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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중년의 삶을 보다 아름답게 원문보기 글쓴이: 김해만
베란다의 전구다마가 나갔다고 작은 딸놈이 며칠전부터 굶은 참새처럼 조잘대며 저를 씹어대었습니다
'가장이 되어서 도대체 술만 마시고 집안일에는 전혀 신경을 안쓴다' '무책임한 인간의 극치다'
'나는 아빠같은 사람하고는 절대 결혼 안할거다' '할아버지께 일러바칠거다'
요놈 성화에 못이겨 어제밤에 60촉 알전구를 하나 사서 목숨을 다한 놈을 갈아끼우며 알전구를
북한에서는 '불알'이라고 부른다는 우스개 소리가 얼핏 생각이 났습니다
정말로 그렇게 부르는지는 안가봐서 모르지만 알전구(전기다마, 백열등)과 불알중 어느 것이
더 주체적인 우리 것인지 갈아끼우면서 싱겁게 잔머리를 굴려 보았습니다
일순, 전기다마보다는 불알이란 말쪽으로 무게중심이 기우뚱 옮겨졌습니다
알전구라는 말은 본래 둥근 알이라는 우리말에 전구라는 일본식 한자를 덧붙인 것,
전기다마는 말할 것도 없고요.. 반면에 불알은 불과 알, 둘다 순우리말이지요
당연코 불알의 압승입니다
ㅋ생김새도 남자의 거시기와 비슷하지 않습니까요
열熱이 남은 알전구를 만져보면 따뜻한 것까지 닮았습지요ㅎㅎ
삑삑 소리나게 전구다마를 갈아끼우며 저는, 전력이 부족한 북쪽여자들의 불알 끼우는 모습과
전기가 남아도는 남쪽 아줌마들이 알전구를 갈아끼우는 모습이 조금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컴컴한 어둠속에서 불알을 잡고 끼우고 있는 저쪽여자와 거실의 불을 환히 밝힌 채 알전구를 조심스레
갈아끼우고 있는 이쪽여자중 어느 쪽이 더 해방이 잘 되어가는지, 또 통일은 언제 될런지 같은 그런
골때리는 이데올로기 문제는 잠시 뒤로 미루어두고 말부터 먼저 통일시켜 보자는 의도하에서 말하자면,
일제의 잔재가 왕창 묻어있는 전기다마보다는 듣는 순간 얼굴이 요즘의 청송사과처럼 자연스레
불콰해지는 그런 불알이란 말이 더 정겨워짐은 어쩔 수가 없네요
북쪽을 찬양한다고 보안법 찬양고무죄에 걸릴까 염려도 되지만요..
P.S 참고로 북에서는 형광등을 '긴불알'이라 하고 스타트전구혹은 초크다마를 '씨불알'
롯데호텔 로비의 으리으리한 샹데리아를 '떼불알'이라 한다네요..북한애들 진짜 웃깁니다
&& - - 재미나는 농담같기도 하고 그렇네요... 담아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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