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토질은 서부지방의 바탐방 일대, 황토 지대인 깜뽕참 일대, 그리고 메콩강 유역을 제외하면
그야말로 척박지이고 강우도 불규칙 한데다, 관개시설도 위에 열거한 지방을 빼면 전무한 실정 입니다.
강우가 불규칙하고, 토질도 척박한 이런 조건에서 농사를 지으려면 계획적인 토양 개량과 수리 사업이
병행 되야 하는데 그렇게 하려고 한다면 엄청난 비용이 투입 되야 합니다.
돈 안들이고 저렴하게 대 농장을 가지고자 하는(그냥 날로 먹으려는 꿈을 가진) 저를 포함한^^ 대다수의
투자자에게는 너무나 실망스러움 조건이지요.
캄보디아에서 제대로 영농에 성공한 사람이 없는 이유가 바로 이 부분입니다.
인프라는 없고, 대규모 투자를 해야 함에도 자금이 부족하고, 현지 관행방식의 유혹에 빠져, 할것 제대로 안하고(못하고)
농장을 운영하니 제대로 될 턱이 없겠지요.
제가 자주 예를 드는 cj농장의 경우도 명색이 대기업이 한다는 곳에서조차 영농 전문가도 없이
연필운전수들이 모여 기계적으로 땅 갈아엎고, 심고, 수확 하고를 반복하다가 수익이 손익분기점에도
미치지 못하기를 수년 내리 이어가다가 망했는데, 나중에 해도해도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아
태국의 농학박사를 모셔와 농장을 보여줬더니 ha당 퇴비는 몇톤, 비료는 몇백키로그램을 투입하라는
진단을 받았답니다, 그정도의 진단은 저도 내릴수 있습니다만….
대기업이 이럴진대 자금 부족한 개인이야 오죽하겠습니까.
인도네시아와 중국의 한국인 농장에서 공통적으로 벌어졌던 에피소드 입니다.
농부들과 토지 임대 계약을 체결하고 동시에 재배 계약을 맺습니다,
발주자는 종자와 비료를 제공하고 농민은 지대와 경작료를 받는 것 이지요, 그런데 공통적으로
벌어지는 일이 지급해준 비료가 제대로 경작지에 뿌려지지 않더라는 것 입니다.
비료의 행방은?
계약 농민의 다른 경작지에 뿌려지던가, 아니면 팔아버리고 오히려
“나는 수 십년간 경작했지만 비료를 준적이 없다, 고로 비료는 필요 없으므로 내가 처분했다”
고 했답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임의로 처분된 비료에 대하여 농민은 일말의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
절도라는 개념조차 없다는 것 입니다.
이유는
첫째는 안 해도 되는데 쓸데없는 일 시킨다.
둘째는 나에게 거져 주어진 것이니 내 것 이다.
참 속 터질 노릇 입니다.
그럼 캄보디아라고 다를까요?
2009년 제가 사들인 경유는 모두 8000ℓ 그중에 추정되는 분실 경유량은 2000ℓ
일하라고 지급한 경유조차 주인이 모를 것 이라고 야금야금 팔아먹고, 팔아먹다 걸리면 짤리고
다시 바통 이어받은 이가 선임자가 짤리는 것을 보고도 또 팔아먹고, 다시 짤리고를 반복한
결과입니다, 뒤로 갈수록 자료는 축적되고 추적이 정확해지므로 절도 유무도 명확하게 밝혀지는데
이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들 행동은 전혀 바뀌지 않고 똑같이 벌어집니다.
제가 격은 바로는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 이라는 이야기지요.
작년 두번째 수확 때 아주 기묘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들에 나가 말리는 깻단을 보고 대충 수확량을 짐작했는데 막상 털어서 거둬들인 량은 제가 예상한 것의 3/1,
그것도 상품성이 전혀 없는 쭉정이만 모아왔습니다.
그후 두번째 수확한 팀은 기름 절도사건이 발각되서 모두 해고됐는데, 다시 3번째 수확후(극심한 가믐 후)
수확량을 체크해 보니 두번째 수확량보다 깨의 상태도 좋왔고, 수량도 많았습니다.
절대로 수량이 적어야 할 조건보다 더 안 좋게 나왔었다는 것 이지요?
추정해 보는 스토리는 인건비 착복과 경유 절도 사건으로 첫번째 팀이 해고됐고, 그 자리를 노리던 두번째 팀은
첫번째 팀 잔류자를 협박해서 쫓아버리고 그 바통을 이어받아
첫번째 팀이 하던 짓을 그대로 따라 하고 한술 더 떠 수확물을 빼 돌린 것 입니다.
작황이 너무도 안좋와 큰 손해를 본 것은 아니지만 대충 이런 식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답니다.
즉 경작 과정과, 수확물 관리를 다리 쭉 뻣고 안심할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두 해를 개간하고 농사하고 격어 보고 내린 결론은
첫째 대규모 관개시설이나 토양 개량을 할 것이 아니라면 기후와(천수답 농사에도 전혀 문제가 안되는)
토양 적응성이 좋은 작물을 찾아야 한다.
둘째 인부들의 임금보다 더 짭짤한 부수입(수확물 절도)를 방지해야 한다.
셋째 가격이 좋와야 한다.
이런 작물을 재배해야 합니다.
그래서 요즘 저는 피마자에 꽃혀 있답니다.
당초 피마자는 경작하지 않는 농지의 피복 작물로 검토했습니다.
땅을 그대로 방치하면 잡목도 발생하고(콩나물처럼 쑥쑥 자란답니다) 우기 보내며 토양유실이 심하게 일어나고
결국에는 땅이 망가지게 되므로 이를 보호할 목적으로 피복작물 후보로 검토했습니다.
그런데 종자를 수확물로 얻을 수 있는데 이를 판매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겠다 싶어
피마자유의 쓰임세와 국제가격, 한국내 유통 가격등을 조사하다 보니 위에 캄보디아에서 적용할만한 조건을 가진
작물이라는 결론이 내려졌답니다.
국제적인 주요 피마자 수출국은 인도, 아르헨티나, 중국, 아프리카 제국가등이 있는데 이는 국제 무역상들이
접근할 수 있을 만큼의 수확량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캄보디아는 아직 상업 재배가 없고 수집상도, 수요처도 없고…… 아직 꿰지않은 구술이란 이야기 입니다.
길을 가다 보면 캄보디아 어디서나, 강변이던 건조한 언덕이던, 주택의 울타리던 피마자가 자라지 않는 곳이 없답니다.
결론은
수확물의 일반적인 상업 유통이 없으니 수확물 절도도 없을 것이고, 척박지에서도 잘 자라는 작물이니
어디서든 재배할 수 있고, 국제 가격 또한 나쁘지않은 상황이니 이보다 더 좋은 작물은 없을 것 입니다.
피마자 재배의 산물은 피마자유, 피마자박, 피마잠 입니다
이중 피마자유는 공업, 의료, 화장품, 화학공업의 원료, 항공기 엔진오일, 민간요법, 핸드메이드 비누 제작 등에 사용되고,
중요한 바이오 디젤의 원료로 미래 가치도 있고.
피마자박은 그 자체로도 중요한 유기농 퇴비로 국제적 유통되고있고.
피마자잠을 통한 생사, 실크 등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첫댓글 도둑놈들에게 월급 주는 격이라.... 늘 옆에 붙어있을 수도 없는 일이고.. 절도를 근절할 방법이 없나요?
근절 방법은 없습니다, 억제할수는 있습니다, 사시눈뜨고 난 늘 니가 하는일을 알고있다는 메시지를 보내야죠...끝없이
인사가 만사라 했는데 인사가 잘 안된다면 끝이지요..ㅡㅡ
답이 없는것은 아닙니다. 사고방식과 성향이 그러하다면 역으로 이용하면 그뿐...
생산량이 적고 시장 형성이 안되어있다면 처음 길을 내는 사람이 고지를 선점할 가능성도 높다고 볼 수 있겠지요..^^
피마자유는 공업 원료이므로 대량 유통을 목표로해야 맞습니다, 하여 개인 혼자서 고지 선점을 바라는것은 무리겠지요. 더 중요한 부분은 생산량을 증가시켜 국제 무역상들이 접근 하도록 환경을 조성하는것 입니다, 오나가나 유통이 관건입니다.
오랜만에 들어오네요... 잘지내시죠.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할듯 하군요... 건승하십시요
아직 살아있습니다^^
그 동안 시간과 돈을 투자한 것이 바로 재산입니다. 어떻게든 버티면 희망이 있습니다.
남이 격어보지 못했던것들 몸으로 격었으니 나중에 나중에 그것이 중요한 믿천이 되겠지요^^
미리내님의 말씀대로 그렇게 현지에서 농사를 지어보지못한사람 즉 프놈펜에서 책상,에어콘밑에서는 절대로
님과 같은걸 느낄수 없습니다
작업자 한명도 구할수 없을겁니다 이젠 됄껍니다 저도 그렇게 당해봤지요 ㅎㅎ
힘내세요 님!
잘 보고 갑니다..^^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