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약이란 기본적으로 유리형성요소인 실리카와 이것을 낮은 온도에서 녹게 하는 융제 그리고 이것들만으로는 부족한 내구성을 보완해주는 알루미나로 이루어진 물질이다.
2. 유약을 바르는 이유
* 물이나 음식이 태토에 스며드는 것을 막는다. 즉 방수성을 증가시 키기 위해 사용한다.
* 쉽게 더러워지는 태토를 깨끗하게 하기 위해 사용한다.
* 문양이나 빛깔로 아릅답게 하기 위한 방법이다.
3. 유약의 기본 구성
3-1 유약을 만드는데 필요한 요소들
유약은 유리질원료와 융제 그리고 골격을 유지시켜주는 물질 등 세가지요소로 이루어져 있다. 유약중에는 재를 집어넣는 것도 있는데 이는 재에 들어있는 융제와 부차적인 요소인 발색제를 이용하기 위한 것이다. 소금유약이나 조개껍질을 빻아서 유약에 넣는 것, 쇠뼈를 갈아서 넣는 것도 대체로 이 범주에 든다. 유약은 50퍼센트에서 80퍼센트까지 실리카로 되어 있다. 그런데 실리카는 섭씨 1700도쯤의 높은 온도에서 녹기 때문에 이것만으로 만든 유약을 도자기에 바르고 소성한다면 태토가 녹아서 주저앉아 버리고, 소성 연료비도 엄청나며 무엇보다도 가마가 녹아서 주저앉을 것이다. 따라서 실리카를 낮은 온도에서 녹게 하는 요소를 쓸 수밖에 없는데 저화도유약에서 사용하는 대표적인 융제는 납이고 고화도유약에서 사용하는 융제는 산화칼슘이다. 산화칼슘이 들어있는 대표적인 광물은 석회석이다. 대리석이나 조개껍질도 석회석의 성분과 같고 분필도 이와 비슷하며 동양화의 물감으로 쓰는 호분과도 같다.
소성중에 가마에 소금을 집어넣는 것도 소금에 들어있는 나트륨이 융제역할을 하여 태토의 실리카와 결합하여 유약을 만들기 때문이다.
실리카와 융제만을 혼합해서 만든 유약은 약하고 소성중에 흘러서 바닥에 붙기 쉽다. 따라서 내구요소인 알루미나를 유약에 첨가하여 좀더 견고하게 한다. 알루미나만을 정제한 것은 값이 비싸다. 싸고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장석, 석회석, 규석, 카올린 따위에 필요한 요소들이 들어 있기 때문에 세계의 모든 도자기 제작자들은 이러한 재료를 사용하여 유약을 만든다. 산화철, 산화코발트, 탄산망간, 이산화망간, 탄산동, 산화동, 니켈, 크롬 따위를 위의 연료에 섞으면 색깔이 난다. 일반적인 자기유약은 장석, 석회석, 규석, 카올린만으로 만든다. 우리나라의 청자도 이러한 원료에 재를 섞는데 재도 대부분의 성분이 실리카이고 알루미나가 그 다음이며 그밖에 융제가 들어있고 재속에 들어 있는 산화철이 푸른 색을 낸다. 산화철은 융제의 역할도 한다. 요즈음에는 재를 구하기가 어려워서 재 대신에 정제된 산화철을 사용하여 청자색을 낸다.
보통 섭씨 1230도에서 1370도 사이에서 소성되는 유약이다. 이 유약은 대단히 갼고해서 불화수소산, 인산, 뜨거운 황산을 제외한 모든 산에 견딘다. 고온으로 유약과 소지가 거의 결합된다. 유약표면은 무광택이 될 수도 있고 윤이 날 수도 있지만 저화도유약이 내는 높은 광택은 낼 수 없다.
중화도유약
1120도에서 1190동 사이에서 소성되나. 고화도와 저화도 융제를 다 사용하기 때문에 견고하기도 하고 저화도유약의 융제인 납과 알칼리가 주는 밝은 빛깔을 낼 수가 있다. 중화도 유약은 자주색, 노란색, 빨강색, 오렌지색과 같은 넓은 색체범위를 가지며 상업적으로 제조된 유약이 많다. 아러한 빛깔은 고화도유약에서는 얻기가 어렵고 저화도유약에서는 마모되기가 쉽다. 이 유약의 또 하나의 강점은 고화도유약의 소성에 견주어 소성비용이 적게 든다는 것이다.
저화도유약
이 유약은 사용되는 두 가지 융제인 납과 알칼리에 의해 구분되어진다. 알칼리유약은 붕사나 소다회같은 융제를 사용하는데, 밝은 색체효과 특히 터키 옥색의 발색이 뛰어나다. 이 유약의 결함은 수용성이 강해서 유약성분이 물에 녹아 기물에 결함을 주는 점이다. 따라서 이 유약은 일차로 불에 녹여서 다시 분말로 만들어 사용한다. 이를 프리트(frit)유약이라 한다. 납유약은 510도에서 녹는 강한 융제인 납을 사용한다. 납유약은 빨리 녹고 표면이 대단히 부드러우며 광택이 나서 좋으나 최대의 약점은 납에 대단한 극독성이 잇다는 것이다. 따라서 유약에 납가루를 넣을 때에는 반드시 방독면과 고무장갑을 사용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실리카와 납을 녹여서 프리트를 만든느 것이 안전하다. 납유약을 사용한 기물에는 음식을 담지 말아야 하며 특히 산이 들어 있는 음식물은 절대로 담으면 안된다. 우리나라의 옹기중에 유난히 광택이 많이 나는 것은 납유약을 사용한 것이 많으므로 식초를 넣고 담그는 마늘장아찌나 김치등을 오랬동안 저장하면 무서운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4-2 유약의 외관에 의한 분류
유약을 외관에 따라 분류하기도 한다. 외관에 따른 분류는 다소 무리한 점이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외관을 보고 유약을 구분한다.
투명유(透明釉)
이 유약은 유리화되어 투명해서 태토가 보인다. 초벌구이한 위에 그림을 그린 경우에 이 유약을 사용해야 한다. 조선백자나 고려청자의 유약이 이 범주에 속한다.
유탁유(乳濁釉)
투명유와 반대되는 것으로 태토가 보이지 않는다. 이것은 유약에 특별히 유탁제를 넣는 경우도 있고 유약의 구조 때문에 그렇게 되는 경우도 있다.
무광택유(無光澤釉)
유탁유와는 다른 유약이다. 알루미나와 실리카의 적당한 비율(1:3~1:6정도)에서 무광택이 된다. 유탁유는 윤이 나지만 무광택유는 윤이 나지 않는다.
결정유(結晶釉)
유약표면에 결정이 피는 것으로 바늘모양과 부채모양의 것이 있다.
구열유(龜裂釉)
유약에 균열이 많이 나타나는 유약이다. 균열은 태토와 유약의 수축율이 서로 다른데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균열유라고도 한다. 또 의도적으로 냉각이 채 되지 않은 기물을 꺼내어 급격히 냉각시킴으로 해서 균열을 얻을 수도 있다.
재유약
소금유약과 더불어 좀 독특한 것으로 처음에는 나무나 풀로 도자기를 굽다가 재가 날아가서 기물위에 앉아 반들반들하게 된것을 보고 만들기 시작했을 것이다. 재는 나무, 풀, 짚에서 얻으므로 오늘날에는 얻기 어렵다. 재는 나무가 자란 환경에 따라 재의 화학구성이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다량의 실리카와 약간의 알루미나, 칼슘을 함유하고 있으며 칼륨, 나트륨, 마그네슘을 소량 함유하고 있고 철도 함유하고 있다. 청자 종류가 푸른 색을 띠는 것은 이 철 성분이 화원되었기 때문이다. 재는 많은 실리카를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저화도유약에서는 20%이상을 섞으면 녹지 않는다.
5. 시유란?
시유는 일반적으로 초벌소성한 도자제품에 유약을 입히는 작업을 말하는데 유약에 점토질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초벌구이하지 않은 경우에도 시유가 가능하다. 그러나 태토가 깨지기 쉽고 기물이 수분을 흡수하기 때문에 균열이 생길 수도 있어서 초벌과정을 거치게 된다. 시유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일반적인 것은 초벌구이한 도자기물을 유약에 담그거나 붓는 것이지만 독특한 시유방법도 있다.
6. 시유방법
담금법시유
기물을 젖은 스펀지로 닦고 유약이 담긴 통에 완전히 담갔다가 즉시 꺼내어 내부에 담긴 유약을 쏟아낸다. 유약에 오래 담그게 되면 유약이 두껍게 발라져 건조시 유약이 갈라진다. 유약이 마르면 두꺼운 부분이나 손자국이 난 부분을 손질한다. 굽밑은 완전히 젖은 스펀지로 닦아내서 소성시 내화판에 붙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전 부분이나 기물에서 유약이 묻지 않은 곳은 다시 붓으로 칠하여 준다.
분무법시유
큰 작품이나 복잡한 모양의 작품으로 담그기가 곤란한 경우, 또 큰 공장에서 자동화된 라인에서의 시유, 특수한 효과를 내기 위하여 사용한다.분무법은 미묘한 색체의 변화를 줄 수 있고 유약의 두께와 시유되는 부분을 조정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분무법에서의 시유는 색유를 사용하여 번짐이나 여러효과를 줄 수 잇어서 사용되어진다. 분무법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컴프레셔와 분무기가 있어야하며, 기물을 돌릴 수 있도록 손물레등도 준비하여야 하며 환기가 잘되는 곳에서 하여야 한다. 파라핀이나 종이, 테이프 등을 이용하여 여러 가지 방법으로 유약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붓으로 칠하는 법
틋구한 효과나 붓으로 칠한 듯한 효과, 그리고 색유를 사용하여 그림과 같은 효과를 얻고자 할 때 사용하기도 한다.
소금유약의 시유
유약을 바르지 않은 도자기기물을 가마에 한층만 채워서 110도 이상으로 온도가 높아졌을 때에 소금을 가마안에 흩뿌려 시유하는 것이다. 소금의 결정체들이 가마안에서 휘발해 가마안에 모든 표면에 내려 앉는다. 따라서 소금유약은 위쪽을 향한 부분에 대체로 시유되는 경향이 있다. 소금유약은 염소가스를 배출하므로 옥외에서 소금투입 후 피해야 한다. 전기가마에는 사용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