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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하나 붙들고 열심히 하면 됩니다.
선원에는 다른 때보다 일찍 화엄경 약찬게를 틀어놓았다. 아파트 상가 5층의 문수선원이 깊은 산속 같아졌다. 밀짚모자를 옆에 벗어놓으시고, 스님들은 경전을 읽기도 하고 환담을 나누기도 하셨다.
큰스님은 선원을 뒤로 크게 한 바퀴 도시면서 스님들을 살피시고, 큰방으로 들어오셨다.
오늘 큰스님께 절을 하러 오신 스님들은 예외없이 다 삼배를 올리셨다.
“스님은 따로 절할 게 뭐 있습니까. 절 하지 말고 그냥 앉으세요.” 하고 만류하신 노비구니스님도 조그만 몸을 접으시며 오래 몸에 익은 삼배를 하셨다.
큰스님이 “아유 스님.”하고 합장을 하셨다.
노스님은 기장 초등학교 지나 다리건너에 사시는데 언제나 함께 오시던 스님이 어디 나갔는지 안보여서 혼자 오셨고, 나이가 많아서 끝까지 잘 배울지 모르겠다고 하시면서도 선방에 다니느라 공부를 못해서 늘 공부가 하고 싶으셨다고 하셨다.
큰스님께서 간곡히 답하셨다.
“부처님은 나이 인정 안했습니다. 마음에는 나이가 없으니까 마음 하나 붙들고 열심히 하면 됩니다.” 노스님이 작고 오래된 탑신 같은 몸을 숙이시며 합장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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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을 하러 불교방송 국장님이 직접 나오셨다. 큰스님이 22년 전 처음으로 서울에 올라가셔서 불교교리 강좌를 3개월간 할 당시에 담당PD셨다고 소개해 주셨다. 국장님이 새삼스러운 듯 웃으셨다. 그 때는 라디오 불교방송을 개국하고 얼마 안 된 때였고, 벌써 경학하면 큰스님과 돈연스님을 알아주었다고 회상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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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산림에 처음으로 동참하시는 스님들도 많으셨다. 교재를 잘 챙겼는지 물으셨다.
“화엄경 공부 아주 소중한 인연이니까 만사 제쳐놓고 한 달에 한 번씩은 나들이하세요.”하셨다. 다음까페 염화실을 아는지도 물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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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구 보문동의 보문사에 인연 있으신 스님께서 이번에 정부에서 주소명을 도로 이름으로 바꾸면서 유서깊은 이름인 ‘보문사길’을 없애는 것에 대해 도로명 환원을 위한 서명을 하는데 만 명의 서명을 받아야 가능하다고 큰스님께 여쭈었다. 동참안내 방송을 하고 스님들께서 법회 전에 서명을 하셨다.
염화실 까페에 올라온 자료를 보니 이렇게 불교식의 이름을 바꾸는 곳이 100여 개가 넘는다. 성북구 보문동 보문사는 세계 유일의 비구니 종단인 보문종 총본산으로 천년사찰이다. 보문동이라는 이름도 보문사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유명한 수유리 화계사길도 발음도 어려운 덕릉로라는 역사적인 고증도 잘 안된 이름으로 바꾸려고 해서 인터넷 daum 아고라에서 서명을 받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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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스님들이 인사하는 사이 젊은 스님이 삼배만 마치고 나가려고 하셨다.
큰스님이 갑자기 큰소리로 법명을 부르시며 “공부 열심히 해.” 하셨다. “예 스님” 엉겹결에 대답하신 스님을 보면서 큰스님이 빙그레 웃으셨다.
이윽고 상강례
법회의 시작
大方廣佛華嚴經 卷第七
三. 普賢三昧品
대방광불화엄경 권 제7, 제3품은 보현삼매품이다.
보현보살이 법계에 들어가 선정에 들자 법계 부처님이 보현보살을 가피하여 모든 보현보살들과 법계 대중으로 하여금 법계의 덕을 성취하게 한다. 법계의 덕이란 온 우주 법계 그 자체의 덕이다. 이것이 보현삼매품의 종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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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본에는 보현삼매위덕신변품(普賢三昧威德神變品)이라고 되어있는 것을 줄여서 보현삼매품이라고 한다. 이 품에서는 보현보살이 삼매에 들어가서 그 삼매의 의미를 나타낸다. 그리고 여래현상품과 더불어 법을 연설할 때의 의식을 밝힌다.
一, 普賢菩薩의 三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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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법회의식은 법문하기 전에 잠깐이라도 입정을 한다. 보현보살이 삼매에 들어갈 때 혼자만 들어간 것이 아니라 모든 대중이 다 같이 들어갔기 때문에 대중이 함께 입정을 하는 형식을 취한다. 이러한 경전내용에 기인해서 법회의식이 만들어졌다. 우리들도 오늘 상강례를 하고 입정을 한 후에 왕복서를 합송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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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매는 선정과 같은 말이다. 그런데 화엄경의 삼매는 우리가 상식으로 생각했던 선정과 다르다. 화엄경의 선정은 법계 그대로이다. 화엄경이 정말 큰 경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내용이다. 화엄의 입장에서 법계는 진리의 세계이며 온 우주 삼라만상이 다 법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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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경에서는 모든 법계의 보현보살과 대중들이 선정에 들어간다. 법계의 부처님이 이들에게 가피를 한다. 그래서 법계의 대중은 법계의 덕을 성취한다.
보현장자 문수소남
문수는 지혜이고 보현은 실천이다. 우리의 정신은 문수의 입장이고 육신은 보현의 입장이다. 모든 존재에게는 문수의 측면과 보현의 측면이 있다. 특히 인간에게는 더욱 그렇다. 우리가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화엄법회에 가야겠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문수의 입장이다. 차를 타고 부산 문수선원에 와서 공부를 하는 것은 보현의 입장이다.
할 일에 대해서 구상하고 마음으로 그리는 것은 문수의 입장이다. 구상은 눕거나 앉거나 다른 일을 하면서도 다 가능하다. 그렇게 구상한 것을 실행에 옮기는 것은 보현의 입장이다.
비로자나 부처님의 좌우 보처에 문수와 보현이 등장하는 것은 단순하게 부처님과 문수 보현을 드러내기 위함이 아니다. 이 우주를 구성하고 있는 존재의 원리가 모두 문수와 보현의 입장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비로자나 부처님의 좌우 보처에 문수와 보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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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경에서는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중요시 한다. 그래서 보현보살을 보현장자(普賢長子)라고 하고 문수보살을 문수소남(文殊少男)이라고 한다. 장자(長子)는 맏아들이고 소남(少男)은 어린 동생이다.
어떤 경은 지혜의 상징인 문수보살을 더 우선시 하지만 화엄경은 처음부터 끝까지 보현행을 실천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실천행을 하는 보현보살이 부처님의 장자가 되고 지혜를 상징하는 문수보살이 부처님의 소남이 된다.
제 3. 보현삼매품(普賢三昧品)
1, 三昧名
爾時에 普賢菩薩摩訶薩이 於如來前에 坐蓮華藏師子之座하사 承佛神力하야 入于三昧하시니 此三昧가 名一切諸佛毘盧遮那如來藏身이라
그때 보현보살마하살이 여래 앞에서 연화장 사자좌에 앉으사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삼매에 들어갔다. 이 삼매는 이름이 일체제불비로자나여래장신(一切諸佛毘盧遮那如來藏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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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현보살이 삼매에 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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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매의 이름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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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爾時)에
보현보살마하살(普賢菩薩摩訶薩)이
어여래전(於如來前)에 : 부처님 앞에서
좌연화장사자지좌(坐蓮華藏師子之座)하사 : 연화장 사자좌에 앉아서
승불신력(承佛神力)하야 : 부처님의 신력을 받들어서
입우삼매(入于三昧)하시니 : 삼매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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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삼매(此三昧)가 : 이 삼매가 이름이
명일체제불비로자나여래장신(名一切諸佛毘盧遮那如來藏身)이라 : 일체제불 비로자나여래장신이다.
비로자나는 법신이다. 삼매의 이름이 모든 부처님 법신여래장의 몸이라고 했으므로 보현보살이 들어간 이 삼매는 부처님의 전부이다. 부처님의 육신, 정신, 깨달음의 세계, 덕, 그 어떤 입장이 되었든 부처님의 모든 입장을 다 포함하고 있다. 삼매의 이름이 이렇게 거창하다. 그만치 의미가 깊다.
2, 三昧의 體用
普入一切佛平等性하야 能於法界에 示衆影像하며 廣大無碍하야 同於虛空하고 法界海漩에 靡不隨入하며 出生一切諸三昧法하고 普能包納十方法界하며 三世諸佛의 智光明海가 皆從此生하고 十方所有諸安立海를 悉能示現하며 含藏一切佛力解脫과 諸菩薩智하고 能令一切國土微塵으로 普能容受無邊法界하며 成就一切佛功德海하고 顯示如來諸大願海하고 一切諸佛의 所有法輪을 流通護持하야 使無斷絶케하시니라
모든 부처님의 평등한 성품에 널리 들어가 능히 법계에서 온갖 그림자를 보이며, 넓고 크고 걸림이 없어서 허공과 같고, 법계바다의 소용돌이에 다 따라 들어가며, 온갖 삼매의 법을 출생하고, 널리 시방 법계를 싸 들이며, 삼세 모든 부처님의 지혜광명바다가 모두 여기에서 나오고 시방에 나란히 널려 있는 바다들을 다 나타내 보이며, 모든 부처님의 힘과 해탈과 모든 보살의 지혜를 모두 포함하여 간직하고, 모든 국토의 티끌들이 그지없는 법계를 널리 수용하며, 모든 부처님의 공덕바다를 성취하고, 여래의 모든 큰 서원의 바다를 나타내 보이며, 모든 부처님에게 있는 법륜(法輪)을 유통시키며 보호해서 끊어지지 않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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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매의 체용(體用)을 밝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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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매의 본체는 어떠하고 작용은 어떠하다는 것을 표현한다.
보현보살이 이 삼매에 들어가므로 이러한 작용들이 저절로 딸려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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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입일체불평등성(普入一切佛平等性)하야 : 일체 부처님의 절대 평등한 그 성품에 널리 들어가서, 보입은 널리 들어갔다는 뜻이다.
능어법계(能於法界)에 : 능히 법계에 들어가서
시중영상(示衆影像)하며 : 온갖 모습들을 다 보이는 것이
광대무애(廣大無碍)하야 : 넓고 크고 걸림이 없어서
동어허공(同於虛空)하고 : 허공과 같고
법계해선(法界海漩)에 : 우주 법계의 작용에
미불수입(靡不隨入)하며: 다 따라서 들어가 있다.
법계해선의 선(漩)자는 소용돌이 선(漩)자이다. 법계의 작용과 운동을 말한다.
결국 이 세상의 모든 작용과 현상들이 전부 보현의 활동이라는 것이다.
보현보살이 그러한 법계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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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일체제삼매법(出生一切諸三昧法)하고: 일체 제삼매법을 출생한다.
보현삼매이므로 일체 모든 삼매법을 출생하는 것이다.
보능포납시방법계(普能包納十方法界)하며 : 시방법계를 널리 능히 다 포함해서 거둬들이며
삼세제불(三世諸佛)의 : 삼세제불의
지광명해(智光明海)가 : 지혜 광명이
개종차생(皆從此生)하고 : 전부 다 이 보현 삼매로부터 나왔다.
삼세제불의 지혜 광명이 전부 보현보살의 삼매로부터 나왔기 때문에 삼매 이름을 일체제불비로자나여래장신삼매라고 붙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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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내용을 우리의 입장으로 이끌어서 생각해 본다면, 무슨 일을 하더라도 먼저 구상을 잘 해야 된다는 점과 연관시킬 수가 있다. 일을 하기 전 조금이라도 사색을 한다든지 궁리를 한다든지 참선을 한다든지 기도를 한다든지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조금이라도 마음을 안정시키고 평정을 유지한 다음에야 비로소 어떤 계획이나 작용이 제대로 떠오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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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방소유제안립해(十方所有諸安立海)를 : 시방에 있는 제안립해. 안립이라는 말이 화엄경에 자주 나온다. 이것은 안치, 즉 제자리에 놓여져 있다는 뜻이다.
마이크면 마이크, 책이면 책, 책상이면 책상, 사람이면 사람, 시방에 있는 모든 것들이 그대로 있을 자리에 놓여져 있는데, 그 모든 것들을
실능시현(悉能示現)하며 :다 능히 나타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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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장일체불력해탈(含藏一切佛力解脫)과 : 일체 부처님의 힘과 해탈과
제보살지(諸菩薩智)하고 : 모든 보살의 지혜를 다 그 속에 갈무리하고 있다.
보현보살이 들어간 그 삼매 속에 모든 것이 다 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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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영일체국토미진(能令一切國土微塵)으로 : 일체 국토 미진으로 하여금
보능용수무변법계(普能容受無邊法界)하며 : 무변법계를 널리 다 수용한다.
먼지 하나하나가 무변법계를 다 수용하는 것이다.
법성게에 ‘일미진중함시방(一微塵中含十方)’ 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 내용을 표현한 말이다. 의상스님은 중국에 가서 화엄경 공부를 방대하게 하셨으면서도 몇 글자 안 되는 법성게로써 화엄경의 깊은 이치를 다 표현하셨다. 법성게는 아주 뛰어난 글이다.
그 중에서도 ‘일미진중 함시방(一微塵中含十方) 일체진중역여시(一切塵中亦如是) 한 미진 속에 시방세계가 다 포함되어 있고 모든 일체 진중에도 역시 그와 같다’라는 한마디는 아주 뛰어난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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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취일체불공덕해(成就一切佛功德海)하고 : 일체 불 공덕해를 성취했다. 삼매에 제대로 들어가지 아니하면 그런 일이 이루어질 수가 없다.
또한 앞으로 설해질 모든 보현보살의 설법이 다 이 삼매의 힘이다.
화엄경에는 여러 설법주가 나오는데 그중에서도 보현보살이 설법을 가장 많이 한다. 첫 시간에 나눠드린 도표에 상세히 나와 있다.
현시여래제대원해(顯示如來諸大願海)하고 : 여래의 여러 가지 큰 원력을 현시해 보인다. 그 원력은 무엇인가, 바로 뒤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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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제불(一切諸佛)의 : 모든 부처님께서
소유법륜(所有法輪)을 : 가지고 있는 법륜을
유통호지(流通護持)하야: 유통하고 호지 한다. 이것은 중요한 말이다.
법륜을 이야기 하지만 부처님의 재산은 오직 깨달음과 법이다.
이 불법이 잘 유통되어야 하고 보호되어야 한다.
부처님의 큰 소원은 다른 것이 없다. 오로지 당신이 깨달으신 그 깨달음에 의한 진리의 가르침이 잘 보호되고 널리 유통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것이 여래의 대원이다. 보현보살의 삼매 속에 이런 의미를 빼놓을 수가 없다.
사무단절(使無斷絶)케 하시니라 : 불법이 단절치 않게 한다.
세상에는 종교도 많고 철학도 많다. 그런데 제대로 진리를 깨닫고, 그 깨달음에 의한 가르침은 사실 많지 않다.
3, 類通十方
如此世界中普賢菩薩이 於世尊前에 入此三昧하야 如是盡法界虛空界와 十方三世와 微細無碍와 廣大光明과 佛眼所見과 佛力能到와 佛身所現인 一切國土와 及此國土의 所有微塵인 一一塵中에 有世界海微塵數佛刹하고 一一刹中에 有世界海微塵數諸佛이어시든 一一佛前에 有世界海微塵數普賢菩薩도 皆亦入此一切諸佛毘盧遮那如來藏身三昧하시니라
이 세계에서 보현보살이 세존 앞에서 이러한 삼매에 든 것과 같이 온 법계의 허공계와 시방삼세와 미세하여 걸림이 없는 광대한 광명과 부처님의 눈으로 보시는 바와 부처님의 힘이 이르는 데와 부처님의 몸을 나타낸 모든 국토와, 그리고 이 국토에 있는 티끌의 낱낱 티끌 속에 세계바다 티끌수와 같은 부처님 세계가 있고, 그 낱낱 세계 속에 세계바다 티끌수의 모든 부처님이 계시며, 낱낱 부처님 앞에 세계바다 티끌수의 보현보살이 있어서 다 또한 이 일체제불비로자나여래장신 삼매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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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방삼세(十方三世)의 미진수(微塵數) 보현보살도 이 삼매에 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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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시방(類通十方)은 시방에 같이 통한다는 뜻이다.
보현보살이 삼매에 들어간 경우를 이야기 했는데, 온 시방세계에는 보현이 다 있고, 그 모든 보현보살들이 다 이와 같은 삼매에 들어갔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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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차세계중보현보살(如此世界中普賢菩薩)이 :여차 세계 중 보현보살이
어세존전(於世尊前)에 : 세존 앞에서
입차삼매(入此三昧)하야 : 이 삼매에 들어간 것과 같이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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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시진법계허공계(如是盡法界虛空界)와 : 이와 같이 온 법계 허공계와
시방삼세(十方三世)와 : 시방삼세의
미세무애(微細無碍)와 :아주 미세한 데까지 걸림이 없는
광대광명(廣大光明)과 : 광대광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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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소견(佛眼所見)과 : 부처님의 안목으로 보는 것과
불력능도(佛力能到)와 : 부처님의 힘이 미치는 데와
불신소현(佛身所現)인 : 부처님의 몸이 나타나는 바인
일체국토(一切國土)와 : 일체 국토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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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차국토(及此國土)의 : 그리고 이 국토의
소유미진(所有微塵)인 : 모든 먼지인
일일진중(一一塵中)에 : 낱낱 먼지 속에
유세계해미진수불찰(有世界海微塵數佛刹)하고 : 세계해 미진수와 같은 세계가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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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찰중(一一刹中)에 : 그 일일 불찰가운데
유세계해미진수제불(有世界海微塵數諸佛)이어시든: 세계해 미진수 부처님이 계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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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불전(一一佛前)에 : 그 낱낱 부처님 앞에
유세계해미진수보현보살(有世界海微塵數普賢菩薩)도 : 세계해 미진수와 같은 보현보살이 있어서
개역입차일체제불비로자나여래장신삼매(皆亦入此一切諸佛毘盧遮那如來藏身三昧)하시니라 : 다 또한 비로자나 여래장신 삼매에 다 들어갔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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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유통시방이다. 이렇게 보면 온 시방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 끝 모르게 드넓은 우주법계 어디까지든 간에 모두가 보현보살의 작용이고, 보현보살의 현상이다.
내가 가끔 말씀드리지만 화엄경은 특별한 어떤 곳에서 특별한 어떤 일이 일어나는 것을 경전에 이끌어 와서 설명하는 것이 아니다. 현재 우리가 처해 있는 이 순간, 이 자리의 모든 현상들을 깨달음의 안목으로 설명한 것이다.
이것이 우리 마음에 얼마나 이해가 되고 공감이 되는가 하는 것은 각자의 안목에 따라서 다르다. 백분의 일이 이해되기도 하고 백분의 이가 공감될 수도 있다. 정도 차이가 다 다르지만 화엄경의 입장에서는 이 모든 것이 우리가 처해 있는 현재 이 세상 이대로를 설명한 것이다. 이러한 사실이 우리의 가슴에 와 닿아야 되고 공감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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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경의 첫 서두에도 ‘부처님께서 비로소 정각을 이루시니 그 땅이 견고해서 전부 다이아몬드로 되었더라’ 라고 하였다.
부처님은 깨달을 당시 바위 위에 길상초라고 하는 풀을 뜯어서 깔고 앉으셨는데 일주일이 지났으니 그 풀은 다 말라 비틀어졌을 것이다. 그런데도 화엄경에서는 그 땅이 전부 다이아몬드로 되었고 칠보와 금은보화로 장엄되어 있으며 사자좌의 높이도 수십 미터 수백 미터가 되는 어마어마한 높이라고 표현한다. 보리수도 기껏해야 나무일뿐인데, 금은보화로 이루어졌으며 사이사이에는 다이아몬드가 박혀 있다는 식으로 설명한다. 그런데 그것은 거짓말이 아니다. 깨달은 분에게는 그것이 진실이다. ‘무슨 그런 엉터리가 있느냐’고 한다면 그것은 우리의 수준이 그러할 뿐이다. 그와 같이 화엄경의 서두에 이 경의 종지가 다 드러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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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보현보살의 삼매를 통해서 이야기 하고 있는 것도 깨달음의 안목으로 보면 현재 그대로가 그렇다는 것이다. 조금도 고치지 아니하고 옮기지 아니한 이 상태 그대로를 설명한 것이다. 따로 수행도 필요치 않다. 새로 조작하는 것도 아니다.
우리 역시 깨달음의 안목으로 그러한 사실이 공감이 되어야 한다. 읽고 뜻을 생각해 보고 환희심이 나야한다. 적어도 환희심은 나야지 어느 정도 화엄경에 맛을 들였다고 할 수가 있다.
이상 보현보살의 삼매를 이야기했다.
二, 加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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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이 가피를 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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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현보살이 삼매에 들어갔으니까 부처님들이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그래서 부처님은 보현보살에게 구가(口加) 의가(意加) 신가(身加)라고 하는 가피를 내린다. 우리는 막연히 가피라고만 하는데 화엄경은 대경답게 가피를 신, 구, 의 삼업으로 나누었을 뿐만 아니라 그 내용도 놀랍도록 대단하다.
1, 口加
爾時一一普賢菩薩에 皆有十方一切諸佛이 而現其前하사 彼諸如來가 同聲讚言하사대 善哉善哉라 善男子야 汝能入此一切諸佛毘盧遮那如來藏身菩薩三昧로다 佛子야 此是十方一切諸佛이 共加於汝시니 以毘盧遮那如來本願力故며 亦以汝修一切諸佛行願力故니 所謂能轉一切佛法輪故며 開顯一切如來智慧海故며 普照十方諸安立海하야 悉無餘故며 令一切衆生으로 淨治雜染하야 得淸淨故며 普攝一切諸大國土하야 無所着故며 深入一切諸佛境界하야 無障碍故며 普示一切佛功德故며 能入一切諸法實相하야 增智慧故며 觀察一切諸法門故며 了知一切衆生根故며 能持一切諸佛如來의 敎文海故니라
그때 낱낱 보현보살에게 시방의 모든 부처님이 다 그 앞에 나타나시사 모든 여래께서 같은 음성으로 찬탄하시었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여, 그대가 능히 이 일체제불비로자나여래장신 삼매에 들어갔도다.
불자여, 이것은 시방의 모든 부처님이 함께 그대에게 가피하심이니 비로자나 여래의 본래 원력인 까닭이며, 또한 그대가 일체 모든 부처님의 행과 원력을 닦은 까닭이니라.
이른바 능히 모든 부처님의 법륜을 굴리는 연고며, 모든 여래의 지혜바다를 열어서 나타내는 연고며, 시방의 모든 안립(安立)해 있는 바다를 남김없이 널리 다 비추는 연고며, 온갖 중생들에게 잡되고 물든 것을 맑게 다스려 청정함을 얻게 하는 연고며, 온갖 큰 국토를 널리 포섭하여 집착이 없게 하는 연고며, 일체 모든 부처님의 경계에 깊이 들어가서 장애가 없는 연고며, 모든 부처님의 공덕을 널리 보이는 연고며, 온갖 법의 실상(實相)에 들어가서 지혜를 증장(增長)하는 연고며, 온갖 법문을 관찰하는 연고며, 모든 중생들의 근기를 잘 아는 연고며, 일체 모든 부처님의 여래의 교법(敎法)의 바다를 능히 가지는 연고니라."
*
말씀으로 가피를 내리다
*
구가(口加) : 부처님이 보현보살에게 입으로 가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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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일일보현보살(爾時一一普賢菩薩)에 : 그때 낱낱 보현보살에게
개유시방일체제불(皆有十方一切諸佛)이 : 시방 일체제불이 있다. 앞서 일일미진중에 세계해미진수 세계가 있고, 그 낱낱 세계 가운데 또 세계해미진수제불이 있으며, 일일불 앞에 세계해미진수보현보살이 있었다. 그 낱낱의 보현보살의 숫자가 얼마이겠는가. 그들 앞에 또 시방의 일체제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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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기전(而現其前)하사 : 낱낱 보현보살 앞에 부처님이 전부 몸을 나타내서
피제여래(彼諸如來)가 : 그 모든 여래가
동성찬언(同聲讚言)하사대 : 이구동성으로 찬탄해 말하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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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재선재(善哉善哉)라 :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善男子)야 :선남자야
여능입차일체제불비로자나여래장신보살삼매(汝能入此一切諸佛毘盧遮那如來藏身菩薩三昧)로다 :그대가 능히 일체제불 비로자나 여래 장신보살삼매에 들어갔구나. 이 삼매에는 ‘보살’이라는 두 글자가 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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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佛子)야 : 불자야
차시시방일체제불(此是十方一切諸佛)이 : 이는 시방일체제불이
공가어녀(共加於汝)시니 : 함께 다 같이 너에게 가피한 것이다. 가(加)자는 더해준다는 뜻인데 우리에게는 가피라는 말이 더 익숙하다. 시방일체제불이 보현보살 그대에게 가피를 준 것이다.
누구 한 사람의 ‘빽’만 있어도 대단한데 시방일체 모든 부처님의 ‘빽’으로 가피를 하는 것이다. 그런데 화엄경에서 부처님이 가피를 했다고 하는 것은 내가 있고, 나에게 부처님이 가피하고, 이런 식으로 개별적으로 떼어 놓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일차원적인 우리의 상식과 사고로 이해한다면 화엄경이 이해가 안 된다.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이 사실, 이 모습이야말로 시방일체 제불이 그대에게 가피를 했다고 하는 사실이다. 화엄경에서의 가피는 우리의 현재 있는 모습 그대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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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자신이 어떤 신분의 어떤 사람이라 하더라도 이 자리에 이렇게 있기까지는 온 우주가 다 동원이 되었다. 온 우주 속에 무엇 하나만 빠져도 내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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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상에 놓인 꽃도 그렇다. ‘어떤 신도님이 갖다 꽂아놓은 것 아니냐, 그 신도님이 꽃집에 가서 사왔고, 꽃집에서는 꽃밭에 가서 사왔고, 기껏해야 몇 사람의 인연에 불과한데 온 우주가 동원이 됐다니 그것은 무슨 소리냐’ 이렇게 말할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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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방일체제불(十方一切諸佛)이 공가어녀(共加於汝), 시방일체제불이 함께 다 같이 너에게 가피했다’라고 하는 말은 보현보살이라고 하는 특정인에게만 하는 소리가 아니다.
꽃 한 송이가 존재하기 까지는 지수화풍 사대가 다 동원이 되고 저 바람, 햇빛, 구름, 폭풍우까지 전부 다 동원이 되어야 한다.
깨달음의 눈으로 보면 모든 존재가 전부 그렇게 연관되어 있고, 그렇게 존재한다.
그것을 깨달았는데 어찌 그 말을 안 할 수가 있겠는가. 그 말을 하고 싶어서 몸살이 나는 것이다. 그래서 화엄경이 성립이 되었다. 소설을 쓰듯 머리 짜내어 쓰고 구상한 이야기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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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비로자나여래본원력고(以毘盧遮那如來本願力故)며: 법신여래의 본래의 원력이다.
역이여수일체제불행원력고(亦以汝修一切諸佛行願力故)니 : 또한 그대가 모든 부처님의 행원력을 닦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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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 자리에 이렇게 존재하기까지는 부모형제만 동원이 된 것이 아니다. 온 우주가 다 동원이 되었다. 우리의 존재는 비로자나불인 법신여래의 본래 원력이다. 모든 존재는 법신여래, 진리 그 자체의 본래 모습이다. 이 우주의 존재원리가 그렇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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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방일체불이 낱낱 보현보살에게 가피하는 것은 비로자나 여래의 본원력이며 보현보살이 일체제불의 행원력을 닦았기 때문이다. 그것을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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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능전일체불법륜고(所謂能轉一切佛法輪故)며: 일체제불의 법륜을 능히 굴리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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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현일체여래지혜해고(開顯一切如來智慧海故)며: 일체 여래 지혜를 열어서 나타내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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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시방제안립해(普照十方諸安立海)하야 : 시방이 그대로 안립되어 있는 것, 말하자면 시방의 모든 것, 두두물물을 널리 비춰서
실무여고(悉無餘故)며 : 하나도 남김없이 다 비추는 까닭이다.
달의 뒷면에 있다고 해도 그것은 그것대로 다 인정받고 있다. 수백 년 수천 년 동안 누구 하나 오지 않는 깊은 산 속의 한 송이 꽃이라 하여도 그 꽃은 그 자리에서 그 역할을 하고 있다. 그것이 하나도 남김이 없다. 실무여이다.
내 눈에 안 보인다고, 또 나하고 관계없다고 해서 그가 없는 것이 아니다. 사실 엄밀하게 따지면 모두 관계가 있다. 우리 의식상으로 그 관계가 나타나지 않았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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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일체중생(令一切衆生)으로 :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정치잡염(淨治雜染)하야 : 뒤섞이고 물든 것을 청정하게 다스려서
득청정고(得淸淨故)며 : 청정함을 얻도록 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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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섭일체제대국토(普攝一切諸大國土)하야 : 일체 모든 국토를 널리 거두어들이되, 일체 국토를 내가 다 보섭하지만
무소착고(無所着故)며: 집착하는 바가 없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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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입일체제불경계(深入一切諸佛境界)하야 : 또 모든 부처님의 경계에 깊이 들어가서
무장애고(無障碍故)며: 장애가 없는 연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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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일체불공덕고(普示一切佛功德故)며: 일체제불 공덕을 널리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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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입일체제법실상(能入一切諸法實相)하야 : 일체 제법의 실상에 능히 들어가서
증지혜고(增智慧故)며 : 지혜를 더욱 더 하는 연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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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일체제법문고(觀察一切諸法門故)며: 일체 제법문을 관찰하는 연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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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지일체중생근고(了知一切衆生根故)며 : 일체 중생의 근기를 요지하는 연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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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지일체제불여래(能持一切諸佛如來)의 : 능히 일체제불 여래의
교문해고(敎文海故)니라: 가르침의 글을 가지는 연고이다.
교문해는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종이와 문자로 된 가르침의 글이다.
사실은 이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언어문자가 필요 없다고 해서 불립문자를 이야기 하지만 선사인 지공화상은 ‘문자가 즉시 도다’라는 표현까지 하였다.
이것이 부처님이 보현보살에게 입으로 가피한 것이다.
2, 意加
爾時에 十方一切諸佛이 卽與普賢菩薩摩訶薩에 能入一切智性力智하며 與入法界無邊量智하며 與成就一切佛境界智하며 與知一切世界海成壞智하며 與知一切衆生界廣大智하며 與住諸佛甚深解脫無差別諸三昧智하며 與入一切菩薩諸根海智하며 與知一切衆生語言海로 轉法輪詞辯智하며 與普入法界一切世界海身智하며 與得一切佛音聲智하시니 如此世界中如來前普賢菩薩이 蒙諸佛의 與如是智하야 如是一切世界海와 及彼世界海一一塵中의 所有普賢도 悉亦如是하니 何以故오 證彼三昧에 法如是故니라
그때 시방의 모든 부처님이 곧 보현보살마하살에게 모든 지혜 성품의 힘에 능히 들어가는 지혜를 주며, 법계의 끝없고 한량없음에 들어가는 지혜를 주며, 모든 부처님의 경계를 성취하는 지혜를 주며, 모든 세계바다의 이루어지고 무너짐을 아는 지혜를 주며, 모든 중생세계의 광대함을 아는 지혜를 주며, 모든 부처님의 심히 깊은 해탈과 차별 없는 모든 삼매에 머무는 지혜를 주며, 온갖 보살의 모든 근성(根性)바다에 들어가는 지혜를 주며, 온갖 중생들의 말[語言]바다를 알아서 법륜을 굴리는 변재의 지혜를 주며, 법계 온 세계바다의 몸에 널리 들어가는 지혜를 주며, 모든 부처님의 음성을 얻는 지혜를 주시었다.
이 세계의 여래 앞에 있는 보현보살이 모든 부처님의 이와 같은 지혜 주심을 입음과 같이 이러한 모든 세계바다와 그 세계바다의 낱낱 티끌 속에 있는 보현보살도 역시 이와 같으시니, 무슨 까닭인가. 저 삼매를 증득하게 되면 법이 으레 이와 같은 까닭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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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가피를 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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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방일체제불(十方一切諸佛)이 : 그 때에 시방일체제불이
즉여보현보살마하살(卽與普賢菩薩摩訶薩)에 : 보현보살마하살에게 곧 주었다. 즉여할 때 여(與)자는 준다는 뜻이다. 여기는 ‘준다’는 말이 계속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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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입일체지성력지(能入一切智性力智)하며: 일체 지혜와 성품의 힘에 들어가는 지혜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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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입법계무변량지(與入法界無邊量智)하며 : 법계의 끝없는 양에 들어가는 지혜를 주었다.
우리가 생각하듯이 주머니에 있는 것을 손으로 꺼내어 주고 받는 차원이 아니다. 이미 주고, 이미 다 받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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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취일체불경계지(與成就一切佛境界智)하며 : 또 일체 부처님의 경계를 성취하는 지혜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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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지일체세계해성괴지(與知一切世界海成壞智)하며: 모든 세계의 성주괴공을 아는 지혜를 주었다. 성괴라고 하는 두 글자에는 성주괴공 춘하추동 생주이멸 생노병사 등이 모두 다 포함된다. 일체 세계의 성주괴공을 모르고 보현보살이 될 수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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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지일체중생계광대지(與知一切衆生界廣大智)하며 : 일체 중생세계의 광대함을 아는 지혜를 주었다. 일체 중생세계가 얼마나 광대한가, 그 넓고 넓은 중생세계를 세세하게 아는 지혜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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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제불심심해탈무차별제삼매지(與住諸佛甚深解脫無差別諸三昧智)하며 :제불의 매우 깊은 해탈과 무차별의 모든 삼매에 머무는 지혜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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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입일체보살제근해지(與入一切菩薩諸根海智)하며 : 일체 보살의 모든 근기 바다에 들어가는 지혜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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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지일체중생어언해(與知一切衆生語言海)로 : 일체 중생의 언어해를 알아서, 모든 세상의 언어를 다 알아서
전법륜사변지(轉法輪詞辯智)하며 : 법륜을 굴리는 말을 전부 달통해서 아는 지혜를 주었다. 영어가 필요하면 영어, 독일어가 필요하면 독일어, 스페인어가 필요하면 스페인어를 다 아는 것이다. 내가 화엄경을 읽다보니 이 대목이 탐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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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입법계일체세계해신지(與普入法界一切世界海身智)하며: 법계 일체 세계해신에 널리 들어가는 지혜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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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득일체불음성지(與得一切佛音聲智)하시니 : 부처님 음성을 얻는 지혜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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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차세계중여래전보현보살(如此世界中如來前普賢菩薩)이: 이와 같은 세계 중 여래 앞에 있는 보현보살이
몽제불(蒙諸佛)의 : 부처님이
여여시지(與如是智)하야 : 이와 같은 지혜를 주는 것을 입어서
여시일체세계해(如是一切世界海)와 : 이와 같은 일체세계해와
급피세계해일일진중(及彼世界海一一塵中)의 : 그리고 저 세계 해 낱낱 먼지 속에
소유보현(所有普賢)도 :있는바 보현보살도
실역여시(悉亦如是)하니 : 또한 다시 이와 같다.
세계해 일일진중에 있는 보현보살이라고 하였다.
우리가 마지못해 형상으로 깎아서 보현보살을 법당에 모시지만 정말 이런 의미의 보현보살을 생각한다면 미안한 일이다. 그것은 그 한 분의 보현보살을 통해서 세계해 일일진중에 있는 보현보살을 이해하자고 하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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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고(何以故)오 : 하이고오
증피삼매(證彼三昧)에 : 저 삼매를 증득함에
법여시고(法如是故)니라 : 법이 이와 같은 까닭이다.
이치가 그렇게 되어 있다. 삼매 이름이 일체 제불 비로자나 여래장신 삼매이기 때문에 모두가 부처님 세계 그대로인 것이다.
화엄경에서 부처님은 어떤 특정인을 두고 하는 소리가 아니라 모든 것이다. 온 우주 법계 모든 것을 ‘부처님’ 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여기까지가 부처님이 보현보살에게 뜻으로 가피한 것이다.
3, 身加
是時에 十方諸佛이 各舒右手하사 摩普賢菩薩頂하시니 其手--가 皆以相好莊嚴하고 妙網光舒하고 香流焰發하며 復出諸佛種種妙音과 及以自在神通之事하야 過現未來一切菩薩의 普賢願海와 一切如來의 淸淨法輪과 及三世佛의 所有影像을 皆於中現하시니 如此世界中普賢菩薩이 爲十方佛의 所共摩頂하야 如是一切世界海와 及彼世界海一一塵中의 所有普賢도 悉亦如是하야 爲十方佛之所摩頂하시니라
이때 시방의 모든 부처님이 각각 오른손을 펴시어 보현보살의 이마를 만지시니 그 손은 모두 상호(相好)로써 장엄하였으며, 미묘한 그물광명이 퍼지고 향기가 흐르고 불꽃이 나며 다시 모든 부처님의 갖가지 미묘한 소리와 자재하고 신통한 일을 내시니, 과거 . 현재 . 미래 모든 보살들의 보현행원바다와 모든 여래의 청정한 법륜과 삼세 부처님의 영상(影像)들을 다 그 가운데 나타내었다.
이 세계의 보현보살이 시방 부처님의 함께 이마를 만지심이 됨과 같이 모든 세계바다와 그 세계바다 낱낱 티끌 속에 있는 보현도 다 또한 이와 같아서, 시방의 부처님이 이마를 만지심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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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으로 가피를 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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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是時)에 :시시에
시방제불(十方諸佛)이 : 시방제불이
각서우수(各舒右手)하사 : 각각 오른 손을 펴서
마보현보살정(摩普賢菩薩頂)하시니 : 보현보살의 이마를 만지시니
기수(其手)가 : 그 손이
개이상호장엄(皆以相好莊嚴)하고 : 모두가 32상과 80종호로, 상호로써 장엄되었고
묘망광서(妙網光舒)하고 : 아름다운 그물처럼 펼쳐진 빛이 쫙 퍼져서
향유염발(香流焰發)하며 : 향기는 흘러가고 그 불꽃은 아주 빛나게 발하며,
향유염발이라는 말이 아름답다.
부출제불종종묘음(復出諸佛種種妙音)과 : 갖가지 아름다운 음성과
급이자재신통지사(及以自在神通之事)하야: 그리고 자재신통의 일들을 다 다시 낸다.
광명에서 향유염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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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이 보현보살의 이마에 손을 갖다 대자 그 손에서 나오는 광경들이다. 보현보살의 이마를 만지는 부처님의 손은 상호로써 장엄이 되어 있고, 그 손에서 빛이 나며 아름다운 향기가 진동하고 불꽃이 발하고 음악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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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대목을 보면서 중국의 유명한 관광지마다 행하고 있는 레이저쇼를 떠올렸다. 장예모는 중국의 유명한 영화감독이다. 그가 구상한 레이저쇼에는 우리가 상상하지도 못할 온갖 모습들이 빛으로 연출되는데 경전의 이런 구절과 딱 맞아 떨어진다.
아마 화엄경의 이런 대목에서 힌트를 얻고 구상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2600년 전 깨달음에 의한 말씀인데 지금 사람들이 어떤 구상을 해도 이보다 더 훌륭하게 할 수 없을 것이다. 화엄경에 이런 내용이 있다. 참으로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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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현미래일체보살(過現未來一切菩薩)의 : 과거 현재 미래의 일체 보살의
보현원해(普賢願海)와 : 보현보살의 원력의 바다와
일체여래(一切如來)의 : 또 일체여래의
청정법륜(淸淨法輪)과 : 아주 훌륭한 법과
급삼세불(及三世佛)의 : 그리고 삼세제불의
소유영상(所有影像)을 : 부처님 영상을
개어중현(皆於中現)하시니 : 다 그 가운데서 나타내시니.
온갖 시방삼세 부처님과 과거 현재 미래 부처님은 어떻다는 것과 보현보살이 중생을 위해서 어떤 원력을 세우고 어떤 활동을 하는가 하는 활동을 다 영상으로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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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차세계중보현보살(如此世界中普賢菩薩)이 : 거기에 있는 보현보살이
위시방불(爲十方佛)의 : 시방 부처님의
소공마정(所共摩頂)하야 : 다 함께 이마를 만지는 바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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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시일체세계해(如是一切世界海)와 : 이와 같이 일체 세계와
급피세계해일일진중(及彼世界海一一塵中)의 :그리고 저 세계해 일일진중 낱낱 먼지 속에 있는
소유보현(所有普賢)도 : 거기 있는 보현보살도
실역여시(悉亦如是)하야 : 다 또한 이와 같아서
위시방불지소마정(爲十方佛之所摩頂)하시니라 : 시방불의 마정한 바가 되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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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곳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이지만, 그러한 현상이 온 우주 전체 시방에서 똑같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또한 우리 눈에는 아직 그렇게 안보이지만, 깨달음의 눈으로 보았을 때 현재 있는 현상이 다 이렇게 보이는 것이다. 우리는 깨달음의 말씀, 성인의 말씀을 통해서 그 깨달음의 세계에 한발짝 한발짝 조금이라도 접근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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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_()()()_
此三昧가 名一切諸佛毘盧遮那如來藏身이라 ..._()()()_
화엄의 입장에서 법계는 진리의 세계이며 온 우주 삼라만상이 다 법계이다. 유통시방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 끝 모르게 드넓은 우주법계 어디까지든 간에 모두가 보현보살의 작용이고, 보현보살의 현상이다.
화엄경은 특별한 어떤 곳에서 특별한 어떤 일이 일어나는 것을 경전에 이끌어 와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우리가 처해 있는 이 순간, 이 자리의 모든 현상들을 깨달음의 안목으로 설명한 것이다. 고맙습니다._()()()_
혜명화님 아니 벌~~써. 수고 많으셨습니다..._()()()_
_()()()_ 감사합니다.
아름다우신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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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자신이 어떤 신분의 어떤 사람이라 하더라도 이 자리에 이렇게 있기까지는 온 우주가 다 동원이 되었다.
온 우주 속에 무엇 하나만 빠져도 내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없다...고맙습니다. _()()()_
부처님의 재산은 오직 깨달음과 법이다. 오로지 당신이 깨달으신 그 깨달음에 의한 진리의 가르침이 잘 보호되고 널리 유통되기를 바라는 것이 여래의 대원이다...고맙습니다._()()()_
이 더위...! 고맙습니다. _()()()_
_()()()_
고맙습니다 ()()()
화엄경은 현재 우리가 처해 있는 이 순간, 이 자리의 모든 현상들을 깨달음의 안목으로 설명한 것....땀 많이 흘렸지요? 수고하셨습니다.._()()()_
고맙습니다._()()()_
_()()()_
더운 날씨에 ....고맙습니다_()()()_
감사 드립니다 () () ()
혜명화님! 날도 더운데 고생많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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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 자리에 이렇게 존재하기까지는 부모형제만 동원이 된 것이 아니다. 온 우주가 다 동원이 되었다. 우리의 존재는 비로자나불인 법신여래의 본래 원력이다. 모든 존재는 법신여래, 진리 그 자체의 본래 모습이다. 이 우주의 존재원리가 그렇게 되어 있다. ,,,_()()()_
화엄경의 삼매는 보현삼매이고 진리의 세계인 법계삼매이며 온 우주 삼라만상이 다 법계이다. 이 세상의 모든 작용과 현상들이 전부 보현의 활동이다. 보현보살의 입을 통해, 마음을 통해, 몸을 통해 부처님의 가피를 내리셨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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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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