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의도
한 가정에 같이 사는 한 노인의 죽음도 모르는 세상, 물질문명이 고도화되면서 사람이 사 람을 믿으려 들지 않는 세상, 한 건물안에 같이 살면서도 모르는 체 냉대하는 도시인들의 비인간적 삶, 불신과 모함, 그리하여 이웃의 독거노인이 굶어 죽는데도 모르고 사는 세상, 자기만 잘먹고 잘살면 그만 이라는 세상을 보면서 작가의 양심으로 견딜 수 없었기에, <레드 섹소폰(RED SAXOPHONE)>이라는 작품속에 한 노인의 고뇌를 그렸듯니, 연출은 이웃과 더불어 사는 세상을 염원하는 정신으로 연출의도를 두고 있다.
작품줄거리
사람은 늙으면 추억을 먹고 산다고 한다. 추억은 나이를 먹지 않는다고 했다. 아무리 오 래 되었다고 해도 생생하게 기억된 것이 사람의 추억이다. 그 추억들이 슬픈 추억이든, 기쁜 추억이든 간에 늙으면 그 추억들을 되씹으면 살아간다. 그 추억들은 그 사람이 살아 온 삶이고, 그 자체가 그 사람의 인생의 파편들이기 때문이다. 주인공 (영수)는 젊었을 때 부터 악극단에서 색소폰을 연주하는 악사다. 아들(광호)는 악극단을 따라 다니며 유년시 절을 보낸다. 아버지는 색소폰을 연주하고, 어머니는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보면서 바란다. 마침내 악극단이 흥행에 번번이 실패하자 악극단을 그만두고 서울에 와서 술집으로 전전 하며 생활을 꾸려나간다. 영수는 색소폰 연주자로 금희는 노래를 부르는 가수로. 두 사람 은 아들 광호를 가르치기 위해서 모진 고생을 한다. 제대로 먹지도 입지도 못하고 심지어 는 몸이 아파도 병원 한번 가보지 못하고 참아낸다. 결국 부인 금희가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다가 과로로 쓰러져 그 길로 죽고 만다. 그러나 영수는 슬픔을 씹으며 불철주야로 열 심히 색소폰을 분다. 오직 아들 하나 있는 것 성공시키기 위해서 낮에는 팔순 칠순 환갑 잔치에서 색소폰을 연주하고, 밤이면 밤무대에서 연주한다. 드디어 아들 광호가 사법시험 에 합격하여 검사가 된다. 어느 재벌 집 딸과 결혼도 하게 된다. 손자 (현우)가 태어난다. 영수는 어려움 없는 생활을 한다. 사랑스런 손자(현우)를 데리고 다니면서 산이나 들, 공 원 같은데서 색소폰을 부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 유일한 소일거리이다. 영수가 색소폰을 부는 것은, 색소폰을 불고 있노라면 자신이 살아온 지난 추억들이 떠오르고, 죽은 아내(금 희)가 환상처럼 나타나 색소폰 연주에 어울러 노래도 부르기 때문이다. 영수는 하루라도 색소폰을 떠나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가 돼 버렸다. 물론 외롭고 고독한 것도 있겠지 만, 이미 지나가버린 지난 추억들을 소중하게 여기고자 하기 때문이다. 영수는 그것이 슬 펐든 추억이든, 기뻤든 추억이든, 그 추억들이 자신의 인생이라고 믿고 살아간다. 하루라 도 색소폰을 불지 않고는 하루해를 제대로 넘기지 못하는 영수에게 며느리가 섹소폰을 못불게하자 영수에겐 큰 고통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결국 큰 일이 터지고 만다. 손자 현우가 텔레비전 노래자랑프로에 출연하여 색소폰을 분 것이 발각이 된다. 집안이 발깍 뒤집히고 만다. 서로 심하게 싸운다. 며느리는 손자를 위해서는 색소폰을 버려야한다고 고성을 비른다. 할아버지ㅇ에서 영향을 받아 섹소폰을 불게된 현우를 며느리와 아들은 볼 수가 없어서 가정에 불난이 일어난다는 슬픈 스토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