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못을 빼며(2)
- 다서 신형식
그대의 속을 헤집는 것이
깊숙이 뿌리내리는 것이라고,
강하게 박아두는 것이
영원한 것이라고
살다보면 알게 되는
그 서투른 변명에
문득, 힘만으로는
세상을 굴복시킬 수 없어
독백의 끄트머리에
무뎌진 십자가를 세우며
알았어야 하는 건데
알았어야 하는 건데
그, 마지막 발자국에
끊임없는 도돌이표를 새겨놓고서
오늘 나는, 중력을 거부하는
사다리 끝에 올라
상처난 가슴팍,
그 한가운데에 십자가를 긋고
순리대로 돌아나오라.
순리대로 돌아나오라.
행적이 모호한 나의 뿌리를
회개(悔改)해 본다.
/다서 신형식
*월간 스토리문학 2005년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