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는 문화의 집약이므로 언어를 익히는 과정에서 태국인들의 심성이 어떻고
태국인들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서 차츰 알아가게 됩니다.
제가 한마디로 태국을 태국의 언어를 사용해서 정의한다면
태국은 "짜이"의 나라입니다.
"짜이"란 마음을 뜻하는 태국어 입니다.
태국어에는 수많은 "짜이" 결합어들이 있습니다.
태국어를 처음 배울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짜이디" 와 "짜이라이" 부터 시작해서
답변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카오짜이" 까지....
문자의 세계가 가져다 주는 수많은 정보들을 놓치게 됩니다. 또한 부정확한 태국어를 배울 가능성이 큽니다.
태국어에는 "ㄹ" 발음이 나는 문자가 여러개 있지만 흔히 쓰이는 것이 R 발음의 "러 르아" 와 L 발음의 "러 링"
일 것입니다. "러 르아" 는 "ㄹ" 이 1개, "러 링"은 "ㄹ" 이 2개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경우 "러 링"은 별 문제가 없지만 "러 르아"는 문자를 통해서 확인하지 않으면 한국사람들의 귀에 생략되어서
들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존칭어로 남자들이 문장끝에 붙이는 "크랍" 입니다. 빨리 말하는 걸 들으면 "캅"으로 들리지요.
몇가지 예를 들면
가방인 "끄라빠오" 는 "까빠오" 로, 2분의 1 즉 반을 뜻하는 "크룽" 은 "킁" 으로
(따라서 혼혈아란 단어인 "룩크룽" 은 한국사람들 귀에 "루킁" 으로 들립니다.)
그리고 오늘 이야기의 주제 "짜이" 가 포함된 문자중에서는 "끄렝짜이" 가 "껭짜이" 로 들립니다.
이밖에도 "왜냐하면"이란 뜻의 "프러와" 가 "퍼와"로 들리는 것처럼 아주 많지요
문제는 자기가 알아듣는 건 상관없는데 이렇게 잘못 알고 있을 경우 그 단어를 정확하게 구사하기가 힘들어 집니다.
그리고 자기가 들은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볼 수도 없습니다. 따라서 자기가 쌓아놓은 언어실력을 바탕으로
계속 실력을 늘려가기가 힘들어 집니다.
"끄렝짜이"를 "껭짜이"로 알고 있을 경우 "끄렝" 의 "두려워하다, 염려하다, 꺼리다"란 단어의미를 모르는 것이지요.
"룩크룽"을 "루킁" 으로 알고 있을 경우 "룩"이 자식을 뜻하고 "크룽" 이 절반을 뜻한다는 사실을 모르게되지요.
이렇게 되면 "룩"으로 시작되는 많은 단어들을 알게 될 기회를 놓칩니다.
따라서 어느 시점에서는 꼭 문자와 소리가 결합이 되어야 외국어 실력이 비약적으로 늘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덧붙여 태국어를 한국어나 영어처럼 열손가락으로 타자를 치게 되면 수많은 정보의 바다에 빠져들 수 있게
됩니다. 사업을 하는 사람에게 정보만큼 중요한 건 없으니까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보통 외국인들은 "짜이" 가 앞에 붙는 단어들부터 익히게 되는데 "짜이" 가 다른 단어와 결합해서 뒤에 붙게 되면 동사가 됩니다.
이 "짜이"들로 이루어진 동사들을 살펴보면 태국인이 얼마나 감정에 민감한 감성국민임을 어렴풋이 깨닫게 됩니다.
한민족이 "한"의 민족이라면 태국인은 "짜이"의 국민인 셈이지요. (물론 제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 죄송... 꾸뻑)
대표적인 "짜이" 관련 동사들을 살펴볼까요. (태국어 강좌는 아니지만 태국인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입니다.)
일단 앞에 나왔던 "끄렝짜이" 부터....
이 "끄렝짜이" 를 통해서 저는 일본인과 비슷한 태국인들의 면모를 발견하곤 합니다.
태국인들도 일본인들처럼 남에게 폐를 끼치는 것을 굉장히 싫어합니다. (제 주관입니다... 흑흑)
따라서 "끄렝짜이"가 없는 사람들을 싫어합니다. 일본인들처럼 태국인들도 자기 속감정을 제대로 드러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친한 친구나 친척과 있게되면 속내를 드러내는 뒷담화를 자주 합니다. 이럴때 태국인의 진심을
알게되어 놀라게 되지요. 한국인들만큼 감정표현에 직선적이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고용하던 매니저가 그만둔 일이 있었는데요. 그 과정에서 많은 걸 배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태국인들을 고용해서 사업하시는 분들은 절대로 태국인들을 서로 비교하는 일은 삼가하시라는
것입니다.
태국인들은 서로 비교당하는 것을 아주, 아주, 아주 싫어합니다.
나중에 제가 알게되고 굉장히 놀란 적이 있습니다.
그만큼 감성적인 민족이라 상처받기 쉽고, 상처를 받으면 잊기 어렵고, 상처가 심해지면 평소에 온순한 사람들이
칼부림이나 총질을 쉽게 합니다. 따라서 서로 상처를 주고 받는 일을 미연에 방지하는 경우가 많지요.
한국인들은 성격이 급하고 감정폭발이 빈번해도 뒷끝은 없는 편입니다. 이런 한국인들을 이해못하는 태국인들도 많습니다.
어쨋든 상처를 주고 받기 꺼려하기때문에 서로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 합니다.
"끄렝짜이" 란 염치와 부담에 관련된 단어입니다. "끄렝짜이" 란 어떤 일에 부담을 갖거나 꺼려하는 것입니다.
"마이끄렝짜이" 란 "끄렝짜이"가 없는 것이니까 "염치가 없는 것입니다."
"마이떵끄렝짜이는" "끄렝짜이"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니까 "부담가질 필요가 없다는 말입니다."
자 다음은 태국노래에서 엄청 많이 듣게 되는 "후아짜이".
"후아짜이" 란 말의 뜻은 마음 또는 심장... 따라서 태국인의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쓰기 좋은 말입니다.
"후아" 는 머리란 말인데 여기에 "짜이" 마음이란 말이 붙어서 "심장"이 되었습니다.
여기에 "병" 이란 태국말 "록" 이 붙어서 "록후아짜이"가 되면 "심장병" 이란 뜻이 됩니다.
태국인들과의 대화에서 많이 듣게 되는 "씨아짜이"라는 단어도 있습니다.
"씨아짜이". "씨아"는 "고장나다"라는 뜻입니다. 기계가 고장날 경우 "씨아"란 말을 쓰는데요,
마음이 고장났으니까 "상심하거나 후회한다" 뜻이 됩니다.
여기에 "기분"을 뜻하는 "아롬" 이나, "수명, 생명, 삶, 인생"등을 뜻하는 "치윋"이 붙게되면 다음과 같은 뜻이 됩니다.
기분이 고장난 "아롬씨아" 는 "기분이 상하다." 라는 뜻이고
"씨아치윋"은 인생이 고장났으니까 "사망하다, 죽다." 입니다.
"짜이"가 들어간 "죽는다"는 단어로는 "씬짜이"와 "칻짜이" 가 있습니다.
"씬"은 "끝나다, 마지막이다" 라는 뜻으로 마음이 끝나니까 "죽는다, 사망하다" 라는 뜻이 되는 겁니다.
"칻"은 "잘리다, 찢어지다" 라는 뜻으로 마음이 잘려버리니까 "숨이 끊어지다" 라는 뜻입니다. 즉 "죽다" 라는 뜻입니다.
외국인들이 엄청 많이 사용하는 "카오짜이"도 있군요.
"카오"는 "들어가다" 라는 뜻입니다. 자... 마음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니까 "카오짜이" 는 "이해하다, 알다" 라는 뜻입니다.
"떨어지다"라는 뜻의 "똑"을 붙인 "똑짜이" 는 마음이 떨어지는 거니까 "놀라다, 두려워하다" 라는 뜻이구요.
"좋다"라는 뜻의 "디"를 붙인 "디짜이"는 마음이 좋아지니까 "기쁘다" 라는 뜻입니다.
"(우표)등을 붙이다" 라는 뜻의 "띧"을 결합하면 마음에 붙는 거니까 "(누구)에게 반하다, 미련을 갖다"라는 뜻의 "띧짜이"가
됩니다.
"녹"은 "밖이나 외부"를 뜻합니다. 마음이 밖으로 나갔으니까 "녹짜이"는 "변심하다"라는 뜻입니다.
"남" 은 물입니다. 그럼 마음속에 있는 물은... *^^* "남짜이" 란 말은 "인정" 이란 뜻입니다.
"남짜이" 는 동사가 아니라 명사입니다. "인정이 있다" 라는 표현은 "미남짜이"가 됩니다.
이렇게 너무나 많은 "짜이" 들....
언어가 그 나라 문화의 집약이라고 본다면 극존칭어가 발달한 한국어는 유교문화의 산물이겠지요.
"짜이"란 말이 수많은 동사를 만드는 태국어는 감성국민의 언어일 것입니다. (제 주관인 것 아시지요? ㅋㅋㅋ)
태국어도 영어처럼 다양한 단어장이 나온다면 공부하기 쉽겠는데요....
그래서 제가 사전에 있는 "짜이" 단어들을 결부한 단어의 뜻과 함께 모아보았습니다.
"짜이" 가 앞에 붙은 단어들까지 포함하면 무려 70개가 넘네요.
어느 카페에서 퍼 왔습니다.^^ 좋은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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