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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하이스코 울산 떠난다 정규직 대부분 충남 당진공장 정상화 투입키로 |
지난 30여년간 울산에서 자동차용 강판과 각종 강관을 생산해온 현대하이스코(주)(대표 김원갑)가 사실상 울산에서 철수하기로 방침을 정해 지역 산업계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관련기사 3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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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하이스코 본사이전추진 배경 |
현대하이스코(주)의 "당진 이동"은 단순히 본사 이전이라는 개념을 떠나 사실상 울산에서 "철수"한다는 점에서 지역 경제계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사업장 이전은 그동안 제조업의 탈울산 현상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던 "고지가, 용지부족"이 아니라 기업내부적인 환경에 따른 것이어서 울산시의 반응이 주목된다. 다음달 착공에 들어가는 현대중공업의 포항 선박블록공장에 이어 하이스코의 이전으로 "21세기 산업수도" 울산의 위상에 악영향이 우려된다. ◇울산공장 철수 배경 의미=현대하이스코는 최근 한보철강을 인수한 현대차그룹이 제철사업에 진출하겠다는 그룹차원의 야심찬 계획에 따른 것으로 요약된다. 현대차그룹의 철강 계열사인 INI스틸과 현대하이스코는 2006년말까지 총 2조원을 들여 당진공장의 열연 및 냉연공장을 연차적으로 정상화한다는 계획을 세워둔 상태다. 철강 전문가들은 자동차 강판 등 탄탄한 철강제품 수요기반을 갖추고 있는 현대차그룹이 일관제철 사업에 뛰어들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진공장이 정상 가동되면 현대차그룹내 철강관련 계열사의 제품 생산량은 INI스틸 1천270t, 하이스코 500만t, BNG스틸 30만t 등 모두 1천800만t으로 늘어나 세계 8위(제품생산량 기준)규모의 철강그룹으로 도약하게 된다. INI스틸과 현대하이스코는 당진공장 정상화를 위해 향후 약 2조원의 신규투자와 3천명의 직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하이스코는 지난달말 서울 계동 현대사옥이 입주해 있던 서울사무소를 역삼동 랜드마크타워로 이전, INI스틸의 태스크포스팀과 한보철강 인수를 위한 협력을 강화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현대차그룹 철강관련 계열사들이 한곳에 모여 업무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있어 본사의 역할을 해온 울산공장은 사실상 기능 이전이 불가피해졌다. 하이스코는 지난 97년 지역 민원문제로 냉연제품공장을 전라남도 율촌 산업단지에 위치한 지금의 순천공장으로 방향을 틀면서 이번 "울산 철수"의 단초가 제공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이 앞으로 아산공장을 주력 공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인접한 당진쪽으로 철강 관련 계열사들을 집중시키는게 아니냐는 지역 산업계의 우려섞인 시각도 있다. ◇현대하이스코 울산공장=단일 강관공장으로는 세계 최대인 연산 100만t 규모로 외경 3/8인치에서 최대 120인치까지 2천여종의 강관을 생산, 공급하고 있다. 1975년 경일공업주식회사라는 이름으로 산업사회에 첫발을 내딛은 현대하이스코는 1979년 강관공장을 준공하고 1980년 현대강관으로 사명을 변경하며 본격적인 철강회사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다. 이후 1999년 9월 현대그룹의 다른 계열사 9개사와 함께 현대자동차소그룹에 편입되면서 현대그룹에서 분리됐으며, 2001년 1월 세계시장의 초우량 철강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의 일환으로 현재의 이름인 ‘HYUNDAI HYSCO`로 사명을 변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