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항해 이야기
5월 5일
아침 4시 50분에 일어나 준비를 한다.
전날 챙겨둔 짐이 아이스박스 2개, 부식박스 2개, 기타장비 1개.
생수 2리터 6개, 500cc 20개.
연료통 8개.
아침 6시 30분에 이번 항해에 참가하는 MISS LEE(이하 치즈라 칭함)를 병원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해두어 6시 15분에 집을 나선다.
병원에 도착하여 치즈를 태우고 양양으로 출발을 한다.
치즈는 작년에도 울릉도 항해를 다녀온 경험이 있다.
치즈가 아침으로 김밥을 사와서 양양으로 가는 중에 차 속에서 아침을 해결한다.
아침 10시에 숙초 이마트에 들려 추가 부식을 구매해야 한다.
이번 항해에 참가하시는 한선생님(이하 한선생)에게 연락하니 한선생도 이마트로 오고 계신다고 한다.
이마트에서 부식용 과일, 간식용 과자, 간단 식사용 빵, 초코릿, 피자 한판, 부탄가스 등등 필요한 물품을 구매한다.
이마트에는 한선생과 부인분이 같이 오셔서 안전 항해 기원과 즐거운 항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인사를 해주신다.
아침 11시에 수산항에 도착하여 짐을 옮기고 출항 준비를 한다.
이번에 동파람 카페에 가입하신 이사장님이 오셔서 준비하는데 짐도 옮겨 주시고 정리도 도와주시고 피로회복제도 두 박스나 주셨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들 드립니다.
( 이사장님은 우리가 출발하고 난 이후에도 방파제에 올라 우리가 가는 길을 오랜 시간 지켜보셨다고 한다.)
수산항 해경출장소에 원거리 항해신고를 하니 소장님이 확인하기 위하여 직접 요트로 오신다고 한다.
요트에 오셔서 승선원 인적상황 확인 및 요트의 검사증을 요구하신다.
요트의 항해구역이 평수구역이면 갈수 없고 연해용 이여야 항해 허가를 하신다고 한다.
CLJAY호는 작년에 항해구역을 연해구역으로 변경하고 이미 작년에도 울릉도에 다녀왔다고 이야기해도 꼭 눈으로 허가증을 확인하여야 한다고 하신다.
요트에 비치해둔 허가증을 보시고서야 항해를 허가하시면서 안전 항해를 당부하신다.
해경출장소 소장님이 내일 풍랑주의보가 예보되어 있다고 하시면서 안전 항해를 다시 당부하신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정오에 CLJAY호는 울릉도를 향해서 출발을 한다.
이사장님과 수산항 관계자분들이 나와서 안전 항해를 기원하며 배웅을 해주셨다.
우리가 수산항을 빠져나가니 노바호가 우리를 맞이 해주신다.
김산장님과 사모님 다른 일행들이 우리의 안전항해를 바라며 해상에서 인사를 해주셨다.
씨엘제이호는 정치망 지대를 벗어나 울릉도를 향해 침로 110도로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한다.
침로를 정한 후 운항 근무 편성을 한다.
순서는 나, 한선생, 제이, 치즈 순으로 1시간 간격으로 1명씩 교대를 한다.
치즈가 사진 촬영을, 한선생이 동영상 촬령을 하기로 했다.
각기 2시간 근무 후 2시간 쉬는 시간을 가지기로 한다.
항해를 위하여 근 두 달간 고생하여 만든 도자를 설치하였다.
설치는 간단하다, 상부와 하부의 지퍼를 연결하기만 하면 된다.
이번 항해에 도자의 위력을 여실이 느낀 항해였다.
오후 2시가 넘어서 피맥(피자 + 맥주1캔)으로 점심을 대신 한다.
맥주를 마시고 음주운항?
안전한 항해를 위하여 선장은 맥주대신 우유로 대신 함.
혹시 몰라 선미에 트롤링 낚시를 걸고 달려본다.
결과는 울릉도에 도착해서 확인했다.
원활한 교대를 하며 씨엘제이호는 울릉도를 향해서 열심히 달린다.
그런데 속도가 영 나지를 않는다.
메인세일과 짚세일을 모두 펴고 달리는데도 속도가 5노트를 넘기 힘들다.
앞바람에 배가 나아가지를 못한다.
더불어 파도도 점차 높아진다.
항해 중 강원해경 상황실, 동해해경 상황실, 동해경비함정 상황실, 울릉도 해군 상황실에서 교대로 확인전화를 해 오신다.
고맙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불편하기도 하다.
바람의 방향이 항해 초반에는 앞바람 이였다.
그러다 오후 3시가 넘어가면서 남서풍이 불어와 메인세일과 짚세일을 모두 펴고 운항을 했다.
오후 7시가 넘어가니 동해로 해가 저물어 간다.
후미갑판에는 해먹도 설치해 두었다.
우리는 동에서 해가 떠서 서산으로 넘어가는 해를 보는 것이 기본 상식인데, 동해를 항해하면 동에서 해가 떠서 동해로 해가진다.
저녁으로 3분 카레와 햇반으로 저녁을 해결했다.
선상 칵핏에서 빙 둘러 앉아서 먹었다. 제이가 식사를 미루고 조타를 했다.
식사후 마시는 커피 한잔은 마음의 여유와 여행의 행복을 주는 시간이다.
'라떼9더블샷' 제이가 이번 항해를 위해 준비한 커피다.
긴장한 상태에서 일반 커피를 마시면 속이 쓰릴까 봐서 열량도 높고 부드러운 라떼로 준비를 했다.
순조로운 항해는 저녁을 먹고 나서부터 깨진다.
작년 항해와 다르게 달이 밝아 주변을 어슴프레 밝혀 주어 항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점점 높아지는 파도가 이제 선수를 넘어 스프레이로 뿌려진다.
다행이 이번 항해를 위해서 설치한 도자가 바람과 파도를 막아주어 춥지 않게 항해를 할 수 있었다.
파도가 2미터 넘게 쳐오고 바람도 강해진다.
요트가 좌측으로 30도 넘게 힐링을 한다.
하늘 가득이 뿌려진 별들이 보석처럼 반짝이고, 부드러운 달빛이 우리를 감싸 주건만, 이를 시샘하는 파도는 갈수록 거칠어지고 바람도 매서워 지기 시작한다.
차가운 바람이 몸속을 파고들어 파카도 꺼내 입고 이겨내지만 추위가 뼈속을 파고든다.
다행이 도자가 정면 바람을 막아주어 측풍만 피하면 되는 상황이다.
갑자기 힐링이 풀리며 세일이 펄럭이는 소리가 요란해 진다.
바람의 방향이 뒷 바람으로 바뀌었다.
메인세일을 조정하여 뒷 바람을 받을 수 있도록 세일을 조정하였다.
그러자 요트의 속도는 7노트를 넘어서 달려 나간다.
요트의 속도가 오를수록 파도가 심하여 뱃머리가 파도를 타고 선수를 처 든다.
파도를 타고 넘은 요트가 더킹을 하며 쿵 소리를 내고 바다에 떨어진다.
1시간 정도를 달렸을까?
다시 세일이 펄럭이는 소리가 난다.
풍향계가 바람을 찾지 못한다.
세일을 감아 들이고 기주로 달린다.
항해속도 6노트를 지키기 위하여 엔진 RPM을 1700정도까지 올렸다.
( 조정 칵핏에 새로 설치한 RPM메타에는 4000정도를 보인다)
파고 2.5m 정도에 요트는 좌우로 흔들리며 울릉도를 향해서 달려 나간다.
2시간 근무후 2시간의 휴식을 지키며 항해를 이어 나가고 있다.
이제 밤 12시가 넘어 간다.
첫댓글 우와 궁금합니다 빨리 2편으로 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