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쏘는 홍어에 농주 한 잔 하세나~
걸죽하고 텁텁한 흑산도홍탁의 농주
한때 웬만한 홍어집은 모조리 섭렵하다시피 했다. 헌데 2~3년 전부터는 홍어집 탐방을 뚝 끊다시피 했다.
다녀본 결과 내 입맛을 총족 시켜주는 집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그나마 마음에 들었던
곳이라면 신당동 홍어찜집과 노량진의 여수식당 정도이다.
두 집은 기본적으로 홍어가 좋지만 그보다 더 여운을 주는 게 술이었다.
한 집은 좋은 막걸리가 지니고 있는 5미(쓴맛, 단맛, 신 맛, 감칠맛)에 2가지 느낌(시원함, 텁텁함)이 있는 술을 낸다.
또 한집은 은은한 동동주로서 마시면 마실수록 당기는 묘한 매력이 있다.
가양주는 이처럼 공장의 들척지근한 술과는 확실한 대비가 된다.
홍어와 막걸리는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중의 홍어집 막걸리는 한모금만에 잔을 멀리하게 할
정도로 형편없는 술을 내놓는다. 그래서야 홍어맛까지 달아나게 하지 말란 법 있겠는가.
맛객은 다년간의 홍어집 방문을 퉁해 터득한 바에 의하면, 홍어 좋은 막걸리집이 아니라 술맛 좋은 홍어집을 더 높게
쳐준다. 그만큼 홍어집에서 술은 중요한 위치에 놓여있다 할 수 있겠다. 홍어 맛이 약간 떨어져도 술맛이 좋으면
참아진다. 하지만 홍어가 아무리 좋아도 술맛이 떨어진다면 그 집은 다시 두두리고 싶진 않다.
술맛 좋은 홍어집 어디 없나?
최근에 인천의 한 홍어집에서 맛 본 농주에 맛객은 그만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다. 걸죽해서 텁텁한 무게감이
느껴지지만 목에서 걸리지 않고 넘어가는 이 맛이란. 이게 바로 농주의 참맛이려나 싶다.
인천 만수3지구 홍탁골목내에 있는 흑산도홍탁
인천시 만수3지구 흑산도홍탁이 자리 잡고 있는 이곳은 홍탁골목이라 할 수 있다. 신안홍탁과 목포홍탁 등이 불과
수미터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그중에 술맛 좋은 집이 흑산도홍탁이다.
그렇다고 홍어가 밀린다는 얘기는 아니다.
국산 홍어삼합
맛객이 술에 방점을 찍었을 뿐 이 집은 연평도 일대에서 잡히는 국산홍어를 내 놓는다. 발효 또한 홍어를 즐기는이나
배우는이나 큰 불만 없을 정도의 상태를 보여준다. 발효기술이 떨어져 생기는 불쾌한 암모니아 냄새가 아니라 청량감
느껴지는 냄새이기에 삼합으로도 제격이다.
홍어와 김치 돼지고기를 내 놓는다고 해서 다 같은 삼합은 아니다. 시원하고 아삭한 묵은지의 깊은 맛이 풍기는 김치가
아니라면 삼합은 완성되지 않는다. 이 집의 김치는 삼합용으로서 큰 하자는 없다. 그냥 먹어도 맛있는 김치에 홍어와 돼지
고기를 곁들여 씹는 맛이란.
처음엔 무슨 맛인가 싶다가도 씹으면 씹을수록 맛의 조화로움이 형성된다. 작은 맛의 우주가 아닐까.
그러고 나서 마시는 한잔의 농주. 캬아~ 이게 삼합의 정석이자 완성이다. 이 모든 게 맛있는 술이 받쳐주어야 가능한
일이다. 흑산도홍탁의 농주처럼.
발효된 홍어를 못 드시는 분들을 위한 메뉴, 생물홍어찜
홍어 아가미무침
보리앳국
맛객이 농주에 빠진 그날은 맛집블로그 두분이 맛 탐방을 온 자리였고 맛객은 맛 동지인 앤드류박의 연락을 받고 동석을
하게 되었다. 때가 맞지 않아 홍어의 진미인 ‘애’를 맛보진 못했지만 홍어아가미무침이나 보리앳국은 쉬이 맛볼 수 없는 별미였다. (2008.1.23 맛객)
홍어회무침
옥호 : 흑산도홍탁
전화 : 032)468-2202
위치 : 만수3지구 동남주유소 길 건너 홍탁골목 내)
메뉴 : 홍어회 25,000원(칠레산), 35,000원(국산). 삼합 35,000원(칠레산) 50,000원(국산).
홍어탕 10,000원( 삼합 주문시 서비스 제공). 농주 5,000원.
보태기/ 이 집에는 농주와 일반막걸리 두종류 술이 있습니다. 맛객이 마셨던 술은 농주(일명 맛객술)입니다. 착오 없기를 바랍니다.
첫댓글 죽여주네요...그냥...그저...
막걸리 맛있겠네요..
홍회회는 어찌 먹지만... 아직~ 삭힌것은 쪼매..... ㅎ
이새벽에 안주조으니 막걸리,,, 알콜 중독자 ???
음~~! 홍탁 ? 정모끝내구 인천벙개 거기서합시다 흐흐흐 홍탁좋겟구만
들려서 농주나 한통 사가지고 오시면 좋겠습니다만,....홍어는 찌린내 땜시 ....
홍탁삼합...침 넘어갑니다.
이렇게 좋은 그림에도 침이 넘어가니 어찌 술을 안 할수 있겠소.. ㅎㅎ
아~ 미치겠읍니다
넘 맛잇어 보임니다 밀받근처는 가지도 못하지많 오늘 은 쇠주 한잔 슬슬 넘어가는 기분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