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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차 딱바실골, 계림정 숲 산행 및 하계 휴양
* 산행 일시 : 2015년 8월 23일. 07:04 〜 20:03
* 참석 인원 : 산내들 산악회원 44명
* 날 씨 : 흐린 후 맑음
* 기 온 : 23도 〜 29도.
* 바 람 : 없음
* 특이사항 : 없음
* 장 소 : 계림정 숲, 딱바실 골 - 경남 산청
* 산행 코스 ;
; 계림정 숲→ 호불사 입구→ 사방댐→ 딱바실 계곡 (빽 - 원점회귀)
(1시간 30분 ∼ 3시간 ; 자율 산행)
* 출발 전
2015년 하계 휴양지는 공희준 총무님이 2번이나 현지답사를 한 후에 새로 정한 곳이다,
사실 노자산(老子山 ; 565m), 거제 자연 휴양림 (경남 거제시)은 물이 거의 없고.....
국립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불을 피워 구워 먹지를 못하게 되어 있어서
우리 산악회 하계휴양지 선정에는 정서에 맞지 않은 곳이다.
이렇게 좋은 장소를 위해 노력 하신 공희준 총무님께 모두 박수를 보냅시다.
짝~~~~!
짝~~~~~!!
짝~~~~~~!!!
이번에 가는 곳은 웅석봉 골짜기 중 한 곳인 딱바실 골인데....
웅석봉은 2번을 산행 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2번째인 2006년 9월 중순.....
본인은 그해 4월에 대수술을 하고 몇 달간 휴식을 한 후.....
처음 가는 산행지가 웅석봉이었다.
혹시 수술 부위가 아파 올까 노심초사 하였는데.....
다행이 이상이 없어서 안심을 하여.....
다음 주 수요일에(가을 소풍가는 날) 충북 영동에 있는 각호산 개척 산행을 갔다가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개척 산행은 원래 길도 없는 곳으로 가서 힘도 들지만.....
몸이 정상이 아님을 깨닫지도 못하고.....
사실 수술 전에 몸무게가 71K 되었는데......
3주간 수술과 치료를 받다보니 56K 라는 숫자를 보였는데 말이죠.....
살만 하니 과거의 기분에 젖어.....
산을 오르다.....
ㅋㅋㅋ
사서 고생을 얼마나 하였던지.....
기억이 생생한 곳이 웅석봉에서 시작이 되었다....
ㅎㅎㅎ
* 그 당시 병원에 누워 있을 때 글을 써 두었던 내용을 소개하면.....
가슴에 저미는 그대
곁에 있는 쪼그리고 누워있는
그대
그동안
아픈 곳만 남기며 살아 왔습니다.
병상에 누워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으니
그동안 표현 못한 사랑을
느끼고 또 느끼나 봅니다.
눈물짓는 이별을 예견하고
차가운 슬픔의 마음 쓸어내리면서
지금 동안
당신과 살아 왔나 봅니다.
이유 없이
마음의 한구석에 저미는 아쉬움을
봄을 재촉하는 비가
가슴에 세차게 내립니다.
좋은 추억을 남기지 못하고
서로 탓하며 살아 왔습니다.
그대와 삶에 눈을 감으면
언제나 후회인 것을
잡지도,
보내지도
마음을 통제 못하니,
가슴 속의 아픔만 깊어 갑니다.
불편한 잠자리에 자고 있는
측은한 모습을 보고
내 가슴은 울고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계절이 바뀌면
그대와 여행도 할 수 있을지.....
계절이 바뀌고 또 다른 계절이 오면
그대를 지금처럼 사랑하게 될지
회환의 기쁨만을 간직하며
당신,
애써 태연한 척하지만
난 이런 저런 생각에 눈물만 흐릅니다.
마음과 정을
떨어내지 못하고
마른 바람이
가슴에 세차게 불고 있습니다.
그 위에
가슴 아픈 꽃비만 내립니다.
당신과 나는 어쩌면
인생의
간이역에 서 있나 봅니다.
2006년 4월 23일 비오는 새벽에
강동성심 병원에서 - 배종우
* 06:50분 숲속포장 앞
오늘은 절기로 보면 처서이다
그래서 그런지 아침에는 다소 서늘하여 얇은 겉옷을 챙겨서 나왔다.
반가운 분들과 인사하고 덕담을 나누다 보니,
공희준 총무님과 집행부의 수고로 버스에 짐을 많이도 싣고 있다.
아침과 점심을 제공하고 하계휴양을 겸하니.....
평소에도 짐이 많은데 오늘은 더욱 많다는 것을 느낀다.
산행신청은 조기에 마감이 되고.....
신청한 회원님들 중 집안과 회사에 급한 일이 계신분만 빠지고....
다른 분들은 참석을 하여도 44명이니.....
* 07:04분 숲속 포장 앞 출발
07:06분 내서 농협 앞 출발.
07:11분 장미 아파트 앞 출발.
07:13분 청아병원 앞 출발.
07:17분 내서 IC 통과.
이제 경남 산청에 있는 계림정을 향해서
출~~~~~~~~~!
발~~~~~~~~~~!!
07:22분 칠원 요금소 통과
버스가 고속 국도를 올리고 함안휴게소 지역을 지나니.....
벌써 들녘에는 가을을 맞이하는 풍광의 색이 옅 보이고 있다.
사람에게는 누런색은 무언가 풍요로움과 넉넉함을 주는가 싶다.
또한 야외로 나와야 계절의 감각을 느끼는 것 같다....
일상사에서는 개미 채 바퀴 돌듯이 빠듯하게 살아가니 말이다.....
올여름은 그렇게도 덥더니.....
시간의 흐름은 속이지는 못하고.....
나이에 맞추어 세월의 시간을 느낀다고 하더니.....
세월 앞에는 장사가 없는가보다.
ㅋㅋㅋ
함안에서 장지까지의 분지에 오니 안개가 자욱하다.
안개가 자욱한 날은 더운데.....
아 ~~~~~!
너무나 ~~~~~!!
좋~~~~~~~~~~~~~다!!!
나는
떠난다는 그 자체가
그냥
좋~~~~~~~~~~~~
다~~~~~~~~~!
* 2015년 8월 22일 오후 4시 30분
대한민국의 청와대 국가 안보실장 김관진, 통일부장관 홍용표
북한의 총정치국장 황병서, 당비서 김양건
북한의 지뢰 도발사건으로 인한 대한민국의 대북방송을 트집을 잡아
48시간의 시간여유를 주며
총공격을 하려고 하다 극적으로 회담이 진행되고 있는데.....
밤을 세워 새벽 4시 15분에 회담이 끝나고.....
오후 4시에 다시 재개된다고 하였는데.....
지금 산행후기를 쓰고 있는 24일 아침에도 회담을 하고 있다고 하니.....
쌍방의 입장 차가 너무도 크고.....
특히 북한의 억지와 때를 쓰고,
벼랑 끝 전술을 고집하니.....
억지와 생트집에는 몽둥이가 약인데......
ㅋㅋㅋ
국민들은 지켜 볼 수밖에 없고,
국가의 중대사에 의견을 결집이 있어야 하겠다.
* 25일 새벽에 극적으로 6개 항에 협상이 타결되었다고 발표를 한다.
* 상념에 잡혀 있으니 곽상순님이 커피를 한잔씩 돌리고 있다.
귀찮지만 이렇게 봉사를 해 주시니.....
고~~~
맙~~~~
습~~~
니~~~~
다~~~~!
따스한 커피의 맛과 향내를 느끼며.....
올 여름에는
그렇게도 무덥고
따갑던 햇살도
이제는 서서히 지쳐버리고.....
풍성함을 머금은 바람과
하늘을 뚫어 볼 수 있는
파란 하늘은 없지만
군데군데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구름과 안개
이럴 때는
가을바람이 되어
멀리 떠나고 싶었다.
하늘을 담을 수 있는 눈과
바람을 음미할 수 있는 마음과
가만가만
걸을 수 있는 두 다리만 있다면
어디라도 떠나가서
답답한 가슴을 비우고
바람을 가득 채워
돌아오고 싶어
산내들을 따라 나서고 있다.
* 07:43분 문산 휴게소 도착. 07:51분 출발
가을바람이 가득히 쏟아지는 산과 들은
고속국도를 달리는 버스 소리에 묻혀 가고....
벌써 문산 휴게소에서 볼일 급한 사람들을 쏟아져 나온다.
ㅋㅋㅋ
버스가 출발을 하니 산내들 제44차 월례회가 개최되었다.
신용목 회장님의 인사 말씀이 있었고....
김행연 산행대장님의 산행안내가 있었다.
* 이어 공희준 총무님이 오늘 찬조하신 분들을 소개한다.
1. 신용목 회장님 ................................................... 20만원
2. 이종교 부회장님 ................................................ 10만원
3. 배종우(김혜숙) 고문님 ......................................... 10만원
4. 주영기 감사님 ................................................... 10만원
5. 공희준 총무님 ................................................... 10만원
6. 하영창 전 산행대장님 .......................................... 10만원
7. 김명자 카페지기님 ............................................. 10만원
8. 박길준 회원님 ................................................... 10만원
9. 남정희 회원님 ................................................... 10만원
10. 이선태 회원님 .................................................. 10만원
11. 배종욱 회원님 .................................................. 10만원
12. 이상익 회원님 .................................................... 6만원
13. 강민철 회원님 ........................ 등갈비(20만원), 참숯 1BOX,
구이에 따른 장비 일체.
14. 고삼권 이사님 ................................ 상추, 깻잎, 고추 일체
15. 박숙녀 회원님 ................... 냉국, 김치, 밥 등 아침 식사 일체
16. 전복남 회원님 ........................ 장아찌, 양파, 깻잎, 열무김치
17. 김(천)혜숙 회원님 ............. ........장아찌, 번개 숯, 오징어 1축
18. 곽상순 회원님 ....................................... 깐 마늘, 깐 양파
19. 김주홍 회원님 .......................................... 죽엽 청주 1병
이렇게 찬조하신 회원님들 덕분에,
산내들 산악회가 나날이 발전하고,
더욱 화목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말 !
정~~~~~~~~~~말 !!
고~~~~맙~~~~
습~~~~~~~~니~~~~~~~~~~다 !!!
* 그리고 이번 달부터 정회원으로 가입하는 회원의 인사 말씀이 있었다.
서상조님!
김순옥님!
산내들 식구가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 합니다!!
* 08:10분 단성, 지리산 IC 통과
잠시 후 버스가 IC를 벗어나니
안개가 산 중턱에 머물러 있고 명료하게 솟은 산이 보인다.
저런 산은 보통 필봉, 삿갓봉이라고 불리우는데....
멋있다.....
아니 아름다움의 극치랄까?
나지막한 돌담 위로 주황색 능소화가 피어있는 마을은
벌써 가을 색이 내리고 있으며
작은 텃밭에 고추를 따고 있는 할머니가 내 눈에 들어온다.
사과가 주렁주렁 달린 밭을 지나고
오밀조밀 마주앉은 집들이 멋을 내는 읍내를 통과하고
마당머리 앞을 휘돌아 흐르는 경호강을 건너
오늘의 산행 기점인 계림정을 향해.....
버스는 말없이 달리고 있다.
* 08:26분 대원사 계곡 길에 접어든다.
대원사 계곡에는 잊지 못할 2가지의 추억이 있다.
첫째는 1982년 8월말 경(그때는 본인도 20대 였는데....)
직장 동료들과 피서 겸 지리산 천왕봉 산행을 갔다.
숙소는 경상대학교 연수원 입구에 있는 가게에 방을 2개 구해놓고,
차량이 많지 않아 승용차 2대에 8명이 짐을 가득 싣고.....
둘째날은 천왕봉에 오르기로 작정을 하고....
2박 3일 일정으로 떠났다.
1인당 술은 소주(당시는 유리 됫병) 2되씩으로 정하고,
짐과 술을 지고서 땀을 흘리며 숙소까지 올라갔다.
도착을 하니 비가 내리는지라 그때부터 술판이 벌어져.....
다음날 오후 7시까지 비를 쳐다보며 술을 먹었으니.....
가게에 있는 술이란 술은 모두 먹었고.....
술을 27시간 먹었는데.....
ㅋㅋㅋ
죽지 않고 살아있음에 감사를 드려야 하는지.....
둘째는 지리산 대원사 계곡에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 100여명이 사망을 한 사건이 있을 때(년도는 아물거리지만 날짜는 8월 1일 일요일 새벽).....
처갓집 식구들과 대원사 계곡 펜션에 야유회를 떠났을 때이다.
물이 그렇게 무서울 수 있음을 처음으로 느꼈다.
그리고 다음날 대원사 계곡을 빠져 나올 때 보인.....
경호강가의 처참함은 이루 말을 할 수가 없었는데.....
차가 강가에 장난감처럼 처 박혀 있고.....
텐트는 소나무 꼭대기에 걸려 있고.....
군데군데 사람의 형체가 박혀 있으니.....
그 이후 대원사 계곡에 야유회는 가지 않았고.....
오늘에야 대원사 계곡을 찾는 것이다.
오늘 산행을 가는 딱바실골 계곡은 웅석봉의 자락으로,
웅석봉(熊石峰; 1099m)은 곰바위 봉우리란 뜻의 웅석봉(熊石峰)이 험준한 산세를 지니고 있다.
웅석봉의 산세는 칼날 같은 험준한 능선으로 곰이 떨어져 죽은 사연(전설)도 있는데....
밤머리 재 정상에서 능선을 따라 웅석봉을 오르는 것은 순전히 밤머리재 도로 탓이고.....
산 중턱에서 능선을 따라 걷는 웅석봉 산행은 더할 나위 없이 힘들이지 않고 운치를 즐기기에는 충분하다.
웅석봉은 남한 내륙의 최고봉인 지리산 천왕봉과 가장 가깝게 마주보고 서있다.
정상에 서면 합천 쪽 황매산과 가야산 등 경남 일대의 산들도 보이고.....
발 아래로 경호강이 산허리를 빙빙 돌아 흐르며.....
서쪽으로 지리산,
북으로 구형왕능이 있는 왕산.....
그리고 남으로 둔철봉...
멀리 삼천포의 와룡산도 보이고
광양의 금오산도 있다.
그 사이 한려해상공원이 있고.....
* 08:36분 계림정(桂林亭) 숲 도착
* 주소 : 경남 산청군 친환경로 985번길 (삼장면 홍계리 1054번지 일대)
1991년 자연발생 유원지로 지정된 숲으로, 숲속에 계림정(桂林亭)이라는 정자가 있어 계림정 숲이라고 부른다.
25,800m 규모와 약 8,358m 면적의 산 높고 물이 맑은 산청군에 유원지로 각광받는 자연환경들이 손꼽을 만치 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진 아름다운 풍경의 계림정 숲은.....
대원사 입구를 지나 밤머리재 들머리 홍계 다리 건너에 있으며 숲이 우거져 그늘이 좋은 데다 맑고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고, 나무수종은 굴참나무이다.
경호강은 경사가 급하고 유속이 빠르며, 하천의 양안 공격사면에서의 침식 현상이 심해.....
마을에서는 하천의 흐름을 고정시켜서 농경지와 마을을 보호할 목적으로 임수를 조성한 것으로 여겨진다.
대표적인 경호강 주변의 임수로는 삼장면의 대포 숲 · 송정 숲 · 계림정 숲이 있는데, 이들 임수는 마을에서 관리하고 있다.
계림(桂林)의 원래 뜻을 살펴보면 ;
1) 계수나무로 이루어진 숲,
2) 아름다운 숲,
3) 문인 사회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인데.....
여기서는 개인생각으로
2)의 개념인 아름다운 숲으로 이해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 아침 식사 08:50 ∼09:15
아침 식사는
너~~~~무~~~~~!
푸~~~짐~~~~!!
아니
좀~~~~~!!!
과~~~한
진~~~수~~~~성~~~찬~~~~이~~~~~다!!!!
ㅎㅎㅎ
소고기 등심구이.....
돼지 등갈비 구이.....
고등어구이....
새우구이.....
갈치구이.....
전어회.....
전어구이.....
반 건조 오징어구이.....
포도.....
수박.....
각종 채소와 아삭이 고추
생 와사비.....
라면과 밥.....
냉국에 밑반찬.....
대충 생각이 난 것이 이것인데.....
아침을 조금 심하게 먹은 것 같다.
모두들 조금 휴식을 취한 다음 21명은 딱 바실골을 향할 채비를 한다.
* 09:25분 딱 바실골 제1진 출발.
딱 바실골의 딱은 현지 주민들의 말로는 닥나무를 경상도에서는 딱나무로 발음하는 데서 유래한 것 같고,
바실은 물건이 몹시 잘게 바스라 지거나 엉키지 아니하고 자꾸 흩어지다는 밭의 뜻과,
제멋대로 흩어져 있는 밭의 뜻으로 보아.....
개인적으로 딱바실 골은 닥나무 밭이 자생적으로 흩어져 있고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해석을 하고 싶다.
그러나 지금은 닥나무가 거의 없다.
먹고.....
또 먹고.....
여기서 먹고.....
저기서 먹고.....
너무 배가 불러서 호흡이 곤란 할 지경.....
공희준 총무님이 가져온 생 와사비에
고등어구이와
새우구이를
찍어 먹는 것이 개인적으로 최고의 맛이었다.
이제 일어나서 산행을 가려나?
저제 일어나서 산행을 가려나?
모두들 자리에 붙어서 일어 날 줄을 모른다(?)
* 10:50분 딱 바실골 제2진 출발.
사실 제2진이라고 말을 붙이긴 했는데.....
달랑 본인 혼자이다.
ㅎㅎㅎ
딱 바실골은 그 어감이 정겹고 왠지 친근감이 드는데,
이름처럼 아담한 정취가 감도는 계곡이다.
크고 화려하진 않지만
모자람이 없는 것 같고,
거칠지도 않고
그렇다고 반반하지도 않다.
인적을 피해 숨어있는 듯 한걸음씩 열리는 풍치는 호젓하고 그윽하며,
언젠가 와 본 곳 같아서 말할 수 없는 정감을 느끼는 곳이다.
* 11:03분 호불사 도착
* 주소; 경상남도 산청군 삼장면 친환경로998번길 59-24
* 지번 ; 경상남도 산청군 삼장면 홍계리 107-2
* 전화번호 ; 055-973-4756
산세에 공기는 원기를 불어 넣기에 충분했다.
주변 풍광을 디카에 담고 나무토막 받침을 밟으며 계곡을 오른다.
산들 바람은 이마에 흐르는 땀을 식히고
녹음 짙은 숲 속엔 청아한 목소리의 매미들이 반긴다.
대자연의 품에 안겨 느끼는 이 순간의 감흥을
어찌 말로 글로써 다 표현할 수 있겠는가?
지리산 능선이 참으로 부드럽게 보이지만
막상 그 길에 서면 세상사는 것처럼 참으로 힘겹다.
아득한 곳에서 나를 유혹하는 저 자태!
오늘은 딱 바실골만 내 가슴에 품고 가겠습니다.
계곡 길을 천천히 걷다보면
딱 바실골엔 가을이 먼저와 있었다.
아직 단풍은 멀지만
마른하늘을 달리고
노란 마타리 꽃이
소슬한 바람에 흔들리는 가을을 다소 느끼는 곳이다.
구름이며
냇물이며
나뭇잎이며
온 세상이 갓 빤 빨래가 펄럭이듯
파란 가을하늘 아래 숨 쉬는 것을 느낄 수 있고.....
빈 가슴을 가득 채우고 이대로 머물고 싶었다.
조금 올라가니 계곡의 에어컨 바람이 불어온다.
계곡의 길목 바람이라 너무 시원했다
자연풍 이것이 최고의 바람이다
굽이를 돌면 쏟아지는 물소리가 걸음을 더디게 한다.
크고 화려하지 않지만 아담한 정취가 그만이다.
숲 그늘이 높고 등산로가 깨끗한 점도
청량감을 더해주는 요소다.
매미 소리가 귓전에 아득할 쯤
문득 이는 바람 소리에 혼자임을 느낀다.
혼자 걷는 산길이 외롭지 않고 오히려 편안하다.
일상의 그 번잡함을 떠나 나를 찾아 떠나온 것이 아닌가?
혼자 걷는 내내 산은 온전히 제 품을 다 열어 바람 부는 소리,
물소리,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
내 발자국 소리 까지 들려주고 보여주지 않던가.
사람은 함께 있으면서도 혼자임을 느낄 때가 많지 않던가?
군중 속에서의 고독이라 말하지 않아도 우리는 늘 혼자다.
그러면서 또 우리는 혼자에 익숙지 못하고
언제나 주변을 채우려 애 쓴다.
때로는 그것들로
상처받고
아파하고
힘겨워 하면서도.....
이에 글을 한줄 써 보면은....
행복이란?
사람들은 무엇으로도
만족할 줄을 모릅니다.
이것은 나를 포함한
거의 모든 사람들의 공통된 병입니다.
그래서 늘 목이 마른 상태로
물을 찾으려 헤매는
힘겨운 삶을 살아갑니다.
겉으로는 번쩍거리지만
내면으로는 초라하고 가난하게
스스로 자초 하며 살아갑니다.
크고 많은 것만 원하고
작은 것과 적은 것에서 오는
아름다움과
살뜰함과
사랑스러움과
고마움을 나는 잊어버렸습니다.
행복은 무엇일까?
작지만 현실에서 찾아
향기로운 차 한 잔을 통해서
행복을 찾으려고 노력을 합니다.
가슴깊이 아픔을 느껴야
살고 있음에 고마움을 느끼듯이
산길에 무심히 피어 있는
한 송이 제비꽃 앞에서도
행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꽃을 통해서 하루에 필요한
정신적 양식을 얻을 수 있는데....
하루의 일과가 있음을 흡족하게 느끼고
산내들로부터 찾는 소식
전화 한 통화의 목소리를 통해서도
나는 행복해 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행복은 일상적이고 사소한 데 있는 것이지
크고 많은 데 있지 않다고
느끼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무지개가 뜨고
파랑새는 날아가는 것이
행복이 아니고
일상사의 보이지 않는 끈에 묶여 있지 말고
순간순간의 즐거움이
행복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2015년 8월 23일 정오 무렵
딱바실골에서 – 배종우
* 지리산 자락을 바라보니 <지리산> 책에서 읽었던 내용이 생각이 난다.
마지막 빨치산으로 불렸던 정순덕이 체포된 구들장 아지트....
웅석봉을 오르다 보면 달뜨기 능선이 있다.
1951년 2월 겨울
삭풍에 온몸이 떨리는 어느 추운 날 밤
결혼 1년을 갓 넘긴 새색시의 몸으로.....
남편의 옷을 챙겨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산으로 들어갔다가.....
남편을 따라 빨치산 유격대가 된 비운의 여인 정순덕
그녀는 1933년 이곳 산청군 삼장면에서 태어나
1950년 1월 결혼한 남편이 6·25전쟁 발발 후
북한 인민군을 따라 지리산으로 들어가자
남편을 찾아 1951년 2월 입산한 뒤 빨치산 유격부대에 동참했다.
하지만 1952년 남편이 전사하여 그 아픔은 가슴에 못이 되어 박히게 된다.
그 후 국군의 대대적인 빨치산 토벌작전과 1953년 휴전협정을 거치면서
남아있던 빨치산들은 소부대로 분산됐고,
그녀도 덕유산으로 옮겨 빨치산 활동을 계속했다.
그리고 다시 지리산에 들어와 멀리 조개골과 치밭목에서 은신하며 이곳 달뜨기 능선에 떠오르는 달을 바라보며 남편에 대한 그리움과 마음을 달랬을 것이다.
그녀가 체포된 것은 입산 이후 12년만인
1963년 11월 지리산 내원골 민가에서 체포돼 최후의 빨치산“지리산의 전설”로 불렸으며 마지막 여자 빨치산으로 기록됐다.
체포과정에서 대퇴부에 총을 맞아 오른 쪽 다리를 절단해야 했고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불구의 몸으로 대구, 공주, 대전교도소에서 23년간 복역하고 1985년 8.15특사로 가석방됐다.
그리고 2004년 4월 정순덕은 71세의 나이로 그 비운의 삶을 마감한다.
“태양에 바래지면 역사가 되고 月光에 물들면 신화가 된다.”는
<지리산>의 저자 이병주의 말을 음미하며 잠시의 상념에서 젖어있으니
어!
이종교 부회장님과 일행들이 하산을 한다.
그렇다면 본인도 따라 하산을 해야지....
얼마 산을 올랐다고....
ㅋㅋㅋ
* 11:50분 계림정 숲 도착.
아직까지 계림정 숲에서의 만찬은 계속되고 있다.
최고의 흐트러짐 없이 자리를 지키고 계신 분은.....
배종욱 님
같은 배씨지만 정말 존경의 대상(?)입니다.
ㅎㅎㅎ
처음부터 지금까지 곧은 자세
흐트러짐이 없는 말씀
지속적인 득점(?)을 계속하고 있는지.....
에~~~~고~~~~!
나는 꼬리를 내리고.....
배종욱씨 근처에 가지를 않고.....
한참 건너편에서 시간을 보낸다.....
ㅋㅋㅋ
이럴 때는 선녀가 기다리는(?) 알탕이 최고라.....
장소를 물색을 하니.....
공희준 총무님이 이미 알탕이 아닌 수영을 하고 있는지라.....
우선 점심 요기라도 하고서 수영을 즐기려고 했다.
점심은 이제 고기와 각종 생선 구이는 싫고.....
신용목 회장님이 끓여 주는 라면을 먹기로 하였다.
정말 쫄깃하게 잘 끓인다.
그기에 신 김치를 넣어서 끓이니 더욱 맛이 있다.
고맙습니다!
* 13:30분 ∼ 15:30분 물놀이
회원님들의 물놀이는 웃음의 연속이다.
웃음은 모든 병의 치유 약으로 최고라고 하던데....
우리가 웃을 때가 얼마나 되는가?
산내들에 와서 이렇게 웃고 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보상이 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을 한다.
웃고 즐기다 보니 몸이 차츰 차가워진다.
* 15:30분 물놀이 끝
물놀이를 마치고 숲으로 돌아오니 아직도 고기를 구워 드신다.
몇 분은 버스 밑 짐칸을 열어 놓고 잠을 자기도하고.....
다른 나무 침상에 드러누워서
휴식에 또 휴식을 취하다 보니.....
잠이 사르르 오지만 잠자리가 불편하니....
이럴 때는 차라리....
글을 적어 본다.
약 속
삶은 하나의 약속이다.
꼬마들의 새끼손가락 거는 것이 아니고
진실이라는 다리를 만드는 것이다
혹!
아픔의 추억을 남길지라도.....
바라보고만 있어야 할지라도.....
작은 풀에도 꽃은 피고
구름은 하늘에 떠 있어야하고
바람은 불어야 하고
강물은 흘러야만
약속을 지키는 길이다.
잊혀진 기억들을 떠올리면서
이름 없는 들꽃으로 남아도
나무들은 제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것이
하나의 약속이듯이,
만남 속에 이루어지는
마음의 고리들을
우리는 신의로서 지켜야 하고
배신해 할 절망이 올지라도
서로를 믿고 지켜주는
조그만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것이.....
약속을 지키는 길이다.
봄이면 푸른 하늘 아래
음악처럼 피어나는 꽃과 같이
진실한 삶은
하나의 약속이 아닌가?
단풍이 손과
가슴으로 말을 하면서
물에,
단풍 불에
상처받은 환자 가득한 들녘을
뜨겁게 안아주는 것이
약속을 지키는 길이다.
가장 행복한 사람은
자기 자신이어야 한다
삶은 수많은 고리와 전율로 이어지더라도
지켜줄 줄 아는 마음을 가져야 하고
대지의 네가 아프면 내가 병이 들고
허공의 네가 죽으면
나 또한 그러하리라
단풍이 불 붙어야
굳게 닫은 마음을 열수 있는 것 아니고
겸손하게 손과 발이 되어야
약속을 지키는 길이다.
2015년 8월 23일 오후에
계림정 숲에서 – 배종우 -
* 16:35분 철수 시작.
회원님들의 철수는 정말 손발을 맞추어 빠른데.....
물놀이를 하지 않으신 분들이 봉사를 하여.....
정말 신속하게 준비를 한다.
이제 아침에 떠오른 해가 웅석산 능선으로 기울어지고,
물안개 피 오르던 냇가엔
이름 모를 꽃들이 산객들의 즐거운 마음을 대변이라도
하듯 화사하게 피어 반긴다.
천혜의 자연이 준 풍요로운 산골에 안주할 꿈을 꾸면서
여유 있는 딱 바실골 산행 겸 야유회를 마감한다.
* 16:48분 계림정 숲 출발.
이제 집으로 가는데.....
공희준 총무님이 오늘 저녁까지 산악회에서 제공을 한다고 한다.
회장님과 집행부님!
감사합니다!!
TV에서는 복면가왕의 프로가 방영되고 있다.
마천골, 백무동, 칠선계곡에서 흘러든 물줄기가
합수되어 경호강 줄기가 돌아 흐르는 들판에는
지는 햇살을 받아 황금빛이 넘실거림을.....
감상 하려는데.....
어!!!
아랫배가 사르르 아파오니.....
석양의 감상도 저 멀리 가버리고.....
TV 프로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집사람이 공희준 총무님께 전화를 한다.
가장 가까운 휴게소에 들어가자고....
ㅎㅎㅎ
* 17:36분 진주 휴게소 도착. 17:46분 출발.
버스가 출발을 하니 저녁 식사 장소는 마산 오동동에 있는
옛날 진짜 아구찜 집이라고 한다.
속이 고기를 많이 먹어서 니글거리는데.....
매콤한 아구찜!
좋~~~죠!!
그리고 공지사항을 알린다.
제45차 9월 2주 일요일(13일) 산행은 가야산(伽倻山) 만물상(萬物相)– 경북 성주군 수륜면 백운리이다.
이곳은 석화성(石火星) 가야산 산행의 진수인 가야산 만물상 코스가 38년의 긴 잠에서 깨어 국립공원 지정 이후 공식 개방되었고 위험한 구간은 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만물상에는 변방에 나간 낭군을 그리는 듯 아낙네 형상의 망부석,
큰 두꺼비 모양의 바위,
남근을 닮은 거대한 바위,
투구 모양의 바위,
거대한 돌기둥,
하늘바위,
그 밑에는 큰 제상 같은 평평한 바위가 있어
가야인들이 산신께 제를 지내던 자리가 아닐까 하는 상상을 부르는
금강산 만물상을 연상하게 하는 곳이니.....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한다.
9월의 산행은 추석과 벌초일이 있어서 참석률이 상당히 낮은데.....
될 수 있으면 협조를 해주어야 하고.....
또 연말에 개근상도 받아야 하지만.....
본인은 그날이 아버님 기일이라....
참석이 도저히 불가능합니다.
만물상에는 4번 산행을 하였고.....
만물상 능선 길은 마사토로 되어 있어서 미끄러우니 조심하십시오.
암봉의 멋은 2월에 가니 가장 잘 볼 수 이었는데....
그 때는 얼음이 있어서 매우 미끄러웠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올해 7월 중순에도 직장 동료들과 산행을 갔다 왔지만.....
혹시
산행후기를 쓸 분이 있으면....
꼭 부탁을 드립니다.
* 18:10분 산인 요금소 통과.
18:17분 서마산 IC 통과
18:29분 오동동 옛날 진짜 아구찜집 도착
* 18:30분 ∼ 19:22분 저녁식사
아구찜은 공희준 총무님의 동서 집이라 그런지.....
맛도 있고
양도 많이도 준다.
보통 손님으로 가면 이렇게 아구를 많이 넣어 주지 않는데.....
혹시 다음에 이용하실 때는 꼭 곽상순씨나 공희준 총무님을.....
혜택이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ㅎㅎㅎ
가을 햇살이 눈부신 날
산과 강이,
하늘과 바람이
풍성한 가을을 닮아가듯
함께 산행 했던 44명 모두
이 가을에 행복이 가득하길...
이제 각자의 삶은 힘찬 시작이길 빌면서.....
20:03분 버스는 숲속마을에 도착을 하였다.
* 항상 말씀드리듯이 두서없는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드리며...
불편하고 기분 나쁜 생각은 떨쳐버리시고....
아름답고 좋은 감정만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많은 격려로 산내들 산악회를 더욱 사랑해 주십시오.
이만 펜을 놓습니다.
감사 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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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준비하시고 진행하시느라 애쓰신분들께 진심어린 감사인사 올립니다. 후기를 읽으면서 또 한번 다녀오는듯합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하십시오 _( )_
웃음의 연속인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집행부의 고생으로 회원들의 입과 마음이 흐뭇한 시간의 연속이었나 싶습니다.
느긋하게 하루를 즐기며 재미있게 보내어 지금도 기분이 흐뭇합니다.
휴양답게 조용히 쉬면서 충전을 해야될낀데, 과음에 넘무리를 했는지 아직도 멍~ 합니다ᆢ
이좋은날을 그냥 보내기 아쉬워서리ㅎㅎ
변함없이 좋은글과 산행일 하루를 기록해 주심에 감사드리며, 함께하고 수고해주신 울산내들 회원님께 이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고맙다는 인사 올립니다ᆢ
늘 행복한 시간 되세요~~~♥♥♥
공 총무님의 수고와 부지런 함으로 야유회가 멋있게 잘 치루어진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산악회를 위한 봉사와 헌신을 부탁드립니다.
공총무님도 나이가 드는지 술이 조금 약해진것 같은 기분이 들든데....
ㅋㅋㅋ
9월에는 참석을 하지 못해서 아쉬운 마음이 먼저 듭니다.
수고 하심에 고맙다는 말로 대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