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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청화의 태토, 유약특성, 청화발색 |
2) 원청화의 유약특성
원청화의 이원배합법으로 구성된 태토는 소성온도를 제고시켜서 유약의 배합법도 여기에 상응하여 개량되었다.
경덕진에서 유약은 예로부터 유과釉果에 유회釉灰를 혼합하여 제조하였다. 유과는 비교적 옅게 풍화된 자석瓷石의 일종으로 주성분은 석회석이며, 가열하면 산화칼슘의 함량이 90%정도에 이르게 된다. 당송唐宋시기 경덕진 유약의 주성분은 유회였으며, 원대에는 유과성분이 증가하였고 유회성분이 감소하였다. 이리하여 유약의 산화알루미늄(AL2O3)이 증가하고 산화칼슘이 감소하여, 유면의 상태를 변화시켜서 유약층의 두께가 증가되고 유면의 광택이 부드러워졌다.
고배율의 확대경으로 유약층을 관찰하면, 안개처럼 빽빽하게 분포된 작은 기포 사이에 드문드문 큰 기포가 흩어져 있으며, 중간 크기의 기포는 없다. 동시기의 청백유靑白釉와 추부유樞府釉에는 이러한 상황이 나타나지 않는다. 명초明初 청화자기의 유면에도 기포가 존재하지만, 대중소大中小의 기포가 뒤섞여 있어, 원청화에 대소大小의 두 종류만 분포하는 상황과는 서로 다르다. 일부 기물의 유면에는 귤피문(귤 껍질에 있는 구멍같은 작은 구멍)이나 종안(棕眼-땀구멍 같은 작은 구멍)이 나타난다.
원청화의 유면釉面은 前後로 세 가지 종류가 있다.
a) 영청유影靑釉(청백유靑白釉)는 원대 초기와 중기의 청화에 사용하였으며 중국산청화를 사용하였다. 원말元末 청화자기의 청백유는 영청유의 연생물衍生物(유도제)로서, 원대 초기중기의 청화자기의 영청유나 청백유와는 구별되는 것이다. 중국산 청화는 유면이 회색이나 황색을 띠고, 유약의 광택이 비교적 강하거나 매력이 없이 투박하였으며, 소성기술이 부족한 점을 제외하고 유약 속에 유회의 비율이 비교적 높은 것과 관련이 있다.
b) 백유白釉 : 14세기 중엽의 지정至正(1341-1368)연간부터 사용하기 시작하였으며, 수입청화를 사용하였다. 유면은 청색이 은은한 백색으로, 유약이 뭉친 부분은 녹색을 띠며, 가장 적합한 투명도와 광도 및 색조를 구비하고 있어서 더 우수하게 청화의 표현력을 돋보이도록 하였다.
c) 난백유卵白釉 : 원말元末 청화에서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유약층에 유탁현상乳濁現象이 나타나며 중국산청화를 사용하였고, 소형기물이 많다.
원청화는 옥호춘병을 제외하고 굽에는 보통 유약을 바르지 않았다. 굽에서 태토가 드러난 부분에는 크기와 모양이 다른 유약의 반점(釉斑)이 존재한다. 고족배의 고족내측의 굽 근처에는 폭이 다른 원형의 유약 흔적이 있다.
매병처럼 몸체가 가는 종류의 병 내측의 구연부의 하부는 소태(素胎-유약이 칠해지지 않음)이다. 대관大罐의 내벽은 탕유법蕩釉法으로 시유하였다. 뚜껑의 내측은 소태이며 옅은 토황색으로 미세한 유약 반점이 나타난다.
3) 원청화의 청화발색
청화는 코발트안료로 문양을 그린 것이다. 천연의 코발트에는 코발트를 제외하고 철과 망간 등이 함유되어 있다. 각종 원소의 구성비율의 차이와 소성조건의 차이에 의하여 청화발색에 변화가 발생한다. 원청화는 수입산과 중국산의 두 종류 코발트로 문양을 그렸으며, 수입청화는 대형과 중형 및 소형의 기물에 사용하였고, 중국산은 중형과 소형기물에만 사용하였다.
a) 수입청화
수입청화는 소마리청蘇麻離靑(Sumariqing), 소니발청蘇泥勃靑(Suniboqing), 무명이無名異, 살복니(Sabuni) 등의 명칭이 있다. 소니발청과 소마리청은 영어의 Smalt와 발음이 유사하며, 의미는 코발트와 염화칼륨과 규석을 이용하여 제조한 남색유리이며 혹은 대청색大靑色과 화감청색花紺靑色과 등자색藤紫色 안료이다. 무명이와 살복니는 서역어西域語의 'Sabum'과 발음이 유사하며, 'Sabum'의 의미는 천록색淺綠色의 보석이다. 이 두 단어의 발음이 또한 유사하므로 동일한 물질인지도 모른다. 수입청화는 기록에 따르면 대식국大食國(현재의 아라비아 반도)나 남양南洋에서 수입되었다고 한다. 현재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세계적으로 코발트광에는 100여 종류가 있으며, 남아프리카와 중앙아시아에 많이 분포한다. 원대元代에 무역을 통하여 중국으로 수입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원대 수입청화의 성분에는 망간이 적고 철분이 많으며, 유황(S)과 비소(As)가 함유되어 있고 동과 니켈이 없어서, 당송唐宋시기 및 명대明代의 청화의 성분과는 구별된다.
소마리청의 발색에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① 선염鮮艶한 진한 곤색을 나타내며, 정도가 다른 자색을 약간 띠고, 일부는 매우그윽한 자라란색紫羅蘭色(Stock꽃의 색 - 자색紫色)을 나타낸다.
② 농담의 색계色階(Color grade)가 존재하며 구륵법으로 그린 선은 비교적 진하고 전색塡色(넓은 면적에 색을 메워서 칠함)한 부분은 비교적 색이 연하다. 청화안료가 뭉친 부위에는 남흑색藍黑色이나 남갈색藍褐色의 반점이 나타나며, 유면釉面이 아래로 오목하고 광택이 없다.
③ 청화안료는 비교적 곱고 균일하며, 문양선의 가장자리에는 약간의 훈화현상(暈化現象 - 달무리처럼 희미하게 보이는 현상)이 나타난다. 발색이 짙고 무거운 느낌을 주는 일부 청화는 방사상으로 흩어지는 현상이 존재하며, 남흑색의 결정 혹은 결정으로 구성된 선이 나타나는데, 청화안료의 입자가 비교적 굵어서 발생한 현상이다. 명초明初 영락永樂과 선덕宣德의 청화자기에도 유사한 현상이 나타난다.
b) 중국산 청화
코발트광은 중국의 강서江西와 절강浙江과 운남雲南과 감숙甘肅 등지에서 모두 발견된다. 원청화에 사용한 중국산 청화의 성분에는 망간과 알루미늄이 많아 동시기의 수입청화와 차이가 크다.
중국산 청화는 남회색이나 남흑색으로 발색되며 농담의 색계가 나타난다. 청화안료가 뭉친 부위에는 남갈색이나 황갈색의 반점이 나타나며 유면이 아래로 오목하고 광택이 없다.
원청화의 태토와 유약의 특징 및 청화발색을 귀납하면, 상대적으로 모호한 설명이 된다. 고대의 자기제조기술은 경험에 의해 결정되므로 기물사이의 개성차이가 매우 뚜렷하여, 완전히 동일한 태토와 유약 및 완전히 동일한 발색은 이론상의 가설에 불과하다. 이로 인하여 반드시 거시적인 관점에서 종합적인 방법으로 감정대상을 파악해야 한다. 어느 한 부분에 나타난 특징을 가지고 전체를 대체시키면 편파적인 관점으로 흐르게 된다. 이는 문물 감정시의 반드시 주의해야 할 문제이다. (朱裕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