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6월 18일(토) 흐림 31차
가평군 고성리(청평호)-청평댐-삼회리-양평군 서종면-양서면 양수리-조안면사무소 (38km)
서울주라이온스 회장 이,취임식에 참석하여 소개가 끝난 뒤 먼저 나와 아내와 함께 울산으로 내려와
무거 로터리에서 영기와 만나 고속도로를 타고 서울로 향했다. 중부고속도로를 지나 하남 IC에서
내려 북한강을 거슬러 올라가 늦은 밤 청평에 도착해 찜질방을 찾으니 촌이라 그런지 찜질방은 없고
24시 목욕탕이 하나있어 아쉬운 대로 샤워를 하고 잠을 청했다. 아침 일찍 서둘러 안개 낀 북한강변을 따라 지난번 종착지인 고성리 청평호변에 도착해 주차하고 06:10분 출발을 하였다.
잔 물결 하나없는 조용한 아침의 안개 낀 청평호를 따라 걸어가니 산새소리만 정적을 깨운다.
청평댐이 가까워 오니 이른 아침부터 수상스키를 타는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버스 정류장은 보이지만 버스는 잘 다니지 않는 길이기에 돌아오는 길이 어려울 것 같기도 하다.
청평대교를 지나 차량들로 시끄러운 46번 국도를 피해 건너편 363지방도를 따라 걸었다.
아침도 먹을 겸 강변의 의자에 앉아 경치를 바라보며 아침을 먹으니 가게의 주인이 말을 붙여 온다.
주인 아주머니와 얘기를 하다보니 진주사람이고 울산에 형제들도 있다고 하니 낯선 곳의 낯선 사람
이지만 왠지 모를 친근감이 생긴다. 아름다운 북한강변을 바라보는 363지방도엔 가든과 카페. 펜션과
전원주택 들이 줄지어 들어 서있고 또 계속해 새 건물이 들어서고 있다. 양수리 카페촌 이라는 곳이 이 곳인 것 같다. 라이브 카페가 곳곳에 있고 예술적으로 지은 건물도 눈에 띄고 오래된(?)낯익은 연예인 이름도 눈에 띈다. 문주란, 갈색추억의 한예진, 최양락과 팽현숙. 요즘 신세들에겐 낯설은 이름이겠지만 우리들에겐 익숙한 이름이다. 청평 타워라는 레스토랑이 강가에 우뚝 서 눈길을 끈다. 가평군을 지나
양평군에 이르는 가파른 고개의 정상이 가평군과 양평군의 경계 지점이다. 고개를 내려오다 길옆의
편의점에서 시원한 음료수로 갈증을 풀고 서종면에 도착을 했다. 마을과 초,중,고가 있는 면소재지인 것 같은데 오면서 시원한 생맥주 생각이 간절했는데 귀하게 찾은 생맥주집은 사람이 없고 문을 닫았다.
가다 보면 파는 곳 나오겠지 하며 서종면을 지나서 하수종말처리장 옆 휴게소의문을 열고 들어가니
생맥주 판단다. 500CC 두잔을 마시고 나니 갈증도 풀리고 배고픔도 잊어진다.
휴게소 창문 너머는 북한강이라 창문을 여니 강바람은 시원하지만 모기와 온갖 날벌레가 창가에 붙어 죽어있다. 여름엔 날벌레들 등살에 문을 닫고 지내야 겠다. 휴게소를 지나 가다 보니 북한강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멋진 자리에 카페가 공사 중이다. 발코니에 서니 북한강이 한눈에 보인다.
안개가 낀 탓에 사진을 찍어도 잘 나오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양수교가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하고
자전거 도로가 잘 만들어져 걷기가 훨씬 낫다. 북한강에 수상레저를 즐기던 사람들도 팔당호가 가까워지면서 수자원 보호를 위해 만들어진 경계지점을 넘지 못한다. 낚시꾼도 보이지 않고 한가로이 물새들만 물위를 날고 있다. 약간은 혼잡한 양수리 버스정류장을 지나 양수교를 넘어 45번 국도로 나갔다.
발바닥도 화끈거리니 물위를 떠 흘러가는 물새가 부럽다. 삼거리의 버스정류소에 쉬면서 동생에게 전화를 했다. 되돌아가기 위해 좀 태워다 주라고 부탁을 하니 집에 쉬고 있던 동생과 매제가 온단다.
1시간 30여분 걸린다 하여 우리는 주차하기 좋은 장소를 찾아 더 걸었다. 조안면 사무소에 도착하여
여기서 오늘을 마무리 하였다. 조안면 사무소앞 순두부집에서 늦은 점심을 하고 면사무소 의자에 누어 한숨 잠을 자고 나니 동생과 김 서방이 왔다. 되돌아가는 길을 걸어왔다니 처음엔 잘 믿지 않는 눈치다. 국토순례를 하는 설명을 듣고야 이해한다. 차로도 1시간 걸리는 길을 되돌아와서 동생과 헤어져 우리가 걸었던 길 을 다시 되 집어 돌아왔다. 하남시에 들어가 찜질방을 찾아 들어가니 오늘 새벽 청평에서
만난 목욕탕과 비교가 안된다. 목욕탕 요금은 4,000원이고 이 곳 찜질방은 6,000원. 하지만 시설은
여인숙과 호텔급이다. 2,000원의 가치가 이만큼 크다. 15층이라 야경도 좋다. 식사를 하고 피곤하지만 청소년 축구가 11:00에 있어 잠이 오는 걸 참고 브라질과의 경기를 지켜봤지만 결과는 2:0패였고 16강 탈락이다. 아쉬운 마음으로 잠을 청한다.
06:10 청평호 출발 07:50 청평댐 09:40 청평초 삼회분교 11:00 양평군 12:30 서종면
14:40 양수리 15:40 조안면 사무소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