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실업률 예상보다 심각…호주 행 키위 적신호
호주가 7일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연 3.0%로 전격 인하했다. 호주중앙은행이 리저브 뱅크는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 1960년 3월 이후 49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낮췄다. 앞서 리저브 뱅크는 지난해 9월 이후 모두 여섯 차례 기준금리를 4.25%포인트 인하했다. 호주 경제는 지난해 4분기 -0.5% 성장하며 2000년 이후 처음으로 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올 1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돼 1991년 이후 처음 경기침체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실업률은 4년 만에 최고 수준인 5.4%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호주의 중앙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해 49년 만에 금리를 최저 수준으로 인하함으로써 오는 30일 발표될 뉴질랜드 기준금리 인하 폭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뉴질랜드 기준금리는 3.0%로 호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알란 볼라드 총재는 최근 뉴질랜드의 기준금리 인하여력이 아직도 충분하다고 밝힘으로써 기준금리의 인하 폭이 최소한 0.25% 포인트 이상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만일 뉴질랜드 중앙은행인 리저브 뱅크가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인하할 경우 기준금리는 2.5%로써 사상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호주의 고용사정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철광석 등 천연자원 수요 감소로 광산업종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으면서 신규채용을 기피함에 따라 전체 고용시장이 악영향을 받고 있다. ANZ은행이 조사한 지난 3월중 온라인 및 신문 구인광고는 전월에 비해 8.5% 줄어 11개월 연속 감소했다. 또 지난해 4월부터 지난 3월까지 1년동안 온라인 및 신문 구인광고는 무려 44.6%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ANZ은행 호주경제 담당 워런 호건은 "퀸즐랜드와 서 호주 등 광산개발 붐이 일었던 지역에서 극도의 고용시장 위축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온라인 및 신문 구인광고가 급감함에 따라 실업률 역시 급등할 것으로 예상됐다. ANZ은행은 내년 실업률이 8% 이상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다. 호주의 실업률이 예상보다 높아지면서 호주 행을 계획했던 많은 키위들이 호주 행을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행을 노리는 키위들은 주로 온 라인 구직광고를 통하여 일자리를 잡은 뒤에 호주로 가고 있는 데 최근 들어 온라인 구직 광고가 줄어들면서 일자리 잡기가 쉽지 않게 된 것. 특히 호주 퍼스로 가려던 키위들이 많이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의 실업률이 예상보다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뉴질랜드의 실업률도 정부가 예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 말에 발표될 기준금리는 금융전문가들마다 예상이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2.5%로 인하된 다음 결국은 올해 안으로 2%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웨스트팩의 전망은 이달 말에 2.5%로 인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비앤젯의 경우도 2.5%로 떨어진 후 결국 2%까지 떨어질 것으로 최종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