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9호선 1단계 구간이 내년 상반기 개통을 앞두고 25개역 이름이 확정되면서 이른바 ‘골드라인’ 역세권 분양 아파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하철 9호선은 강서구 개화동 차량기지∼김포공항∼강서구∼영등포구∼동작구∼강남고속터미널∼논현동으로 이어지는 황금노선으로 이 지하철이 개통되면 해당 지역 기존 아파트는 물론 역세권 신규 분양아파트는 큰 수혜를 볼 수 있다.
이는 그동안 교통 취약지역으로 손꼽히는 강서권 및 영등포권에서 강남권으로 이어지는 최단거리 교통망이 구축되기 대문이다.
특히 김포공항에서 인천공항철도와 연계돼 강남권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 1시간 내에 진입할 수 있다.
■역세권 10곳서 연내 1300가구 쏟아져
지하철 9호선 1단계 구간의 역세권에는 올해 10곳에서 1300여가구의 분양 물량이 쏟아진다.
삼성물산은 서초구 반포동 주공2단지 재건축 아파트 총 2444가구 가운데 469가구를 8월에 후분양한다. 9호선 신반포주공앞역이 걸어서 5분 이내 거리다. 삼성물산은 또 오는 9월께 서초구 서초동 삼호 2차 재건축아파트 ‘래미안 스위트’ 392가구 중 69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지하철 9호선 교보타워사거리역이 걸어서 6분 거리에 있다. 내년 1월부터 입주가 시작된다.
GS건설은 오는 12월 지하철 7호선 반포역과 지하철 9호선 사평역 바로 앞에 있는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 3단지 재건축아파트 3410가구 중 566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역시 후분양이다.
동부건설은 동작구 흑석동에 흑석 5구역의 시공을 맡아 9월에 분양에 나설 전망이다. 총 663가구 중 183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지하철 9호선 흑석역이 도보 3분 거리다. 동부건설은 이와 함께 강서구 공항동의 공항연립 재건축아파트 215 가구 중 112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지하철 9호선 김포공항역과 공항시장역이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다.
롯데건설은 양화교 인근인 영등포구 당산4구역 재개발아파트 199가구 중 98가구를 오는 12월께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철 2·9호선 환승역인 당산역이 가깝다
■개통시점서 또 한번 가격상승 가능성
내년 상반기 개통되는 9호선 25개의 역 명칭이 최근 확정됐다. 개화역을 시작으로 김포공항∼공항시장∼신방화∼마곡나루∼양천향교∼가양∼증미∼등촌∼염창∼용왕산∼선유도∼당산∼국회의사당∼여의도∼샛강∼노들∼노량진∼흑석∼동작∼서릿개∼신반포∼고속터미널∼사평∼신논현역의 순이다.
9호선 1단계 구간(25.5㎞)은 2009년 상반기에 개통하고 나머지 논현동∼방이동 구간(12.5㎞)은 2015년에 완공된다. 9호선은 각 역을 모두 정차하는 완행과 주요역만 정차하는 급행이 함께 운영된다. 2단계를 포함해 총 37개의 정거장 중에서 13개의 정거장이 급행역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1단계 구간 김포공항역에서 교보타워사거리까지 갈 경우 완행을 타면 51분이 걸리지만 급행을 타면 31분이면 닿을 수 있다.
이 노선 주변 집값은 이미 상당부분 반영됐지만 지하철이 개통되는 시점에서 또 한번 시세가 움직일 것이라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통상 교통 여건 개선에 따른 호재는 계획 발표 시점, 착공 시점, 완성 시점 등 3단계로 나뉘어 인근 부동산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부동산 투자자문회사인 투모컨설팅 김정용 팀장은 “역세권은 탄탄한 수요층을 기반으로 환금성이 뛰어나고 새로 개통되는 지하철 역세권은 향후 시세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어 입주시점이 다가올수록 주변 아파트 시세를 끌어올리는 모멘텀 역할을 하기도 한다”면서 “서울 및 수도권에서 신설되는 지하철 및 지하철 연장선 역세권은 투자자들 및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