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뿌린 대로 거둡니까?
2007086241 배성욱
‘뿌린 대로 거둔다’ 라는 옛말이 있다. 단편적으로 생각 했을 때 이는 진리이자 조금의 모순도 찾아 볼 수 없는 말이다. 그러나 다양한 계층이 존재하고 복잡한 인과관계로 얽혀 있는 현재 우리 사회에서 모든 사람들이 뿌린 대로 거둘 수 있을까?
아리스토텔레스는 균등한 사람들이 균등치 않는 것을 받게 되거나, 균등치 않은 사람들이 균등한 몫을 차지하게 되는 경우에 분쟁과 불평이 생긴다고 하여 균등한 사람들이 균등한 것을 받는 것이야 말로 분배적 정의를 실현한 것이라고 제창하였다. 이는 비례로서 설명 될 수 있는데, 균등한 사람 A와 B가 균등한 일 X를 하였을 때 A : B = AX : BX 로 그 대가도 비례하여 균등하게 주어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사회는 이런 분배적 정의가 이루어지는 사회라고 할 수 있을지 알아보자.
필자의 경험을 단적인 예로 들어 노동 구조의 가장 단순하고 사소한 부분에서부터 분배적정의가 실현되고 있지 않음을 설명하겠다. 필자는 지난해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3개월 전부터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던 사람과 이제 막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필자는 경험의 차이와는 무관하게 같은 양의 일을 하고도 다른 시급으로 월급이 계산되어 각기 다른 금액을 받았다. 분배적 정의에 의하면 같은 양의 노동을 했을 경우 비례하여 같은 양의 대가를 받아야 마땅하나 이는 같은 양의 노동을 하고도 대가를 다르게 받았으므로 분배적 정의에 어긋나는 것이다.
이는 좀 더 넓은 노동의 현장에서도 마찬가지의 현상을 보인다. 예컨대 우리 사회에는 매우 다양한 직업이 존재한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펜대를 굴리는 직업에서부터 땡볕에서 땀 흘리며 힘들게 일하는 직업까지 직업의 종류도 많거니와 직업의 특성도 다양하다. 이런 다양한 직업들은 분배적 정의를 만족 할까? 1,2차 산업을 넘어 지식 체계를 기반으로 한 3차 산업이 주를 이루는 우리 사회에서는 직접 재화를 생산하고 가공을 하는 육체적인 노동보다는 지식을 이용한 노동이 더 후한 대우를 받는다. 분배적 정의에 의한다면 더 힘든 일을 하는 1,2차 산업 종사자들이 높은 임금을 받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사회가 발달하고 기본적인 의식주를 충족하는 것 외에도 여가나 취미, 자아실현을 중요한 가치로 둔 현재에서는 지식을 이용한 부가가치가 큰 3차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더 높은 임금을 받음으로써 분배적 정의에 맞지 않는 노동 구조가 발생하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다양한 인과관계가 얽혀 있고 발달한 우리 사회에서 분배적 정의는 단지 이상적인 이론일 뿐이다. 분배적 정의가 실현됨으로써 모든 사람이 노력한 만큼 얻을 수 있다면 그것이야 말로 유토피아를 실현 한 것이다. 그러나 이상은 이상일 뿐, 현실을 직시하고 노력 하는 자세가 모두에게 필요하다. 펜을 굴려가면서 일하든 두 팔 걷어 부치고 땀 흘리며 일하든 각자 맡은 바에서 소임을 다 한다면 조금 더 분배적 정의에 만족 된 사회에 가까워 질 수 있을 것이다.
개요
주제 - 분배적 정의가 실현 되지 않는 우리 사회와 우리가 나아가야할 방향
서론 - 1.우리사회는 다양한 계층이 존재하고 복잡한 인과관계로 얽혀있다.
2.아리스토텔레스가 제창한 분배적 정의
본론 - 1.필자의 아르바이트 경험으로 본 분배적 정의의 비실현
2.다양한 노동 현장에서 본 분배적 정의의 비실현
결론 - 우리 사회는 분배적정의가 실현되기 어려운 사회이나, 각자 맡은 바의 위치에서 맡은바 소임을 다 한다면 그에 가까워 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