤자민 고무나무, 행운목 같은 관엽식물에서 볼 수 있고 근처 나무로도 잘 번진다. 우선 해당 곤충에 맞는 약제를 뿌린 후 가습기를 틀거나 분무기로 물을 주면 효과가 있다.
05토양에 물주는 요령
‘물은 얼마나 자주 줘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정답은 없다. 왜냐하면 같은 품종이라도 자라는 환경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토양의 수분상태를 파악하면 물을 주는 시기와 양을 조절할 수 있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나무로 된 이쑤시개를 2~3cm 깊이로 흙에 꽂아보는 것이다. 이쑤시개를 꽂고 20~30분이 지나 꺼냈을 때 1cm 이상 젖어 있다면 뿌리가 흡수할 수 있는 수분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손가락으로 화분의 흙을 꾹 눌러서 들어가지 않으면 토양이 메마른 것이다. 이때는 화분의 배수 구멍으로 흐를 만큼 물을 충분히 줘야 한다. 더 확실한 방법은 손으로 흙을 쥐어보는 것이다. 만약 흙을 쥐었을 때 모양이 어느 정도 유지되면 수분이 충분하므로 물을 주지 않아도 된다.
TIP우리집 공간별 식물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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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살이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면서 새집증후군과 전자파를 차단하는 식물의 기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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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새 집으로 이사 갈 때 집을 리모델링하거나 새로 분양받은 집으로 이사가면 현관에서부터 새 집 냄새가 진동한다. 꽃베고니아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제거하는 기능도 좋을뿐더러 알록달록한 꽃이 있어 인테리어용으로 좋다. 이외에도 아레카야자, 아이비, 싱고니움 등이 새집증후군에 좋다.
2. 활기 넘치는 아이방을 위해 아이들은 색깔이 선명하거나 푸른 잎이 많을수록 좋다. 아이비나 칼랑코에, 파키라, 크로톤 등을 창가에 놓으면 간단하다. 아이에게 많이 생기는 아토피는 집먼지 진드기에 의해 생기므로 가끔씩 환기도 시켜주자.
3. 욕실의 탁한 냄새를 없앨 때 독성 물질이 함유된 암모니아는 욕실에 탁한 냄새를 만드는 주범이다. 추위에도 강하고 암모니아를 흡수하는 능력도 뛰어난 식물에는 관음죽, 스파티필럼, 호말로메나, 맥문동 등이 있다. 화분에 물 주는 것 이외에 샤워할 때는 물이 튀지 않도록 한다.
4. 관엽식물을 침실에 놓을 때 잎이 무성하고 푸르기 때문에 침실에 놓기쉬운 관엽식물은 낮에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내놓지만 밤에 이산화탄소를 내놓는다. 이럴 때는 선인장을 함께 두면 밤 동안 관엽식물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 선인장은 야간에 광합성을 하기 때문이다. 모양이 다른 선인장을 한 화분에 모아 심는 것도 요령이다.
5. 흡연자를 위해 추운 겨울에도 담배를 피운다고 구박하는 가족을 피해 베란다에 나가는 흡연자를 위해 스파티필름이 제격이다. 불완전 연소된 이산화질소와 이산화황 같은 물질을 정화하는데 뛰어나고 빛이 있어야 잘 자라기 때문에 베란다나 보일러가 있는 곳에 놓으면 좋다. 파키라와 골드크레스트도 괜찮다.
6. 사무실을 쾌적하게 만들고 싶을 때 컴퓨터, 복사기, 프린터에서 발생하는 이산화질소와 아황산가스를 흡수하는데 테이블야자, 행운목, 팔손이를 추천한다. 페인트, 니스 등 유독물질의 흡수력도 뛰어나 실내에 적합하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