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우리 아이들 고등어 묵은지조림과 갈치감자조림을 좋아해서 고등어랑 오징어 갈치를 살려고
자전거 타고 왕징가도시장을 찾앗습니다.^^*
생선사고 감자 등 야채 서너가지 사고나니 배가 출출하고 입도 궁금하고...^^*
원래 시장 나오면 장보는 예산에서 얼마쯤은 군것질값으로 넉넉히 갖고 나오는 버릇이 있어서 그날도 역시...^^;
뭘 먹을까 행복한 고민을 하다가 만두랑 국수를 즉석에서 찌고 끓여서 파는 반노점상에 자리하나 차지하고 앉았습니다.
가만히 앉아 있으니 할머니가 저에게 굉장히 빠른 말투로 묻습니다..중국말로..^.^;
천천히 말해도 다 못알아 듣는 중국어 실력인데....
지방사투리(미루어짐작해서요..북경말은 혀 굴리는소리인데 이 할머니 목소리는 딱딱 끊어 발음해서 얼추 지방사투리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ㅋㅋㅋ)로 묻는 것이 눈치로 보니 <혼자왔냐?>라고 묻는 것 같았습니다 .
왜냐하면 그 가게의 메뉴는 딱 한가지였거던요...ㅋㅋㅋ^^* 회남 칼국수!!!
점심시간 다되어서인지 시장에서 장사하시는 분들이 먼저와서 열두어자리 있는 것 다 차지하더군요.
사진속의 남자는 그릇도 나르고 음식먹고 돈 안내고 몰래 도망가는 사람 감시도 하는 사람입니다. ㅡ,,ㅡ;;
어슬렁 어슬렁 주머니 손 넣고 왔다 갔다하는 모습은 얼핏 손님처럼 보입니다.
제가 국수 먹는 동안에 젊은 여자 3명이 국수를 먹고는 할머니에게 계산하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2명분값만 내니까 득달같이 다가와서는 큰소리 1명분값을 더 내라고 막 소리지르고... ^^;;
맛있게 정신없이 국수먹다가 목에 걸리기는 첨이었습니다..ㅠㅠㅠ
감자칼로 밀가루반죽 덩어리를 얇게 저며내어 바로 펄펄 끓는물에
떨어지도록 거리와 각도를 잘 조정해서 국수를 만들어 내는 아주머니...
주문한 음식 기다리다가 아주머니 옆에서 국수를 잘라내는 것을 보니 달인의 경지였습니다.
한두해 해본 칼질(?)이 아니더군요...^^;
입안에서 씹히는 맛이 좋은 알맞은 길이와 두께로 떨어지는 국수가닥이 보이나요??? ^^*
야채 다시물에 잘 익은 국수와 새콤달콤하면서 끝맛은 약간 매운 삶은달걀 1개를
고명으로 얹어 내 놓은 국수입니다.^^*
개인 입맛에 따라서 사진에 보이는 두가지 양념을 끼얹어서 먹는데 저는 그냥 먹었습니다. ㅋㅋㅋ
어떤 맛인지 몰라넣을 까 말까 망설이다가 이번에는그냥 먹자하고....^^*
값은 5원이었습니다.
국수라면 저도 잘 먹는 사람축에 드는데 양이 장난 아니게 많았습니다.
결국 이 국수 한그릇 다 먹고나니 점심은 못 먹었습니다. ^^;
제가 먹은 국수가 비록 고급식당에서처럼 위생적으로 처리해서 깔끔하게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시장 저자거리에서 보통의 중국사람들과 섞여서 부데끼다가 눈도 즐겁도 귀도 즐거운 곳에서
추운날 뜨거운 국물과 잘 익힌 쫄깃한 국수 한그릇에 마음속 스트레스를 어느정도 풀어봅니다.^^*
관광객을 위해 잘 정리정돈해 놓은 후통도 나름데로 여행의 즐거움이 있고
이렇게 좀 지저분하고 뭔가 어수선하고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시장에서는
어깨 부딪히면서 서로 미안하다고 인사하고 덤으로 국수 몇가닥 더 얹어주는
인심이 중국에도 있다는 것을 알게해줍니다.
다음에는 야채와 돼지고기를 버무리고 달걀을 추가해서
만든 중국식 햄버거를 먹어보고 후기를 올려보겠습니다. ^^*
우리나라에서 한때 유행했던 계란빵과 비슷합니다.
첫댓글 저도 그 아주머니 국수만드는 솜씨에 넋이 나가 구경 했답니다.
달인 프로그램에 나가셔도 될듯...*^^*
저도 지나가면서 먹고싶었는데 시간상....어제 같이 먹으러 가요~
언제 함께 먹으러 가요...
점심국수 번개도 북경생활의 재미를 더해줍니다. 평일 날씨 알맞게 추운날 오전 11시쯤 번개함 칠테니 시장도 볼겸 입도 즐겁게해 줄겸 그냥저냥 모여서 한국수 먹는 것도 좋겠지요...^^* 보보님은 분명 오케이 하시리라 믿습니다..ㅋㅋㅋ
잘 읽었습니다. 스크랩해갑니다. 감사합니다.
저 가기전에 먹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