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트랙 : 죽렴02_미구치_san ai_190905.gpx
산행일시 : 2019년 9월 5일 목요일 맑음, 영상 30도, 남풍 2m/s, 조망 양호, 습도 약85%, 산행 후 강우
산행코스 : 마차재 ~ 벽암산 분기점 ~ 마치재 ~ 곰봉 ~ 임도 ~ 948.8봉 ~ 임도 ~ 730.1봉 ~ 동강로 ~ 876.2봉 ~ 미구치 ~ 미구교
동 행 인 : 새마포산악회 35인
<산행 주의구간>
- 잡목구간 : 마차재에서 강우량 관측소까지 0.2km, 동강로에서 고냉지 밭까지 1.0km
- 임도로 걸어간 구간 : 825.7봉 날머리에서 730.1봉 들머리까지 1.3km
(곰봉 날머리에서 825.7봉 날머리까지 3.6km를 산길로 걸어갔지만 임도로 가능)
- 칡덩굴 우회구간 : 곰봉 칡덩굴 0.1km, 730.1봉 지난 안부 칡덩굴 0.1km
- 미구교 접근 : 목장과 마을길 3.3km
<곰봉에서 보는 두위봉, 죽렴산을 비롯한 1구간의 산줄기>
마차재에는 정선터미널에서 함백을 오고가는 버스가 세번 정차한다. 07:00, 13:20, 16:30인데 시간이 애매모호하여 대중교통을 이용한 산행은 어려울 듯 싶다. 고한사북공용터미널에서 택시로는 약23,000원 정도 된다. 우리는 오늘도 산악회 버스를 타고 편하게 이 곳에서 지맥 산행을 시작한다.
마차재에서 내려서 절개지 상단을 향하여 계단을 오른다. 벌초된 묘지 위에서부터 잡목이 기다렸다는 듯이 갈 길을 막는다. 이리저리 쓰러진 나무와 잡목을 헤치며 강우량 관측소에 이른다. 그리고 조금 뚜렷해진 산길로 첫번째 봉우리인 벽암산 분기봉에서 방향을 바구어 내려니 마치재이다.
869.1봉을 지나 곰봉까지 초반의 기세로 오른다. 주변에 천미터가 넘는 봉우리가 많아서인지 정상부에는 곰봉을 표시하는 아무런 인공시설도 없다. 삼각점과 표지판만이 있을 뿐이고 칡덩굴이 봉우리를 뒤덮고 있다. 이 칡덩굴을 우회하여 지맥길이 이상하게 우회하여 지나간다. 좌측에서 임도가 따라오더니 임도로 내려오라고 계속 유혹하지만 산길을 고집한다. 다행히 임도를 만나지는 않는다. 산길 바로 옆에서 더덕을 수확한다. 싸리버섯도 한 가지를 땄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다른 분들은 한 봉지나 거뒀다.
지나간 자국이 없는 산길을 가다가 임도를 만나서 다시 948.8봉 삼각점봉으로 오른다.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삼각점봉에서 내려오면서 북쪽 조망을 즐긴다. 주왕지맥의 청옥산에서 남쪽으로 가지쳐 내려온 산줄기가 신동 백운산까지 이어지는 것이 보인다. 백운산 서남쪽에는 백룡동굴이 있다. 삼각점봉을 내려와서 다시 한번 825.7봉을 올랐다가 내려오니 더 이상 편하고 쉬운 임도를 버리고 산길로 가고픈 마음이 사라진다.
임도를 따라가며 좌우로 만나지 못한 봉우리들이 그립긴 하지만 조망으로 대신한다. 임도 1.3km를 걷고나서 산길로 들어서 730.1봉을 거쳐 동강로에 내려선다. 고성터널로 인하여 이 쉼터는 영업을 하고 있지 않고 그 뒤로 오르는 길에는 잡목이 무성하다. 간벌된 지역에는 관목이 발목을 잡는다. 그리고 배추밭이 좌측에 보이지만 산길은 사나울 만큼 잡목이 심하다.
산길은 약801봉을 거쳐 크게 유턴하여 내려간다. 그렇지만 산길이 좋아져 갈만하다. 808.6봉을 오르고 남은 힘을 모아서 876.2봉을 오르면서 선배님들을 만난다. 봉우리에서 내려가는 길이 좀 애매하지만 길만 잡으면 아주 쉽게 오늘 지맥길을 마치는 미구치에 닿는다. 그리고 무려 3.3km를 걸어서 미구교에서 산행을 마친다. 다행히 계곡물이 시원하고 깨끗하여 원없이 씻고 즐긴다. 태백선의 연하역과 석항역 사이의 꼬불꼬불한 철도가 하천과 터널을 지나가는 곳이다. 이 곳에서 시원하게 식사를 즐기며 산행을 정리한다.
<산행지도 - 남서진>
<산행요약>
<산행일정>
09:21 마차재(약696m), 산악회 버스는 치악휴게소에 들렀다가 제천에서 38번 국도로 주왕지맥의 종점인 영월을 지나 오늘의 날머리인 미구교를 보여주고 신동을 거쳐 마치재에 이른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고개 절개지로 오르는 시멘트 계단을 밟고 오르니 마침 벌초가 되어 있는 묘소 뒤로 산길을 찾는다. 묘지 뒤에서부터 강우량 관측소까지 잡목과 간벌된 나무가 엉켜있는 길 없는 산길을 오른다.
09:30 강우량 관측수(약764m, 0.3km, 0;09), 처음부터 잡목속에 갇혀있다가 해방감을 느낀다. 이제부터 길은 뚜렷한 편이지만 나뭇가지가 등로에 뻗쳐있고, 개옻나무가 등로 좌우에 걸쳐있고 산초나무로 둘러쌓인 등로가 나오기도 한다.
09:41 벽암산 분기점(약857m, 0.6km, 0:20), 좌측으로 우회로가 있지만 굳이 올라와보니 교목 사이에 있는 봉우리이다. 여기서 서쪽으로 내려간다. 우회하던 대원들이 우리를 보고 이 봉우리에 올라오길래 되돌아가라고 하며 진행한다.
09:55 마치재(약735m, 1.5km, 0:34), 이 곳까지 임도를 거쳐 올 수도 있다. 지금의 마차재는 남면쪽으로 가는 고개이고 이 마치재는 북쪽의 정선으로 넘어가는 고개로 보인다.
10:08 869.1봉(2.2km, 0:47), 비가 올 줄 알고 식수를 적게 준비하여 약간의 걱정이 앞선다. 습도가 높아서 땀을 많이 흘리니 식염도 필요할 것 같은데 준비하지 못했다.
10:09 안부(약859m, 2.3km, 0:48), 고도를 150m 이상 치며 곰봉에 오를 것이다. 곰봉에 가까와지며 철조망이 등장한다. 전국의 산에 있는 이런 철조망들이 농장보호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녹슨 철조망은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요인도 된다.
10:24 곰봉(1016m, 2.9km, 1:03), 마차재에서 고도를 300m 이상 올려서 닿았으나 정상부는 칡덩굴이 엉켜있다. 지맥길은 돌아나와서 칡덩굴을 우회하고 서쪽으로 내려간다. 그러고나면 내려가는 길은 뚜렷하게 이어진다. 삼각점도 잡초에 묻혀있으며 정상 표지판이 게시되어 있다.
10:31 철조망 시작(약928m, 3.2km, 1:10), 곰봉에 오르기 전에 보았던 철조망이 다시 등장하여 0.5km 계속된다. 가끔 이 철조망은 산객의 옷에 걸리기도 하고 어쩔 수 없이 넘어갔다가 넘어오기도 한다.
10:37 929.1봉(3.6km, 1:16), 고도가 높은 편이지만 내려가는 길이라서 살짝 올랐다가 다시 내려간다. 좌측에 임도가 점점 가까이 다가옴을 느낀다. 여기서부터 1.6km 지점인 약929봉까지는 고도차이가 크지 않아서 고도표로 보면 거의 평지처럼 느껴진다. 오히려 임도를 따라간 트랙은 고도차이가 조금 있는 것 같다. 내려가면서 산길 옆에서 더덕 2수를 건진다.
10:56 임도접근(약901m, 4.5km, 1:34), 좌측에 임도가 나타나 강력히 끌어당기지만 산길이 갈만하므로 굳이 임도로 가지 않는다. 다른 이들이 임도를 따라가니 948.8봉 날머리까지 3.2 km의 산길은 지나간 발자국이 없어서 혼자 길을 찾아 길을 내면서 가게 된다.
11:01 안테나(약918m, 4.9km, 1:41), 잡초가 등로를 흐릿하게 만들지만 1구간과 같이 잡목이 방해할 정도는 아니다. 빨간 안테나가 세워진 곳을 지나간다.
11:08 약929봉(5.4km, 1:48), 봉우리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면 초원지대이고 산길은 사라진다. 임도가 가까와지면 지맥길이 흐려지는 것이다. 우측은 간벌지대라서 주왕지맥 산들이 좌측으로 펼쳐져있다. 서남쪽으로는 고고산에서 진탄나루로 이어지는 산줄기에서 신병산(687.2)이 빠져나와있다.
11:20 임도(약852m, 6.0km, 1:58), 임도로 내려와서 지나온 길을 바라본다. 운치리 기곡에서 올라온 임도와 마차재에서 올라온 임도가 만나서 지맥길의 우측(북쪽)으로 이어지고 있으나 산길을 고집한다. 임도로 가는 것보다 숲을 헤치며 지맥길을 가고 싶은 마음이 산길로 잡아끄니 어쩔 수 없다. 삼각점봉으로 오르는 길의 초입은 풀이 무성했지만 등로는 뚜렷한 편이고, 사람 허리만한 굵기의 적송 군락지를 여유있게 올라서 잡목지대를 지난다.
11:35 948.8봉(7.0km, 2:14), 삼각점이 매설되어 있고 산불감시초소가 있다. 올라오는 길은 약간의 잡목을 헤치며 올라왔지만 내려가는 길에는 밧줄이 매여있을 만큼 길이 아주 뚜렷하다.
11:42 임도(7.4km, 2:21), 마루금 우측으로 진행하던 임도는 여기서 좌측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온다. 임도에서 쉬던 대원들이 삼각점봉을 다녀오냐고 물어본다. 산길을 0.4km 걸어내려가면 다시 임도가 나오고 여기서 825.7봉을 오른다.
11:51 825.7봉(7.9km, 2:30), 임도에서 잡목과 풀을 헤치고 나면 길이 보이고 이 봉우리에 올랐다가 내려간다. 땀이 비오듯하며 잡목을 헤치며 지쳐서 이제는 임도를 누리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11:54 임도(약792m, 8.1km, 2:33), 낙엽송 숲이 기다리고 있지만 지도에 임도의 좌측에 있는 봉우리는 고도표시가 없어 외면하고 1.3km는 임도를 따라가기로 한다. '임도 관성의 법칙'에 의하여 한번 임도에 발을 디디면 계속 임도로 가고싶은 것이다.
12:09 산길(약713m, 9.4km, 2:48), 이제 임도 순례를 마치고 산길로 들어서는데 잡목길로 내려갔다가 오른다.
12:15 730.1봉(9.9km, 2:55), 신갈나무 교목에 고도표지판이 부착되어 있다.
12:19 칡덩굴 지대(약693m, 10.1km, 2:58), 칡덩굴을 보게되나 당황하지 않고 일부는 우회하고 일부는 넘어간다.
12:21 약698.3봉(10.3km, 3:00), 커다란 소나무가 등장하며 길이 조금 좋아진다. 봉우리에서 쉬던 선배님이 사과를 주셔서 새콤달콤한 사과를 먹으니 생기가 돌아온다. 묘지를 벌초하여 길을 내놓아 진행하기가 아주 좋다. 이 봉우리 아래로 고성터널이 지나간다. 이 터널로 인하여 동강쉼터가 영업을 중지하게 된 것 같다.
12:29 동강로(약626m, 10.8km, 3:08), 동강쉼터 방향으로 올라가서 산길로 들어선다. 잡목과 넘어진 나무를 넘으며 오르면 간벌지역에서 관목들이 발목을 잡는다. 오르는 길에서 잡목지대를 만나니 더욱 힘에 겹다.
12:40 약700.6봉(11.1km, 3:19), 산길은 좋아지는 듯하다가 배추밭이 가까와지면서 거의 길이 없어진다. 지맥길은 간벌되어 있는 북실골을 기준으로 크게 유턴을 하여 전방에 보이는 808.6봉을 거쳐 그 좌측의 876.2봉을 찍고 미구치로 내려선다. 건너편의 지맥길은 간벌된 곳이 아닌 숲길로 이어지는데 약 758봉에서 내려가는 길은 뚜렷하여 이쪽보다 걷기에 훨씬 좋다.
13:00 약801봉(11.9km, 3:39), 낙엽송 숲에 들어서 방향을 우측으로 바꾼다. 그리고 0.4km를 가서 다시 우측으로 꺾어서 내려간다.
13:11 안부(약701m, 12.5km, 3:50), 안부까지 내려와서 다시 808.6봉을 향하여 오른다.
13:28 808.6봉(13.3km, 4:07), 철쭉 터널로 봉우리에 오른다.
13:32 방향전환(약785m, 13.6km, 4:11), 철쭉 군락지에서 좌측(남쪽)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마지막봉으로 오르면 오늘의 오름은 끝이다.
13;52 876.2봉(14.5km, 4;31), 이 봉우리에 올라가면서 선배님들과 대장님을 만난다. 이 봉우리는 거의 왕복하듯이 올랐다가 방향을 주의하여 내려와야 한다. 드디어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에 안착하여 너무 기쁘다. 식염을 준비하지 못한 채로 땀을 너무 흘렸다. 미구치로 내려가는 길은 봉우리에서 100m 정도만 길을 잡으면 그 다음부터는 아주 좋다.
14:06 미구치(약729m, 15.5km, 4:45), 고개에서 내려가면 바로 목장이고 철사줄을 두번 통과하는데 두번째 철사줄에는 전기가 약하게 흐른다. 두번재 철사줄은 우회하여 내려갈 수도 있다. 고고산 아래의 목장에서 소들이 풀을 뜯고 있다. 초등학교를 다니면서 소에게 풀을 뜯기게 하려고 저녁이면 책을 들고 산으로 올라갔던 기억이 새롭다. 내려오면서 총무님 일행을 만나서 담소를 즐긴다.
14:43 산행종료(약331m, 18.8km, 5:23), 미구교에서 지맥산행을 마치고 계곡에서 시원하게 씻고 식사를 즐기며 산행을 정리한다. 돌아오는 길에 폭우를 만난다. 예보되었던 비는 산행을 마친 저녁에서야 만난다. 비가 그치며 저녁하늘에 피는 노을이 휘황찬란하다. 반대편에는 무지개가 모처럼 피어올라 서쪽 하늘을 장식한다.
<산행앨범>
09:21 마차재(약696m), 산악회 버스는 치악휴게소에 들렀다가 제천에서 38번 국도로 주왕지맥의 종점인 영월을 지나 오늘의 날머리인 미구교를 보여주고 신동을 거쳐 마치재에 이른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고개 절개지로 오르는 시멘트 계단을 밟고 오르니 마침 벌초가 되어 있는 묘소 뒤로 산길을 찾는다. 묘지 뒤에서부터 강우량 관측소까지 잡목과 간벌된 나무가 엉켜있는 길 없는 산길을 오른다.
09:30 강우량 관측수(약764m, 0.3km, 0;09), 처음부터 잡목속에 갇혀있다가 해방감을 느낀다. 이제부터 길은 뚜렷한 편이지만 나뭇가지가 등로에 뻗쳐있고, 개옻나무가 등로 좌우에 걸쳐있고 산초나무로 둘러쌓인 등로가 나오기도 한다.
09:41 벽암산 분기점(약857m, 0.6km, 0:20), 좌측으로 우회로가 있지만 굳이 올라와보니 교목 사이에 있는 봉우리이다. 여기서 서쪽으로 내려간다. 우회하던 대원들이 우리를 보고 이 봉우리에 올라오길래 되돌아가라고 하며 진행한다.
전방에서 곰봉을 올랐다가 내려갈 지맥길을 바라본다.
북쪽으로 곰봉에서 북쪽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따라 우뚝 서있는 계봉(닭이봉, 1028)을 바라본다.
벽암산 분기봉에서 내려온 길을 바라보며 산길로 들어선다.
09:55 마치재(약735m, 1.5km, 0:34), 이 곳까지 임도를 거쳐 올 수도 있다.
10:08 869.1봉(2.2km, 0:47), 비가 올 줄 알고 식수를 적게 준비하여 약간의 걱정이 앞선다. 습도가 높아서 땀을 많이 흘리니 식염도 필요할 것 같은데 준비하지 못했다.
10:09 안부(약859m, 2.3km, 0:48), 고도를 150m 이상 치며 곰봉에 오를 것이다.
곰봉에 가까와지며 철조망이 등장한다. 전국의 산에 있는 이런 철조망들이 농장보호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녹슨 철조망은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요인도 된다.
남쪽으로 두위지맥 질운산 방향을 바라본다. 그 뒤로는 백두대간 선달산 쪽이다.
10:24 곰봉(1016m, 2.9km, 1:03), 마차재에서 고도를 300m 이상 올려서 닿았으나 정상부는 칡덩굴이 엉켜있다. 지맥길은 돌아나와서 칡덩굴을 우회하고 서쪽으로 내려간다. 그러고나면 내려가는 길은 뚜렷하게 이어진다. 삼각점도 잡초에 묻혀있으며 정상 표지판이 게시되어 있다.
곰봉에서 칡덩굴을 우회하면서 지나온 1구간을 바라본다.
10:31 철조망 시작(약928m, 3.2km, 1:10), 곰봉에 오르기 전에 보았던 철조망이 다시 등장하여 0.5km 계속된다. 가끔 이 철조망은 산객의 옷에 걸리기도 하고 어쩔 수 없이 넘어갔다가 넘어오기도 한다.
10:37 929.1봉(3.6km, 1:16), 고도가 높은 편이지만 내려가는 길이라서 살짝 올랐다가 다시 내려간다. 좌측에 임도가 점점 가까이 다가옴을 느낀다. 여기서부터 1.6km 지점인 약929봉까지는 고도차이가 크지 않아서 고도표로 보면 거의 평지처럼 느껴진다. 오히려 임도를 따라간 트랙은 고도차이가 조금 있는 것 같다. 내려가면서 산길 옆에서 더덕 2수를 건진다.
10:56 임도접근(약901m, 4.5km, 1:34), 좌측에 임도가 나타나 강력히 끌어당기지만 산길이 갈만하므로 굳이 임도로 가지 않는다. 다른 이들이 임도를 따라가니 948.8봉 날머리까지 3.2 km의 산길은 지나간 발자국이 없어서 혼자 길을 찾아 길을 내면서 가게 된다.
11:01 안테나(약918m, 4.9km, 1:41), 잡초가 등로를 흐릿하게 만들지만 1구간과 같이 잡목이 방해할 정도는 아니다. 빨간 안테나가 세워진 곳을 지나간다.
11:08 약929봉(5.4km, 1:48), 봉우리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면 초원지대이고 산길은 사라진다. 임도가 가까와지면 지맥길이 흐려지는 것이다. 우측은 간벌지대라서 주왕지맥 산들이 좌측으로 펼쳐져있다. 서남쪽으로는 고고산에서 진탄나루로 이어지는 산줄기에서 신병산(687.2)이 빠져나와있다.
바로 서쪽에 있는 암봉은 백운산(884)이며 그 뒤로 청옥산까지 멋있는 산줄기가 그려진다.
11:20 임도(약852m, 6.0km, 1:58), 임도로 내려와서 지나온 길을 바라본다. 운치리 기곡에서 올라온 임도와 마차재에서 올라온 임도가 만나서 지맥길의 우측(북쪽)으로 이어지고 있으나 산길을 고집한다. 임도로 가는 것보다 숲을 헤치며 지맥길을 가고 싶은 마음이 산길로 잡아끄니 어쩔 수 없다.
삼각점봉으로 오르는 길의 초입은 풀이 무성했지만 등로는 뚜렷한 편이고, 사람 허리만한 굵기의 적송 군락지를 여유있게 올라서 잡목지대를 지난다.
11:35 948.8봉(7.0km, 2:14), 삼각점이 매설되어 있고 산불감시초소가 있다. 올라오는 길은 약간의 잡목을 헤치며 올라왔지만 내려가는 길에는 밧줄이 매여있을 만큼 길이 아주 뚜렷하다.
삼각점봉을 내려가면서 남쪽의 예미리 방향을 바라보니 예미산에서 망경대산으로 이어지던 두위지맥길이 수라리재에서 잠시 쉬어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
11:42 임도(7.4km, 2:21), 마루금 우측으로 진행하던 임도는 여기서 좌측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온다. 임도에서 쉬던 대원들이 삼각점봉을 다녀오냐고 물어본다. 산길을 0.4km 걸어내려가면 다시 임도가 나오고 여기서 825.7봉을 오른다.
11:51 825.7봉(7.9km, 2:30), 임도에서 잡목과 풀을 헤치고 나면 길이 보이고 이 봉우리에 올랐다가 내려간다. 땀이 비오듯하며 잡목을 헤치며 지쳐서 이제는 임도를 누리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11:54 임도(약792m, 8.1km, 2:33), 낙엽송 숲이 기다리고 있지만 지도에 임도의 좌측에 있는 봉우리는 고도표시가 없어 외면하고 1.3km는 임도를 따라가기로 한다. '임도 관성의 법칙'에 의하여 한번 임도에 발을 디디면 계속 임도로 가고싶은 것이다.
임도를 따라가다가 북쪽으로 뒤를 돌아 곰봉에서 지나온 산줄기를 바라본다.
12:09 산길(약713m, 9.4km, 2:48), 이제 임도 순례를 마치고 산길로 들어서는데 잡목길로 내려갔다가 오른다.
12:15 730.1봉(9.9km, 2:55), 신갈나무 교목에 고도표지판이 부착되어 있다.
12:19 칡덩굴 지대(약693m, 10.1km, 2:58), 칡덩굴을 보게되나 당황하지 않고 일부는 우회하고 일부는 넘어간다.
12:21 약698.3봉(10.3km, 3:00), 커다란 소나무가 등장하며 길이 조금 좋아진다. 봉우리에서 쉬던 선배님이 사과를 주셔서 새콤달콤한 사과를 먹으니 생기가 돌아온다. 묘지를 벌초하여 길을 내놓아 진행하기가 아주 좋다. 이 봉우리 아래로 고성터널이 지나간다. 이 터널로 인하여 동강쉼터가 영업을 중지하게 된 것 같다.
12:29 동강로(약626m, 10.8km, 3:08), 동강쉼터 방향으로 올라가서 산길로 들어선다. 잡목과 넘어진 나무를 넘으며 오르면 간벌지역에서 관목들이 발목을 잡는다. 오르는 길에서 잡목지대를 만나니 더욱 힘에 겹다.
잡목지대를 거슬러 오르며 간벌지대에서 조망을 즐긴다. 아래로 보이는 동강쉼터 뒤로 지나온 봉우리들을 바라본다. 맨 앞에 있는 730.1봉을 제외하고는 임도를 따라오면서 지나친 봉우리들이다.
다음 구간의 고고산 앞으로 날머리인 미구치가 보인다.
북쪽으로 백운산 뒤로 청옥산까지 이어지는 산줄기를 바라본다.
12:40 약700.6봉(11.1km, 3:19), 산길은 좋아지는 듯하다가 배추밭이 가까와지면서 거의 길이 없어진다.
잡목을 벗어나 무우 밭걷이가 끝난 밭에서 948.8봉까지 이어지는 기맥길을 바라본다.
지맥길은 간벌되어 있는 북실골을 기준으로 크게 유턴을 하여 전방에 보이는 808.6봉을 거쳐 그 좌측의 876.2봉을 찍고 미구치로 내려선다. 건너편의 지맥길은 간벌된 곳이 아닌 숲길로 이어지는데 약 758봉에서 내려가는 길은 뚜렷하여 이쪽보다 걷기에 훨씬 좋다.
13:00 약801봉(11.9km, 3:39), 낙엽송 숲에 들어서 방향을 우측으로 바꾼다. 그리고 0.4km를 가서 다시 우측으로 꺾어서 내려간다.
13:11 안부(약701m, 12.5km, 3:50), 안부까지 내려와서 다시 808.6봉을 향하여 오른다.
13:28 808.6봉(13.3km, 4:07), 철쭉 터널로 봉우리에 오른다.
13:32 방향전환(약785m, 13.6km, 4:11), 철쭉 군락지에서 좌측(남쪽)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마지막봉으로 오르면 오늘의 오름은 끝이다.
13;52 876.2봉(14.5km, 4;31), 이 봉우리에 올라가면서 선배님들과 대장님을 만난다. 이 봉우리는 거의 왕복하듯이 올랐다가 방향을 주의하여 내려와야 한다. 드디어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에 안착하여 너무 기쁘다. 식염을 준비하지 못한 채로 땀을 너무 흘렸다. 미구치로 내려가는 길은 봉우리에서 100m 정도만 길을 잡으면 그 다음부터는 아주 좋다.
14:06 미구치(약729m, 15.5km, 4:45), 고개에서 내려가면 바로 목장이고 철사줄을 두번 통과하는데 두번째 철사줄에는 전기가 약하게 흐른다. 두번재 철사줄은 우회하여 내려갈 수도 있다.
고고산 아래의 목장에서 소들이 풀을 뜯고 있다. 초등학교를 다니면서 소에게 풀을 뜯기게 하려고 저녁이면 책을 들고 산으로 올라갔던 기억이 새롭다. 내려오면서 총무님 일행을 만나서 담소를 즐긴다.
14:43 산행종료(약331m, 18.8km, 5:23), 미구교에서 지맥산행을 마치고 계곡에서 시원하게 씻고 식사를 즐기며 산행을 정리한다. 돌아오는 길에 폭우를 만난다. 예보되었던 비는 산행을 마친 저녁에서야 만난다. 비가 그치며 저녁하늘에 피는 노을이 휘황찬란하다. 반대편에는 무지개가 모처럼 피어올라 서쪽 하늘을 장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