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솔새
배덕정
집을 나서는데
흙 한줌 없는 보도블럭 위에
작고 앙증맞은 쇠솔새 한 마리
양 날개 접은 채 미동도 없다
사람 발길에 치일까
살짝 담장 옆으로 옮기려다
어미새가 잘 찾을 수 있도록
다시 그 자리에 놓았다
창밖에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사람 발길에 치이지는 않았을까
찍찍찍 어미 찾는 작고 앙증맞은
쇠솔새 한 마리 종일 나를 따라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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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덕정 작가방
쇠솔새
배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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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31 23:48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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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쇠솔새라는 예쁜 이름의 새를 만나셨군요. 어서 어미를 만나면 좋겠습니다~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