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8회(2016.10.24.) 우리말 겨루기(2)
-김영미 님의 46대 달인 등극을 축하합니다!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아주 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사전이나 맞춤법을 검색해 보라. 그걸 습관화하면 된다!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금상첨화다. 단,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 -溫草 생각.
□ 일반 문제 중 맞춤법 관련 문제
일반 문제에서 다뤄진 것들 중 ‘어쭙잖다(o)/어줍잖다(x), 화제거리(x)/화젯거리(o)’ 등은 맞춤법(올바른 표기) 문제라 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해당 부분의 설명을 내 책자에서 전재한다.
-어쭙잖다(o)/어줍잖다(x)
좀 까다로운 낱말. 이번 출연자 중 이혁무 님만 정답을 적었다. 내 사전의 해당 부분을 전재한다. 이 말은 ‘어줍다 →(어줍지 않다) →어쭙잖다’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다른 말들과는 달리 표기까지 달라진 특이한 경우다. 이처럼 ‘어줍다 →(어줍지 않다) →어쭙잖다’와 같이 줄어드는 과정에서 본래의 뜻과 달라진 것으로는 ‘하찮다/오죽잖다/대단찮다’ 따위도 있다. 이와 관련, 내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책자의 해당 부분도 전재한다.
어줍다 ①말/행동이 익숙지 않아 서투르고 어설프다. ②몸의 일부가 자유롭지 못하여 움직임이 자연스럽지 않다. ③어쩔 줄을 몰라 겸연쩍거나 어색하다. [유]부자연하다. 부자연스럽다. 서투르다.
어쭙잖다• ①비웃음을 살 만큼 언행이 분수에 넘치는 데가 있다. ②아주 서투르고 어설프다. 아주 시시하고 보잘것없다. ☞‘어쭙다’는 없는 말. ‘어줍잖다’는 ‘어쭙잖다’의 잘못. ‘어줍다’와 ‘어쭙잖다’는 별개의 낱말. 표준어 사정에서 ‘어줍잖다’를 버리고 ‘어쭙잖다’만을 인정했기 때문임.
어줍대다 자꾸 어줍게 굴다.
어줍살스럽다 보기에 어줍은 태도가 있다.
어줍잖다 ‘어쭙잖다’의 잘못.
◈가난뱅이 주제에 어줍잖[찮]게 무슨 외제차? : 어쭙잖게의 잘못. ←어쭙잖다[원]
일하는 건 어줍기만 한 게 금방 끝낸다고 어줍잖게 큰소리치기는 : 맞음, 어쭙잖게의 잘못.
[설명] ‘하찮다/오죽잖다/대단찮다’ 등처럼 줄어들면서 본래의 뜻과 달라져 별개의 단어가 되는 게 적지 않은데 [예 : ‘오죽하다(정도가 매우 심하거나 대단하다)’ → ‘오죽잖다(예사 정도도 못 될 만큼 변변하지 아니하다)’], ‘어쭙잖다’의 경우는 앞말의 표기까지 ‘어줍-’에서 ‘어쭙-’으로 바뀌는 예외적인 경우임.
어줍잖다/어줍찮다 ‘어쭙잖다’의 잘못.
어줍다 ①말/행동이 익숙지 않아 서투르고 어설프다. ②몸의 일부가 자유롭지 못하여 움직임이 자연스럽지 않다. ③어쩔 줄을 몰라 겸연쩍거나 어색하다. ¶아이들은 어줍은 몸짓으로 절을 했다; 첫아이를 낳은 엄마는 아이를 어줍게 안았다; 그 일을 안 한 지 오래되어서 그런지 낯설고 어줍기만 하다; 입이 얼어 발음이 어줍다.
어쭙잖다 ①비웃음을 살 만큼 언행이 분수에 넘치는 데가 있다. ②아주 서투르고 어설프다. 아주 시시하고 보잘것없다. ¶가난뱅이 주제에 어쭙잖게 자가용을 산대?; 어쭙잖게 취직하느니보다 막일을 하는 게 나을걸.
-화제거리(x)/화젯거리(o) : 기본적인 사이시옷 문제. 앞말에 받침이 없고 ‘거리’가 단모음 {꺼리}로 발음될 때는 사이시옷을 받친다. 다음과 같은 말들이 이 경우에 해당된다 :
비솟거리[誹笑-] 남에게 비웃음을 받을 만한 대상.
안줏거리•[按酒-] ①술을 마시면서 곁들여 먹는 먹을거리. ②어떤 일에 곁다리로 따라붙는 일.
요깃거리[療飢-] 먹어서 시장기를 면할 만한 음식.
꾸밋거리 꾸미로 쓰는 조개, 오징어, 쇠고기 따위의 고기.
입맷거리 겨우 허기를 면할 수 있을 정도의 음식.
재밋거리 어떤 일에 흥미와 즐거움을 느끼게 할 만한 소재.
말짓거리 사람의 생각/느낌을 입으로 나타내는 소리. 그 행위. 흔히 버릇처럼 하는 어떤 동작/행동의 낮잡음 말.
땟거리 끼니를 때울 만한 먹을 것.
우셋거리 비웃음을 살 만한 거리.
치렛거리 인사치레로 삼는 거리.
끼닛거리 끼니로 할 음식감.
화젯거리•[話題-] 이야깃거리가 될 만한 소재. [유]화제
골칫거리• ①성가시거나 처리하기 어려운 일. ②일을 잘못하거나 말썽만 피워 언제나 애를 태우게 하는 사람/사물. [유]두통거리, 말썽쟁이, 말썽거리
기삿거리[記事-] 신문/잡지 따위에 실릴 만한 소재.
시빗거리[是非-] 옳으니 그르니 하는 말다툼의 내용이 될 만한 것.
문젯거리[問題-] ①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할 만한 요소. ②처리하기 곤란한 일. [유]걱정거리/근심거리/말썽거리
이야깃거리 이야기할 만한 재료/소재. [유]토픽, 화제
눈요깃거리[-療飢-] ≒눈요깃감•(눈으로 보기만 하면서 어느 정도 만족을 느끼는 대상).
얘깃거리 ‘이야깃거리(이야기할 만한 재료/소재)’의 준말. [유]사연/화제
흥밋거리[興味-] 흥미를 일으킬 만한 일.
짓거리 ①흥에 겨워 멋으로 하는 짓. ②‘짓(몸을 놀려 움직이는 동작)’의 낮잡음 말.
개짓거리 사람의 도리에서 벗어난 못된 행동의 속칭.
탯거리[態-] ‘태(態)’의 속칭
그러나, 앞말에 받침이 없고 {꺼리}로 발음된다 하더라도 {:꺼리}로 길게 발음될 때와 앞말이 외래어일 때는 사이시옷을 받치지 않는다. 다음과 같은 경우들이다 : ‘말거리{말:꺼리}’, ‘뉴스거리’.
말거리{말ː꺼리} ①이야기의 재료나 말할 거리. ②≒말썽거리•(트집/시비가 될 만한 일/사물). [유]문젯거리/화제
한편, ‘-거리’가 붙은 말이라 할지라도 {꺼리}로 발음되지 않고 {거리}로 발음되는 경우에는 사이시옷을 받치지 않는다. 다음과 같은 말들이 이에 해당된다 :
떼거리1 ‘떼’의 속칭
베거리 꾀를 써서 남의 속마음을 슬쩍 떠보는 짓.
대거리2[對-] ①상대편에게 맞서서 대듦. 그런 말/행동. ②서로 상대의 행동/말에 응하여 행동/말을 주고받음. 그 행동/말.
감투거리 여자가 남자 위에 올라가 하는 성행위.
두루거리2 ①두루 한데 어울림. ②‘두루치기’의 잘못.
도거리 ①따로따로 나누지 않고 한데 합쳐서 몰아치는 일. ②되사거나 되팔지 않기로 약속하고 물건을 사고파는 일.
모두거리1 두 다리를 한데 모으고 넘어지는 일.
아우거리 김맬 때에 흙덩이를 푹푹 파 넘기는 일.
대거리1[代-] 일을 시간/순서에 따라 교대로 바꾸어 함. 그 일.
낮대거리[-代-]↔밤대거리 주로 광산에서, 광부가 밤과 낮으로 나누어 일하는 경우에 낮에 들어가 일을 하는 대거리.
노구거리 둘 다 안으로 꼬부라졌으나 하나는 높고 다른 하나는 낮은 쇠뿔.
야거리 돛대가 하나 달린 작은 배.